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블로그 새단장

비를 몹시 좋아하는 나도 몇 주째 계속되는 장마가 부담스럽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매일 먹으면 질리듯이, 아무리 비를 좋아한다 해도 일년 내내 햇빛을 볼 수 없다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 모양이다. 모처럼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눈을 상쾌하게 한다.

지난 7월 4일에 워드프레스 3.2 “Gershwin”이 출시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물끄러미 창 밖에 내리는 비만 바라 보았다. 블로그에 들르지 않은지 오래 되었고, 스팸이라 불리는 광고 댓글도 제대로 치우지 않은 터라 새로 나온 워드프레스를 설치한다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 몹시도 귀찮은 일이었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자마자 불현듯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새단장하기로 마음먹었다.

새로 나온 워드프레스 3.2는 PHP 5.2.4 이상을 요구했다. 리눅스에 설치된 PHP를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하고 난 후 워드프레스 3.2.1 버전을 설치했고, 블로그의 겉모습도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2011″이라는 주제로 바꾸었다.

좋은 디자인은 단순하고 소박하며 고급스러워야 한다. 새로 단장한 블로그가 마음에 든다. 아주 오랜만에 대청소를 한 느낌이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완벽히 고립된 블로그

거의 3주 가까이 블로그의 RSS Feed가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 달 말에 워드프레스를 2.8.5로 자동 판올림을 했고, iPod touch에서 워드프레스를 깔끔하게 보여주는 플러그인(WPtouch iPhone Theme)을 설치한 후 RSS Feed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제 때 알지 못했다.

그동안 대여섯 개의 글을 썼는데, 댓글은 거의 없었고 블로그를 찾아오는 이도 드물었다. RSS가 작동하지 않는 블로그는 “바다에 표류하다 무인도에 고립된 난민”과도 같은 처지였다. 아무도 찾지 않는 적막하고 완벽히 쓸쓸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원래 많이 이들이 찾지 않는 곳이라 그리고 워낙 둔감한 편이라 이런 변화를 깨닫지 못하다가 3주만에 RSS가 문제라는 것을 아주 우연히 알게 되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의 하루 가까운 시간을 소비했다. 구글에 물어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몇 시간 삽질을 하다 결국 플러그인과의 충돌 때문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고, 모든 플러그인을 죽였다가 하나씩 살리면서 어떤 플러그인이 문제를 일으키는가를 알아냈다.

내 블로그는 원래 나를 위한 가장 이기적인 공간이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블로그 또한 상당히 낯선 공간임을 느꼈다. 그리고 RSS라는 기술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소통되지 않고 완벽히 고립된 공간이 얼마나 답답한 곳인가. 궁극적으로 인간이란 “신 앞에 선 단독자”들이지만, 나는 아직 그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수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벗들과의 소통이 더 그리운 듯 하다.

유저 인터페이스의 압박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마음에 걸렸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댓글을 올리는 분들에 대한 나의 무심함이었다. 워낙에 게으르고 잘 챙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굳이 댓글에 대해 하나하나 대응하지 않았었다. 급기야 민노씨 님은 이런 나의 게으른 행동에 대해 한마디를 했다.

소요유 블로그는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대화가 가능한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물론 답글이 좀 인색한 편이긴 하지만. : )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워드프레스가 댓글에 대한 답글 기능(Threaded Comment)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변명을 했다. 사실 댓글이 여러개 달려있는데, 답글 기능이 없으면 굳이 댓글 다신 분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저 아래에서 대응하기가 마땅치 않았었다.

이제 워드프레스 2.7로 넘어오고, 테마도 변경하면서 댓글마다 답글을 달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워드프레스 탓을 했던 나의 변명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댓글마다 달려있는 “reply”가 나를 노려보는 것이었다. 이제는 되도록 댓글을 주시는 분들에 대해 나의 응답을 제공하려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게을러서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가 내 게으름을 압박하고 있다.

봄맞이 블로그 단장

겨울이 아무리 춥고 고단했다 해도, 봄은 어김없이 겨울을 제치고 문지방을 넘는다. 경칩이 지나니 햇살이 따사롭고, 완연한 봄내음이 대기에 가득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나무들은 새잎을 틔울 것이고, 꽃들은 꽃망울을 내비칠 것이다.

인간들의 세상은 탐욕을 주체할 수 없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자연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새봄을 불러온다.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싱그럽고 따사로운 햇살이 대지를 어루만진다.

봄을 맞아 소요유 블로그도 새단장을 했다. 워드프레스 2.7로 판올림을 한지가 한달도 더 지났는데, 이제야 테마를 바꾼다. 굳이 테마를 바꾸어야 할 이유는 별로 없었지만, 워드프레스 2.7이 제공하는 기능을 좀 더 사용하고 싶었다.

