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rss version="2.0"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wfw="http://wellformedweb.org/CommentAPI/"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xmlns:sy="http://purl.org/rss/1.0/modules/syndication/"
	xmlns:slash="http://purl.org/rss/1.0/modules/slash/"
	>

<channel>
	<title>soyoyoo.com &#187; Poetry</title>
	<atom:link href="http://www.soyoyoo.com/archives/category/poetry/feed"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 />
	<link>http://www.soyoyoo.com</link>
	<description>자유롭게 노닐다...</description>
	<lastBuildDate>Wed, 01 Sep 2010 02:55:49 +0000</lastBuildDate>
	<language>en</language>
	<sy:updatePeriod>hourly</sy:updatePeriod>
	<sy:updateFrequency>1</sy:updateFrequency>
	
		<item>
		<title>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384</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384#comments</comments>
		<pubDate>Mon, 28 Jun 2010 09:35:18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나무]]></category>
		<category><![CDATA[고요함]]></category>
		<category><![CDATA[산]]></category>
		<category><![CDATA[야마오 산세이]]></category>
		<category><![CDATA[여기에 사는 즐거움]]></category>
		<category><![CDATA[자연]]></category>
		<category><![CDATA[침묵]]></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p=1384</guid>
		<description><![CDATA[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다 산에 둘러싸인 작은 밭에서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플 때까지 괭이질을 하며 가끔 그 허리를 녹음이 짙은 산을 향해 쭉 편다 산 위에는 작고 흰 구름이 세 조각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다 산은 고요하다 밭은 고요하다 그래서 나는 고향인 도쿄를 버리고 농부가 되었다 이것은 하나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384"><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384&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br />
고요함이다<br />
산에 둘러싸인 작은 밭에서<br />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플 때까지 괭이질을 하며<br />
가끔 그 허리를<br />
녹음이 짙은 산을 향해 쭉 편다<br />
산 위에는<br />
작고 흰 구름이 세 조각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br />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br />
고요함이다<br />
산은 고요하다<br />
밭은 고요하다<br />
그래서 나는 고향인 도쿄를 버리고 농부가 되었다<br />
이것은 하나의 의견인데<br />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br />
고요함이다<br />
산은 고요하다<br />
밭은 고요하다<br />
흙은 고요하다<br />
벌이가 안 되는 것은 괴롭지만<br />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br />
고요함이다</p>
<p>[야마오 산세이, 고요함에 대하여]</p></blockquote>
<p>야마오 산세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라 말한다. 수양이 부족한 나는 때로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때로는 가슴에 담아 둔 말을 참지 못한다. 때로는 말이 너무 많고, 때로는 밑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쏟아낸다.</p>
<p>산의 고요함을 닮아야 할텐데, 나무와 바위의 침묵을 배워야 할텐데, 아직은 갈 길이 너무 멀다.</p>
<p>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다. 야마오 산세이가 말했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384/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기자와 똥꼬치마</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166</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166#comments</comments>
		<pubDate>Wed, 11 Nov 2009 02:28:37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Thoughts]]></category>
		<category><![CDATA[남자]]></category>
		<category><![CDATA[남자를 위하여]]></category>
		<category><![CDATA[똥꼬치마]]></category>
		<category><![CDATA[문정희]]></category>
		<category><![CDATA[고재열]]></category>
		<category><![CDATA[기자]]></category>
		<category><![CDATA[비하]]></category>
		<category><![CDATA[트위터]]></category>
		<category><![CDATA[시]]></category>
		<category><![CDATA[시사IN]]></category>
		<category><![CDATA[여자]]></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p=1166</guid>
		<description><![CDATA[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언론이라고 인정받을만한 주간지인 &#60;시사IN&#62;의 기자, 고재열 씨가 지하철 계단에서 아주 짧은 치마(그는 똥꼬치마라고 했다)를 입은 여자를 뒤따르다 느낀 불쾌함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가 곤경에 처했다. 많은 비난들이 쏟아졌고, 급기야 그는 그 글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고재열 기자가 올린 &#8220;지하철 똥꼬치마에 대한 단상&#8221;이라는 글을 읽고, 남자인 나도 무척 당황했다. 아무리 본인의 짜증이 머리 끝까지 뻗쳤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166"><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166&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언론이라고 인정받을만한 주간지인 &lt;시사IN&gt;의 기자, 고재열 씨가 지하철 계단에서 아주 짧은 치마(그는 똥꼬치마라고 했다)를 입은 여자를 뒤따르다 느낀 불쾌함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가 곤경에 처했다. 많은 비난들이 쏟아졌고, 급기야 그는 <a title="‘지하철 똥꼬치마에 대한 단상’에 대한 사과, 독설닷컴" href="http://poisontongue.sisain.co.kr/1238">그 글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a>했다.</p>
<p>고재열 기자가 올린 &#8220;지하철 똥꼬치마에 대한 단상&#8221;이라는 글을 읽고, 남자인 나도 무척 당황했다. 아무리 본인의 짜증이 머리 끝까지 뻗쳤다 하더라도 그런 식의 글을 올린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 글을 읽고 내가 받은 느낌은 마치 이명박의 &#8220;마사지걸&#8221; 발언이나 &#8220;기생&#8221; 농담을 듣는 기분이었다. 그 글에는 여성 비하와 폭력적 표현이 넘쳤다. 본인도 밝혔지만, 무의식 중에 고재열 기자의 마초 근성이 반영된 글이었는지도 모른다.</p>
<p>오늘 <a title="엣지있고 간지나는 진보??, 마법사" href="http://blog.naver.com/wizaard/20092972159">고재열 기자와 트위터로 대화를 나는 마법사 님의 글을 보다</a>가 고재열 기자의 &#8220;똥꼬치마&#8221; 글이 실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재열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p>
<blockquote><p>좌파는 섹시한 것을 섹시하다고 하지 못하고, 꼴불견을 꼴불견이라고 하지 못하는 것인가 봅니다. 댓글이 장난이 아니네요.</p></blockquote>
<p>나는 개인적으로 고재열 기자를 모르기 때문에 그가 좌파인지 수구 꼴통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적어도 그가 올린 &#8220;똥꼬치마&#8221; 글이 좌파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가 자신의 실수 혹은 잘못을 뉘우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장황한 사과문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그렇게 장황하게 꼬치꼬치 변명을 늘어놓지 않는다.</p>
<p>마법사 님의 말대로 그는 적어도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에 관한 한 보다 깊은 성찰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정치적 이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며, 인간의 기본 품성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p>
<p>정치적 이념을 떠나 성숙하지 못한 남자들이 흔히 여성을 적대시하거나 비하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아직 철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과 생명의 기원이 여성임을 깨달을 때 그들은 비로소 아름다운 어른이 될 수 있다.</p>
<blockquote><p>남자들은<br />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br />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br />
결별한다.<br />
딸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며<br />
신이 나오는 길을 알게 된다.<br />
아기가 나오는 곳이<br />
바로 신이 나오는 곳임을 깨닫고<br />
문득 부끄러워 얼굴 붉힌다.<br />
딸에게 뽀뽀를 하며<br />
자신의 수염이 때로 독가시였음도 안다.<br />
남자들은<br />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br />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br />
화해한다.<br />
아름다운 어른이 된다.</p>
<p>[문정희, 남자를 위하여]</p></blockquote>
<p>철모르는 남자들이 자신 속의 짐승과 결별하고 아름다운 어른이 되길 바란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166/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9</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저문 강에 삽을 씻고</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157</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157#comments</comments>
		<pubDate>Wed, 04 Nov 2009 12:00:31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4대강]]></category>
		<category><![CDATA[시]]></category>
		<category><![CDATA[저문 강에 삽을 씻고]]></category>
		<category><![CDATA[정희성]]></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p=1157</guid>
		<description><![CDATA[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는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157"><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157&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흐르는 것이 물뿐이랴.<br />
우리가 저와 같아서<br />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br />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br />
일이 끝나 저물어<br />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br />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br />
나는 돌아갈 뿐이다.<br />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br />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br />
샛강 바닥 썩는 물에<br />
달이 뜨는구나.<br />
우리가 저와 같아서<br />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br />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br />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p>
<p>[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p></blockquote>
<p>흐르는 강은 슬픔을 위로하고 노동을 어루만졌다. 스스로 깊어가는 강에 삽을 씻으며 절망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담배 한 대 피우며 흐르는 강으로부터 위안을 얻었다해도 고단한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자연과 하나되면서 노동의 피로를 잊을 수 있었고 슬픔을 씻을 수 있었다.</p>
<p>이제 강은 아무도 위로해주지 못할 것이다. 수많은 삽과 포크레인이 강을 짓이길 것이며, 수십개의 댐은 강물을 가두어 버릴 것이다. 강변은 콘크리트로 뒤덮일 것이고, 그 위에 썰렁한 자전거 도로만이 덩그러니 놓여질 것이다. 강은 인간의 탐욕으로 그렇게 질식해 죽어갈 것이다. 강이 죽어갈수록 인간들의 병은 깊어질 것이다. 자연은 더 이상 인간을 위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정희성의 &lt;저문 강에 삽을 씻고&gt; 같은 아름다운 시는 더 이상 불려지지 않을 것이다.</p>
<p>자연은 그들의 탐욕을 저주할 것이며, 나도 그들의 탐욕을 저주할 것이다.</p>
<p><img src="http://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09/1024/IE001123541_STD.jpg" border="0" alt="" /><br />
출처 : <a href="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45220#none">&#8220;진짜 강변 걸어봐요, 4대강사업 하고픈가&#8221; &#8211; 오마이뉴스</a></p>
<p>이 아름다운 강변의 갈대를 어찌한단 말인가.</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157/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흔적 없는 삶</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019</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019#comments</comments>
		<pubDate>Wed, 15 Jul 2009 13:29:56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법정]]></category>
		<category><![CDATA[야보 선사]]></category>
		<category><![CDATA[일기일회]]></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p=1019</guid>
		<description><![CDATA[법정 스님의 법문집 &#60;일기일회&#62;를 읽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시 한 구절. 대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 일지 않고 달이 연못에 들어도 물에는 흔적 없네 竹影掃階塵不動 月輪穿沼水無痕 [야보 선사, 금강경오가해] 이 시는 나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019"><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019&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법정 스님의 법문집 &lt;일기일회&gt;를 읽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시 한 구절.</p>
