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소요유 | Published:
January 27, 2010
생이 거듭될수록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야 하리라. 욕망이 소멸하고 더이상 생을 반복할 이유가 사라질 때 비로소 안식할 수 있다. 그런 삶을 위해 지극히 평범하여, 흔적도 없이 스쳐가야 한다. 바람과 같이 그리고 구름과 같이.
누가 영웅이 되고자 했던가. 누가 위인이 되고 열사가 되고자 했던가. 그들은 진정으로 그런 삶을 원했을까? 지극히 평범한 삶을 원했지만, 시대를 외면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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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요유 | Published:
October 25, 2009
정태춘의 노래처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을 아주 오래도록 머무르고 맴돌아 나는 새벽 강을 보러 떠났다. 강은 아무 말없이 흐르지 않는 듯 흘렀고, 새벽 강에서는 물안개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그 안개 속에서 가을은 점점 깊어졌다. 한여름 푸르름에 지쳤던 나뭇잎들은 저마다 다른 색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안개는 산과 강을 구별하지 않았고, 나무와 사람을 나누지 않았다. 일찍 일어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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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요유 | Published:
October 8, 2009
택시를 타고 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들으며 무심히 창 밖을 바라보았다. 일본으로 지나간 태풍때문인지, 하늘은 맑고 깨끗했으며 공기는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 나무들은 서서히 온몸으로 가을을 증거하려 하고 있었다. 그 노래와 가을의 풍광은 겹쳐지고 뒤섞였다. 아름다운 선율과 사랑스런 노랫말 그리고 청명한 가을의 풍경은 한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그 사람이 아내라는 사실에 나는 행복했다.
아내를 만나고 사랑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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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5, 2009
소녀시대나 원더걸스까지는 어떡하든 따라가 보려 했다. 떼지어 나오는 여자 아이들의 얼굴이나 이름을 다 기억할 수는 없었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노래를 외면할 수 없었다. 라디오를 켜도 TV를 켜도 온통 그들의 몸짓과 목소리뿐이었다.
중년인 나도 노바디를 흥얼거렸고, 지지지지 베베베베 거리면서 그들의 몸짓을 흉내냈다. 모든 매체를 장악해버린 십대 소녀들의 춤과 노래를 외면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소녀시대, 원더걸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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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8, 2009
밖에는 비가 오고, 나는 조안 바에즈(Joan Baez)를 듣는다. “Diamonds & Rust”의 한 구절이 가슴에 와 박힌다.
The original vagabond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순간을 살고 있을 뿐이다. 삶은 내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늘 나를 인도하지만, 어느 곳에도 나의 의지는 없다. 나는 본래 나그네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나그네일 것이다. 무엇이 되려고도 하지 않았고, 무엇을 이루려고도 [...]
By 소요유 | Published:
April 4, 2009
장기하의 노래는 눅눅하고, 미적지근하면서 끈적끈적 달라붙는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송창식과 신중현을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산울림의 21세기 부활이라고도 하는데, 장기하의 노래는 자판기 커피 같은 싼티 속의 정교한 세련됨이 스타벅스의 천박한 고급스러움을 압도한다. 나이에 걸맞지 않는 내공이 B급 위악스러움에 가려져 있다.
내 젊은 날의 초상은 김광석의 처연함이었다. 그가 읊조렸던 삶과 사랑에 기대어 청춘을 견디었다.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며 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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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1, 2009
신문을 발행한다고 해서 모두 “언론”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오해다. 조선일보가 자칭 “일등 신문”이라 떠든다고 해서 조선일보를 가장 좋은 언론이라고 여긴다면 그 사람은 1% 특권층에 속하든지, 그 특권층에 속하고 싶어 안달이든지, 그도 저도 아니면 대개 무뇌아라 불릴 정도로 분별력이 없는 사람이다.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정치집단이다. 그것도 친일과 독재, 극우와 반공을 밑천 삼아 돈벌이를 하는 수구 정치 집단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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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2, 2009
2월의 어느 날, 비가 내린다. 입춘이 지나고, 봄이 겨울을 제치고 다가서면서 비가 내린다. 이 비는 봄을 재촉하는 비일까 아니면 봄을 시샘하는 비일까.
비는 공평하게 대지를 적신다. 가뭄으로 갈라진 땅에도, 목마름을 견뎌왔던 나무에도, 그리고 가난하거나 또는 돈이 많은 사람들 머리 위에도 공평하게 내린다. 용산 철거민 유족들의 머리위에도 비가 내리고, 유족들을 둘러싼 전경들의 머리 위에도 비는 내린다.
비와 함께 [...]
By 소요유 | Published:
December 22, 2008
절규하지는 않더라도 가슴이 더 아려올 때가 있다. 분노하지 않더라도 가슴이 더 먹먹할 때가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참으로 착한 사람들 뿐인데, 이런 사람들만 있으면 세상은 그래도 살아볼만한 곳일 것 같은데, 그것은 불행하게도 순진한 사람들의 착각일 뿐이다.
2008년은 탐욕에 찌들은 자들이 마음껏 본색을 드러낸 한해였다. 부끄러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않은 것은 물론이었다.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눈과 귀를 막지 않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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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 2008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하는데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한 시대에 획을 긋는 음악과 노래들이 있다. 10여년 전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도 그런 노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담백하고 냉소적인 분위기가 나를 압도한다. 냉소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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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주류였고, 주변인이었다. 군더더기를 싫어했고 탐욕을 저주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중심이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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