그동안 내 블로그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것은 댓글에 대한 응답 기능(Threaded Comment)이었는데, 워드프레스 2.7에는 이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문제는 테마 또한 댓글에 대한 응답을 정확히 보여주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워드프레스 테마를 검색하다가 내 디자인 원칙부응하는 테마를 찾았다. 바꿔놓고 보니 그전 테마와 그리 다르지는 않지만, 단순하고 소박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게 살고 싶다.

Code is Poetry

같은 일을 하는데도 뭔가 다른 사람이나 조직들이 있다. 그들을 다르게 만드는 가장 큰 첨가물은 아마 “자부심”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자부심은 그들의 실력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당당해질 수 있다.

애플의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 같은 이는 참으로 당당하다. (그가 올해 나오지 못한 것으로 봐서 그의 병세가 많이 악화된 모양이다.) 구글 같은 기업도 자부심이 대단하다. 때로는 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이런 당당한 태도를 느낄 수 없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말이다.)

워드프레스 개발자들의 슬로건에서 그들 또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Code is Poetry.

그들은 스스로를 단순한 프로그래머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코드는 “시어”이고 그들은 그 시를 쓰는 “시인”이 된다. 이 정도의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는 이들은 정말 행복할 것이다.

작년 12월에 워드프레스 2.7 “Coltrane”이 나왔는데, 이제서야 업그레이드를 했다. 게으른 나에게 주는 뒤늦은 새해 선물이라고나 할까. 워드프레스 2.7이 선보이는 새로운 관리 화면과 인터페이스가 참으로 유려하다. 그들은 정말 시인이 되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그들이 재즈 음악가 이름을 버전 이름으로 붙이는 것도 품위있어 보인다.

이번 버전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능은 한 번 클릭으로 자동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것이다. 그동안 워드프레스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데스크탑 소프트웨어 같이 한 번 클릭으로 자동 업그레이드가 된다니 참 편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자부심이 충만한 개발자 그룹이 있을까? 이공계가 천시되고, IT업계가 3D 취급당하는 나라를 어떻게 IT강국이라 부를 수 있을까?

우리나라 IT 개발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올까?

WordPress 2.5 업그레이드

사용해보면 참 기분 좋은 소프트웨어들이 있다. 그리고 늘 새로운 버전이 언제 나올까 기다리게 하고 설레이게 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있다. 나에게는 Ubuntu Linux, Firefox, 그리고 WordPress 같은 소프트웨어들이 그런 것들이다.

여러가지 좋은 블로그 도구들이 있지만, WordPress도 참 좋은 블로그 소프트웨어다. Open Source에, PHP와 MySQL로 되어 있는 이 도구는 강력한 확장 기능을 가지고 있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3월말에 WordPress 2.5가 출시되었다. 기존 2.3에 비해 관리자 기능이 대폭 보강되었다. 수정판이 나올 때마다 제때 업그레이드를 할만큼 부지런하지 못하지만, 이번에는 큰 맘먹고 2.5로 판을 갈았다. Popularity Contest라는 Plugin을 제외하고 기존의 Plugin들이 제대로 작동을 한다.

2.5 에서는 주로 관리자 기능이 바뀌었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은 달라진 것이 없다. 내친 김에 Theme도 바꾸기로 하고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Cutline Theme을 내려 받아 구미에 맞게 고쳐보았다. 최고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디자인이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안쓰는 Plugin들을 정리하고 Photo Gallery를 설치하는 것인데, 계획만 있을 뿐 언제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Flickr나 Picasa 서비스를 이용할까 하다 NextGen Gallery를 설치하기로 했다. 거기까지다. 설치하기로 결심한 것까지.

늘 이런 식이라 아내의 불만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래도 나는 쉬이 바뀌지 않는다. ;)

거의 완벽한 블로그 디자인

오래 전에 좋은 블로그 디자인에 대해 끄적거려 본 적이 있었다. 그 글에서 나는 단순하고, 간결하며, 정직한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 얘기했었다. (하기는 어디 블로그 디자인 뿐이겠는가. 사람들의 삶이란 것도 단순하고, 간결하며, 정직한 삶이 맛깔나고 행복하지 않겠는가.) 블로그 디자인은 블로그의 내용과 더불어 그 블로그 주인의 취향과 성품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요소다. 때문에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블로그만 방문해 보아도 대강 주인장이 어떤 사람이겠거니 짐작할 수 있다.

지난 주에 여기저기 블로그를 기웃거리다가 아주 우연히 SoandSo 님을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다. SoandSo 님은 가끔 이 블로그에 오셔서 따뜻한 댓글을 주시는 분이지만, 정작 본인의 블로그 주소를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우주의 우연과 필연이 겹겹이 얽히고 섥혀 마침내 SoandSo 님의 블로그를 찾아내게 된 것이었다.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SoandSo 님의 블로그를 본 순간 나는 잠시 멍해졌었다. 이렇게 간결하고 멋진 블로그를 본 적이 없었다. 내 블로그도 나름대로 군더더기를 없애려고 노력을 했지만, SoandSo 님 앞에서도 명함을 내밀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이 양반이 보통 분이 아니구나. 단순한 블로그 디자인에 어울리는 (본인은 잡담이라 일컫는) 담백한 일상사 또한 SoandSo 님의 내공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마치 법정 스님의 오두막을 방문한 기분이었다. 절제와 겸손이 오롯히 묻어나오는, 하지만 결코 누추하지 않은 참으로 담백한 그런 블로그다. SoandSo 님을 뵌 적은 없지만 그 분도 그렇게 담백한 분일 것이다.