<blockquote><p>대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 일지 않고<br />
달이 연못에 들어도 물에는 흔적 없네</p>
<p>竹影掃階塵不動<br />
月輪穿沼水無痕</p>
<p>[야보 선사, 금강경오가해]</p></blockquote>
<p>이 시는 나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019/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4</slash:comments>
		</item>
		<item>
		<title>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665</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665#comments</comments>
		<pubDate>Sat, 31 Jan 2009 23:49:05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category>
		<category><![CDATA[밴댕이]]></category>
		<category><![CDATA[시]]></category>
		<category><![CDATA[싸이코패스]]></category>
		<category><![CDATA[아내]]></category>
		<category><![CDATA[안도현]]></category>
		<category><![CDATA[용산참사]]></category>
		<category><![CDATA[철거민]]></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p=665</guid>
		<description><![CDATA[아무리 사랑하고 아껴주는 남녀지간이라도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 아주 가끔 가다 평생 부부싸움 한 번 하지 않았다는 불가사의한 부부들을 만나곤 하는데, 나의 경험을 비춰 보았을 때 그들의 증언은 너무나 초현실적이어서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몇 십년 간 같이 살을 맞대고 산 부부라도 가끔 말다툼을 하는데, 그런 것조차 없다면 그 부부들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665"><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665&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아무리 사랑하고 아껴주는 남녀지간이라도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 아주 가끔 가다 평생 부부싸움 한 번 하지 않았다는 불가사의한 부부들을 만나곤 하는데, 나의 경험을 비춰 보았을 때 그들의 증언은 너무나 초현실적이어서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몇 십년 간 같이 살을 맞대고 산 부부라도 가끔 말다툼을 하는데, 그런 것조차 없다면 그 부부들은 이미 성인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들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p>
<p>새해 들어서 나의 사랑하는 아내가 딱 한 번 나를 열받게 했는데, 사실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었지만, 아내가 나를 열받게 하는 순간을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러자 아내는 나를 &#8220;밴댕이&#8221;라 놀려댄다. 대개의 여자들이 남자들을 비아냥거릴 때 가장 자주 쓰는 말 중의 하나가 이 &#8220;밴댕이 소갈딱지&#8221;인데, 이것도 여자들이 남자들을 틀짓는 전형적인 스테레오 타입 중 하나이다.</p>
<p>남자는 대체로 아량이 넓어야 하고, 이해심도 많아야하고, 대범해야 한다는 일종의 선입견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로부터 밴댕이라고 손가락질 당하지만, 사실 남자들 중에서 (나처럼) 꽤나 소심한 사람들이 여자 못지 않게 많다. 그 소심한 남자들은 여자들처럼 잘 삐지기도 하고, 참을성이 없으며, 사소한 일에도 열받곤 한다. 그런 남자들을 일방적으로 밴댕이라 몰아부치는 것은 그들을 너무나 억울하게 만드는 일임을 여자들은 알까?</p>
<p>안도현의 시 &#8220;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8221;을 읽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가, 정작 분노해야 할 것에는 침묵하면서 사소한 것들을 참아내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연민이 느껴져 씁쓸했다.</p>
<blockquote><p>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은,<br />
후광과 거산의 싸움에서 내가 지지했던 후광의<br />
패배가 아니라 입시비리며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이 아니라<br />
대형 참사의 근본원인 규명이 아니라 전교조 탈퇴확인란에<br />
내손으로 찍은 도장 빛깔이 아니라 미국이나 통일문제가<br />
아니라 일간신문과 뉴스데스크가 아니라<br />
아주 사소한 것들<br />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은,</p>
<p>이를테면,<br />
유경이가 색종이를 너무 헤프게 쓸 때,<br />
옛날에는 종이가 얼마나 귀했던 줄 너 모르지?<br />
이 한마디에 그만 샐쭉해져서 방문을 꽝 걸어 잠그고는<br />
홀작거리는데 그때 그만 기가 차서 나는 열을 받고<br />
민석이란 놈이 후레쉬맨 비디오에 홀딱 빠져있을 때,<br />
이제 그만 자자 내일 유치원 가야지 달래도 보고<br />
으름장도 놓아 보지만 아 글쎄, 이 놈이 두 눈만 껌뻑이며<br />
미동도 하지 않을 때 나는 아비로서 말못하게 열받는 것이다</p>
<p>밥 먹을 때, 아내가 바쁘다는 이유로 시장을 못 갔다고<br />
아침에 먹었던 국이 저녁상에 다시 올라왔을 때도 열받지만<br />
어떤 날은 반찬가지수는 많은데 젓가락 댈 곳이 별로 없을 때도<br />
열받는다 어른이 아이들도 안 하는 반찬투정하느냐고<br />
아내가 나무랄 때도 열받고 그게 또 나의 경제력과 아내의 생활력과<br />
어쩌고 저쩌고 생활비 문제로 옮겨오면 나는 아침부터 열받는다<br />
나는 내가 무지무지하게 열받는 것을<br />
겨우 이만큼 열거법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br />
나 자신한테 열받는다<br />
죽 한그릇 얻어 먹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처럼<br />
열거는 궁핍의 증거이므로</p>
<p><strong>헌데<br />
열받는 일이 있어도 요즘 사람들은 잘 열받지 않는다<br />
열받아도 열받은 표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br />
요즘은 그것이 또한 나를 무진장 열받게 하는 것이다</strong></p>
<p>[안도현,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p></blockquote>
<p>2년 동안 7명의 여자들을 죽였다는 어떤 싸이코패스가 잡혔는데, 인간이라는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저지른 그런 자에게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철거민들이 과격 시위를 한다고 하룻밤 사이 6명의 사람을 불 속에서 태워 죽게 한 어느 경찰청장과 그런 청장을 처벌하면 어떻게 법질서를 세우겠냐고 게거품을 무는 또다른 싸이코패스들에게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p>
<p>친일과 독재에 부역했던 그런 자들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산다는 것 자체가 나를 무척 열받게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블로그질이나 하고 있는 나에게 무진장 열받는 것 또한 사실이다.</p>
<p>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 세상 살기가 이리 쉽지 않은 것일까? 나는 살기 어려운 세상에 또다시 열받고 만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665/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4</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유투브는 여전히 진실된 &#8220;정황&#8221;을 증언하고 있다</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565</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565#comments</comments>
		<pubDate>Fri, 05 Dec 2008 04:49:47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Thoughts]]></category>
		<category><![CDATA[BBK]]></category>
		<category><![CDATA[노무현]]></category>
		<category><![CDATA[노건평]]></category>
		<category><![CDATA[검찰]]></category>
		<category><![CDATA[경제위기]]></category>
		<category><![CDATA[포괄적 공범]]></category>
		<category><![CDATA[언론]]></category>
		<category><![CDATA[유투브]]></category>
		<category><![CDATA[이명박]]></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p=565</guid>
		<description><![CDATA[20여년 전, 지강헌이라는 탈주범이 &#8220;유전무죄, 무전유죄&#8221;를 외치며 인질극을 벌이다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돈 500만원을 훔쳤지만, 600억원을 횡령한 전경환(전두환의 동생) 보다도 더 감옥에 오래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했던 자였다. 위대한 대한민국에서 감히 잡범 주제에 특권층에게 불만을 갖다니&#8230; 그는 잡범이었지만, 핵심을 꿰뚫고 있었다. 노건평(노무현의 형)이 &#8220;포괄적 공범&#8221;으로 구속되었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8220;정황상&#8221; 그렇다고 의심할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란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565"><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565&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20여년 전, <a title="지강헌, Wikipedia" href="http://ko.wikipedia.org/wiki/%EC%A7%80%EA%B0%95%ED%97%8C">지강헌이라는 탈주범</a>이 &#8220;유전무죄, 무전유죄&#8221;를 외치며 인질극을 벌이다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돈 500만원을 훔쳤지만, 600억원을 횡령한 전경환(전두환의 동생) 보다도 더 감옥에 오래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했던 자였다. 위대한 대한민국에서 감히 잡범 주제에 특권층에게 불만을 갖다니&#8230; 그는 잡범이었지만, 핵심을 꿰뚫고 있었다.</p>
<p>노건평(노무현의 형)이 &#8220;포괄적 공범&#8221;으로 구속되었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8220;정황상&#8221; 그렇다고 의심할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란다. 노건평이 돈을 받았건, 받지 않았건 그것은 그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넘버 3의 송강호가 라면 먹고 뛴 선수가 &#8220;현정화&#8221;라고 하면 &#8220;현정화&#8221;인 것이다. 그 앞에서 &#8220;임춘애&#8221;라고 얘기해봤자 날아오는 것은 주먹과 발길질 뿐이다.</p>
<p>죄가 없다 하더라도 그들이 죄인이라면 죄인이 되는 것이다. 죄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그들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것이다. 법에 관한한 그들은 하느님이다. 설령 법에 규정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관습법까지 들고 나오는 이들이다. 그런 자들에게 노건평 같은 이는 그야말로 밥이다. 퇴임을 했어도 눈에 가시 같은 노무현을 욕보이고 잡아넣고 싶은데, 아무리 뒤져도 나오는 것이 없으니, 만만하고 어수룩한 그의 형이 걸렸다. &#8220;포괄적 공범&#8221;으로 말이다.</p>
<p>노건평이 구속되는 날, 이명박은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으로 달려가 배추 아주머니와 또 멋진 사진 한장을 박아 주셨다. 배추 아주머니는 자애로운 대통령의 품안에 안겨 살기 힘들다고 눈물을 지었고, <a title="MB '눈물난다, 내가 기도해야...' 누리꾼들 감동, 오마이 뉴스" href="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25447">이명박은 &#8220;눈물난다. 내가 기도해야 되는데&#8230;&#8221;라고 아주머니를 위로</a>했다. 이명박은 농민들은 다 죽어가는데 농협이 이권이나 개입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말은 노건평 관련 사건을 계속 챙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은연중 드러내놓고 있다.</p>
<p><img src="http://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08/1204/IE000991524_STD.jpg" alt="http://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08/1204/IE000991524_STD.jpg" /></p>
<p>이런 연출은 이명박이 얼마나 노무현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무현의 형이 구속되는 날, 가락동으로 달려가 이런 역겨운 사진을 찍으며 노건평과 연관이 된 농협을 비난하는 센스. 퇴임을 한 노무현에게는 하루에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이명박은 쥐박이라고 놀림만 받으니 질투가 날만도 하겠지.</p>
<p>이명박은 대통령이 되기 전, 도곡동 땅 문제나 BBK 문제 등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여러 번 직면했으나, 그때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수구 언론 조중동과 추상 같은 검찰이 그를 위기에서 구해 주었다. 심지어 자기 입으로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나왔어도 검찰은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법치였고, 지금도 그 법치는 여전히 견고하게 유효하다.</p>
<p>유투브에는 아직도 이명박이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이명박과 검찰을 조롱하고 있다.</p>
<p><ins><div class='yourTubeVideo_link'><a href='http://www.youtube.com/watch?v=z8J_t4tpqwo'>View This Video on You Tube</a></div><div class='yourTubeVideo_holder'><div style='height:362px;' class='yourTubeVideo'><object style='width:450px;height:362px'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data='http://www.youtube.com/v/z8J_t4tpqwo'><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z8J_t4tpqwo'/><param name='scale' value='noScale' /><param name='wmode' value='window'/><param name='salign' value='TL' /></object></div></div></ins></p>
<p>오해는 마시라. 노건평이 죄가 있으면 당연히 구속하고 벌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이 지었던 죄업이, 아니 죄를 지었다는 &#8220;정황&#8221;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명박의 부도덕과 무능이 다가오는 진짜 경제 위기에서 더 빛을 발할 것라는 사실이다. 그때도 사진 한 장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565/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1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또다시 길을 떠나며</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354</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354#comments</comments>
		<pubDate>Thu, 29 May 2008 02:34:57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낙타]]></category>
		<category><![CDATA[노인]]></category>
		<category><![CDATA[시]]></category>
		<category><![CDATA[신경림]]></category>
