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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Music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
참아온 나날 힘겹던 날
다 사라져 간다 연기처럼 멀리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게 확신만 있을뿐
남은 건 이제 승리뿐

그 많았던 비난과 고난을
떨치고 일어서 세상으로 부딪혀 맞설 뿐

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걸
내 육신마저 내 영혼마저 다 걸고
던지리라 바치리라
애타게 찾던 절실한 소원을 위해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길
당신이 나를 버리고 저주하여도
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
간절한 기도 절실한 기도

신이여 허락하소서

<홍광호, 지금 이 순간, 지킬 앤 하이드>

방황(Lost)

방황(Lost)

삶의 본질은 방황이다. 방황 없는 삶은 없다.

아주 가끔 검은 밤바다의 등대처럼 희미한 불빛이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삶은 방황 속에서 저마다의 길을 찾는 것이다. 그 누구도 답을 보여줄 수도, 알려줄 수도 없다. 삶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다. 그것은 각자가 짊어진 원죄와도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방황하는 삶을 실패라고 말하지만, 방황할수록 삶은 풍부해지고 깊어진다.

방황 없는 청춘은 없다.

청춘의 방황은 서툴고 지리멸렬하다. 나이 들수록 방황은 익숙해지고 그 방황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조금씩 지혜가 찾아온다. 방황이 멈추면 청춘도 끝나고 삶도 끝난다.

그리하여 청춘의 항해는 다시 시작된다.

우린 어제, 서툰 밤에, 달에 취해
삯을 잃었네, 삯을 잃었네

어디 있냐고 찾아봐도 이미 바보같이
모두 떨어뜨렸네, 남김없이 버렸네

우린 익숙해져 삭혀버린 달에 취해
아무 맛도 없는 식은 다짐들만 마셔대네

우린 이제서야 저문 달에 깨었는데
이젠 파도들의 시체가 중천에 떠다니네

떠다니네, 봄날의 틈 속에서
흩어지네, 울며 뱉은 입김처럼

꿈에도 가질 수가 없고 꿈에도 알려주지 않던
꿈에도 다시는 시작되지 못할 우리의 항해여

<국카스텐, Lost>

국카스텐의 노래는 낯설고, 몽환적이고, 섹시하다. 이 노래를 처음 들려준 아이의 방황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클래식 기타] 가련(Ka-re-n, かれん)

[클래식 기타] 가련(Ka-re-n, かれん)

요즘 연습하고 있는 사토 히로카즈(Hirokazu Sato)의 Ka-re-n이라는 클래식 기타 곡이다. 연말까지는 들을만 할 정도로 완성해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 클래식 기타 초보자에게는 도전해볼만한 아름다운 곡이다.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신해철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순간을 사는 것이고, 그 짧은 순간에도 사랑하며 사는 것임을 알게 한 당신이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을 안다 해도, 당신의 부재는 쓸쓸함과 그리움을 남길 것입니다. 당신이 남긴 음악은 어렵고 또 험한 세상을 사는 이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줄 것이고, 우리는 그 음악을 들으며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은 얘기하겠지요.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당신이 영원히 평안하길 기도합니다. 고마워요.

너의 의미

너의 의미

사랑은 과연 말로 표현될 수 있을까? 그 그립고 아련하고 가슴 시린 감정은 전달될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사랑을 전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진짜 사랑일까?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소년이 사춘기에 품기 시작한 사랑에 대한 물음들이다. 사랑이 무엇이지 알지 못하는 그 순진한 소년의 물음에 답을 준 노래가 있었다.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이렇게 아름다운 노랫말을 들을 때면 이 땅에 태어나기 다행이란 생각도 하게 된다.

좋은 음반들

좋은 음반들

좋은 음악과 노래에는 감동이 있고, 인생이 있다.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고, 삶의 고단함을 위로하며, 지난 기억들을 불러온다. 음악에 관해 전문 지식은 없지만, 들으면 어떤 음악이나 노래가 좋은지는 알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들은 반복적이고 중독성이 강하지만, 여운이 없고 쉽게 질린다. 인기있는 노래라 하더라도 1~2주를 넘기기 어렵고, 또 다른 비슷한 신곡이 나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노래에서 사랑과 삶은 사라지고, 말초적 자극만 남았다.

자주 듣는 음반들은 이미 몇 십년이 지난 것들이지만, 그렇게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더러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도 하고, 더러는 이미 무대에서 사라지기도 했지만, 그들이 남겨놓은 음악은 여전히 가슴 속에 살아 있다.

자주 듣는(또는 들었던) 음반들을 적어 본다.

  • 김광석, 다시 부르기 1, 1993: 김광석은 우리 시대의 청춘이었다.
  • 김광석, 다시 부르기 2, 1995
  • 김현식, 2집, 1984
  • 김현식, 3집, 1986
  • 넥스트, 2집 The Return of N.EX.T Part 1: The Being, 1994
  •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1997
  • 들국화, 1집 들국화, 1985
  • 루시드 폴, 1집 Lucid Fall, 2001
  • 미선이, Drifting, 1998
  • 봄여름가을겨울, 1집 봄여름가을겨울, 1988
  • 브라운 아이즈, 1집 Brown Eyes, 2001
  • 양희은, 1991 그 해 겨울, 1991
  • 어떤날, 어떤날 I, 1986
  • 어떤날, 어떤날 II, 1989
  • 언니네이발관,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2008
  • 유재하, 1집 사랑하기 때문에, 1987
  • 이문세, 4집, 1987
  • 이문세, 5집, 1988
  • 장기하와 얼굴들, 1집 별일 없이 산다, 2009
  • 토이, 6집 Thank You, 2007
잊어야 한다면

잊어야 한다면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지만, 죽는 날까지 잊혀지지 않는 것도 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들은 죽는 날까지 먼저 간 자식을 잊지 못한다. 자식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자식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흐르는 피눈물을 어찌할 수 없다.

자식의 시신 수습이 유일한 희망이 된 부모들은 오늘도 하염없이 무심한 바다만 바라볼 뿐이다. 차라리 꿈이기를, 악몽이기를 수천 번 수만 번 기도했다. 목이 터져라 불러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한달 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뿐이지만, 어떤 종교의 신도 응답하지 않았다. 깊고 깊은 슬픔은 그렇게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고, 먼저 간 아이들은 대답이 없었다.

자식을 잃은 그들을 위로하고 싶지만, 인간의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다. 그 아픔은 잊혀지지도, 나누어지지도 않는다. 다만, 그들 옆을 지켜주는 것만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닐까?

김광석의 노래를 요즘처럼 아프게 들은 적도 없다.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그대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들

그대는 기억조차 못하겠지만
이렇듯 소식조차 알 수 없지만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르곤 했었던 그날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그대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들

그렇듯 사랑했던 것만으로
그렇듯 아파해야 했던 것만으로
그 추억 속에서 침묵해야만 하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날들

<김광석, 그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