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e서재

그동안 사모은 책들이 방안에 한가득이다. 가끔은 이 책들을 정리해서 조그마한 도서관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는데, 워낙 천성이 게을러서 엄두도 내지 못한다.

책목록을 만들 요량으로 엑셀을 열어 책의 이름과 저자, 출판사 등을 넣어 볼까 생각했는데, 책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국립중앙도서관 웹사이트를 가게 되었고, 우리집 e서재라는 서비스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에 있는 책의 목록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이 국민들을 위해 이런 서비스를 하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더 기가 찬 것은 국립중앙도서관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바로 바코드 스캔으로 책의 정보를 입력시킬 수 있고, 나중에 엑셀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험 삼아 책상에 나뒹구는 책 몇 권을 바코드 스캔으로 입력해 보았다. ISBN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한국십진분류코드까지 생성해냈다.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책에 대한 서평까지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이런 서비스를 생각해내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 서비스를 계획하고 개발한 국립중앙도서관에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이런 서비스가 꾸준히 유지되어 우리나라 독서문화 발전에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집e서재

마음은 뇌의 산물인가

오늘날 많은 신경과학자(혹은 뇌과학자)들은 인간의 마음 또는 의식이 뇌의 활동으로 생겨난다고 믿고 있다. 뉴런과 시냅스의 패턴을 연구하면, 첨단 장비로 뇌 영상을 찍어 보면, 마음이나 의식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 수 있을까?

지난 번에 얘기했듯이, 과학자들은 생명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과학자들은 마음이나 의식에 대해서도 정의하지 못한다. 마음이나 의식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그것이 뇌 활동의 산물인지는 어떻게 단정할 수 있을까?

물리요법가이자 UCLA 신체운동학 교수였던 발레리 헌트(Valerie Hunt)는 인간의 두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두뇌를 인간과 세계 사이의 관계에 중요한 요소라고 너무 지나치게 과대평가해왔다고 생각한다. 두뇌는 단지 정말 훌륭한 컴퓨터일 뿐이다. 하지만 창조성, 상상력, 영성 등의 모든 것과 관계되는 마음의 측면들을 두뇌 속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마음은 두뇌가 아니다. 마음은 바로 이 에너지 장 속에 있다.”

<마이클 탤보트, 홀로그램 우주, 정신세계사, p. 273>

아무리 좋은 현미경으로 신을 볼 수 없듯이, 인간의 과학으로 뇌를 아무리 연구해도 마음이나 의식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몸이 ‘참나’가 아니 듯이, 우리의 뇌가 마음이나 의식은 아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한 유명한 생명과학자(혹은 생물학자)의 강연에 갔다가, 질문 기회를 얻어 생명이란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그는 잠시 당황하더니 생물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얘기를 했다.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물질대사를 하고, 자극에 대해 반응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며, 발생, 생장, 생식, 유전, 적응과 진화를 하는 개체라고 말이다.

그것은 생명의 특성을 나열한 것이지, 생명의 정의는 아니다. 그가 말한 생명의 특성도 모든 생명체에 적용되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생명체인가? 수 년의 동면 기간 동안에 먹지도 않고 성장하지도 않는 아르테미아 새우는? 아름다운 조직으로 성장하고 복제하는 수정은?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지만, 그 경계는 모호하다. 과학계에서 일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생명에 대한 면밀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많은 학자들이 생명에 대한 수십 가지의 정의를 내렸지만, 그 어느 것도 생명이 무엇인지 명쾌히 설명하지 못했다. (Tsokolov, S. A., 2009, “Why is the definition of life so elusive? Epistemological considerations,” Astrobiology, Vol. 9, No. 4, pp. 401-412.)

그러던 중, <그리스도의 편지>를 읽다가 다음 구절에서 전율하였다.

우주에는 견고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다양한 ‘의식의 상태’를 현상화시켜 보여주고 있는 것임을, 그리고 그 의식의 상태가 ‘티끌들의 아물거림’의 조직과 형상을 결정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모든 외적 형태란 내적 의식의 표현물이었다.

[생명]과 [의식]은 하나이고 같은 것임을 깨달았다.