		<category><![CDATA[인생]]></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p=354</guid>
		<description><![CDATA[일흔을 넘긴 늙은 시인은 또다시 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 칠십 평생 수많은 길을 떠나 왔지만, 그 길들은 언제나 세상 어딘가를 향하고 있었고, 그 누군가를 스치게끔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길은 그가 떠나온 그 수많은 길들과는 다른 길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 그것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자 시인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다. 젊었을 때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354"><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354&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일흔을 넘긴 늙은 시인은 또다시 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 칠십 평생 수많은 길을 떠나 왔지만, 그 길들은 언제나 세상 어딘가를 향하고 있었고, 그 누군가를 스치게끔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길은 그가 떠나온 그 수많은 길들과는 다른 길이다.</p>
<p>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 그것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자 시인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다. 젊었을 때의 그 혈기왕성한 힘과 날카로움, 그리고 세상을 향한 분노가 사그러들었지만, 시인은 조용한 안식을 얻었다. 삶은 그렇게 공평한 것이었다.</p>
<p>세상은 전혀 평화로와지지 않았지만, 역설적으로 시인은 그 악다구니 속에서도 평화를 보았다. 아니 <a title="떠날 때를 아는 노인은 지혜롭다" href="http://www.soyoyoo.com/archives/331">그는 자기가 떠나야 할 시간을 알고는</a> 더 이상 그 팍팍한 삶에 간섭하지 않으려는지도 모른다. 기쁨도, 슬픔도, 고통도 이제는 던져버리고 그는 그 원초적 기원으로 떠날 것이다.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있는 그 순수의 세계로.</p>
<blockquote><p>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br />
별과 달과 해와<br />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br />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 것도 못 본 체<br />
손 저어 대답하면서,<br />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br />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br />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br />
별과 달과 해와<br />
모래만 보고 살다가,<br />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br />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br />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br />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br />
길동무 되어서.</p>
<p>[신경림, 낙타]</p></blockquote>
<p>한 평생 살고 나서 이런 시를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을 제대로 살아냈음을 이 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시는 신경림만이 쓸 수 있는 시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354/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1</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아직도 나를 &#8220;아가&#8221;라 부르시는 어머니</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346</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346#comments</comments>
		<pubDate>Thu, 08 May 2008 01:41:33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Life]]></category>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늙지 않은 절벽]]></category>
		<category><![CDATA[강형철]]></category>
		<category><![CDATA[사랑]]></category>
		<category><![CDATA[어머니]]></category>
		<category><![CDATA[어버이날]]></category>
		<category><![CDATA[엄마]]></category>
		<category><![CDATA[여성]]></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p=346</guid>
		<description><![CDATA[며칠 전 어머니를 찾아뵈었을 때, 어머니를 밥을 챙겨주시면서 하신 말씀. &#8220;아가, 어여 와 밥 먹어라.&#8221; &#8220;아가&#8221;라는 소리에 순간 콧등이 시큰해졌다. 사십이 다 되어가는 중년의 아들에게 어머니는 &#8220;아가&#8221;라고 하신다. 당신의 속으로 낳고 기른 자식이기에 어머니의 눈에는 흰머리가 늘어가는 중년의 자식이 아직도 코흘리개 초등학생처럼 그렇게 애틋하게 보이나 보다. 엄마가 될 수 없는 사내들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346"><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346&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며칠 전 어머니를 찾아뵈었을 때, 어머니를 밥을 챙겨주시면서 하신 말씀.</p>
<blockquote><p>&#8220;아가, 어여 와 밥 먹어라.&#8221;</p></blockquote>
<p>&#8220;아가&#8221;라는 소리에 순간 콧등이 시큰해졌다. 사십이 다 되어가는 중년의 아들에게 어머니는 &#8220;아가&#8221;라고 하신다. 당신의 속으로 낳고 기른 자식이기에 어머니의 눈에는 흰머리가 늘어가는 중년의 자식이 아직도 코흘리개 초등학생처럼 그렇게 애틋하게 보이나 보다. 엄마가 될 수 없는 사내들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으나 나도 자식을 낳고 길러보니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p>
<p>내가 <a title="대한민국 여성분들께" href="http://www.soyoyoo.com/archives/309">세상 대부분의 여성들을 존경하게 된 것</a>도, 그리고 모계 중심 사회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사실은 다 어머니 때문이었다. 나는 지난 사십 여년간 어머니가 내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어떤 사랑을 보여주셨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머니의 그런 정성과 사랑과 노동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우리 가족이 있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을 보고 자란 내가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그리고 어머니가 될 이 땅의 여성들에게 어찌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p>
<p>어머니는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신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모셨었고, 세 아이들을 키우셨으며, 한 때는 조카들까지도 돌보셨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어머니는 도시락을 7개씩 준비하셨다. 말이 쉽지 사실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어머니는 내게 야단 한 번 치지 않으셨으며, 언제나 따뜻했고, 밝았고, 긍정적이셨으며 그리고 정의로우셨다.</p>
<p>그러고 보니, 내 아버지를 비롯해서 우리 형제들은 지독히도 운이 좋다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어머니 같이 훌륭한 사람을 &#8220;내&#8221; 어머니로 가질 수 있다는 사실. 정말 신께 무한한 감사를 드릴 일이다. 젊었을 때는 꽤나 무뚝뚝했던 아버지도 지금은 대놓고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 말을 하신다. 어머니는 그럴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신다.</p>
<p>어머니께 들려드리고 싶은 시가 있다.</p>
<blockquote><p>어떤 세월로도 어쩔 수 없는 나이가 있다</p>
<p>늘 &#8216;내새끼&#8217;를 끼고 다니거나<br />
그 새끼들이 물에 빠지거나 차에 치일까<br />
걱정만 몰고 다니는</p>
<p>그 새끼들이 오십이 넘고 육십이 되어도<br />
도무지 마음에 차지 않아<br />
눈썹 끝엔 이슬만 어룽대는</p>
<p>맛있는 음식물 앞이거나 좋은 풍광도<br />
입 밖의 차림새, 눈 밖의 풍경<br />
앞가슴에 손수건을 채워야 안심이 되는</p>
<p>어머니란 나이</p>
<p>눈물로만 천천히 잦아 드는,<br />
마을 입구 정자나무 한 그루,<br />
그래도 끝내 청춘일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p>
<p>[강형철, 늙지 않은 절벽]</p></blockquote>
<p>어머니가 늙지 않는 절벽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그 어머니에게서 늘 &#8220;아가&#8221;라는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p>
<p>어머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지금처럼 그렇게 늘 건강하십시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346/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3</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316</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316#comments</comments>
		<pubDate>Thu, 20 Mar 2008 10:52:07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꿈]]></category>
		<category><![CDATA[편해문]]></category>
		<category><![CDATA[아이]]></category>
		<category><![CDATA[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category>
		<category><![CDATA[학생]]></category>
		<category><![CDATA[행복]]></category>
		<category><![CDATA[어린이]]></category>
		<category><![CDATA[웃음]]></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316</guid>
		<description><![CDATA[별은 캄캄한 밤이라도 환한 낮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반짝인다네 꽃들이 피는 것은 웃음을 퍼뜨리기 위해서지 바람이 불어오는 까닭은 먼 곳에서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부지런히 일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들려주기 위해서라네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은 뭘까 꽃들은 말한다네 웃기 위해서라고 별들은 말하지 꿈꾸기 위해서라고 마음 속 깊은 곳에 바람같은 아이 하나가 뛰놀고 있는 어른들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316"><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316&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별은<br />
캄캄한 밤이라도<br />
환한 낮이 있다는 것을<br />
잊지 말라며 반짝인다네</p>
<p>꽃들이 피는 것은<br />
웃음을 퍼뜨리기 위해서지</p>
<p>바람이 불어오는 까닭은<br />
먼 곳에서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br />
하루하루 부지런히 일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br />
들려주기 위해서라네</p>
<p>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은 뭘까</p>
<p>꽃들은 말한다네<br />
웃기 위해서라고<br />
별들은 말하지<br />
꿈꾸기 위해서라고</p>
<p>마음 속 깊은 곳에 바람같은<br />
아이 하나가 뛰놀고 있는 어른들은<br />
말해 주어야 하네</p>
<p>&#8216;얘들아,<br />
너희들은 웃고 꿈꾸고 놀기 위해<br />
이 세상에 왔단다&#8217;라고&#8230;</p>
<p>[편해문,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p></blockquote>
<p>아이들은 웃고, 까불고, 꿈꾸고, 놀기 위해 왔는데,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왔는데, 정작 이 땅의 아이들은 웃음을 잃어가고, 꿈을 잃어 가고, 노는 법을 잊어버리고 있다. 처질대로 처진 어깨와 창백하다 못해 회색빛이 도는 얼굴로 행복이 무엇인지 단 한 번 느껴보지 못하고 경쟁의 정글로 내몰리고 있다.</p>
<p><a href="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55974">&#8220;학생들이 공부하다 죽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8221;</a>고 게거품을 무는 철면피들이 있는 한 우리 아이들의 웃음과 꿈과 행복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죄를 짓고 있다.</p>
<p>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는 나날들이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316/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3</slash:comments>
		</item>
		<item>
		<title>3월의 황사와 뼈아픈 후회</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311</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311#comments</comments>
		<pubDate>Sun, 09 Mar 2008 06:11:42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3월]]></category>
		<category><![CDATA[뼈아픈 후회]]></category>
		<category><![CDATA[시]]></category>
		<category><![CDATA[황사]]></category>
		<category><![CDATA[황지우]]></category>
		<category><![CDATA[후회]]></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311</guid>
		<description><![CDATA[서쪽에서 온 바람에 모래가 실려 왔다. 사람들은 황사라고도 했고, 흙비라고도 했다. 숨쉬기가 버거웠고, 목이 아팠다. 모래알갱이가 서걱서걱 씹혔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사람들은 봄을 기다렸지만, 봄은 황사에 밀려 쉬이 오지 못했다. 서걱거리는 황사 속에서 왜 자꾸 황지우의 &#8220;뼈아픈 후회&#8221;라는 시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그 끝없는 이기심들의 암묵적 합의로 태어난 거짓의 향연 속에 사막의 모래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온다. 후회가 부질없기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311"><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311&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서쪽에서 온 바람에 모래가 실려 왔다. 사람들은 황사라고도 했고, 흙비라고도 했다. 숨쉬기가 버거웠고, 목이 아팠다. 모래알갱이가 서걱서걱 씹혔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사람들은 봄을 기다렸지만, 봄은 황사에 밀려 쉬이 오지 못했다.</p>
<p>서걱거리는 황사 속에서 왜 자꾸 황지우의 &#8220;뼈아픈 후회&#8221;라는 시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그 끝없는 이기심들의 암묵적 합의로 태어난 <a href="http://www.soyoyoo.com/archives/310" title="이메가가 노리는 잿빛 세상">거짓의 향연</a> 속에 사막의 모래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온다. 후회가 부질없기는 하지만 때로는 뼈에 새기는 아픔이 필요하기도 할 것이다.</p>
