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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지난 번 천안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도 관계 당국은 각종 의혹에 대해 단 한 번도 명쾌한 해명을 한 적이 없다. 결정적 증거들은 공개되지 않거나 변조되었고, 관련자들의 증언은 엇갈리며, 말도 안 되는 변명만이 난무할 뿐이다.

김어준의 합리적 의심에 근거한 추론은 (비록 그가 소설이기를 바라기는 했지만,)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데 해경의 변명보다 훨씬 근거 있고 타당해 보인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을 종합해보면, 학생 250여명을 포함한 3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충분히 구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되지 못하고 희생되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세월호 침몰은 단순한 선박 사고가 아니고, 학살에 가까운 살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천안함 때의 희생자들은 군인들이었고, 유가족들을 금품으로 회유하였으며, 전가의 보도 북한산 파란 매직 1번 어뢰로 사건을 덮을 수 있었던 정부가 이번에는 어떤 상상력과 거짓말을 동원하여 이 사건을 무마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과연 꽃보다도 아름다웠던 그 학생들의 죽음을 돈으로 회유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북한산 어뢰 핑계도 댈 수 없는데 과연 색깔론이나 종북론으로 입막음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그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 세월호 사건을 덮을만한 더 큰 사건을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그들은 권력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 자들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아마 상상 그 이상이 될 것 같다.

착한 사람 되는 방법

착한 사람 되는 방법

사람은 누구나 착한 사람이 되려 한다. 평생 거짓말을 일삼던 사기꾼들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선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욕망이 있다. 착한 사람이 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그야말로 착한 일을 해서 착한 사람이 되는 경우다. 이 방법은 절대적으로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쉽지 않다. 누구나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만 실제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착한 사람이 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상대방이 자기보다 악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되는 것이다. 굳이 어렵게 착한 일을 할 필요가 없다. 단지 상대방이 나쁜 짓을 했다는 사실만 입증함으로써 자신은 선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도덕적으로 꿀릴 것이 없다” 기독교 장로인 그가 자기 자신까지, 자기 내면의 양심까지 속일 수 있다면 그는 또다른 종류의 위인이 될 것이다. 상대방이 나쁜 사람임을 증명함으로써 자기가 선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그 상대방을 적당히 잘 골라야 할 것이다.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을 속인 이는 없었다.
광우병보다 더 위험한 병

광우병보다 더 위험한 병

인간 광우병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 병)은 프리온이라는 전염 물질에 의해 발생되는데, 잠복기가 10년 이상이고,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이다. 증상이 일반 치매와 비슷하기 때문에 죽은 환자의 뇌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인간 광우병인지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이메가가 조찬기도회에 나와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남에게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이 먼저 바꾸도록 하겠다”

“국민 건강과 식품 안전에 관한 문제는 정부가 사전사후에 국민과 완벽하게 소통해야 하는데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0년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대통령, 3일 연속 ‘국민과의 소통’ 강조, 오마이뉴스]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이게 사과인가, 어륀쥐인가? 이 조찬기도회에서 이메가가 한 말의 핵심은 “지난 10년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지난 10년간 “좌파” 정부에서 굴러먹던 “되먹지도 않은” 국민들 – 일명 노빠나 좌빨이라 불리는 – 이 “인터넷 나부랭이”를 좀 쓸 줄 안다고 “감히” 탄핵을 운운하면서 1% 정부의 수장인 이메가 님께 도전하다니, “좌시”할 수 없다라는 말이다.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안드로메다에서도 킹왕짱으로 대접받을만 한 것 같다.

선천적으로 거짓말을 해도 죄의식을 못느끼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병이 있다. 이 병에 걸리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게 되고, 그러면서 정작 자신도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거짓말인지도 모르게 되는 그런 병이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이 어느 조직의 수장이 되면 그 조직은 필연적으로 망하게 되어 있다. 인간 광우병에 걸리면 그 걸린 사람은 죽게 되지만, 이 병에 걸리면, 정신적으로 황폐해지다가 모든 것을 다 말아먹고 결국은 광우병 같은 몹쓸 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 조직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말이다.

미얀마는 싸이클론으로 수만 명의 사람이 희생되었고, 중국은 지진으로 역시 수만 명이 죽었으며, 대한민국은 이 병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재앙을 앞두고 있다. 이 재앙을 피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 나라를 떠나는 방법, 다른 하나는 그 병에 걸린 자를 끌어내려 격리시키는 방법. 촛불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선택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