프리지아

프리지아

아름답고 따사로운 봄날이었다. 오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매화나무가 꽃을 피우던 그런 날이었다.

싱그러운 젊은 아가씨가 노란 프리지아 한 다발을 들고 왔다. 평소에 안면만 있을 뿐이었고, 그녀의 이름도 알지 못했는데, 그녀는 배시시 웃으면서 프리지아를 건넸다. 난데없는 꽃다발에 이유를 물었더니 그녀는 그냥 그러고 싶어서라고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에 특별한 이유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프리지아 향기가 그윽하게 퍼졌다.

프리지아의 꽃말은 순진, 천진난만, 깨끗한 향기이다. 그녀는 프리지아처럼 청초하고 천진난만했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소소한 행복이 찾아오기도 한다. 봄날의 노란 프리지아처럼 말이다.

프리지아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