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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사랑

유일한 수행 방법

유일한 수행 방법

영성(정신, 마음)과 생명력을 정화시키기 위해 행하는 수행법이 다양하며, 또 수행의 여러 단계마다 거기에 맞는 수행법이 있지만, 영성과 생명력이 정화되는 길은 단 하나뿐입니다. 수행의 첫걸음에서부터 마지막 완성에 이르기까지 그 하나의 길만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서 참 성품(하늘 성품)을 드러내고, 번뇌(온갖 생각)을 떨치고 또 떨치어 정신을 깨끗하게 지키는 것, 이 하나입니다. 명상, 참선, 기도, 주문, 단전호흡 등 수많은 수행방편들은 모두 이 하나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마음을 비운다 함은 가슴이 공허해지거나 마른 나무처럼 메말라지는 게 아닙니다. 나의 온갖 감정이 사라지고 참된 본성, 하늘마음(성품)이 환하게 가슴을 채우는 것입니다. 하늘마음(성품)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나 굳이 언어로 표현한다면 지극히 고요하며 무한한 사랑과 자유와 평화입니다. 삼라만상 온 우주를 사랑으로 품어 안고 무한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되, 지극하게 고요한 상태에서 그렇게 되는 것이 하늘마음(성품)과 상당히 가깝습니다.

사랑, 자유, 평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체감, 한몸이라는 느낌입니다. 티끌보다 작은 미물 중생부터 온 우주까지 모두가 나와 한몸이라는 일체감이 하늘의 성품에 가장 가까운 마음입니다. 한없이 고요한 상태에서 이런 일체감에 젖다보면, 거기서 더 나아가 하늘 성품이 드러납니다.

번뇌(잡념)를 떨쳐 정신이 깨끗하다함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깜깜한 상태에 이르는 게 아닙니다. 지극히 고요한 상태에서 무한한 일체감에 젖어, 보여지는 게 있으면 무심히 바라보고, 들려지는 게 있으면 무심히 듣는 것입니다. 또 몸으로 느껴지는 어떤 촉감이 있으면 그냥 느끼는 것입니다. 맑게 깨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자허, 숨 명상 깨달음, 다해, 2004, pp. 236-237>

[산티아고 순례길 4] 길의 가르침

[산티아고 순례길 4] 길의 가르침

전설이 있었다. 예수의 제자 야고보의 유해가 별들의 들판에 묻혀 있다는. 그 전설에 의해 길이 열렸고, 그 길을 따라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로 향했다. 그들은 순례자라 불렸다.

길은 피레네 산맥을 넘고 나바라와 메세타 평원을 거쳐 갈라시아에 닿아 있었다. 그 길을 떠나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이유가 있었다. 어떤 이들은 신께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길을 떠났고, 다른 이들은 진리를 찾아 떠났다. 기적을 믿는 이들도 있었고, 치유가 필요한 이들도 있었다.

길은 그곳에 있었고, 그 길은 꿈꾸는 자가 보아야 할 것을 보여주고, 필요한 것을 내주었다. 길의 법칙을 가르쳐 주었고,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게 해 주었다. 탐욕의 폐해를 알게 해주었고, 겸손이 무엇인지, 열정이 무엇인지, 인내가 왜 필요한지 가르쳐 주었다.

길은 공평하였다. 걸은 만큼 알게 해주었고, 사람들은 걸은 만큼 성장하였다. 그 길 위의 사람들은 동료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고, 가족이 되었다. 기쁨을 같이 하고 슬픔과 고통을 나누며 함께 걸었다. 산티아고라는 목표가 있었지만, 그곳에 정말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성 야고보는 상징일 뿐이었다. 그것이 가리키는 것은 사랑이었다. 그들은 마침내 그 사랑이 산티아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순례길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곳에 존재했다. 산티아고 순례길뿐만 아니라 모든 길에 있다는 사실도, 그 모든 길 위에서 걷고 있는 모든 존재가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순례는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것이며, 그 사랑이 모든 존재임을 깨닫는 여정이다. 길은 그 진리를 가르쳐 주었다.

생장의 스페인문, 드디어 출발
생장의 스페인문, 드디어 출발
저멀리 양떼
저멀리 양떼
Honto 이정표
Honto 이정표
오리송 가는길
오리송 가는길
길가의 말들
길가의 말들
오리송 산장
오리송 산장

생장에서 오리송까지는 약 10Km. 아내는 오리송 산장에서 꼭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고 우겼다. 성수기인 여름에 여기에서 묵으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눈 앞에 펼쳐진 피레네의 멋진 풍광과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이곳을 지상낙원으로 만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저 아래 풀을 뜯고 있는 양들과 말들을 바라보았다.