<p>이제 겨우 2주가 지났을 뿐인데, 황사 속에 끝없는 폐허가 아른거린다.</p>
<blockquote><p>슬프다</p>
<p>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p>
<p>모두 폐허다</p>
<p>나에게 왔던 사람들,<br />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br />
모두 떠났다</p>
<p>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br />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br />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br />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p>
<p>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br />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돌어오지는<br />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高熱)이<br />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br />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p>
<p>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br />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br />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br />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p>
<p>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br />
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br />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희생, 나의 자기 부정 ;</p>
<p>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br />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p>
<p>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주는 바람뿐</p>
<p>[황지우, 뼈아픈 후회]</p></blockquote>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311/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3</slash:comments>
		</item>
		<item>
		<title>달라이 라마에게도 용서할 수 없는 게 있을까</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296</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296#comments</comments>
		<pubDate>Fri, 01 Feb 2008 10:22:12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달라이-라마]]></category>
		<category><![CDATA[시]]></category>
		<category><![CDATA[용서]]></category>
		<category><![CDATA[정호승]]></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296</guid>
		<description><![CDATA[달라이 라마의 &#60;용서&#62;를 읽었을 때, 나는 그에게 무한한 존경의 마음이 일었다. 그는 용서해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고,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이자 사랑이며, 용서는 가장 큰 수행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해 그가 의미하는 바를 가슴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가 말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296"><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296&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a href="http://www.soyoyoo.com/archives/10" title="용서">달라이 라마의 &lt;용서&gt;</a>를 읽었을 때, 나는 그에게 무한한 존경의 마음이 일었다. 그는 용서해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고,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이자 사랑이며, 용서는 가장 큰 수행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해 그가 의미하는 바를 가슴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가 말한 것은 예수나 부처가 수천 년 전에 이미 가르친 것들이고, 그것을 몰라서 용서를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p>
<p>내게 늘 따라다니는 화두는 &#8220;도대체 내가 과연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8221;라는 문제와 &#8220;진정한 용서란 어떤 것인가&#8221;라는 그런 문제들이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과연 내가 그 상황에 맞닥드렸을 때 달라이 라마가 말한대로 그렇게 용서할 수 있을까? 진정으로 훌륭한 성인들은 한 번도 분노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으면서 용서할 수 있을까?</p>
<p>정호승의 시를 읽으면서 나는 안도할 수 있었다.</p>
<blockquote><p>달라이 라마<br />
<strong>당신에게도 용서할 수 없는 게 있지</strong><br />
용서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br />
내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한 가지 용서하면<br />
신은 나의 잘못을 두 가지나 용서한다고<br />
살면서 얼마나 많이 남을 용서했느냐에 따라<br />
신이 나를 용서한다고<br />
불쌍한 내 귀에 아무리 속삭여도</p>
<p>달라이 라마<br />
<strong>당신에게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슬픔이 있지 </strong><br />
용서만이 인간의 최선의 아름다움이 아닐 때가 있지<br />
내가 내 상처의 뒷골목을 휘청거리며 걸어갈 때<br />
내가 내 분노의 산을 헉헉거리며 올라가<br />
기어이 절벽 아래로 뛰어내릴 때<br />
아버지처럼 다정히 내 어깨를 감싸안고<br />
용서하는 일보다 용서를 청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br />
용서할 수 없으면 차라리 잊기라도 하라고<br />
거듭거듭 말씀하셔도</p>
<p>달라이 라마<br />
<strong>당신에게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분노가 있지 </strong><br />
히말라야의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br />
설산에 홀로 뜬 초승달을 바라보며<br />
문득 외로움에 젖을 때가 있지<br />
야윈 부처님의 어깨에 기대어<br />
용서보다 먼저 눈물에 젖을 때가 있지</p>
<p>[정호승, 용서]</p></blockquote>
<p>나약하지만, 용서보다도 먼저 분노하고 슬퍼하고 눈물 흘리지만, 그렇게 불완전하기에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하는 것이 인간일 거라는 사실. 정호승은 그것을 일깨워 주었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296/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1</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사마르칸트까지 따라온 낮달</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247</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247#comments</comments>
		<pubDate>Sun, 30 Sep 2007 12:05:07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Travel]]></category>
		<category><![CDATA[레지스탄]]></category>
		<category><![CDATA[김완하]]></category>
		<category><![CDATA[사마르칸트]]></category>
		<category><![CDATA[티무르]]></category>
		<category><![CDATA[허공이 키우는 나무]]></category>
		<category><![CDATA[우즈베키스탄]]></category>
		<category><![CDATA[울루그벡]]></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247</guid>
		<description><![CDATA[사마르칸트(Samarkand)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아침이 되었어도 지지 않는 낮달이 기차를 줄곧 따라왔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왜 초승달을 표상으로 사용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기차는 끝이 없는 메마른 평원을 지나갔다. 목화밭이 끝없이 펼쳐진 곳도 있었고, 드문드문 사람이 사는 곳도 있었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물이 흐르고 있었다. 사방에 지평선이 보였고, 마을에는 미류나무가 몇 그루 서 있었다. 기차 안에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247"><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247&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사마르칸트(Samarkand)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아침이 되었어도 지지 않는 낮달이 기차를 줄곧 따라왔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왜 초승달을 표상으로 사용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기차는 끝이 없는 메마른 평원을 지나갔다. 목화밭이 끝없이 펼쳐진 곳도 있었고, 드문드문 사람이 사는 곳도 있었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물이 흐르고 있었다. 사방에 지평선이 보였고, 마을에는 미류나무가 몇 그루 서 있었다.</p>
<p>기차 안에서 우리는 시를 읽었다.</p>
<blockquote><p>새들의 가슴을 밟고<br />
나뭇잎은 진다</p>
<p>허공의 벼랑을 타고<br />
새들이 날아간 후,</p>
<p>또 하나의 허공이 열리고<br />
그곳을 따라서<br />
나뭇잎은 날아간다</p>
<p>허공을 열어보니<br />
나뭇잎이 쌓여 있다</p>
<p>새들이 날아간 쪽으로<br />
나뭇가지는,<br />
창을 연다</p>
<p>[김완하, 허공이 키우는 나무]</p></blockquote>
<p>땅은 나무를 키우기 버거워 보였다. 차라리 허공이 키운다고 하는 편이 나을지 모를 일이었다.</p>
<p>사마르칸트는 2750년이 된 중앙아시아 최대 도시 중 하나였다. 티무르(Amir Timur)의 무덤이 있었고, 울루그벡(Ulugbeg)의 천문대가 있던 도시였다. 레지스탄 광장(Registan Square)에는 세 개의 학교가 마주 보고 있었다. 건물마다 돔이 있었고, 아라베스크 무늬가 있었으며, 아치로 된 문이 있었다. 많은 건물들이 새로 복원되어 새것처럼 보였다. 낡아보이더라도 옛것 그대로 놔두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것은 샤히-진다(Shahi-Zinda)라는 공동묘지도 마찬가지였다. 이 공동묘지에는 마법의 계단이 있는데, 올라갈 때의 계단 수와 내려올 때의 계단 수가 다르다고 했다. 공동묘지에는 말이 없는 무수한 사람들이 잠들어 있었고, 묘비에는 그들의 초상이 새겨져 있었다.</p>
<p>중앙아시아 메마른 땅에는 사마르칸트라는 보석이 숨겨져 있었고, 그것은 우리에게는 많이 낯선 것이었다. 비단길은 이 도시를 굽이쳐 지나갔던 것이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247/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3</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아버지의 그늘</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73</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73#comments</comments>
		<pubDate>Tue, 08 May 2007 00:23:24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사랑]]></category>
		<category><![CDATA[신경림]]></category>
		<category><![CDATA[아버지]]></category>
		<category><![CDATA[아버지의-그늘]]></category>
		<category><![CDATA[어버이날]]></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173</guid>
		<description><![CDATA[어릴 적 나는 아버지가 무서웠다. 아버지는 젊었었고, 사소한 잘못도 용서하지 않았었다. 야단을 맞을때 아버지가 미웠고, 아버지가 집에 안들어오셨으면 할 때도 있었다. 어린 나에게 아버지는 두려움이었고 다가가기 힘든 존재였다. &#8220;내가 커서 내 아버지처럼 되지는 않으리라&#8221; 아버지는 나에게 반면교사였다. 지금 나는 그때 내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다. 거울을 보면서 문득 나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놀란다. 아이를 야단치면서 내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73"><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73&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어릴 적 나는 아버지가 무서웠다. 아버지는 젊었었고, 사소한 잘못도 용서하지 않았었다. 야단을 맞을때 아버지가 미웠고, 아버지가 집에 안들어오셨으면 할 때도 있었다. 어린 나에게 아버지는 두려움이었고 다가가기 힘든 존재였다. &#8220;내가 커서 내 아버지처럼 되지는 않으리라&#8221; 아버지는 나에게 반면교사였다.</p>
<p>지금 나는 그때 내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다. 거울을 보면서 문득 나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놀란다. 아이를 야단치면서 내가 어릴 적 싫어하던 내 아버지처럼 나도 소리지른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다. 내 아버지는 이미 내 안에 들어있다.</p>
<p>철이 들기 시작할 무렵부터 아버지는 더 이상 야단을 치지 않으셨다. 물론 내가 어릴 때처럼 야단맞을 짓을 하지도 않았지만 그것은 아버지가 점점 늙어간다는 또다른 증거였다.</p>
<p>어버지가 되어보니 알겠다. 내 아버지 만큼 아버지 노릇하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어릴 때에는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작심한 내가 지금은 제발 아버지만큼만 되어도 소원이 없겠다로 변했다. 아버지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사랑하고 계신지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p>
<p>나는 내 아버지보다는 친절한 아버지가 되었지만, 내 아이를 얼마나 잘 키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아버지가 내게 해 주신 것만큼 나도 내 아이에게 해 줄 수 있을까? 제발, 제발, 그렇게만 되어도 더 바랄 것이 없겠다.</p>
<blockquote><p>툭하면 아버지는 오밤중에<br />
취해서 널브러진 색시를 업고 들어왔다<br />
어머니는 입을 꾹 다문 채 술국을 끓이고<br />
할머니는 집안이 망했다고 종주먹질을 해댔지만,<br />
며칠이고 집에서 빠져나가지 않는<br />
값싼 향수내가 나는 싫었다<br />
아버지는 종종 장바닥에서<br />
품삯을 못 받은 광부들한테 멱살을 잡히기도 하고,<br />
그들과 어울려 핫바지춤을 추기도 했다<br />
빚 받으러 와 사랑방에 죽치고 앉아 내게<br />
술과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화약장수도 있었다</p>
<p>아버지를 증오하면서 나는 자랐다<br />
아버지가 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노라고,<br />
이것이 내 평생의 좌우명이 되었다<br />
나는 빚을 질 일을 하지 않았다,<br />
취한 색시를 업고 다니지 않았고,<br />
노름으로 밤을 지새지 않았다<br />
아버지는 이런 아들이 오히려 장했고<br />
나는 기고만장했다, 그리고 이제 나도<br />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진 나이를 넘었지만</p>
<p>나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 일이 없다<br />
