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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 September 2007

위로받을 수 없는 고통과 빽빽한 햇볕, 밀양 密陽

위로받을 수 없는 고통과 빽빽한 햇볕, 밀양 密陽

새끼를 잃은 어미는 (그것이 짐승이든 사람이든) 우~우~우~ 하고 운다. 그 끝이 없은 슬픔은 가슴을 파고 들어 뼛 속까지 침잠한다. 고통과 절망은 세포 속의 핵에까지 전달된다. 위로받을 수 없는 고통이 있다면 그것은 새끼를 잃어 본 어미들의 고통이다. 그것은 결코 잊혀질 수 없는, 타인에게 전이될 수도 없는 그런 아픔이다. 그리고 사내들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없는 어미가 되어 본 여자들만이 알 수 있는 그런 고통이다.

위로 받을 수 없는 고통 위로 빽빽한 햇볕이 내린다. 빛이 아니라 볕이다. 빛은 보는 것이지만 볕은 느끼는 것이다. 치유될 수 없는 슬픔이 빽빽한 햇볕과 씨줄 날줄로 엮여 나간다. 밖으로 나아가지 못한 아픔이 볕을 받아들인다. 고통이 볕과 함께 퇴적된다.

위로하지 말고 그냥 두어 걸음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슬픔과 고통이 볕과 함께 발효될 때까지. 그 때가 언제가 될 지 기약이 없지만 볕은 계속 빽빽하게 내려쬘 것이고, 삶은 지속될 것이다.

밀양(密陽)은 Secret Sunshine 이 아니고 Dense Sunshine 이다.

유시민을 향해 쏘다

유시민을 향해 쏘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유일하게 후원한 정치인은 노무현이다. 5년 전 그 때는 돈도 못벌 때였고, 머나 먼 외국에서 힘겹게 생활하던 그런 때였다. 노무현의 주말 경선 드라마는 내가 일주일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해 주었다. 시차 때문에 밤잠을 설쳐가면서 인터넷 중계를 통해 그의 사자후를 들었다. 그의 목소리가 태평양을 건너 나의 심장을 때렸다.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었겠는가. 당장 비행기를 타고 달려가고 싶을 정도였으니. 없는 살림이었지만 그리고 몇 푼 안되는 거였지만 그에게 몇 달을 후원하기로 아내와 같이 마음먹었다.

노무현은 그 힘든 고난을 뚫고 기어이 우리의 꿈을 이루고야 말았다. 우리들의 희망이 그를 통해 발현되는 순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얼마나 자랑스러웠던가. 척박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세계 정치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나는 단 한 순간도 그 때 나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었다. 대통령은 나의 기대대로 지난 5년간 최선을 다했고, 그에 대한 나의 투자는 수백배, 수천배로 되돌아왔다.

5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을 다 가지 못했다. 노무현과 함께 가고자 했던 그 길에서 우리를 이끌 새로운 길잡이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나는 유시민을 선택했고, 그가 12월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 첫 기념으로 그에게 후원금을 쐈다. 내 돈 받고 대통령 안된 사람 없었다. 우리들의 자발적 후원금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 복돈이자 실탄이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유시민을 중심으로 모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 정치사의 두 번째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처음이 어려운 것이지 사실 두 번째는 그리 힘들지 않다. 지금 상대는 지난 번 상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후지지 않은가. 물론 거의 전체 언론이 그에게 줄을 섰기 때문에 쉬운 싸움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일당백의 자발적 지지자와 후원자들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듯이 유시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저 썩어 빠진 그리고 특권에 미쳐버린 언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훌륭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는 강하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는 유시민과 함께 간다.

유시민을 아껴두고 싶었다

유시민을 아껴두고 싶었다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유시민을 아껴두고 싶었다. 유시민처럼 젊고 유능하고 그리고 단심이 있는 정치인은 헌법 개정을 통해 한 8년 정도 국민의 공복으로 그리고 우리의 지도자로 부리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이해찬 카드로 막을 수 있길 바랬다.