“이것은 [생명]이다”라거나, “저것은 [의식]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의식은 곧 생명이었고, 생명은 곧 의식이었다. 그리고 그 둘을 만들어낸 ‘창조적 권능‘은 우주의 배후와 그 속과 그 너머에 있는 [신성한 우주심](Divine Universal Mind)이었다.

I realized there was nothing solid in the universe, everything visible was manifesting a differing ‘state of consciousness’ which determined the composition and form of the ‘shimmer of motes’.

Therefore, all outer form was an expression of the inner consciousness.

LIFE and CONSCIOUSNESS, I realized, were one and the same thing.

It was impossible to say ‘This is LIFE’ and ‘That is CONSCIOUSNESS’.

Consciousness was Life, and Life was Consciousness and was the ‘Creative Power’ of both; DIVINE UNIVERSAL MIND’ beyond, within and behind the universe.

<그리스도의 편지, 정신세계사, p. 44>

이 책을 통해 “생명은 의식이다”는 언명이 가장 정확한 생명의 정의임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물질 세계만을 다루는 과학자들은 동의하지 않을 테지만 말이다.

아이폰은 언제 바꾸어야 하나

자본주의 사회는 끊임없이 물건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소비하도록 부추긴다. 거의 모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미덕이고, 가장 중요한 정책은 경제성장이다.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소비하고, 버리고, 또 만들고, 또 소비하고, 또 버리고, 이런 행위를 다람쥐 챗바퀴 돌듯 무한정 반복한다. 거기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다. 도덕성도, 환경에 대한 고려도 발붙일 곳이 없다. 그것이 필요에 따른 적절한 소비인지, 아니면 불필요한 낭비인지 따질 이유도 여유도 없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정보기술제품들이 매일 시장에 나온다.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휴대전화도 거의 매일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된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소비자들을 꼬드겨 멀쩡한 휴대폰을 새것으로 바꾸게 만든다. 각종 광고와 마케팅 기법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많은 소비자들은 그것이 조삼모사임을 알고도 새로운 기기의 현란함에 빠져들고 만다.

2010년부터 아이폰4를 사용했다. 이 기기는 스티브 잡스의 역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잘 만들어진 전화기다. 5년을 넘게 사용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애플은 2010년 아이폰4를 출시한 이후, 거의 1년에 하나씩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내놓았지만, 새로운 모델로 갈아탈 이유가 전혀 없었다. 지난 해, 애플이 iOS8을 내놓기 전까지는 말이다.

iOS8은 아이폰4를 지원하지 않았다. 아이폰4의 하드웨어 사양이 새로운 iOS를 제대로 구동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난 해 가을부터 아이폰6로 갈아탈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아이폰4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때마침 단통법이라 불리는 세상에 듣도보도 못한 흉악한 법 때문에 아이폰6로 넘어가기를 단념했다.

새해 들어 딸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휴대전화가 필요하다고 하여, 단념한 아이폰6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용하던 아이폰4를 딸아이에게 넘기고, 단통법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를 구입하기로 했다. 딸아이가 아이폰4를 땅바닥에 집어던지지 않는 한, 아마 앞으로도 몇 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6를 받은지 2주쯤 된다. 기존 아이폰4에 비해 달라진 것은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는 것, 화면이 많이 커지고 해상도도 높아졌는데 그에 따라 전화기도 커졌다는 것, 터치ID로 지문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클릭 한 번으로 기존 아이폰4에 있던 모든 데이터와 세팅을 저장하여 고스란히 아이폰6로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이폰6는 애플이 iOS를 업데이트해 주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혁신이 나오지 않는 한 10년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이렇게 반자본주의적으로 소비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으나, 충분한 것은 충분한 것이다.

아이폰6

갈라파고스에서 맥 미니 사용하기

IT 갈라파고스로 유명한 이 땅에서 윈도우 대신 맥이나 리눅스만으로 일을 하기는 불가능하다. 휴대전화로 아이폰을 사용하고, 몇 대의 맥북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애플빠지만, 일터에서는 어김없이 윈도우 기계를 사용한다.

IE가 아니면 접속할 수 없는 무수한 사이트와 서비스들이 바뀌지 않는 한, 그리고 아직도 문서 표준처럼 공공연히 사용되는 아래아 한글 문서들 때문에 윈도우를 버리고 싶은데 버릴 수가 없다.