일생을 아들의 반면교사로 산 아버지를<br />
가엾다고 생각한 일도 없다, 그래서<br />
나는 늘 당당하고 떳떳했는데 문득<br />
거울을 보다가 놀란다, 나는 간 곳이 없고<br />
나약하고 소심해진 아버지만이 있어서<br />
취한 색시를 안고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br />
호기 있게 광산에서 돈을 뿌리던 아버지 대신,<br />
그 거울 속에는 인사동에서도 종로에서도<br />
제대로 기 한번 못 펴고 큰소리 한번 못 치는<br />
늙고 초라한 아버지만이 있다</p>
<p>[신경림, 아버지의 그늘]</p></blockquote>
<p>당신의 은혜를 갚는다는 부질없는 약속은 하지 않으렵니다. 그냥 아버지처럼 저도 제 자식을 사랑하렵니다. 그것이  아버지가 더 바라는 일일테니까요.</p>
<p>아버지!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73/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6</slash:comments>
		</item>
		<item>
		<title>20년전 오늘 우리는 이 노래를 불렀다</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60</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60#comments</comments>
		<pubDate>Thu, 19 Apr 2007 04:07:06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Thoughts]]></category>
		<category><![CDATA[4.19]]></category>
		<category><![CDATA[노래]]></category>
		<category><![CDATA[민주주의]]></category>
		<category><![CDATA[혁명]]></category>
		<category><![CDATA[진달래]]></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160</guid>
		<description><![CDATA[진달래가 가득한 교정에서 최류 가스에 눈물을 쏟으면서 불렀던 노래. &#8220;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사는 나무다&#8221;라고 외친 선배들의 죽음을 보면서 흐느끼며 불렀던 노래. 뜨거운 분노와 서러운 슬픔을 가슴 가득 안고 친구들과 함께 쓸쓸히 불렀던 노래.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그날 쓰러져 간 젊음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 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60"><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60&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진달래가 가득한 교정에서 최류 가스에 눈물을 쏟으면서 불렀던 노래. &#8220;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사는 나무다&#8221;라고 외친 선배들의 죽음을 보면서 흐느끼며 불렀던 노래. 뜨거운 분노와 서러운 슬픔을 가슴 가득 안고 친구들과 함께 쓸쓸히 불렀던 노래.</p>
<blockquote><p>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br />
그날 쓰러져 간 젊음같은 꽃사태가<br />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 여울 붉었네</p>
<p>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br />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br />
연련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p>
<p>[이영도, 진달래]</p></blockquote>
<p>오늘도 그때처럼 교정 가득 꽃이 피었건만, 아무도 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태양만 말 없이 꽃을 비출 뿐, 아무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60/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3</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다</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51</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51#comments</comments>
		<pubDate>Wed, 11 Apr 2007 23:45:06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류시화]]></category>
		<category><![CDATA[사랑]]></category>
		<category><![CDATA[시]]></category>
		<category><![CDATA[아내]]></category>
		<category><![CDATA[오스카-해머스타인]]></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151</guid>
		<description><![CDATA[새벽에 잠이 깨서 시집 한 권을 읽었다. 류시화가 엮어낸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름 모를 이들의 삶이 뚝뚝 묻어나오는 잠언에 나는 파묻혔다. 그들이 깨달은 진리와 지혜가 깨끗하지 못한 내 영혼을 씻어 주었다. 10여년 전에도 읽어 보았던 구절들이었지만, 읽을 때마다 다가오는 감동은 다르다. 삶에 대한 천착의 깊이가 달라졌기 때문일까.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51"><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51&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새벽에 잠이 깨서 시집 한 권을 읽었다. 류시화가 엮어낸 [<a title="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예스24" href="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161&amp;CategoryNumber=001001017003">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a>]. 이름 모를 이들의 삶이 뚝뚝 묻어나오는 잠언에 나는 파묻혔다. 그들이 깨달은 진리와 지혜가 깨끗하지 못한 내 영혼을 씻어 주었다. 10여년 전에도 읽어 보았던 구절들이었지만, 읽을 때마다 다가오는 감동은 다르다. 삶에 대한 천착의 깊이가 달라졌기 때문일까.</p>
<blockquote><p>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br />
종이 아니다<br />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br />
노래가 아니다<br />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br />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br />
사랑은 주기 전에는<br />
사랑이 아니니까</p>
<p>A bell&#8217;s not a bell &#8217;til you ring it,<br />
A song&#8217;s not a song &#8217;til you sing it,<br />
Love in your heart wasn&#8217;t put there to stay,<br />
Love isn&#8217;t love &#8217;til you give it away!</p>
<p>[<a title="Oscar Hammerstein II, Wikipedia" href="http://en.wikipedia.org/wiki/Oscar_Hammerstein_II">Oscar Hammerstein II</a>, 사랑은]</p></blockquote>
<p>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 한 번 더 얘기해 주자.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 더 안아 주자. 지금 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있는 이 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p>
<p>오늘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 더 해 주어야겠다.</p>
<p>&lt;덧글&gt; 류시화의 번역 중에 세째 구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식이면 어떨까?</p>
<blockquote><p>당신 마음 속의 사랑도 거기 그냥 놓아둬서는 안된다</p></blockquote>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51/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3</slash:comments>
		</item>
		<item>
		<title>황사를 예언한 놀라운 시</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43</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43#comments</comments>
		<pubDate>Sun, 01 Apr 2007 14:45:40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4월]]></category>
		<category><![CDATA[황무지]]></category>
		<category><![CDATA[황사]]></category>
		<category><![CDATA[자연]]></category>
		<category><![CDATA[T.-S.-Elliot]]></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143</guid>
		<description><![CDATA[4월의 첫날은 잔인했다. 숨을 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대기는 누런 먼지로 가득했다. 고비사막으로부터 불어온 모래 바람이 한반도를 뒤덮었다. 살아있는 것들은 웅크릴 수 밖에 없었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T. S. Elliot. 그는 1922년에 쓴 황무지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남긴다.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43"><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43&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4월의 첫날은 잔인했다. 숨을 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대기는 누런 먼지로 가득했다. 고비사막으로부터 불어온 모래 바람이 한반도를 뒤덮었다. 살아있는 것들은 웅크릴 수 밖에 없었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p>
<p>T. S. Elliot. 그는 1922년에 쓴 황무지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남긴다.</p>
<blockquote><p><strong>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strong><br />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br />
Memory and desire, stirring<br />
Dull roots with spring rain.</p>
<p>[T. S. Elliot, The Waste Land]</p></blockquote>
<p>첫 행만을 따로 떼어 놓고 보면, &#8220;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숨쉬기에&#8221; 라고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은가. 정녕 85년전에 Elliot은 중국과 한국에 있을 4월의 황사를 정확히 예언했단 말인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의 황무지 첫 구절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잔인한 날이었다.</p>
<p>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수 없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인간은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자연 앞에 겸손하지 않는 인간들은 결국 자연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것이 진리다.</p>
<p>맑은 공기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끼게 해 준 4월의 첫날이었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43/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5</slash:comments>
		</item>
		<item>
		<title>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42</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42#comments</comments>
		<pubDate>Thu, 29 Mar 2007 11:06:33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늙은-어머니의-젖가슴을-만지며]]></category>
		<category><![CDATA[생일]]></category>
		<category><![CDATA[어머니]]></category>
		<category><![CDATA[정호승]]></category>
		<category><![CDATA[축하]]></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142</guid>
		<description><![CDATA[내가 철이 들기 시작한 것은 아마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어머니의 노동과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그 때부터 나는 비로소 인간이라는 범주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어머니가 될 수 없는 사내들의 열등감을 깨달았다. 그것은 신이 사내들에게 내린 형벌이었다. 내가 고통과 절망 속에서 방황할 때도 어머니의 가슴은 늘 한결같았다. 따스함. 언제나처럼 그 가슴은 나에게 안도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42"><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42&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내가 철이 들기 시작한 것은 아마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어머니의 노동과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그 때부터 나는 비로소 인간이라는 범주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어머니가 될 수 없는 사내들의 열등감을 깨달았다. 그것은 신이 사내들에게 내린 형벌이었다.</p>
<p>내가 고통과 절망 속에서 방황할 때도 어머니의 가슴은 늘 한결같았다. 따스함. 언제나처럼 그 가슴은 나에게 안도와 위로를 주었다. 나는 정말로 좋은 아들이고 싶었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욕심이었고, 어머니는 그 존재로서 사랑이었다. 감히 헤아릴 수 없는.</p>
<p>만약 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무기가 있다면 그것은 성경 말씀이나 맑스의 유물론이 아닌 바로 어머니의 따스한 가슴일 것이다.</p>
<blockquote><p>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비가 온다<br />
어머니의 늙은 젖꼭지를 만지며 바람이 분다<br />
비는 하루 종일 그쳤다가 절벽 위에 희디흰 뿌리를 내리고<br />
바람은 평생 동안 불다가 드디어 풀잎 위에 고요히 절벽을 올려놓는다<br />
나는 배고픈 달팽이처럼 느리게 어머니 젖가슴 위로 기어올라가 운다<br />
사랑은 언제나 어머니를 천만번 죽이는 것과 같이 고통스러웠으나<br />
때로는 실패한 사랑도 아름다움을 남긴다<br />
사랑에 실패한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늙은 젖가슴<br />
장마비에 떠내려간 무덤 같은 젖꽃판에 얼굴을 묻고<br />
나는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포기하고 싶다<br />
뿌리에 흐르는 빗소리가 되어<br />
절벽 위에 부는 바람이 되어<br />
나 자신의 적인 나 자신을<br />
나 자신의 증오인 나 자신을<br />
용서하고 싶다</p>
<p>[정호승,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p></blockquote>
<p>원천적으로 어머니가 될 수 없는 남자들이 느끼는 사랑은 불완전하고 공허하다. 그리하여 나는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세상의 모든 것을 녹여낼 수 있는 그 넓고 따스한 가슴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p>
<p>생신 축하드립니다, 어머니. 아! 나의 엄마&#8230;</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42/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10여년만에 다시 찾은 북한산</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41</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41#comments</comments>