좋은 블로그를 보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그런 블로그 주인장과 마구 소통하고 싶은 그런 충동을 느낀다. 유유상종이라 했던가. 모르긴 몰라도 나도 아마 SoandSo 님과 비슷한 부류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좋은 블로그를 숨겨 놓다니, SoandSo 님의 결벽이 아쉬웠다.

아무튼 워드프레스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주 뵙도록 하지요. ;)

블로그 1주년, 나한테 주는 선물

블로그를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됐다. 그냥 지나치면 서운할 것 같아 내가 나한테 선물을 주기로 했다. 나는 선물을 주고받는데는 익숙하지 못한 그런 세대지만 말이다.

마침 어제 WordPress의 새로운 버전, Dexter가 나와서 블로그 1주년 기념으로 WordPress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이미 5개월 전에 업그레이드를 실패한 이후로 좀체로 시도하기가 부담스러웠다. 가장 큰 이유는 설치된 Plugin들이 새 버전에 맞지 않는 문제들이었다. 특히 태그를 가능하게 해 준 UltimateTagWarrior (UTW) 가 새로운 버전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나온 WordPress 2.3은 기본적으로 태그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태그를 위한 Plugin을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 그 외에도 WordPress 2.3에는 여러 기능들이 향상되어 있었다.

UTW로 작성된 기존 태그들이 WordPress 내장 태그 기능으로 성공리에 전환되었다. 새 버전은 설치된 Plugin들의 버전을 자동으로 검색해 새로운 버전이 나와있으면 자동으로 알려주었다. 향상된 WYSIWYG 편집기도 기본으로 들어있고, Widget으로 쉽게 Sidebar도 설정할 수 있었다.

내친 김에 WordPress의 테마도 바꾸었다.그 유명한 Kubrick 기본 테마를 바탕으로 몇가지 글씨체와 크기를 바꾸었다. 아직 완벽하게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1년에 블로그의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WordPress, 사용하면 할수록 참 매력적인 블로그 소프트웨어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향상된 업그레이드를 기대해 본다.

WordPress 업그레이드 실패담

석달 전에 WordPress 2.1 “Ella” 가 나왔다고 설레발을 쳐놓고도 짐짓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했다. 그저 게으르기 때문이었지 별다른 이유도 없었다. 한 20분만 투자하면 될 일인데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는데… 하기는 꼭 2.1로 올려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최신 버전인 2.1.3 을 내려 받아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플러그인 중 하나가 WordPress 최신 버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블로그가 보기에는 이렇게 단순해 보여도 17개의 플러그인이 달려있다. 그 중 제일 중요한 플러그인이 UltimateTagWarrior (UTW) 가 WordPress 2.1.3 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댓글만 달면 태그가 없어지는 것이다. 난감했다.

검색을 해보니 이미 알려진 오류인데, UTW 최신 버전에서는 그 오류를 고쳐놓았다고 해서 내려받아 설치해 보니 모든 것이 Blank. 영팔이넷에서 알려준대로 코드를 고쳐보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다시 WordPress 버전을 2.0.10 으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석달 만에 큰 맘먹고 시작한 업그레이드 행사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UTW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한 업그레이드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언젠가는 될까?

WordPress를 사용하면서 제일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스팸을 잡아내는 Akismet의 위력이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스팸을 잡아내는데 만약 이 녀석이 없었다면 나같이 게으른 사람의 블로그는 스팸 천국이 되었을 것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WordPress를 사용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런데 아직도 왜 UTW 최신 버전이 Blank 페이지로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혹시 아는 분 있으면 좀 가르쳐 주시죠?

WordPress 2.1 “Ella” 드디어 나오다

기다리던 WordPress 버전 2.1 “Ella”가 나왔다.

이번 버전에는

  1. Autosave
  2. Tabbed Editor
  3. Lossless XML import and export
  4. Spell Checking
  5. New Search Engine Privacy Option
  6. Upload Manager
  7. New Akismet Plugin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 밖에 어떤 페이지든 홈페이지로 위치시킬 수 있고, 많은 AJAX 기능 등이 추가되었으며, Login 화면 등도 새롭게 디자인 되었고, 데이타베이스 또한 더 효율적으로 설계되었단다.

그동안 블로그에서 사용하던 플러그인들이 2.1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호환되었으면 좋겠다. 끊임없는 개발팀의 노고에 감사하며, 얼른 사용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