새로 나온 맥 미니를 구입하여 주된 컴퓨터로 사용하고, 기존에 쓰던 윈도우 기계는 보조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윈도우 기계 대신 맥 미니를 주로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저렇게 조그만 녀석이 상당한 성능을 보인다는 것, 소음에서 해방되었다는 것, 그리고 견고하고 유려한 사용자 경험이 바로 이런 것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우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맥 미니에도 부트캠프나 가상기계 등을 이용하여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지만, 저렇게 작고 예쁜 녀석에게 윈도우 같은 것을 구겨 넣기가 민망하여, 윈도우가 필요할 때는 기존에 쓰던 기계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두 대의 모니터를 맥 미니에서 윈도우 기계로 꼈다 뺐다를 반복하다 보니 그것도 몹시 귀찮은 일이라, 맥에서 원격으로 윈도우 데스크탑을 볼 수 있는 Microsoft Remote Desktop을 사용하여 윈도우를 접속하였다. 두 가지 운영체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업무 효율을 높였다(라고 얘기하고 싶다).

컴퓨터 운영체제 하나도 자기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IT 갈라파고스에서는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 꽤나 힘든 일이다. 단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노예로 살지 말자는 것인데, 그것은 굉장히 위험하고도 사치스런 바람이었다.

Windows 애플리케이션 목록

Windows 7을 몇 년 사용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구글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몇 번을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였다. Windows는 적어도 1~2년에 한 번은 다시 설치해야 제대로 돌아가기에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작업에 들어갔다.

몇 달 전에 사놓은 SSD도 귀차니즘을 이기지 못해 그냥 방치했었는데, 이번에 같이 설치했다. Windows 7을 버리고 Windows 8.1로 판갈이를 했다. 인터페이스가 조금 생소하기는 했지만, 부팅 속도는 마음에 들었다.

Windows 8.1에서 사용하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정리해 본다.

  • Adobe Acrobat XI Pro
  • Adobe Photoshop CS6
  • Avast Free Antivirus 2014
  • CCleaner
  • EndNote X7.1
  • FileZilla
  • Google Chrome
  • Hancom Office Hangul 2014
  • Microsoft Excel 2013
  • Microsoft PowerPoint 2013
  • Microsoft Word 2013
  • Notepad++
  • PuTTY
  • VLC Media Player
  • WinRAR

맥북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2006년 이후로 노트북은 계속 맥북과 맥북 에어만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 몇 가지 이유로 맥북 에어를 다시 하나 구매했다. 맥북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다른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기 쉽지 않다. 단순하고 유려하며 견고한 하드웨어와 편리하면서도 진보된 그리고 아름다운 OS까지. 하드웨어와 OS가 원래 그런 것처럼 일체되어 있어 너무나 자연스럽다. 이것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다시 Windows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맥북에 (익숙하지 않아) 거부감을 갖던 아내도 이젠 Windows 기계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에 구매한 11인치 맥북 에어에는 2GHz Intel Core i7 CPU, 8GB 1600MHz DDR3 메모리, 128GB SSD가 장착되어 있다. 이 정도 사양이면 업무를 하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맥북 에어를 구매하고 다음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Google Chrome
FileZilla
Twitter
Skype
Daum Cloud

avast! Free Antivirus
CCleaner
Battery Health
TextWrangler
VLC
Flip4Mac

Microsoft Office
Adobe Acrobat
Adobe Photoshop
Hancom Office Hanword Viewer

R
RStudio

장마철 블로그 새단장

비를 몹시 좋아하는 나도 몇 주째 계속되는 장마가 부담스럽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매일 먹으면 질리듯이, 아무리 비를 좋아한다 해도 일년 내내 햇빛을 볼 수 없다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 모양이다. 모처럼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눈을 상쾌하게 한다.

지난 7월 4일에 워드프레스 3.2 “Gershwin”이 출시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물끄러미 창 밖에 내리는 비만 바라 보았다. 블로그에 들르지 않은지 오래 되었고, 스팸이라 불리는 광고 댓글도 제대로 치우지 않은 터라 새로 나온 워드프레스를 설치한다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 몹시도 귀찮은 일이었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자마자 불현듯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새단장하기로 마음먹었다.

