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2006년 이후로 노트북은 계속 맥북과 맥북 에어만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 몇 가지 이유로 맥북 에어를 다시 하나 구매했다. 맥북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다른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기 쉽지 않다. 단순하고 유려하며 견고한 하드웨어와 편리하면서도 진보된 그리고 아름다운 OS까지. 하드웨어와 OS가 원래 그런 것처럼 일체되어 있어 너무나 자연스럽다. 이것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다시 윈도우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맥북에 (익숙하지 않아) 거부감을 갖던 아내도 이젠 윈도우 기계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에 구매한 11인치 맥북 에어에는 2GHz Intel Core i7 CPU, 8GB 1600MHz DDR3 메모리, 128GB SSD가 장착되어 있다. 이 정도 사양이면 업무를 하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맥북 에어를 구매하고 다음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Google Chrome
FileZilla
Twitter
Skype
Daum Cloud

avast! Free Antivirus
CCleaner
Battery Health
TextWrangler
VLC
Flip4Mac

Microsoft Office
Adobe Acrobat
Adobe Photoshop
Hancom Office Hanword Viewer

R
RStudio

장마철 블로그 새단장

비를 몹시 좋아하는 나도 몇 주째 계속되는 장마가 부담스럽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매일 먹으면 질리듯이, 아무리 비를 좋아한다 해도 일년 내내 햇빛을 볼 수 없다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 모양이다. 모처럼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눈을 상쾌하게 한다.

지난 7월 4일에 워드프레스 3.2 “Gershwin”이 출시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물끄러미 창 밖에 내리는 비만 바라 보았다. 블로그에 들르지 않은지 오래 되었고, 스팸이라 불리는 광고 댓글도 제대로 치우지 않은 터라 새로 나온 워드프레스를 설치한다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 몹시도 귀찮은 일이었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자마자 불현듯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새단장하기로 마음먹었다.

새로 나온 워드프레스 3.2는 PHP 5.2.4 이상을 요구했다. 리눅스에 설치된 PHP를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하고 난 후 워드프레스 3.2.1 버전을 설치했고, 블로그의 겉모습도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2011″이라는 주제로 바꾸었다.

좋은 디자인은 단순하고 소박하며 고급스러워야 한다. 새로 단장한 블로그가 마음에 든다. 아주 오랜만에 대청소를 한 느낌이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트위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허지웅 씨와 고재열 씨의 “트위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논쟁을 재미있게 보았다. 이것은 기술결정론에 대한 전통적인 논쟁의 2010년판이라 할 수 있다. 트위터는 정보 유통에 대한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도구인데, 이 도구를 이용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앨빈 토플러나 토마스 프리드만 같은 기술결정론자들은 기술의 발전(특히, 정보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다. 그것도 유토피아로 말이다. 기술결정론자들의 장밋빛 환상이다. 과연 정보기술이 발전하면 세상은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까? 아니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때문에 기술의 발전 자체가 세상을 직접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기술 그 자체에 내재된 속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총이라는 도구를 발명했는데, 그 총이라는 것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죽이는데 사용된다. 총으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사람을 살리는 수술을 할 수도 없다. 핵무기는 어떤가? 결국 기술에도 근원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속성 또는 가치가 있다.

인류 역사 상 세상을 바꾼 기술이라는 일컬어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금속 활자, 증기 기관, 인터넷 같은 것들이다. 이런 기술들이 사람들의 사용에 의해 잠재적으로 내재되어 있던 속성이 발현되었고, 결국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바꾸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사람”이다. 기술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 아닌 사람이다.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 것은 “깨어있는 사람들”이다. 깨어있는 사람들의 조직된 힘과 행동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트위터나 블로그 같은 서비스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사람들을 조직하는데 도움을 주는 강력한 도구들이다. 때문에 지배계층은 인터넷이라는 것을 몹시 싫어하고, 어떻게 해서든 통제하려 한다. 인터넷이 권력의 분산과 이동에 도움을 주는 속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깨어있는 사람들의 조직된 힘과 행동이고, 트위터는 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아이폰4, 6개월을 기다린 보람

작년 11월 말,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되었을 때 나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고,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아직 아이폰을 쓰고 있지 않다. 나 같은 애플빠가 아직도 아이폰을 쓰지 않는다면 주위 사람들은 모두 이상하다는 듯이 처다본다.

