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나라, 행복할까

이명박 대통령의 나라, 행복할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좋아질까? 우리 국민은 얼마나 더 행복해질 것인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울컥해지지 않나. 눈물이 나오려고 그러네.

우선 고위 공직자들은 “위장전입”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 그런 따위는 아예 거론되지도 않을 뿐더러 혹 야당이 장관 청문회 때 들고나온다 해도 “누가 감히 내 초본을 떼어 본다 말야”하고 버럭 소리지르면 그만 아냐? 아니면 그냥 구속시켜 버리든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명박이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로 떼돈을 벌어도 세금 한 푼 안내고 살 수 있겠지. 국세청이 세무조사 한다고 하면,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 아니”라고 하면 되거든. 종부세?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돼.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폐지시키실테니. 땅값은 꽤 오르겠지? 주가는 조금 떨어질 거야, 아마. 그래도 땅값 오르는 게 어디야, 안 그래?

우리나라 강이란 강들은 모두 청계천처럼 아름답게 변하게 될 거야. 시멘트 발라서 아주 곱고 매끈하게. 물론 물은 펌프로 퍼 돌려야 되겠지. 가끔 쥐들도 나올 것이고. 자랑스런 운하가 될 거야. 세계 여러나라에서 견학도 오겠지?

기업하시는 사장님들은 더 이상 노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구. 그럼 경제 성장이 엄청나겠지? 노조원들은 빨갱이로 몰아서 집어 넣으면 되지 않겠어? 정말 잘 사는 나라가 될 지도 모르겠네 그려. 하지만 차떼기는 조금 해 주셔야겠지요 사장님들, 흐흐흐. 좋은 게 좋은 거니깐. 아 참, 의료보험료는 한 2만원 정도만 내면 될껄? 그러면 거의 민노당이 얘기하는 무상 의료 수준 아닌가? 지상 천국이 따로없군 그래.

비서실장 이재오, 총리 강재섭, 국정원장 정형근, 여성부 장관 전여옥, 국방부 장관 김용갑 등 정말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화려한 진용이군 그래. 나라를 정말로 책임져 주실 분들, 믿습니까? 아멘.

서울은 더 이상 대한민국 땅이 아닐 수도 있어. 이명박 대통령께서 이미 봉헌을 해 버리셨으니까 이제부터는 천국 소속이 되겠지. 저 통 큰 배짱. 정말 너무 멋지지 않니? 물론 대한민국 수도가 이전도 되지 않을테니 서울시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그 분은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서울을 지키실 겁니다.

군대 얘기 나왔으니 말인데, 그렇게 크게 걱정 안 해도 돼. 특히 폐가 아프신 분들은 군대다녀온 걸로 해 주실 수도 있으니까. 물론, 폐가 아파도 술은 밤 새워서 드셔야 될 지도 모르지.

뭐, 사학법이나 삼불정책도 없어질테니 사학 운영하시는 분들, 더 이상 걱정하지 마세요. 마음껏 해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돈 있는 분들 애들 과외 팍팍 시키세요. 본고사 생기면 과외하는 애들이 좋은 대학 갑니다. 아니면 그냥 기부금 조금 내고 가는 게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샘물교회는 아프간 선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아마 이명박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후원해 줄 지도 모르잖아요. 그 분은 정말 믿음이 좋으신 분이니까.

심신이 피로한 아저씨들, 마사지 받으러 가세요. 물론 아무나 고르면 안 돼지. 얼굴 예쁜 애들은 손이 너무 타서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충고를 받아주셔야지. 아시다시피 이건 발마사지 얘기야. 아니 “골고루 기회를 주자는 뜻”이라니까.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신문들 하고는 서로 뒹굴며 가는 사이니까 싸울 일도 없을 거구. 가끔 밥이나 같이 먹으면서, 술이나 마시면서 태평성대가 되겠네 그려. 이래서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니까.

그리고 친북좌파 세력은 박멸이야, 알겠어? 평화 공존 웃기고 있네. 지금 저 빨갱이들은 핵을 만들고 있다구, 이제 퍼주기는 그만이야. 여차하면 한판 붙는 거지. 그러다 IMF 한 번 더 맞으면? 뭐가 걱정인데 국민들 보고 금 모으라고 하면 돼. 그 훌륭한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셨다구. 안 그래?

정말 소름끼치는 나라가 될 것 같은 예감. 한 2%의 국민들은 행복하겠지, 노무현 씹어돌리면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나라, 정말 행복하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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