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만한 부모의 십계명

이성근, 주세희 부부는 몽골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선교사이자, 악동뮤지션이라 불리는 이찬혁, 이수현의 부모다. 악동뮤지션은 K팝스타 시즌2에서 우승한 실력파 그룹인데, 악동뮤지션이 우승을 하고 나서 이들 부모의 교육 방식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들이 <시사IN>을 통해 설명한 아이들 교육에 관한 열 가지 규칙은 기억할만하다. 아이들은 어른들, 특히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가 훌륭해야 한다. 물론, 부모가 반면교사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1. 아이가 본래부터 지닌  최고의 가치를 존중해주고 지지해주자.
  2.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자.
  3. 나이답게 키우자.
  4.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자.
  5. 부족함 속에서도 늘 만족할 수 있는 법을 가르치자.
  6. 부모가 좋은 관객이 되어주어야 한다.
  7. 아이들이 딴짓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8. 아이들도 스스로 댓가를 지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9. 부모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10.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자.

안철수의 민낯

질문: 선생님, 도대체 안철수라는 사람의 정체가 뭡니까? 이 사람 언행을 보면 뭐가 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요. 명색이 야당 국회의원인데, 야당인 듯 야당 아닌 야당 같은 행보가 이해불가입니다.

답변: 안철수 씨는 기회주의자입니다. 그것도 아주 위험하고, 해악이 큰 기회주의자이지요. 그의 기회주의 행태는 이미 지난 대선 때 다 드러난 것이구요. 현재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의원이긴 하지만, 전직 대표로서 그가 남긴 건 폐허뿐이었습니다.

물론, 정치인들 중에는 기회주의자들이 많지요. 하지만, 안철수가 다른 정치인들과 다르게 위험한 이유가 있는데, 안철수는 자기를 구름 위의 메시아로 본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메시아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어요. 자기만이 깨끗하고, 자기만이 성스러우며, 자기만이 정치를 새롭게 할 수 있다는 과대망상이지요. 안철수가 말로는 새정치를 하겠다는 하지만, 실제로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가 몸담은 곳은 온통 시궁창이 되지요.

질문: 안철수가 문재인과 대립하는 이유는 뭡니까?

답변: 안철수는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정치에 들어오기 전, 그는 회사의 대표였습니다. 물론 대학에서 잠시 본인의 신분을 세탁하기도 했지만, 그는 “의”보다는 “이”에 밝은 사람입니다. 안철수의 목적은 “새정치” 또는 “야당의 혁신” 같은 고상한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얘기하지만, 그건 그냥 개나 주라고 하세요.

안철수는 문재인을 끌어내리고 야당의 대표를 하고 싶어 하겠지요. 그리고 “새정치”라는 이름으로 공천권을 행사하고 싶어하는 겁니다. 물론 대통령까지 하면 더 좋겠지만, 사람들이 안철수의 정체를 알기 시작하니 쉽지 않을 거고, 최소한 야당이 집권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안철수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철수의 사전에 정정당당이란 없습니다. 항상 꼼수와 반칙뿐이지요. 지난 번 대선 단일화 때도 그렇고, 이번 야당 혁신위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철수의 전략은 끝까지 떼를 써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겁니다. 아주 짜증나는 스타일이지요.

이번에도 아직 시작도 안 한 혁신이 실패했다고 나팔을 불다가, 문재인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하니 재신임하지 말라고 또 떼를 씁니다. 왜? 재신임이 될 것 같으니까 그러는 것이지요. 재신임 안 될 것 같으면 끝까지 재신임하라고 떼를 썼을 겁니다.

질문: 안철수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변: 2012년 대선 직전 안철수의 행태를 보면서 쓴 몇 가지 글이 있는데, 한 번 읽어 보세요. 3년 전만 해도 안철수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으나, 지금 보면 나름 핵심을 짚은 글들입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부자들에게 수십 조의 세금을 깍아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사회, 나라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소득의 대부분을 1%도 안 되는 최상위 계층이 가져가는 사회, 한 집안의 재산이 수천만 명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은 사회.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사회를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는 출마의 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Let me be very clear. There is something profoundly wrong when the top one-tenth of 1 percent owns almost as much wealth as the bottom 90 percent, and when 99 percent of all new income goes to the top 1 percent. There is something profoundly wrong when, in recent years, we have seen a proliferation of millionaires and billionaires at the same time as millions of Americans work longer hours for lower wages and we have the highest rate of childhood poverty of any major country on earth. There is something profoundly wrong when one family owns more wealth than the bottom 130 million Americans. This grotesque level of inequality is immoral. It is bad economics. It is unsustainable. This type of rigged economy is not what America is supposed to be about. This has got to change and, as your president, together we will change it.

<Bernie’s Announcement>

주류 언론은 그를 과격하다며 사회주의자로 몰았다. 상식을 가진 사람을 빨갱이로 모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바닥을 파는데 22조의 혈세를 펑펑 쓰면서 아이들 의무 급식은 무상으로 할 수 없다는 정치인들이 대다수인 나라에서, 자원외교 한답시고 수십 조를 아무렇지도 않게 써버리면서 반값등록금 얘기만 나오면 벌벌 떠는 나라에서 상식을 갖고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가 성공하길 기도한다.

품위있는 노인의 지혜

언젠가도 얘기했지만 품위있는 노인(뿐만 아니라 사람)을 찾기 쉽지 않은 시대에, 채현국 선생은 그 존재만으로도 빛을 발한다. 채현국 선생이 1년마다 인터뷰 형식으로 전하는 말씀은 품위있는 노인의 잠언이라 할만하다.

