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에서 지릿한 오줌 냄새가 나고, 신문 쪼가리들이 바람에 날렸다. 비둘기들은 사람들이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뭔가를 쪼아 먹고 있었다. 오렌지색 작업복을 입은 청소부는 느릿느릿 빗자루를 움직였고, 집없는 사람들은 웅크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다. 그 사이로 관광객들은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사람들은 어디론가 끊임없이 가고, 노란색 택시들은 경적을 울려대며 사람들 사이를 헤쳐갔다. 사람들은 신호보다 먼저 거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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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비루한 아침
June 25th, 2007 · 2 Comments · Travel
나이아가라의 슬픔
June 22nd, 2007 · 1 Comment · Travel
물은 거침없이 흘렀다. 흐르고 흐르다 더 흐를 수 없을 때 물은 한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물보라가 치고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12000년 동안 물은 쉴 새 없이 흘렀다. 그렇게 흐르고 떨어지면 마를 법도 했건만 물은 어디선가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그것들의 근원은 어디란 말인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을 인간들은 범접하고자 했다. 떨어지는 물 주위로 사다리를 만들었고, 배를 타고 흐르는 물을 [...]
Tags:나이아가라·폭포·인디언·Niagara-Falls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북한산
March 28th, 2007 · No Comments · Poetry, Travel
10여년만에 다시 와 본 북한산은 옛날 그대로였다. 몇몇 계곡이 안식년으로 쉬고 있었고, 기슭의 등산로들이 조금 정비되었을 뿐이었다. 산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말이 없었고, 수 많은 등산객들을 넉넉히 품어주고 있었다.
중력을 거스르는 것만큼 힘이 드는 일이 있을까. 허벅지에 전해오는 중력의 팍팍함에 나는 쉽게 지쳐갔다. 근육속에서 글리코겐이 끊임없이 연소되었고, 그에 비례하여 쌓인 젖산에 나는 피로하였다. 한 번의 [...]
뉴저지로 돌아오다
February 8th, 2007 · No Comments · Travel
뉴저지는 겨울이 깊어 을씨년스러웠다. 1월 중순까지 거의 봄날씨를 보이다가 2월부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윤달이 끼어서 그런지 올 겨울은 유난히도 늦게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겨울은 3월의 햇볕에 겨워 스스르 자취를 감추고 말 것 같다.
14시간의 비행과 시차로 몸이 많이 무겁다. 몸의 시계는 14시간의 공간 이동을 빠르게 감당하지 못한다. 밤낮이 뒤바뀌었다. 불면의 밤과 잠에 취한 낮이 나를 며칠 [...]
진도아리랑을 따라 멀리 간 친구에게
January 27th, 2007 · No Comments · Travel
남도의 겨울은 하염없이 따뜻했다. 바다 바람은 거세었지만 그 속에서 봄의 냄새를 느낄 수 있을만큼 겨울은 저만치 멀어져 갔다. 동백은 좀 이르다싶게 꽃을 피웠고, 그 꽃의 붉은 빛에 겨울 하늘은 높았지만 지쳐 보였다.
흔들리는 갈대와 푸른 배추밭 사이로 친구는 잠들어 있었다. 만든지 얼마 안돼 보이는 비석에는 그를 보내는 남편의 짧은 글귀가 서럽게 새겨져 있었다. 친구가 남기고 간 [...]
내게는 첫눈이다
January 7th, 2007 · No Comments · Poetry, Travel
첫눈은 설레임이다. 유난히 따뜻한 올 겨울은 첫눈의 설레임 대신 봄 햇살의 포근함만을 주었다. 나 같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겨울이 큰 축복이지만, 때로는 아무도 걷지 않은 눈 덮인 하얀 들판을 걸어보고 싶기도 하다.
강원도 평창에서 올 겨울 들어 처음 눈을 보았다. 떡가루 같은 하얀 눈 위에 딸아이와 같이 누워 하늘을 보았다. 이제 여섯 살이 되는 아이에게 [...]
귀국
January 1st, 2007 · No Comments · Travel
돌아갈 곳이 없는 연어는 얼마나 슬플 것인가. 귀소본능의 DNA를 감당하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그것들에게 돌아갈 곳이 없다면 바다는 끝없이 깊어지기만 할 것이다. 15시간의 비행동안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을 생각했다.
3년만에 돌아온 집은 변함없이 따뜻했다. 하늘은 좀 더 뿌옇고, 근처 풍광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지만, 그 집의 온기만은 여전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따뜻한 가슴과 미소로 고달픈 지난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October 23rd, 2006 · No Comments · Travel
Palisades Parkway를 따라 북쪽으로 가을은 깊어가고 있었다. 길가의 나뭇잎은 Hudson강의 물안개로 노란빛이 무거웠고, 사람들은 차를 타고 Bear Mountain 정상에 올랐다. 폐광된 Silvermine은 스키장으로 변해 있었고, 호숫가 갈대들은 가을 바람에 저마다의 몸짓으로 춤을 추었다. Seven Lakes는 흐린 하늘과 단풍으로 물들었고, 나는 나즈막히 김광석의 노래를 불렀다.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
Tags:Bear-Mountain·단풍·가을·김광석·Seven-Lakes
Wild Safari
October 8th, 2006 · 2 Comments · Travel
동물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에 갇힌 동물들에 대한 연민이다. 저것들이 원래 여기 살면 안되는데 하는 안타까움이다. 그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동물원 가는 것을 즐기지 않지만, 때로는 아이의 성화를 이길 수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Six Flags Wild Safari 는 자기 차를 몰고 동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동물들이 좀 더 너른 초원에서 살 [...]
Tags:동물원·Six-Flags·Wild-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