		<pubDate>Thu, 29 Mar 2007 00:48:14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Travel]]></category>
		<category><![CDATA[등산]]></category>
		<category><![CDATA[북한산]]></category>
		<category><![CDATA[이성부]]></category>
		<category><![CDATA[좋은-일이야]]></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141</guid>
		<description><![CDATA[10여년만에 다시 와 본 북한산은 옛날 그대로였다. 몇몇 계곡이 안식년으로 쉬고 있었고, 기슭의 등산로들이 조금 정비되었을 뿐이었다. 산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말이 없었고, 수 많은 등산객들을 넉넉히 품어주고 있었다. 중력을 거스르는 것만큼 힘이 드는 일이 있을까. 허벅지에 전해오는 중력의 팍팍함에 나는 쉽게 지쳐갔다. 근육속에서 글리코겐이 끊임없이 연소되었고, 그에 비례하여 쌓인 젖산에 나는 피로하였다. 한 번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41"><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41&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10여년만에 다시 와 본 북한산은 옛날 그대로였다. 몇몇 계곡이 안식년으로 쉬고 있었고, 기슭의 등산로들이 조금 정비되었을 뿐이었다. 산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말이 없었고, 수 많은 등산객들을 넉넉히 품어주고 있었다.</p>
<p>중력을 거스르는 것만큼 힘이 드는 일이 있을까. 허벅지에  전해오는 중력의 팍팍함에 나는 쉽게 지쳐갔다. 근육속에서 글리코겐이 끊임없이 연소되었고, 그에 비례하여 쌓인 젖산에 나는 피로하였다.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산은 그렇게 나를 시험하고 있었다.</p>
<p>산을 오른다는 것은 전이될 수 없는 경험이다. 자기 몸으로 부딪혀가며 끝까지 올라본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그런 것이다.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 혹시 깨달음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p>
<p>산을 오르는 것은 고해성사 같은 것이다. 살아가면서 잘못했던 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 말, 너무 집착하여 헤어나올 수 없었던 것 등이 땀과 함께 씻겨 내려간다. 그것은 일종의 해방이고 용서다. 몸이 힘들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그 숱한 걱정과 고민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결국 내가 느끼는 것은 산에 오르는 나 자신 뿐. 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자 가르침이다.</p>
<blockquote><p>산에 빠져서 외롭게 된<br />
그대를 보면<br />
마치 그물에 갇힌 한마리 고기 같애<br />
스스로 몸을 던져 자유를 움켜쥐고<br />
스스로 몸을 던져 자유의 그물에 갇힌<br />
그대 외로운 발버둥<br />
아름답게 빛나는 노래<br />
나에게도 아주 잘 보이지</p>
<p>산에 갇히는 것 좋은 일이야<br />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져서<br />
갇히는 것은 더더욱 좋은 일이야<br />
평등의 넉넉한 들판이거나<br />
그즈넉한 산비탈 저 위에서<br />
나를 꼼꼼히 돌아보는 일<br />
좋은 일이야<br />
갇혀서 외로운 것 좋은 일이야</p>
<p>[이성부, 좋은 일이야]</p></blockquote>
<p>10여년만에 다시 산에 중독될 것 같다. 좋은 일이야.</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41/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아내가 보내 준 월요일을 여는 시</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26</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26#comments</comments>
		<pubDate>Mon, 12 Mar 2007 10:52:47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류시화]]></category>
		<category><![CDATA[배은미]]></category>
		<category><![CDATA[그리움이란-것은]]></category>
		<category><![CDATA[시]]></category>
		<category><![CDATA[아내]]></category>
		<category><![CDATA[월요일]]></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126</guid>
		<description><![CDATA[결혼 전에 나는 시를 많이 읽었었다. 읽은 시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내 생각과 함께 아내에게 (그 때는 애인이었었나?) 보내곤 했다. 아내가 시를 즐겨 읽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내 준 시를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빛이 바랬지만 따뜻한 난로와 같은 추억이다. 월요일 아침 나의 일주일을 기분 좋게 시작하도록 아내는 시를 보내 왔다. 아내의 마음이 고맙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26"><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26&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결혼 전에 나는 시를 많이 읽었었다. 읽은 시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내 생각과 함께 아내에게 (그 때는 애인이었었나?) 보내곤 했다. 아내가 시를 즐겨 읽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내 준 시를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빛이 바랬지만 따뜻한 난로와 같은 추억이다.</p>
<p>월요일 아침 나의 일주일을 기분 좋게 시작하도록 아내는 시를 보내 왔다. 아내의 마음이 고맙다.</p>
<blockquote><p>그리움이란 것은<br />
마음 안에 이는 간절한 소망과도 같이<br />
한 사람에 대한 따스한 기다림의 시작입니다<br />
그 한 사람에게 구비 구비 굽어진 길<br />
그 길을 트는 마음의 노동입니다</p>
<p>그리움이란 것은<br />
그렇게 마음을 잡고<br />
한 사람을 사랑하겠다는 것입니다<br />
일어나 밥을 먹는 습관보다<br />
먼저 떠 올려지는 사람을<br />
익숙해진 모습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p>
<p>그리움이란 것은<br />
또 그렇게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br />
비가 오면 비가 와서<br />
눈이 오면 눈이 와서<br />
보고픈 한 사람을<br />
침묵하며 참아내는 것입니다</p>
<p>그리움이란 그래서<br />
영혼이 가질 수 있는<br />
가장 고귀한 마음입니다</p>
<p>[배은미, 그리움이란 것은]</p></blockquote>
<p>이 시를 읽으니 류시화의 시가 떠올랐다.</p>
<blockquote><p>물 속에는<br />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br />
하늘에는<br />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br />
그리고 내 안에는<br />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p>
<p>내 안에 있는 이여<br />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br />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br />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br />
그대가 곁에 있어도<br />
나는 그대가 그립다.</p>
<p>[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p></blockquote>
<p>곁에 있어도 그리운데 하물며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8230;</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26/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비에 실려 온 아내의 마음 한자락</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20</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20#comments</comments>
		<pubDate>Fri, 02 Mar 2007 15:39:57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나희덕]]></category>
		<category><![CDATA[봄]]></category>
		<category><![CDATA[봄비]]></category>
		<category><![CDATA[김남주]]></category>
		<category><![CDATA[시]]></category>
		<category><![CDATA[아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120</guid>
		<description><![CDATA[하루 종일 촉촉히 내린 비에 봄내음이 서려있다. 흙과 풀과 나무는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맞으며 소리없이 재잘대고 있었다. 이미 겨울에 와 버린 봄이 새삼스럽지 않지만, 비는 봄의 느낌을 몇 배 증폭시킨다. 비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아내가 시를 보내 주었다. 그 시 속에 아내의 마음이 봄비처럼 적셔 온다. 여기에 내리고 거기에는 내리지 않는 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20"><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20&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하루 종일 촉촉히 내린 비에 봄내음이 서려있다. 흙과 풀과 나무는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맞으며 소리없이 재잘대고 있었다. 이미 겨울에 와 버린 봄이 새삼스럽지 않지만, 비는 봄의 느낌을 몇 배 증폭시킨다. 비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p>
<p>멀리 떨어져 있는 아내가 시를 보내 주었다. 그 시 속에 아내의 마음이 봄비처럼 적셔 온다.</p>
<blockquote><p>여기에 내리고<br />
거기에는 내리지 않는 비<br />
당신은 그렇게 먼 곳에 있습니다<br />
지게도 없이<br />
자기가 자기를 버리러 가는 길<br />
길가의 풀들이나 스치며 걷다 보면<br />
발 끝에 쟁쟁 깨지는 슬픔의 돌멩이 몇개<br />
그것마저 내려놓고 가는 길<br />
오로지 젖지 않는 마음 하나<br />
어느 나무그늘 아래 부려두고 계신가요<br />
여기에 밤새 비 내려<br />
내 마음 시린 줄도 모르고 비에 젖었습니다<br />
젖는 마음과 젖지 않는 마음의 거리<br />
그렇게 먼 곳에서<br />
다만 두 손 비비며 중얼거리는 말<br />
그 무엇으로도 돌아오지 말기를<br />
거기에 별빛으로나 그대 총총 뜨기를</p>
<p>[나희덕, 젖지 않는 마음]</p></blockquote>
<p>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는데, 부부로 만나 결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함께 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아내와 나는 어떤 인연이 있었길래 이렇게 만나 사랑하게 되었을까.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고, 건강을 챙기고,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었을까.</p>
<p>봄비와 아내가 보내 준 시는 나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내로 만들어 주었다. 아내의 마음이 고맙다. 시인 김남주가 감옥에 있을 때 자기 아내를 생각하며 시를 쓸 때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p>
<blockquote><p>그대만이,<br />
지금은 다만 그대 사랑만이 나를 살아 있게 한다.<br />
감옥 속의, 겨울 속의 나를 머리 끝에서 발가락 끝까지,<br />
가슴 가득히 뜨거운 피가 돌게 한다.<br />
그대만이, 지금은 다만 그대 사랑만이.<br />
이 한밤 어둠뿐인 이 한밤에<br />
내가 철창에 기대어 그대를 그리워하듯<br />
그녀 또한 창문 열고 나를 그리고 있을까.</p>
<p>[김남주, '지금은 다만 그대 사랑만이' 중에서]</p></blockquote>
<p>지금은 다만 아내의 마음만을 만지고 싶다. 봄비 소리를 들으며 느끼고 싶다. 사랑해, 여보야.</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20/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김남주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11</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11#comments</comments>
		<pubDate>Tue, 13 Feb 2007 18:13:37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eople]]></category>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13주기]]></category>
		<category><![CDATA[김남주]]></category>
		<category><![CDATA[시인]]></category>
		<category><![CDATA[추모]]></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111</guid>
		<description><![CDATA[세상이 그를 잊는다해도 나를 그럴 수 없다. 아직도 그의 시가 나의 폐부를 찌르며 나를 일깨우는데, 어찌 그를 잊을 수 있겠는가. 살아야 할 사람들은 그처럼 그렇게 갔다. 하늘도 그가 필요했을까. 그래서 그렇게 빨리 그를 데려갔을까. 그가 간 지 벌써 13년. 세상은 그가 없이 이렇게 굴러왔지만, 그가 있었다면 조금은 더 떳떳한 곳이 되지 않았을까. 김남주. 우리 시대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11"><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11&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img hspace="10" border="0" align="right" src="http://image.ohmynews.com/down/images/1/nuri78_344517_1%5B582463%5D.jpg" /> <a title="김남주 시인의 시집을 읽고 밤새 울다, 오마이뉴스" href="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91350"> 세상이 그를 잊는다해도 나를 그럴 수 없다.</a> 아직도 그의 시가 나의 폐부를 찌르며 나를 일깨우는데, 어찌 그를 잊을 수 있겠는가. 살아야 할 사람들은 그처럼 그렇게 갔다. 하늘도 그가 필요했을까. 그래서 그렇게 빨리 그를 데려갔을까. 그가 간 지 벌써 13년. 세상은 그가 없이 이렇게 굴러왔지만, 그가 있었다면 조금은 더 떳떳한 곳이 되지 않았을까.</p>
<p>김남주. 우리 시대의 참시인이자 혁명의 전위에 선 사람. 그는 싸울 수 밖에 없는 시대에 태어나 시를 무기로 사랑을 무기로 싸웠다. 사랑으로 넘치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 그의 사랑은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에 대해 물러서지 않았고 시가 되었다. 그의 시는 여전히 뜨겁고 여전히 유효하다.</p>
<blockquote><p>좋은 벗들은 이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네<br />
살아 남은 이들도 잡혀 잔인한 벽 속에 갇혀 있거나<br />
지하의 물이 되어 숨죽여 흐르고<br />
더러는 국경의 밤을 넘어 유령으로 떠돌기도 하고</p>
<p>그러나 동지, 잃지 말게 승리에 대한 신념을<br />
지금은 시련을 참고 견디어야 할 때,<br />
심신을 단련하게나 미래는 아름답고<br />
그것은 우리의 것이네</p>
<p>이별의 때가 왔네<br />
자네가 보여준 용기를 가지고<br />
자네가 두고 간 무기를 들고 나는 떠나네<br />
자네가 몸소 행동으로 가르쳐준 말<br />
―<strong>참된 삶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로 향한 끊임없는 모험 속에 있다는</strong><br />
투쟁 속에서만이 인간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br />
혁명은 실천 속에서만이 제 갈 길을 바로 간다는<br />
―그 말을 되새기며</p>
<p>[김남주, 벗에게]</p></blockquote>
<p>그가 보여준 참된 삶을 추억하며 그의 시를 다시 한 번 읽어 본다. 아! 김남주.</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11/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입춘에 읽고 싶은 시</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103</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103#comments</comments>
