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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기자실

노무현이 위대한 이유

노무현이 위대한 이유

지금 우리 사회가 가장 절실하게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경제 문제, 양극화 문제, 신자유주의 문제 들을 말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정치 개혁을 말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환경과 복지 문제 들을 얘기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해결해 나가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이 문제들이 잘 풀리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언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위대한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우리 사회의 근본 모순을 정확히 직시하고 있으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그 엄청난 언론 권력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언론 독재 시대이다. 군부 독재 시절, 부패한 독재 권력에 빌붙어 기생했던 그 언론들이 민주 정부 10년째인 지금 민주화의 열매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무임승차도 이런 무임승차가 있을까. 무임승차만도 염치없을 일일텐데, 이제 독재 권력이 사라진 자리를 그 염치없는 언론들이 꿰차고 들어섰다. 선출된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조차도 그 언론들의 횡포에 다구리를 당하는 세상이니 일반 국민들이야 오죽할까.

전두환이 언론통폐합을 할 때 꼬리내리고 숨죽이고 있던, 그리고 그 앞에서 딸랑이를 흔들었던 이들이 기자실 통폐합에는 언론 탄압이라며 난리를 치고 있다. 40여개 언론사 편집국장들까지 단체 행동에 나섰으니 그들의 특권의식이 뼈 속까지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언론 권력은 이미 정치 권력을 넘어섰다. 지금 언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집단은 대통령이나 정치 집단이 아니다. 다만, 자본과 언론 사주들 뿐이다. 지금의 언론들은 스스로 권력이 되었으며 스스로 정치 권력도 창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러한 특권 의식은 비단 수구 언론들 뿐만 아니다. 자칭 진보라는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조중동이 이명박 캠프의 총사령탑이고 오마이뉴스가 문국현의 나팔수가 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이러한 언론들의 가장 큰 폐해는 우리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상식과 가치를 전도시킨다는 데에 있다. 자기들의 이익과 맞지 않을 경우에는 그것이 아무리 옳은 방향의 의견이나 정책이라 할지라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무력화시킨다.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명박의 온갖 비리 의혹에는 눈 감으면서 대통령은 처 20촌까지 뒤지는 자들이니 더 말해 무엇하랴.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말도 안되는 이데올로기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여론을 조작한다. 어떻게 이명박 같은 이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는 나라가 됐단 말인가. 음주 운전 기록만 있어도 고위공직자로 임명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위장 전입을 비롯해서 부동산 문제, 주가 조작 문제, 세금 문제 등등 수없는 비리로 얼룩진 자는 언론들의 비호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자의 주민등록초본을 떼어 본 사람들은 줄줄이 구속이 되고.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있는가.

우리나라의 현대 정치사에서 언론을 탄압한 권력자들은 몇 있었어도 언론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운 정치인은 오직 노무현이 유일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정부 마지막 과제로 언론 개혁을 빼들었다. 그들이 “언론 자유”이라는 무소불휘의 권력을 휘두르니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참으로 힘들고 괴로울 것이다. 기자실 없애는 것 하나도 (이것은 상당히 지엽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엄청난 저항에 맞부딪히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은 말한다.

언론들이 사실은 제가 보기에 상당히 막강한 특권들을 누리고 있더라는 것이죠. 심지어 인사에 대해서도 발언할 만큼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근거가 되는 제도들 몇 가지를 끊어버린 것이죠. 그때 기자실을 폐지시켰습니다. 그런데 다 폐지된 줄 있었는데 몇 년 지나고 보니까 아직 그루터기가 남아 있어요.

[중략]

자기 이해관계가 걸렸을 때는 어떻게 하냐, 그래도 그 공론의 장에 모두를 다 올려놓고 공정하게 뛰게 해줘야 합니다. 그럼 노무현 하고 싶은 얘기도 실어줘야 될 것 아닙니까? 전 세계에서 기자실을 운영을 하고 있는 나라가 과연 몇 개국이나 되며, 그 기자실에 대한 선진국 기자들의 평가는 어떻게 나와 있으며, 사무실 출입에 대한 원칙은 어떻게 돼 있으며, 기자가 공무원을 인터뷰하려고 할 때 거치는 절차가 어떻게 돼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주장하는 문제에 대해서 같이 내놓고 같이 갑론을박하고 이해 관계가 없는 제3자 그리고 이 사회의 지성을 가진 사람들이 판단하게 해줘야 될 것 아닙니까. 전혀 안 합니다. 그들의 사유물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 가서라도 이 말을 해야겠는데 말할 데가 없습니다. 이 말이 보도가 될까요.