작년 말에 바쁜 일정 관계로 휴대전화를 교체할 시간이 없었다. 올 2월 초나 되어서나 조금 여유가 생겼는데, 그때는 이미 아이폰 4G가 여름에 출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였다. 아이폰 3Gs를 사용하느냐 아니면 6개월을 기다렸다가 아이폰 4G를 쓰느냐, 그 당시 이런 별 것 아닌 고민을 약 30분 정도 했던 기억이 있다.

결론은 “기다리자”였다. iPod touch를 가지고 있었고,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편도 아닐 뿐더러, 한번 가입을 하면 2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을 기다리기로 했다.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씩 아이폰으로 바꿔가기 시작했을 때도 오직 아이폰4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엊그제 잡스 형님께서 새로운 아이폰을 들고 나오셨다. 늘 그렇듯이 잡스 형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어인 일인지 KT에서도 다음달에 아이폰4를 출시한다고 하니 나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은 듯하다.

아이폰 출시 7개월만에 벌써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4가 나오면 올해 안에 100만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용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삼성과 SKT에게도 큰 자극이 될 것이고 위기가 될 것이다. 한때 IT강국, 인터넷강국이라 불렸던 우리나라가 불과 2~3년만에 삽질공화국이 되었는데, 이 삽질공화국에게도 위기 의식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많은 젊은이들이 보다 진보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기술결정론자는 아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처럼 방송국 사장을 마음대로 갈아치울 수도 없고, 하루에 1000만부의 쓰레기 신문을 찍어낼 수도 없지만, 인터넷과 아이폰 같은 도구를 이용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삽질로는 만들 수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잡스 형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pJYoj3HVTd4

우리에게 스티브 잡스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의 “우리에겐 왜 스티브잡스가 없을까”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 기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시장을 읽지 못했고, 소비자와 소통을 하지 못했으며, 철학이 부재했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만들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다 맞는 얘기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에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있으면 더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우리에게 스티브 잡스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나라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지배계층은)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을 원하지도 않는다.

스티브 잡스는 천재적인 경영감각으로 거의 죽어가는 애플을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바꾸어 놓았다. 스티브 잡스는 양부모 밑에서 자랐고, 대학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 컴퓨터를 만들어 승승장구하다 애플에서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했다.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고, 픽사(Pixar)라는 회사를 만들어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다가 다시 애플의 CEO로 영입되어 오늘날 같은 IT 업계의 선구자로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력을 가진 사람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학벌도 없고, 돈도 없고, 집안 배경도 없는 이런 사람이 상상력과 아이디어 하나로 회사를 차렸다 말아먹고 신용불량자가 되지는 않았을까? 스티브 잡스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재능 하나로 과연 한국에서 IT 업계의 선도자가 될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도 꽤나 알아주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조선시대만 보더라도 중국에서도 부러워할 정도의 식견을 가진 천재들이 있었다. 그 많은 천재들이 다 어떻게 되었나? 다 죽임을 당하든지 아니면 몇 십년 간 귀양살이 하면서 다 거세되지 않았는가? 조선 세종 때와 정조 때 잠깐을 제외하고 그런 재능있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자기 재능을 꽃피웠던 적이 있었던가? 일제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해방 이후는 또 어땠는가? 과연 능력있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성공한 때가 있었는가?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에서 딱 한 번 예외적인 인물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노무현이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것은 기적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를 물어뜯고 죽인 것은 누구인가? 노무현 대통령을 과연 대통령으로 인정한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었나?

