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는 여전히 진실된 “정황”을 증언하고 있다

유투브는 여전히 진실된 “정황”을 증언하고 있다

20여년 전, 지강헌이라는 탈주범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인질극을 벌이다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돈 500만원을 훔쳤지만, 600억원을 횡령한 전경환(전두환의 동생) 보다도 더 감옥에 오래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했던 자였다. 위대한 대한민국에서 감히 잡범 주제에 특권층에게 불만을 갖다니… 그는 잡범이었지만, 핵심을 꿰뚫고 있었다.

노건평(노무현의 형)이 “포괄적 공범”으로 구속되었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그렇다고 의심할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란다. 노건평이 돈을 받았건, 받지 않았건 그것은 그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넘버 3의 송강호가 라면 먹고 뛴 선수가 “현정화”라고 하면 “현정화”인 것이다. 그 앞에서 “임춘애”라고 얘기해봤자 날아오는 것은 주먹과 발길질 뿐이다.

죄가 없다 하더라도 그들이 죄인이라면 죄인이 되는 것이다. 죄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그들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것이다. 법에 관한한 그들은 하느님이다. 설령 법에 규정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관습법까지 들고 나오는 이들이다. 그런 자들에게 노건평 같은 이는 그야말로 밥이다. 퇴임을 했어도 눈에 가시 같은 노무현을 욕보이고 잡아넣고 싶은데, 아무리 뒤져도 나오는 것이 없으니, 만만하고 어수룩한 그의 형이 걸렸다. “포괄적 공범”으로 말이다.

노건평이 구속되는 날, 이명박은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으로 달려가 배추 아주머니와 또 멋진 사진 한장을 박아 주셨다. 배추 아주머니는 자애로운 대통령의 품안에 안겨 살기 힘들다고 눈물을 지었고, 이명박은 “눈물난다. 내가 기도해야 되는데…”라고 아주머니를 위로했다. 이명박은 농민들은 다 죽어가는데 농협이 이권이나 개입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말은 노건평 관련 사건을 계속 챙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은연중 드러내놓고 있다.

https://i0.wp.com/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08/1204/IE000991524_STD.jpg?w=640

이런 연출은 이명박이 얼마나 노무현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무현의 형이 구속되는 날, 가락동으로 달려가 이런 역겨운 사진을 찍으며 노건평과 연관이 된 농협을 비난하는 센스. 퇴임을 한 노무현에게는 하루에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이명박은 쥐박이라고 놀림만 받으니 질투가 날만도 하겠지.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기 전, 도곡동 땅 문제나 BBK 문제 등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여러 번 직면했으나, 그때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수구 언론 조중동과 추상 같은 검찰이 그를 위기에서 구해 주었다. 심지어 자기 입으로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나왔어도 검찰은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법치였고, 지금도 그 법치는 여전히 견고하게 유효하다.

유투브에는 아직도 이명박이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이명박과 검찰을 조롱하고 있다.

오해는 마시라. 노건평이 죄가 있으면 당연히 구속하고 벌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이 지었던 죄업이, 아니 죄를 지었다는 “정황”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명박의 부도덕과 무능이 다가오는 진짜 경제 위기에서 더 빛을 발할 것라는 사실이다. 그때도 사진 한 장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10 thoughts on “유투브는 여전히 진실된 “정황”을 증언하고 있다

  1. 한참 BBK나올때 한참 돌았던 동영상이네요
    물론 죄를 지으면 죄값을 당연히 받아야합니다. 그게 누구건 상관없이요..
    그런데누구는 버젓히 죄를 지은 정거기 있음에도(인터넷좀 하시는분이라면 다 확인가능한정도의)
    이나라의 대통령을 하고있으니 이게 문제가 되는거 겠죠..
    정말 누구를 위한 법이고 공권력인지 한스럽기만 합니다.

  2. 이 나라 법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습법, 증거 미채택, 곰탕수사, 포괄적 공범… 에휴…

    사상의 의심된다며 고발을 당하고, 그로 인해 경찰서에 출두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2008년의 대한민국… 대통령 하나 바꼈다고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건지…

  3. 법의 권위가 언제 있긴 했었는지…. 저 발언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뽑아줬죠. 전과자이고 부도덕한 사람인들 무슨 흠이되겠습니까? 경제만 살리면 악마가 대통령을 한대도 환호 작약할 국민들이었는데요.

    법관이 법원에 들어가자마자 사람이 바꼈을까요? 어차피 출세지향, 권력지향으로 법관공부를 하고 법원에 들어갔죠. 집에서는 열심히 뒷바라지 해줬을거구요. 우리자식이 법공부해서 우리나라 법치를 세우리라, 요렇게 소망한 부모가 몇이나 되겠어요. 국회의원이 왜 개가 되겠습니까? 국회건물이 인간을 개로 만드는 무슨 신비한 힘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것들이 국회의원이 되기전엔 스스로 선량한 시민이라 생각했겠죠.
    요는 한심하고 탐욕스런 국민들이 한심하고 탐욕스런 공권력과 정치를 만든다는 것 아닐까요?

    배금주의와 물신숭배의 광란에 빠진 국민들입니다. 그러니 그런사람을 지도자로 뽑죠.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배금주의와 결과지상주의, 경쟁,경제 진리교에 경도되었는지 진지한 반성이 없으면다음번 대통령도 이명박을 또 뽑을겁니다.

  4. 본인이 스스로 말했다고 할지라도 위법 사실이 없다면 범법자가 아니지요… 즉 그당시 비즈니스상 스스로 했다고 할지라도 실제로는 안했다면 위법사실이 없다는 것이지요… 물론 사실을 말하지 않은 점은 잘못했다고 할 수 있지만, 과거 김대중이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뻔뻔히 이야기한 적이 있듯이 말 자체만 가지고 범법했다고 강변하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입니다.
    저 동영상의 상황… 사실, 직장생활 (학교나 이런데 말고 회사생활)을 좀 해본사람이라면 저 상황이 이해갑니다. 본인이 말했다고 범법자라고 몰아부치는 초딩같은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에는 넘쳐나는군요.
    물론 그러니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할 수 밖에 없거나, 학생이어서 시간이 남거나 한 사람들만 이런 푸념을 할 뿐이지만요…..
    이 댓글에 대해서도 실컷 욕하세요… 그러면 좀 나아집니까?
    자기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조국을 향해서도 저주를 퍼부은 노무현 같은 인간도 대통령했는데, 그에 비하면 사실 이명박은 이런 반역적인 발언은 하지 않잖아요??

  5. 조국을 향해서 저주를 퍼부은 노무현은 나라 말아먹진 않았는데, BBK 설립했다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 이명박은 경제 말아먹었죠.

    국민이 정말 분노하는건 이명박이 부도덕하다는 것 이전에, 무능하다는 사실입니다.

  6. 그렇게 변명해 봐야, 최소한
    이명박이 BBK의 ‘포괄적공범’임에는 틀림없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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