이성을 잃고 미쳐 돌아가는 언론들 때문에 상황이 정말 녹녹치 않다. 전직 청와대 고위 관료의 연애 사건을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몰고 가는 이 미친 언론들에 대해 정말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아무리 미운 참여정부라지만 어떻게 사람들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이 연애 사건 (정말 연애 사건인지도 아직 확실치 않지만) 의 최대 피해자이자 유일하게 정죄할 수 있는 변씨의 부인 입장에서 단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 봤다면 언론들이 이렇게까지 미쳐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신정아가 아무리 학력을 속였다 해도 어떻게 누드 사진까지 게재할 수 있단 말인가. 사생활 침해도 이런 사생활 침해가 있을까. 그들에게 사람의 인권은 안중에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가로이 이해찬도 좋고, 한명숙도 좋다라고 얘기하기 힘들게 되어 버렸다. 지금 우리에게는 Fighter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도 가장 강력한 Fighter가 필요한 시점이 되어 버렸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90%의 언론이 미쳐 돌아가는 것을. 이제 이 분위기를 확 뒤집을 수 있는 내공이 있는 사람이 나서야 될 시점이다.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이 미쳐 날뛰는 언론들을 제대로 개혁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하여 나는 이번 대선에서 유시민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능력으로 따지면 이해찬만한 이가 없고, 온화한 포용력으로 따지면 한명숙을 따라갈 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더 절실히 필요한 것은 이 상황을 확실히 돌파할 수 있는 용기와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그 단심이다. 유시민이 이번 주말 울산에서 시작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5년 전 노무현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듯이 그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시민의 눈빛을 본 적이 있는가. 때로는 분노에 이글거리고 때로는 환희에 감격해 하는 단 한 번도 광채를 잃지 않는 그 형형한 눈빛.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할 만하다. 저 쓰레기 언론들을 개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언론들을 청소하지 않고는 이제 우리나라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경제 문제, 남북 문제, 교육 문제, 정치 문제 등등 모든 분야에서 단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가고 싶다면 이 언론의 탈을 쓴 쓰레기들을 청소해야 한다.

정말 이번에는 아껴두고 싶었지만, 할 수 없다. 세상이 당신을 필요로 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노무현이 시작한 개혁의 역사를 유시민이 이어갈 것이다. 김대중이 시작한 남북화해를 유시민이 평화정착으로 통일의 기틀을 다질 것이다. 어디 이명박 따위가 비교나 된단 말인가.

5년전 노무현이 단 한 장의 필승 카드였듯이, 지금의 필승카드는 유시민이다. 그가 새로운 역사를 써 낼 것이다.

법원의 창의력에 경의를 표하며

법원의 창의력에 경의를 표하며

오래된 얘기지만, 아버지는 내가 판검사가 되길 원하셨다. 그 시대 분들의 공통된 염원이기도 했지만, 아들들이 공부 꽤나 하는 것 같으면 법대를 졸업하고 고시를 봐서 판검사가 되길 바라신 분들이 많았다. 그것이 그 시절 신분 상승과 출세의 지름길이기도 했으니까. 나는 아버지의 그런 바람을 거슬렀다. 사회 물정을 모르던 어린 나로서는 다른 사람들의 행위를 판단하여 잘잘못을 가린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면에서 결벽증이 있었다. 더구다나 그 많은 법조문들을 외우고, 그 법으로 다른 이들의 행위를 재단하는 것이 재미없게 보였으며, 고리타분해 보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 법조인에 대한 나의 이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법조인들은 절대 고리타분하지도 않고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똘똘 뭉친 집단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내가 느낀 충격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이 보여준 상상력과 창의력이 우리 사회 특권층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만 발휘된다는 사실이 참담할 뿐이었다.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든지 “사회의 정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라든지 하는 퀘퀘묵은 언명들이 쓰레기통에 쳐박힌지는 너무나 오래되었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라는 명판결은 모든 성공한 범죄를 처벌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법치주의를 유린했지만 그들은 희희낙낙할 뿐이었다. “서울은 경국대전에 수도로 되어 있기 때문에 수도를 옮길려면 헌법을 고쳐야 한다”고 판결한 그들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만 있을 뿐이었다. 수백억의 회사돈을 횡령하고 회사에 수천억의 손실을 입혀 유죄가 선고되었지만 나라의 경제를 생각해서 사회봉사 명령을 내리는 그들의 애국심이 눈물겨울 뿐이었다.