우리나라에서 성공하려면 누구처럼 아버지가 재벌이고 부자라서 아무리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 사람이거나, 누구처럼 공부를 잘해 일류 대학 나오고 일류 대학 교수와 총장까지 해먹으면서 731부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거나, 누구처럼 거짓말을 너무도 잘해 자기 자신조차 속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 같은 상상력과 재능이 있는 사람은 일찌감치 “듣보잡”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겐 왜 스티브잡스가 없을까?”라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자해 행위다.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 일류 기업이 될 수 없고, 일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없으며, 일류 지도자를 키울 수도 없다.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은 나올 수 없고, 아이폰 같은 제품도 만들어질 수 없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누군가는 그래도 무슨 방법이 없나라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으로 봐선 “없다”. 혹시 조중동이 폐간되거나 한나라당이 없어지거나 뉴라이트가 해체되면 조금 희망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일이 과연 벌어지기야 하겠는가. 조선 후기 이후로 수백 년간 권력과 금력을 잡아온 집단이, 나라를 팔아 권력을 유지한 집단이 아직까지도 저렇게 날을 세우고 있는데, 그런 것이 과연 가능이나 하겠는가? 혹시 모르겠다. 국민들이 정신차리고 선거에 참여해서 제대로된 정치인들을 지도자로 세우면 어떨지. 그런데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블로깅에 대한 나의 몇 가지 생각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떠있는 것처럼 인터넷에는 수많은 블로그들이 존재한다. 돈을 벌기 위한 블로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블로그,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블로그 등등, 그 블로그들은 헤아릴 수 없는 저마다의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다. 우주의 수많은 별들 중 똑같은 별이 없듯이 블로그계의 수많은 블로그들도 똑같은 것은 없다. 이런 이유로 블로그계는 아름다운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3년이 조금 넘었다. 숨을 쉴 공간이 필요했고,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철저히 자유로운 공간이 필요했다. 이 블로그는 다른 누구도 아닌 “소요유”를 위한 공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시, 노래, 책 등을 올려놓고 내가 주로 감상하곤 했다. 어쩌다 이 블로그를 지나치는 나그네가 있으면 그 나그네와도 가끔 얘기도 나누고. 그러다가 몇몇 좋은 벗들도 알게 되었다. 미리내님, 민노씨님, 도아님, 아거님, CeeKay님, SoandSo님 등등… 내가 알고자했던 것도 아니고 그들이 나를 알고자했던 것도 아닐테지만, 우연과 필연의 그물 속에서 공감과 관심으로 (물론 나의 일방적인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블로그 이웃이 되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세웠던 원칙은 “독립형”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내가 내 블로그에서 나의 생각을 풀어놓았는데, 누가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글을 지웠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이런 상황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고, 용납할 수도 없었다. 나는 내 블로그에 대해 전적인 권한을 가져야만 했다. 나는 네이버나 다음 같은 한국의 포탈을 믿을 수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물론, 준법이라는 변명을 늘어놓겠지만) 서슴없이 계정을 정지시킬 수도 있고, 글을 지우거나 수정할 수도 있는 그런 집단이기 때문에, 나는 굳이 나의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해외) 서버를 구입하고 워드프레스를 설치했다.

또하나 생각한 원칙은 블로그의 정체성을 철저히 “소요유”로 제한한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블로그라는 것은 인터넷에 “공개”된 공간이다. 아무리 블로거가 자신만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와서 글을 읽고 그들의 생각을 보탤 수 있기 때문에 흔히 블로거들은 다른 이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검열” 기제가 발동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상황에 맞닥드리는 것도 몹시 견디기 힘들었다. 하여 나의 현실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고 “소요유”의 생각만을 담기로 했다. (이런 이유로 민노씨님이 내 블로그에서 벽을 쌓는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주낙현 신부님의 “블로깅 – 변명어린 잡감”이란 글을 읽었다. 저간의 사정은 잘 모르지만, 신부님이 꽤 마음 고생을 하셨을지도 모른다는 짐작을 해본다. 신부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성공회가 무엇인지도 알았고, 특히, 신부님의 “신앙인, 그 낯선 이방인” 같은 설교를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이 땅에도 정말 훌륭한 성직자가 있다는 사실과 그런 훌륭한 성직자들이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교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다. 나의 소박한 바람은 내가 신부님의 블로그 글을 보고 기뻤듯이 신부님도 블로깅을 통해 그만큼 기쁨을 누리시길 바라는 것이고, 가끔 꾸밈없고 담백한 말씀으로 나같은 못난 중생을 일깨워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블로깅을 통해 좀 더 자유로와져야 하고, 블로그로 인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좀 더 기쁨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나에게는 사치이거니와 내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다.