새로 나온 워드프레스 3.2는 PHP 5.2.4 이상을 요구했다. 리눅스에 설치된 PHP를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하고 난 후 워드프레스 3.2.1 버전을 설치했고, 블로그의 겉모습도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2011”이라는 주제로 바꾸었다.

좋은 디자인은 단순하고 소박하며 고급스러워야 한다. 새로 단장한 블로그가 마음에 든다. 아주 오랜만에 대청소를 한 느낌이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트위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허지웅 씨와 고재열 씨의 “트위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논쟁을 재미있게 보았다. 이것은 기술결정론에 대한 전통적인 논쟁의 2010년판이라 할 수 있다. 트위터는 정보 유통에 대한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도구인데, 이 도구를 이용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앨빈 토플러나 토마스 프리드만 같은 기술결정론자들은 기술의 발전(특히, 정보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다. 그것도 유토피아로 말이다. 기술결정론자들의 장밋빛 환상이다. 과연 정보기술이 발전하면 세상은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까? 아니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때문에 기술의 발전 자체가 세상을 직접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기술 그 자체에 내재된 속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총이라는 도구를 발명했는데, 그 총이라는 것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죽이는데 사용된다. 총으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사람을 살리는 수술을 할 수도 없다. 핵무기는 어떤가? 결국 기술에도 근원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속성 또는 가치가 있다.

인류 역사 상 세상을 바꾼 기술이라는 일컬어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금속 활자, 증기 기관, 인터넷 같은 것들이다. 이런 기술들이 사람들의 사용에 의해 잠재적으로 내재되어 있던 속성이 발현되었고, 결국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바꾸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사람”이다. 기술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 아닌 사람이다.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 것은 “깨어있는 사람들”이다. 깨어있는 사람들의 조직된 힘과 행동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트위터나 블로그 같은 서비스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사람들을 조직하는데 도움을 주는 강력한 도구들이다. 때문에 지배계층은 인터넷이라는 것을 몹시 싫어하고, 어떻게 해서든 통제하려 한다. 인터넷이 권력의 분산과 이동에 도움을 주는 속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깨어있는 사람들의 조직된 힘과 행동이고, 트위터는 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아이폰4, 6개월을 기다린 보람

아이폰4

작년 11월 말,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되었을 때 나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고,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아직 아이폰을 쓰고 있지 않다. 나 같은 애플빠가 아직도 아이폰을 쓰지 않는다면 주위 사람들은 모두 이상하다는 듯이 처다본다.

작년 말에 바쁜 일정 관계로 휴대전화를 교체할 시간이 없었다. 올 2월 초나 되어서나 조금 여유가 생겼는데, 그때는 이미 아이폰 4G가 여름에 출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였다. 아이폰 3Gs를 사용하느냐 아니면 6개월을 기다렸다가 아이폰 4G를 쓰느냐, 그 당시 이런 별 것 아닌 고민을 약 30분 정도 했던 기억이 있다.

결론은 “기다리자”였다. iPod touch를 가지고 있었고,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편도 아닐 뿐더러, 한번 가입을 하면 2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을 기다리기로 했다.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씩 아이폰으로 바꿔가기 시작했을 때도 오직 아이폰4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엊그제 잡스 형님께서 새로운 아이폰을 들고 나오셨다. 늘 그렇듯이 잡스 형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어인 일인지 KT에서도 다음달에 아이폰4를 출시한다고 하니 나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은 듯하다.

아이폰 출시 7개월만에 벌써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4가 나오면 올해 안에 100만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용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삼성과 SKT에게도 큰 자극이 될 것이고 위기가 될 것이다. 한때 IT강국, 인터넷강국이라 불렸던 우리나라가 불과 2~3년만에 삽질공화국이 되었는데, 이 삽질공화국에게도 위기 의식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많은 젊은이들이 보다 진보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기술결정론자는 아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처럼 방송국 사장을 마음대로 갈아치울 수도 없고, 하루에 1000만부의 쓰레기 신문을 찍어낼 수도 없지만, 인터넷과 아이폰 같은 도구를 이용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삽질로는 만들 수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잡스 형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