법원이 재벌의 “유전무죄”를 위해 발휘한 창의력에 대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법원을 빠져나오면서 웃음을 지었다. 우리나라에서 감히 재벌을 처벌하려 하다니, 재벌은 법 위에 군림하고 있는데 말이야, 안 그래?

나 같은 일반인들은 탈세나 배임, 횡령 같은 경제 범죄를 더욱 확실하게 처벌해야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상식적인 생각을 하지만, 우리의 자랑스런 판사님들은 나라의 경제를 위해서 재벌 그룹 회장들의 그런 범죄는 눈감아 주거나 눈감아 줄 수 없을 때는 강연이나 신문 기고 같은 엄청난 사회 봉사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신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상상력인가.

(물론 될 수도 없었겠지만) 내가 법조인의 길을 택하지 않은 건 정말 현명한 판단이었다. 저렇게 소설가를 능가하는 창의력으로 법을 만들고 유린하는 그들과 같은 법조인이 되었다면 너무나 부끄러워 낯을 들고 다닐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나는 상상력이라면 아예 젬병이 아니든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대한민국의 판검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유전무죄”의 깃발 아래 최고의 상상력을 발휘하시라.

다음 대통령은 유명찬이다

다음 대통령은 유명찬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경선 예선 결과가 발표되었다. 예상대로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이 다섯 명의 후보로 압축되었다. 초등학생들도 아는 것이겠만, 손학규, 정동영의 본선 경쟁력은 말 그대로 제로다. 손학규는 한나라당 경선도 포기하고 나온 인물이다. 그는 도저히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이길 수 없었다. 이런 사람이 본선에서 이명박과 맞붙었을 때는 그냥 백전백패다. 아무리 개인적인 자질이 손학규가 낫다할지라도, 아무리 이명박이 인간 쓰레기라 할지라도 손학규는 이명박을 이길 수 없다. 한나라당의 예선조차 포기하고 나온 자가 어떻게 본선을 노릴 수 있단 말인가.

정동영 또한 마찬가지다. 이 뺀질뺀질한 정치인은 그의 전매 특허인 “실용” 노선으로 열린우리당을 말아먹은 장본인이다. 아직 그가 장악하고 있는 조직이 있어 어찌어찌 예선은 통과했지만 그도 역시 손학규와 마찬가지로 이명박을 이길 수 없다. 반한나라당 세력의 최대 주주인 노무현 대통령과 척을 지고는 한나라당과 싸워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유치원생들의 셈법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는 누가 될 것인가? 손학규, 정동영을 뺀 나머지 세 사람이 될 것이다. 그들은 세 사람이지만 결국 한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유시민, 한명숙, 이해찬 이 세 사람은 “유명찬”으로 변신 합체할 것이다. 누구로 단일화되든지 상관 없다. 이 셋이 힘을 모으면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는 물론 한나라당의 이명박도 이길 수 있다. 이 세 사람이라면 노무현 정부 이후의 우리나라를 맡겨도 될 만하다.

이 세 사람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철학과 정책을 고스란히 이어 받아 우리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을 것이다.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다음 정부에서는 통일의 기초가 다져질 것이다. 사회투자가 활성화되고 경제의 양극화 문제도 가닥을 잡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며, 상식과 원칙을 지켜지는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언론 개혁 또한 과감히 추진할 것이다. 어디 이명박 따위가 비교라도 된단 말인가.

유시민, 한명숙, 이해찬이라면 해낼 수 있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궤적과 그들이 해온 정치와 그들이 지향하는 바를 알기에 나는 이번 대선에서 유명찬을 지지한다. 국민들은 2002년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대통령은 누가 뭐래도 유명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