아이폰, 제대로 된 것들은 그렇게 까였다

아이폰이 출시된 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블로그계와 언론은 여전히 아이폰으로 떠들썩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출시된 휴대전화기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아이폰만큼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없었다. 아무리 무시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를 물으면 열에 아홉은 이윤 추구라고 대답한다. 이윤,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을 정말 제대로 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피터 드러커 같은 경영학의 구루한테 같은 질문을 하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이고 이윤은 그에 수반되어 따라오는 부수적인 것이라는 답이 나온다. 관점이 전혀 다르다.

그동안 우리나라 이통사들과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어떤 식으로 장사를 했나? 과연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끊임없이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했던가? 전혀 아니었다. Wi-Fi 기능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러 그 기능을 제거하고 시장에 내놓은 것은 누구인가? 마치 사채업자가 돈놀이하듯 무선 인터넷 접속비를 받아 챙겼던 이들이 누구인가? 고객은 이통사들의 봉이었다.

단말기 업체들의 행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폰은 몇 년의 기획과 개발을 통해 시장에 나온 제대로 만들어진 물건이다.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를 본따 삼성은 불과 몇 주만에 햅틱이라는 전화기를 내놓는다. 그렇게 개발자들을 쥐어 짜서 살인적인 스케줄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삼성의 경쟁력일지는 모르겠지만, 애초부터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단말기 업체들은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 태극기를 앞세운 애국심 마케팅을 하고, 기자들과 알바를 동원해 아이폰을 까대는 쓰레기 기사와 댓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비단 아이폰만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것들은 쓰레기 언론에게 그렇게 까였었다. 하지만 그런 단말기 업체의 행태는 애플의 아이폰에 정공으로 대항할 수 없는 그들의 처지와 열등감을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애플은 단 하나의 모델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고 있다. 언론플레이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높은 콧대때문에 비난을 듣기도 한다. 그런 자신감을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고객 중심 사고와 고객의 필요를 만족시킬 줄 아는 그들의 실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는 스마트폰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제대로 만들어진 물건이 주는 편의와 즐거움을 누려보았으면 하는 것이고, 아이폰의 폭발적 인기는 뒤틀어진 국내 무선통신 시장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땅 짚고 헤엄치면서 장사하는 시대는 지났다. 양어장에서 물고기 잡듯 고객들을 가두어놓고 봉이 김선달 짓을 하는 시대는 아니다. 아이폰 도입을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정신 차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완벽히 고립된 블로그

거의 3주 가까이 블로그의 RSS Feed가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 달 말에 워드프레스를 2.8.5로 자동 판올림을 했고, iPod touch에서 워드프레스를 깔끔하게 보여주는 플러그인(WPtouch iPhone Theme)을 설치한 후 RSS Feed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제 때 알지 못했다.

그동안 대여섯 개의 글을 썼는데, 댓글은 거의 없었고 블로그를 찾아오는 이도 드물었다. RSS가 작동하지 않는 블로그는 “바다에 표류하다 무인도에 고립된 난민”과도 같은 처지였다. 아무도 찾지 않는 적막하고 완벽히 쓸쓸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원래 많이 이들이 찾지 않는 곳이라 그리고 워낙 둔감한 편이라 이런 변화를 깨닫지 못하다가 3주만에 RSS가 문제라는 것을 아주 우연히 알게 되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의 하루 가까운 시간을 소비했다. 구글에 물어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몇 시간 삽질을 하다 결국 플러그인과의 충돌 때문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고, 모든 플러그인을 죽였다가 하나씩 살리면서 어떤 플러그인이 문제를 일으키는가를 알아냈다.