		<pubDate>Sun, 04 Feb 2007 06:12:03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봄]]></category>
		<category><![CDATA[이성부]]></category>
		<category><![CDATA[입춘]]></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103</guid>
		<description><![CDATA[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03"><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103&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기다리지 않아도 오고<br />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br />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br />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br />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br />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br />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br />
흔들어 깨우면<br />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br />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br />
너를 보면 눈부셔<br />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br />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br />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br />
가까스로 두 팔 벌려 껴안아 보는<br />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p>
<p>[이성부, 봄]</p></blockquote>
<p>올해는 봄이 더디게 오지 않았다. 겨울을 건너 뛰고 서슴없이 오고 말았다. 따뜻한 겨울을 좋아하긴 하지만 올 겨울은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든다. 그래도 봄이 오는 것을 마다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지랭이 피어오르는 들판이 아련하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103/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내게는 첫눈이다</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83</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83#comments</comments>
		<pubDate>Sun, 07 Jan 2007 18:20:01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Travel]]></category>
		<category><![CDATA[평창]]></category>
		<category><![CDATA[정호승]]></category>
		<category><![CDATA[첫눈]]></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83</guid>
		<description><![CDATA[첫눈은 설레임이다. 유난히 따뜻한 올 겨울은 첫눈의 설레임 대신 봄 햇살의 포근함만을 주었다. 나 같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겨울이 큰 축복이지만, 때로는 아무도 걷지 않은 눈 덮인 하얀 들판을 걸어보고 싶기도 하다. 강원도 평창에서 올 겨울 들어 처음 눈을 보았다. 떡가루 같은 하얀 눈 위에 딸아이와 같이 누워 하늘을 보았다. 이제 여섯 살이 되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83"><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83&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p>첫눈은 설레임이다. 유난히 따뜻한 올 겨울은 첫눈의 설레임 대신 봄 햇살의 포근함만을 주었다. 나 같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겨울이 큰 축복이지만, 때로는 아무도 걷지 않은 눈 덮인 하얀 들판을 걸어보고 싶기도 하다.</p>
<p>강원도 평창에서 올 겨울 들어 처음 눈을 보았다. 떡가루 같은 하얀 눈 위에 딸아이와 같이 누워 하늘을 보았다. 이제 여섯 살이 되는 아이에게 잊혀지지 않은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p>
<blockquote><p>첫눈이 내렸다<br />
퇴근길에 도시락 가방을 들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렸다<br />
눈송이들은 저마다 기차가 되어 남쪽으로 떠나가고<br />
나는 아무데도 떠날 데가 없어 나의 기차에서 내려 길을 걸었다<br />
눈은 계속 내렸다<br />
커피 전문점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웠으나 배가 고팠다<br />
삶 전문점에 들러 생생라면을 사먹고 전화를 걸었으나 배가 고팠다<br />
삶의 형식에는 기어이 참여하지 않아야 옳았던 것일까<br />
<strong> 나는 아직도 그 누구의 발 한 번 씻어주지 못하고<br />
세상을 기댈 어깨 한 번 되어주지 못하고<br />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 어려워<br />
삶 전문점 창가에 앉아 눈 내리는 거리를 바라본다</strong><br />
청포장사하던 어머니가 치맛단을 끌며 황급히 지나간다<br />
누가 죽은 춘란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선다<br />
멀리 첫눈을 뒤집어쓰고 바다에 빠지는 나의 기차가 보인다<br />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다<br />
미움이 끝난 뒤에도 다시 나를 미워한 것은 잘못이었다<br />
눈은 그쳤다가 눈물 버섯처럼 또 내리고<br />
나는 또다시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린다</p>
<p>[정호승, 첫눈]</p></blockquote>
<p>정호승의 첫눈은 설레이는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83/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오늘밤 아내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79</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79#comments</comments>
		<pubDate>Wed, 27 Dec 2006 00:17:39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늙어가는-아내에게]]></category>
		<category><![CDATA[아내]]></category>
		<category><![CDATA[황지우]]></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79</guid>
		<description><![CDATA[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79"><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79&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내가 말했잖아<br />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br />
사랑하는 사람들은,<br />
너, 나 사랑해?<br />
묻질 않어<br />
그냥, 그래,<br />
그냥 살어<br />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br />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br />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br />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br />
생각나?</p>
<p>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br />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br />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br />
그 너머 잎 내리는 잡목 숲이 있었고<br />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br />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br />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br />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 주었지<br />
그런 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br />
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날<br />
그대가 와서, 참으로 하기 힘든, 그러나 속에서는<br />
몇 날 밤을 잠 못 자고 단련시켰던 뜨거운 말:<br />
저도 형과 같이 그 병에 걸리고 싶어요</p>
<p>그대의 그 말은 에탐부톨과 스트렙토마이신을 한알 한알<br />
들어내고 적갈색의 빈 병을 환하게 했었지<br />
아, 그곳은 비어 있는 만큼 그대 마음이었지<br />
너무나 벅차 그 말을 사용할 수조차 없게 하는 그 사랑은<br />
아픔을 낫게 하기보다는, 정신없이,<br />
아픔을 함께 앓고 싶어하는 것임을<br />
한 밤, 약병을 쥐고 울어버린 나는 알았지<br />
그래서, 그래서, 내가 살아나야 할 이유가 된 그대는 차츰<br />
내가 살아갈 미래와 교대되었고</p>
<p>이제는 세월이라고 불러도 될 기간을 우리는 함께 통과했다<br />
살았다는 말이 온갖 경력의 주름을 늘리는 일이듯<br />
세월은 넥타이를 여며주는 그대 손끝에 역력하다<br />
이제 내가 할 일은 아침 머리맡에 떨어진 그대 머리카락을<br />
침 묻힌 손으로 집어내는 일이 아니라<br />
그대와 더불어, 최선을 다해 늙는 일이리라<br />
우리가 그렇게 잘 늙은 다음<br />
힘없는 소리로, 임자, 우리 괜찮았지?<br />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때나 가서<br />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은 그때나 가서<br />
할 수 있는 말일 거야</p>
<p>[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p></blockquote>
<p>늘 고생하는 아내에게 오늘밤 그의 수고를 위로하며 읽어주고 싶은 시다. 당신을 만나 행복했다고 그리고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싶다. 여전히 나는 아내에게 빚을 지며 살아가고 있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79/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이십대에 읽었던 두 편의 시</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76</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76#comments</comments>
		<pubDate>Sun, 24 Dec 2006 14:38:06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나-서른이-되면]]></category>
		<category><![CDATA[나-아직-이십대]]></category>
		<category><![CDATA[나희덕]]></category>
		<category><![CDATA[이대흠]]></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76</guid>
		<description><![CDATA[꽃처럼 무너지던 시절 있었네 나 아직 이십대 늙은 사내처럼 추억을 말하네&#8230;&#8230; 사라져간 물결 있었네 그 물결 속으로 그리움의 나뭇가지를 꺾으며 나는 제발 내게 기적이 없기를 빌었네 삶이 전쟁이므로 사랑도 전쟁이었고 나의 샤먼 그대는 나를 적시지 않았네 세상에 대한 알 수 없는 적개심 나 휘발유 같던 시절 있었네 자폭하고 싶었지 나 아직 이십대 그대 내 전부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76"><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76&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꽃처럼 무너지던 시절 있었네<br />
나 아직 이십대 늙은 사내처럼<br />
추억을 말하네&#8230;&#8230;<br />
사라져간 물결 있었네<br />
그 물결 속으로<br />
그리움의 나뭇가지를 꺾으며 나는<br />
제발 내게 기적이 없기를 빌었네<br />
삶이 전쟁이므로 사랑도 전쟁이었고<br />
나의 샤먼 그대는 나를 적시지 않았네<br />
세상에 대한 알 수 없는 적개심<br />
나 휘발유 같던 시절 있었네<br />
자폭하고 싶었지 나 아직 이십대<br />
그대 내 전부의 세상<br />
그대는 바뀌지 않았네 나 참을 수 없어<br />
몸을 떨었네 휘발유 같던 시절 있었네<br />
지난날에 발 담그고 나는<br />
구시렁거리네 철든다는 것은<br />
세상에 대한 노여움으로부터<br />
자신에 대한 노여움으로<br />
건너오는 건 아닌지<br />
나 아직 이십대 개떡같은 사랑<br />
이야기하네 왜 나, 나의 사랑을<br />
과거의 일로 돌리려 애쓰는지<br />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대였으므로<br />
나는 외로웠네<br />
모든 바람은 새로웠지만<br />
낯익은 것들이었네 폭풍이 몰아쳐<br />
그대 조금 흔들렸지만<br />
내 몹쓸 사랑, 꽃처럼<br />
무너지던 시절 있었네</p>
<p>[이대흠, 나 아직 이십대]</p></blockquote>
<blockquote><p>어둠과 취기에 감았던 눈을<br />
밝아오는 빛 속에 떠야 한다는 것이,<br />
그 눈으로<br />
삶의 새로운 얼굴을 바라본다는 것이,<br />
그 입술로<br />
눈물 젖은 희망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br />
나는 두렵다.</p>
<p>어제 너를 내리쳤던 그 손으로<br />
오늘 네 뺨을 어루만지러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br />
결국 치욕과 사랑은 하나라는 걸<br />
인정해야 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br />
가을비에 낙엽은 길을 재촉해 떠나가지만<br />
그 둔덕, 낙엽 사이로<br />
쑥풀이 한갓 희망처럼 물오르고 있는 걸</p>
<p>하나의 가슴으로<br />
맞고 보내는 아침이 이렇게 눈물겨웁다.<br />
잘 길들여진 발과<br />
어디로 떠나갈지 모르는 발을 함께 달고서<br />
그렇게라도 걷고 걸어서</p>
<p>나 서른이 되면<br />
그것들의 하나됨을 이해하게 될까.<br />
두려움에 대하여 통증에 대하여</p>
<p>그러나 사랑에 대하여<br />
무어라 한마디 말할 수 있게 될까.<br />
생존을 위해 주검을 끌고가는 개미들처럼<br />
그 주검들으로도<br />
어린것들의 살이 오른다는 걸</p>
<p>나 감사하게 될까, 서른이 되면&#8230;</p>
<p>[나희덕, 나 서른이 되면]</p></blockquote>
<p>방황은 이십대에 끝날 줄 알았는데, 아직도 길을 헤메고 있다. 분노와 사랑이 무뎌지지 않기를 빌며&#8230;</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76/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인디언의 감사 기도</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72</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72#comments</comments>
		<pubDate>Thu, 21 Dec 2006 13:37:22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감사-기도]]></category>
		<category><![CDATA[Iroquois]]></category>
		<category><![CDATA[인디언]]></category>
		<category><![CDATA[자연]]></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72</guid>
		<description><![CDATA[We return thanks to our mother, the earth, which sustains us. We return thanks to the rivers and streams, which supply us with water. We return thanks to all herbs, which furnish medicines for the care of our diseases. We return thanks to the corn, and to her sisters, the beans and squashes, which give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72"><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72&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We return thanks to our mother, the earth, which sustains us.</p>