[중략]

저는 소신대로 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소위 개혁을 하려고 했고, 서로 공생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니까 옛날에는 편을 갈라서 싸우던 언론이 저한테 대해서는 전체가 다 적이 돼버렸어요. 매우 중요한 얘기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PD연합회 20주년 축사>

정말 많은 일을 해결한 노무현 정부가 이제 언론 독재에 맞섰다. 사실을 조작하고 왜곡을 일삼아 우리 사회 정상적인 여론이 공론화되지 못하게 하고, 우리의 상식과 가치를 전도시키는 쓰레기 언론들을 청소하지 않고 우리는 이제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기에 언론 개혁없이는 정치 개혁, 양극화, 교육 문제 등의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토론과 정책을 수립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과 대언론 정책을 지지한다. 노무현만이 해 낼 수 있는 일이다.

다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모든 후보들 (이명박 빼고) 은 자기들의 언론관과 언론 정책을 밝혀야 한다. 특히 민주신당의 후보들과 독자 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후보는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다. 언론에 대한 견해가 후보들의 옥석을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노무현의 철학과 정책을 계승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오마이뉴스가 타락한 이유

오마이뉴스가 타락한 이유

짜장면을 먹어보면 중국음식점의 요리 솜씨를 가늠할 수 있다. 짜장면은 가장 값싼 음식이기도 하지만, 그 중국집을 대표하는 기본 음식이기 때문이다. 짜장면을 잘 하는 집은 다른 음식들도 대개 잘 한다고 보면 틀림없고, 그 음식점을 신뢰할 수 있는 가장 기본 지표이다.

기자실 통폐합 방안과 관련한 대통령과 언론인들의 토론은 사실 볼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언론인들이 토론의 달인이라 불리는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할까 하는 점이 궁금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토론을 보았다. 역시 언론인들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언론탄압, 언론통제 등의 극언을 서슴지 않았던 언론들은 토론장에 나타나지도 않았고, 패널로 나왔던 언론단체장들도 정부의 방안에 대해 취지는 공감한다는 투의 주장으로 토론을 맥빠지게 했다.

패널 중에 관심의 대상은 오마이뉴스의 대표 오연호였다. 그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표제로 성공한 인터넷 언론의 대표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진취적인 언론관을 가졌을 것이라 기대했고, 최근 나는 “한국 언론의 타락, 오마이뉴스의 경우”라는 글을 썼기에 오마이뉴스의 변화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가재는 게편이었다.

그가 보인 토론의 자세나 주장은 왜 오마이뉴스가 그런 함량 미달 기사로 도배될 수 없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그가 대통령에게 보인 무례는 차치하고라도 그는 기존 언론들의 보도 내용과 태도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지 않았다. 그 저렴함의 극치는 “언론 기사의 품질은 기자나 편집데스크에 맡길 일이지, 대통령이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언급에서 드러났다.

나는 그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그의 언급은 언론이 특권층이라는 사실을 다시 반증하는 것이다. 기업이 만드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은 소비자들이 판단한다. 마찬가지로 기자들이 생산하는 모든 기사와 보도 내용의 최종 판단은 독자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취재원이자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의 품질을 얘기했지만, 오마이뉴스의 대표는 그 품질의 검증은 언론사에 맡기라고 기염을 토한 것이다.

오마이뉴스 대표의 인식이 이 정도로라면 새로운 언론의 지평을 열었다는 오마이뉴스의 실험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 새로운 형식을 도입하여 성공시킨 것은 칭찬받을 만하지만, 그 내용과 그것을 채워나가는 사람들의 정신이 기존의 언론과 다르지 않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특권과 오만에 사로잡힌 한국 언론의 문제를 오마이뉴스의 대표조차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언론이 얼마나 심각한 도덕적 해이와 위기에 빠져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짜장면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중국집이 인정받을 수 없듯이, 받아쓰기조차 제대로 못하는 기자와 언론은 도태되어야 한다. 기사 품질의 평가는 언론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류 인터넷 매체 대표의 말에서 나는 짜장면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중국 음식의 우수성을 주장하는 어느 중국집 주인의 기름진 얼굴을 발견한다.

오마이뉴스의 미래는 앞으로도 쭉 어두울 것 같다.

한국 언론의 타락, 오마이뉴스의 경우

한국 언론의 타락, 오마이뉴스의 경우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표제 아래 2000년에 창간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는 새로운 언론의 모델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모든 시민이 기자가 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제공했다는 그 형식 뿐만 아니라 기사 내용과 편집도 개혁적이고 신선해서 초기에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초창기 오마이뉴스는 “그당시 주류 언론들의 기자실 왕따”에 울분을 토하면서 기자실 전면 개혁을 주장했다. 인천공항 기자실에 등록이 되지 않았다며 문전박대 당할 때 오마이뉴스는 다음과 같은 기사들을 쏟아냈다.