내 블로그는 원래 나를 위한 가장 이기적인 공간이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블로그 또한 상당히 낯선 공간임을 느꼈다. 그리고 RSS라는 기술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소통되지 않고 완벽히 고립된 공간이 얼마나 답답한 곳인가. 궁극적으로 인간이란 “신 앞에 선 단독자”들이지만, 나는 아직 그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수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벗들과의 소통이 더 그리운 듯 하다.

내가 사용하는 맥(Mac) 애플리케이션 목록

나는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워낙 게으르다 보니 실제 정리정돈을 자주 하지는 못한다. 지금도 내 책상을 보면 온갖 책들과 서류들로 어질러져 있다. 내가 봐도 한심하다. 그렇다고 딱히 불편한 것도 아닌지라 자주 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내가 사용하는 윈도우 용 소프트웨어 목록을 정리한 일이 있었다. 기특한 일이었다. 그렇게 목록을 정리해놓고 때때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계속 추가해 나간다면 나중에 혹시 OS를 새로 깔 일이 있어도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

몇 주 전인가 Snow Leopard가 새로 나왔고, 내가 사용하고 있던 맥북의 OS를 Snow Leopard로 판올림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이것도 벼르고 있던지가 몇 주는 된 것 같다. 맥북의 OS를 새로운 것으로 깨끗이 설치하기 위해 하드디스크 포맷부터 다시 해야 하는데, 그 전에 내가 사용하는 맥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정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참 훌륭한 생각이다.

다음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맥 애플리케이션 목록이다.

Firefox
Safari
FileZilla
iTerm
Skype
Twhirl

TextWrangler
iTunes
Google Picasa
Google Earth
VLC
Mendeley Desktop

smcFanControl
CoolBooKController
Flip4Mac

Adobe Photoshop
Adobe Acrobat
Microsoft Office
NeoOffice
Hangul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만, 되도록 담백하고 가벼운 FLOSS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려 한다. 앞으로 새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여기에 계속 추가할 것이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Ubuntu Linux 애플리케이션도 정리해보려 하는데,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스널프의 죽음

며칠 전 서울대가 만든 세계 최초의 복제 늑대 스널프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늑대 한 마리 죽은 것이 무슨 대수냐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스널프는 우리 지구별에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 없이 태어난 늑대다. 엄마 아빠의 존재와 사랑을 몰랐던 스널프는 정말 행복하게 살았을까?

이 소식을 듣고 떠오른 사람은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이었다. 권정생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전 남기신 마지막 동화가 “랑랑별 때때롱”이다. 이 동화의 머리말에서 선생은 엄마 아빠가 없는 동물을 왜 만들어야 하냐고 되물었다. 태어날 때부터 고아였던 스널프의 마음을 사람들은 단 한 번이라도 헤아려 보았을까? 과연 사람들에게 그런 생명을 만들어낼 권리가 있는 걸까?

5백 년 전 랑랑별에 살았던 보탈이는 모든 우수한 유전자를 받아서 태어난 아이였지만, 그는 슬픔도 기쁨도 알지 못하는 아이였다. 놀 줄도 모르는 아이였다. 놀 줄을 모르는 아이는 아이가 아니다. 새달이와 마달이처럼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고 놀아야 한다. 가리마에서 햇볕 냄새가 나는 아이들, 피부는 까맣지만 건강한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된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전해도 아이들이 행복하게 놀 줄 모르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경제 성장 그리고 극한의 경쟁만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권정생 선생의 “랑랑별 때때롱”은 행복한 세상의 가장 기초가 무엇이냐는 근본적 물음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전해준다. 많은 어른들이 이 동화를 읽고 다시 한 번 삶과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