한국에서 온 신부님 일행과 인사를 나누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산장에 묵는 40여명의 사람들과 자기 소개를 하며 인사했다. 우연으로 보이지만 운명으로 만난 이들이었다. 시끌벅적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카미노에서의 첫날밤, 모두들 평화롭게 잠에 취했다.

덧.

<야고보의 전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된 후, 예수의 제자였던 야고보가 스페인 북부 지방까지 복음을 전하러 왔다. 그 후 야고보는 예루살렘에서 순교하고, 그의 유해가 돌배에 실려 스페인 북부 해안에 떠내려오게 된다. 야고보의 유해가 스페인 북부에 묻히게 되고 그 이야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진다.

세월이 한참 흐른 후, 9세기에 별들의 들판이라 불리는 곳의 한 무덤이 별의 계시에 따라 야곱의 무덤으로 밝혀진다. 왕은 그곳에 성당을 짓고 성 야고보를 추모한다. 그 후 사람들의 순례가 시작되었고, 중세에는 교황이 예루살렘, 로마와 더불어 산티아고데캄포스텔라를 3대 성지로 선포하였다.

여혐은 귀태다

여혐은 귀태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태어나지 말아야 할 생명은 없다. 따라서 귀태(鬼胎)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모든 생명은 고귀하고 저마다의 동등한 존엄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스스로 귀태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여혐)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성이기 때문에 죽어야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맞아야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욕을 먹어야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아야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무시당해야 하는 사회가 과연 정상인가?

모든 인간은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난다.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예수도 어머니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생명의 근원이고, 고귀한 사랑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여성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여성은 인류의 기원이고 남성은 전쟁의 기원이라고.

여혐주의자들이 혐오하는 여성은 바로 그들의 어머니이고, 아내이고, 딸이다. 자기를 낳아준 여성을 혐오하는 사람은 자기 존재의 근원을 혐오하는 것이고, 스스로를 태어나지 말아야할 귀태로 전락시킨다.

여혐이 사회 문제로까지 발전하게 된 이유는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열등감 때문이다. 신체적 완력을 제외하고 도대체 남자가 여자들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것을 남자들이 심각하게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남자들의 찌질함이 집단적으로 분출하여 여성을 타자화하고 여혐을 부추긴다.

누군가를 혐오하는 것만큼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더군다나 여성을 혐오하는 것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짓밟고, 스스로를 비하하고, 스스로를 귀태로 만드는 일이다. 이 세상에서 혐오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세상, 아니 이 우주를 지배하는 근본 원리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다. 5월의 장미보다 더 아름답고 싱그러운 여성들을 어찌 미워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은 이 세상을 더 평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과 모든 아내들과 모든 며느리들과 모든 딸들에게 사랑과 존경과 위로를 바친다. 그대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조금 더 살만한 곳이 되었다고.

그대가 적을 사랑한다면

그대가 적을 사랑한다면

만약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다른 사람들도 사랑할 수 없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우리 자신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잘못되게 생각할 수 없고, 잘못되게 말할 수 없으며, 잘못되게 행동할 수 없다. 만약 그대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안다면, 그때 그대는 어디에도 미움을 가져오지 않는다. 마음은 모든 선과 악의 선두 주자이다. 마음은 정화되면 좋은 카르마를 창조한다. 마음이 오염되지 않으면 그대의 행위는 순수할 것이고 세상도 순수할 것이다.

자애는 사랑과 친절을 가져오고 그대를 건강하게 만든다. 만약 그대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면 그것은 그대 자신에게 좋은 일이다. 이 세상에서 증오는 결코 증오를 통해 중단되지 않는다.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그것은 중단된다. 이것은 영원한 법칙이다. 미국의 사랑이 없고 인도의 사랑이 없다. 사랑에는 차이가 없다. 마음은 놀라운 힘이다. 그대의 온 존재에 사랑의 생각이 구석구석 스며들게 해 보라. 그대의 순수한 가슴으로부터 그것이 나오게 하라. 그대가 적을 사랑한다면 그대는 적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유일한 길이다.