<p>We return thanks to the rivers and streams, which supply us with water.</p>
<p>We return thanks to all herbs, which furnish medicines for the care of our diseases.</p>
<p>We return thanks to the corn, and to her sisters, the beans and squashes, which give us life.</p>
<p>We return thanks to the wind, which, moving the air has banished diseases.</p>
<p>We return thanks to the moon and stars, which have given us their light when the sun was gone.</p>
<p>We return thanks to the sun, that has looked upon the earth with a Beneficent eye.</p>
<p>Lastly, we return thanks to the Great Spirit, in whom is embodied all Goodness, and who directs all things for the good of his children.</p>
<p>[Iroquois Prayer, adapted Sisters of St. Joseph of Peace]</p></blockquote>
<p>인디언은 사라졌지만, 그들의 정신은 바람과 함께 다시 이 땅에 찾아올 것이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72/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옛 노트에서</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71</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71#comments</comments>
		<pubDate>Thu, 14 Dec 2006 20:52:05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옛-노트에서]]></category>
		<category><![CDATA[장석남]]></category>
		<category><![CDATA[추억]]></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71</guid>
		<description><![CDATA[그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71"><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71&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그때 내 품에는<br />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br />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br />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br />
이 세계 바깥까지<br />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br />
만들 수 있었던가<br />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br />
좇아서<br />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br />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br />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br />
그때는 내 품에 또한<br />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br />
옹색하게 살았던가<br />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br />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p>
<p>[장석남, 옛 노트에서]</p></blockquote>
<p>그리움이 화석처럼 가슴에 와 박힌다. 그리움의 화석이 켜켜이 쌓여 지금 내 모습이 된다. 지나간 시간들은 내 몸으로 들어와 사라지지 않는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71/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해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시</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60</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60#comments</comments>
		<pubDate>Tue, 05 Dec 2006 00:43:29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겨울]]></category>
		<category><![CDATA[시]]></category>
		<category><![CDATA[연말]]></category>
		<category><![CDATA[희망을-만드는-사람이-되라]]></category>
		<category><![CDATA[정호승]]></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60</guid>
		<description><![CDATA[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들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고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두운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60"><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60&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br />
어둠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들때<br />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말고<br />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br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p>
<p>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고<br />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오는 밤도<br />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br />
촛불도 꺼져가는 어두운 방에서<br />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br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p>
<p>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br />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br />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 눈이 온다<br />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br />
눈 맞으며 그리웁던 기다림 만나<br />
얼씨구나 부등켜안고 웃어 보아라<br />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 보아라</p>
<p>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br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br />
봄 눈 내리는 보리밭 길 걷는 자들은<br />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br />
꿈을 받아라<br />
꿈을 받아라</p>
<p>[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p></blockquote>
<p>겨울이 깊어지면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겨울을 견딜 수 있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꼭 읽어보는 시다. 새해에는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60/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노을의 시간</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47</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47#comments</comments>
		<pubDate>Wed, 15 Nov 2006 04:16:47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노을의-시간]]></category>
		<category><![CDATA[무중력-스웨터]]></category>
		<category><![CDATA[최규승]]></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47</guid>
		<description><![CDATA[서쪽 하늘을 물들이며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느라 어둠이 내 등을 물들이는 것도 알지 못했다 왜 노을은 떠난 자리에서 아름다운가 지나온 시간을 지우고 바라보는 하늘의 끝자락 천천히 떨어지는 시간이 나를 적신다 발끝에서부터 조금씩 차가워지는 하루 길을 가는 사람만이 노을 속으로 들어간다 삶을 떠난 사람들은 지는 해를 걱정한다 유목의 시간만이 그 불안을 멈출 수 있다 때론 흐르는 시간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47"><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47&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서쪽 하늘을 물들이며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느라<br />
어둠이 내 등을 물들이는 것도 알지 못했다<br />
왜 노을은 떠난 자리에서 아름다운가<br />
지나온 시간을 지우고 바라보는 하늘의 끝자락<br />
천천히 떨어지는 시간이 나를 적신다<br />
발끝에서부터 조금씩 차가워지는 하루<br />
길을 가는 사람만이 노을 속으로 들어간다<br />
삶을 떠난 사람들은 지는 해를 걱정한다<br />
유목의 시간만이 그 불안을 멈출 수 있다<br />
때론 흐르는 시간을 잡기 위해<br />
유목의 계절은 연장된다<br />
노을의 시간<br />
떠돎의 언저리에서 풍경이 완성되고 있다<br />
먼 데 하늘이 삭는 냄새가 난다<br />
사라지는 모든 것들은 끝끝내 아름다운데<br />
왜 내 삶은 이토록 썩지 않는 걸까</p>
<p>노을이 물에 잠기어 간다<br />
강물은 멈추고 조금 남은 빛조차 얼어붙는다<br />
내 몸이 풍경에 섞인다<br />
여전히 내 등은 어둡고 삶은 온전히 싱싱하다</p>
<p>[최규승, 노을의 시간]</p></blockquote>
<p>최규승 시인의 첫 시집 <a title="무중력 스웨터, yes24" href="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2153814&#038;CategoryNumber=001001017003">[무중력 스웨터]</a>를 읽었다. 그의 시는 배달된 안개로 가득찬 도회지에서 아파트와 병원을 지하철과 엘리베이터로 오가며 부딪히는 사람 혹은 사물들과의 주고 받은 사색의 편린들로 채워져 있다. 그 조각들은 그의 몸에 섞이거나 그의 변이를 주도한다.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속에 나오는 늘어진 시계를 보는 듯한 그의 시들이 안쓰럽다. 그가 조금 더 행복한 시를 썼으면 좋겠다. 그냥 나의 바람일 뿐이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47/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오늘 하루</title>
		<link>http://www.soyoyoo.com/archives/42</link>
		<comments>http://www.soyoyoo.com/archives/42#comments</comments>
		<pubDate>Mon, 06 Nov 2006 21:02:02 +0000</pubDate>
		<dc:creator>소요유</dc:creator>
				<category><![CDATA[Poetry]]></category>
		<category><![CDATA[김남주]]></category>
		<category><![CDATA[사랑은]]></category>
		<category><![CDATA[오늘-하루]]></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soyoyoo.com/archives/42</guid>
		<description><![CDATA[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 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은 많이 접하였지만 그것으로 생각은 깊어지지 않았고 책 한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 않고 깊이 묻혀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도 오래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들 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tweetmeme_button"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
			<a href="http://api.tweetmeme.com/share?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42"><br />
				<img src="http://api.tweetmeme.com/imagebutton.gif?url=http%3A%2F%2Fwww.soyoyoo.com%2Farchives%2F42&amp;style=normal" height="61" width="50" /><br />
			</a>
		</div>
<blockquote><p>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 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br />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br />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은 많이 접하였지만<br />
그것으로 생각은 깊어지지 않았고<br />
책 한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 않고 깊이 묻혀<br />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도 오래 되었다<br />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br />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들 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많았다<br />
&#8230;&#8230; 나는 또 내가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을 것인가<br />
미워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br />
분노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이해하는 말들은 줄어들었다<br />
소중히 여겨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오히려 미워하며<br />
모르게 거칠어지는 내 언어만큼 거칠어져 있는 마음이<br />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덜컹거렸다<br />
단 하루를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br />
오늘도 혁명의 미래를 꿈꾸었다.</p>
<p>[김남주, 오늘 하루]</p></blockquote>
<p><a title="김남주 시모음" href="http://user.chollian.net/~bioman/ilban/guker/guksa/hyun/jakga/kimnamju.htm">김남주</a>는 온유하고 순수했지만 강했다. 그는 시인이자 전사였고, 그의 시는 무기였다. 그의 &#8220;오늘 하루&#8221;라는 시의 마지막은 나를 참 아프고 부끄럽게 한다. &#8220;단 하루를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8221; 혁명의 미래를 꿈꾸다니.</p>
<p>왜 하늘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람들을 쉽게 데려가는 것일까. 학창 시절에 제일 좋아했던 시 중 하나도 김남주의 것이었다.</p>
<blockquote><p>겨울을 이기고 사랑은<br />
봄을 기다릴 줄 안다<br />
기다려 다시 사랑은<br />
불모의 땅을 파헤쳐<br />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br />
천년을 두고 오늘<br />
봄의 언덕에<br />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p>
<p>사랑은<br />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br />
사과 하나 둘로 쪼개<br />
나눠 가질 줄 안다<br />
너와 나와 우리가<br />
한 별을 우러러보며</p>
<p>[김남주, 사랑은]</p></blockquote>
<p>부질없는 말이지만, 그가 아직도 우리 곁에 있다면. 그의 시가 우리의 부끄러움을 일깨운다면. 아, 김남주!</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www.soyoyoo.com/archives/42/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