“농경사회에는 나이 먹을수록 지혜로워지는데,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지혜보다는 노욕의 덩어리가 될 염려가 더 크다는 겁니다. 농경사회에서는 욕망이 커봤자 뻔한 욕망밖에 안 되거든. 지가 날 수도 없고 기차 탈 수도 없고 자동차도 못 타니까 그랬는지 확실히 농경사회의 노인네는 경험이 중요했지. 지금은 경험이 다 고정관념이고 경험이 다 틀린 시대입니다. 먼저 안 건 전부 오류가 되는 시대입니다. 정보도 지식도 먼저 것은 다 틀리게 되죠. 이게 작동을 해서 그런지 나이 먹은 사람들이 지혜롭지 못하고 점점 더 욕구만 남는 노욕 덩어리가 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 먹은 사람들, 점점 더 노욕 덩어리 되어가”, 오마이뉴스>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이후, 채현국 선생은 또 한 번의 죽비와 같은 말씀으로 노욕으로 눈 먼 사회를 질타하신다.

선생의 건강과 무탈을 기도한다.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그 말씀으로 세상을 일깨워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틀리다는 말도 없다. 다른 게 있을 뿐이다. 정답은 없다. 해답이 있을 뿐이다.”

“죽음이 불안과 공포라는데, 사는 것 자체가 불안과 공포 아닌가? 죽음이란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 쉰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도리

배우 최민수가 지난해 말, MBC 연기대상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차가운 바다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304명의 넋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로 우리는 그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법과 상식은 오래 전에 무너졌고, 진실은 저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다.

배우 최민수의 말 한마디가 진실을 부여잡기 위해 오늘도 팽목항에서 떨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신해철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순간을 사는 것이고, 그 짧은 순간에도 사랑하며 사는 것임을 알게 한 당신이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을 안다 해도, 당신의 부재는 쓸쓸함과 그리움을 남길 것입니다. 당신이 남긴 음악은 어렵고 또 험한 세상을 사는 이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줄 것이고, 우리는 그 음악을 들으며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은 얘기하겠지요.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당신이 영원히 평안하길 기도합니다. 고마워요.

민들레 그리고 국수집

시인 신용목이 쓴 민들레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신용목, 민들레, 2004>

민들레국수집을 벌써 11년이 넘게 운영해온 서영남 대표의 미소는 한없이 온화하다. 그의 느릿하고도 부드러운 말투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흐른다. 아무런 조건이나 이유없이 굶는 이들을 위해 따뜻한 밥을 짓는 그의 손길이 아름답다. 그로 인해 가난하고 비참했던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한 천국이 되었다.

비루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하늘은 가끔씩 천사들을 내려 보내는 듯하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이들은 바로 이런 분들이 아닐까.

서영남

영웅, 김영웅

“왜 우리는 멀리 외국 스타들을 따라서
난생 처음 얼음물을 끼얹는 용기를 내는데,

정작 우리 모두의 문제에 대해서는
답답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아무도 기꺼이 먼저 나서지 않는 걸까?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아이스버킷을 뒤집어쓰려고 합니다.”

천행

울돌목은 고요하고도 맹렬하게 울었다.

적들은 사악하고 민첩했다. 조선의 왕은 무능하고 비겁했으며, 백성들은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졌다. 두려움은 안개처럼 조용히 그들을 엄습했다. 적들을 막아내야하는 장수들과 병사들도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누가 보더라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만 했지만, 때로는 피할 수 없는, 아니 피해서는 안 되는 싸움도 있다. 목숨을 걸고라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모든 사람이 불가하다고, 모든 상황이 아니라고 아우성칠 때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열두 척의 배로 수백 척의 왜선을 감당해야 하는 그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두려움에 떨떨 떠는 부하들을 독려하여 싸움을 해야 하는 그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운명이었을까?

울돌목에서의 싸움이 끝나고 그는 이렇게 적었다.

“천행(天幸)이었다.”

이순신이 울돌목(명량)에서 승리한 것보다도 더 천행인 것은 무능하고 비겁한 나라 조선에서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나왔다는 것이다. 지극히 불가사의하고도 천행인 일이었다.

비루한 조선은 이순신을 품지 못했다. 백성들은 왜군을 두려워했고, 왕과 신하들은 왜군보다도 이순신을 더 두려워했다. 천행은 더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아디오스, 김연아

그는 차라리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였다. 따사로운 봄날의 한마리 노랑나비였다. 날개 대신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 위에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몸짓이 무엇인지를 펼쳐 보였다. 그의 연기는 한치의 모자람이나 넘침이 없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간결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그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가만이 그의 관심사였고, 그는 그렇게 얼음 위의 아름다운 전설이 되었다. 그의 연기는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 그 어떤 점수로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가 얼음 위에서 보낸 시간과 노력이 과연 어떠했을까 사람들의 상상력으로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제 얼음 위에서 그의 연기는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 아쉬움과 그리움이 엇갈린다. 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그가 남겨 놓은 감동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이제 그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은퇴 이후의 삶도 지금처럼 아름답기를 기도한다. 그로 인해 참 많이 행복했다. 고맙다.

아디오스, 김연아!

p.s.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김연아는 절정이었고, 은퇴를 앞둔 소치에서의 김연아는 절제와 원숙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밴쿠버 올림픽 당시의 김연아가 더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