<미르카 크네스터, 마음에 대해 무닌드라에게 물어보라, p. 303>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테러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무닌드라의 법문을 읽는다.

영웅

영웅

Some people don’t believe in heroes, but they haven’t met my dad.

사람들은 영웅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아빠를 만난 적이 없다.

딸아이가 보내온 생일카드에 적혀 있는 이 말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예쁜 딸을 가진 아빠는 누구나 영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지만, 세상에 단 한 사람을 위해 영웅이 될 수도 있겠지. 사랑한다, 딸아!

birthday-card2015

행복 총정리

행복 총정리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내놓은 행복 다이어리 <Present>의 말미에는 행복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이 정리되어 있다.

  1. 행복이라는 주관적인 상태는 마음 속에 즐거움과 의미가 가득하여 삶에 대한 만족감이 큰 상태이다.
  2. 외적 조건이 행복에 미치는 힘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크지 않다. 어떤 학자는 행복의 약 20%만을 외적 조건이 결정한다고 한다.
  3.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 그러나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에(한국에서는 .3 정도의 상관관계) 돈의 총량을 늘려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4. 돈으로 행복을 사는 효과적인 방법은 소유물을 사기보다 경험을 사는 것이다.
  5. 행복의 최대 적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6. 외재적 목표보다 내재적 목표를 가져야 한다. 일 자체가 즐거운 일을 해야 한다.
  7. 행복 추구는 물질주의 가치관과의 전쟁이다. 돈, 외모, 권력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것은 마음의 생기를 빼앗아 간다.
  8. 행복은 모든 것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상태, 즉 감사가 넘치는 상태이다. 이를 위해서는 마음의 가난이 필수이다.
  9. 마음이 떠돌아다니는 상태는 행복하지 않다. 무슨 일을 하든 그 순간에는 거기에 마음이 머물도록 하라.
  10. 행복한 삶의 제1의 조건은 돈독한 인간관계이다. 가족, 친구와 보내는 시간을 대폭 늘려라.
  11. 행복은 구체적인 활동으로부터 나온다. 늘려야 할 활동들: 여행, 운동, 산책, 자원봉사. 줄여야 할 활동들: TV시청, 인터넷 및 스마트폰 사용, 그리고 일.
  12.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최고의 전략이다.
  13. 행복은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에 있다.
  14. 행복이란 누군가에, 무엇인가에 관심이 있는 상태이다.
  15. 행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최인철, Present, 2014>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깨닫는 것이다. 행복은 올림픽 금메달 같은 목표 달성 뒤에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서 자신이 얼마나 내적으로 충만한지 깨닫는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깨닫는 것이고,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은 미래에 오는 것이 아니고, 지금 바로 여기에서 즉각적으로 깨달아야 한다. 지금 깨닫지 못하면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법정 스님의 유언대로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하길 기도한다.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시인 백석(白石)이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에서 했던 말.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서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스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성탄절을 맞아 세상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안과 위로를 보낸다. 지금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사람들은 하늘이 가장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너의 의미

너의 의미

사랑은 과연 말로 표현될 수 있을까? 그 그립고 아련하고 가슴 시린 감정은 전달될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사랑을 전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진짜 사랑일까?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소년이 사춘기에 품기 시작한 사랑에 대한 물음들이다. 사랑이 무엇이지 알지 못하는 그 순진한 소년의 물음에 답을 준 노래가 있었다.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이렇게 아름다운 노랫말을 들을 때면 이 땅에 태어나기 다행이란 생각도 하게 된다.

우주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

우주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

딸아이에게 이런 생일축하카드를 받는 아빠는 얼마나 행복할까? 아마 우주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와 딸이 아닐까?

생일카드

아빠가 우주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아,

너는 아빠와 영원히 같이 살면서 매년 아빠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했지만, 지구별에서 그 누구도 영원히 살 수 없기에 언젠가는 아빠도 너의 곁을 떠날 거야.

그날이 오더라도, 아빠의 영혼과 의식은 늘 너의 곁에 남을 거야.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언제나 네 곁에 아빠가 있다는 것을 너는 알 수 있을 거야. 우리의 영혼은 그렇게 이어져 있으니까.

너로 인해 아빠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고, 아빠로 인해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 사랑한다, 딸아, 내 딸아!

<덧>

사랑하는 조카들도 멋진 생일카드를 보내왔다. 귀여운 녀석들.^^ 사랑한다.

생일카드1

생일카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