1) ‘쫓겨난’ 뉴스게릴라의 기사

출입기자들 “우린 임대료 내지 않겠다”
그 첫날: “험한 소리 나오기 전에 나가란 말야”
다시 또 인천국제공항 기자실을 찾아갔더니
쫓겨난 뉴스게릴라가 읽는 기자실 개혁 실패기
쫓겨난 뉴스게랄라가 읽은 13년전 신방과 교수 논문

2) 반론과 재반론들

‘현직기자’의 출입기자실 현상유지론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의 현직기자 비판
신방과 교수의 출입기자실 폐지론
대한매일 현직 기자의 ‘기자실, 유쾌하지 않은 기억들’
민언련 성명 “기자들은 ‘불한당’인가”

3) 뉴스게릴라들의 릴레이

출입기자들은 국회의원들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 손병관 기자
이해할 수 없는 한겨레의 침묵 / 고태진 기자
전직 지역주간지 기자가 본 기자실의 병폐 / 권태윤 기자
군청 기자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김주희 기자
기자실 아닌 정보독점실, 우리는 이렇게 없앴다 / 이성원 기자
남해군수, 잘못된 관행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까지 / 정지환 기자
오마이뉴스 이제 좀 그만하라고? / 고태진 기자

이런 기사를 토해내면서 오마이뉴스는 기자실 개혁과 언론 개혁에 앞장서겠다며 다음과 같은 성명도 내놓는다.

관공서에 마련된 출입기자실은 오래전부터 ‘출입금지기자실’이 되어 왔습니다. 기자단에 등록된 주요 종이일간지와 방송사 기자가 아닌 주월간지, 인터넷신문 기자나 시민기자들은 그곳에서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관공서의 출입기자실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민 그 누구도 그들에게 그 공간을 독점적으로 배타적으로 사용하는 권한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권한은 권언유착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중략] 요즘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언론개혁은 먼데에 있지 않습니다. 직업적 언론인집단의 어깨에 들어있는 쓸데없는 힘을 빼는 것이 곧 언론개혁입니다. 기자증의 힘, 언론사의 힘이 아닌 오직 기사의 질로 독자 앞에 평가받으려 하는 것이 곧 공정거래이고 언론개혁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초창기에 이런 신선하고 개혁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물론 그들이 당한 부당한 대우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그당시 그들의 주장이 옳은 것임에는 틀림없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이제 창간된지 7년이 넘은 이 인터넷 매체는 초기의 그 개혁에 대한 열정을 모두 잃어버리고 조중동의 노회한 행태를 배워나가는 주류 언론으로 거듭나고 있다. 잔민당과 민노당의 이념을 희안하게 뒤섞어서 “이것은 개혁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그야말로 어정쩡한 반노 매체로 탈바꿈한 것이다.

참여정부가 그 권언유착의 산실이었던 기자실 (참여정부 하에서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로 바뀌긴 했지만 그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을 통폐합하겠다고 하자, 조중동과 더불어 오마이뉴스가 앞장서서 정부의 방침을 성토하고 나섰다. 기자실 개혁과 언론 개혁을 외쳤던 그 오마이뉴스가 말이다. “직업적 언론인집단의 어깨에 들어있는 쓸데없는 힘을 빼는 것이 언론 개혁”이라고 절규하던 그 오마이뉴스가 말이다.

오마이뉴스 김종배라는 기자의 ‘개방’으로 시작해 ‘폐쇄’로 끝맺는 참여정부 라는 기사를 보면 오마이뉴스가 얼마만큼 변질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모든 언론과 척을 지고 있는 참여정부가 언론을 탄압하기 위해 기자실을 폐쇄한 것이라는 얘기다. 그것도 언론탄압에 비분강개한 것이 아니고 실실 쪼개면서 비꼬는 말투로 말이다.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라는 자가 그러했듯이.

기자실 통폐합 방안에 대한 정부의 자평이 거창하다. 이름부터가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평가는 더 화려하다. “국가의 제도와 관행 하나를 정상화하는 일로,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궁금해진다. 왜 이제야 “선의”를 보이는 걸까? 그 좋은 “선진화 방안”을 왜 4년 동안 묵힌 걸까?

김종배 기자는 기자실 통폐합과 현장 취재 불가를 연결시키지만 그 둘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정부가 이번 조치로 취재를 전면 거부한다고 선언한 것도 아닌데 왜 기자실이 없다고 현장 취재가 안된다고 하는지 알 길이 없다. 근거도 없고 비아냥만 난무한다.

기사는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닌 “발로 쓰는 것”이라 했다.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우리나라 언론사의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서 하는 일이 뭔가? 기사를 발로 쓰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 진짜 참언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다.

기자실이 언론 기능의 핵심이라 한다면 기자실이라는 제도 자체가 없는 대다수 나라의 언론들은 제대로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단 말인가? 그럼에도 그들 나라의 언론들은 적어도 이 땅의 언론들처럼 파렴치하거나 몰상식하지 않고 나름대로 공정하고 품위있는 기사를 생산해내고 있으니 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한겨레를 잃고, 경향을 잃고, 오마이뉴스를 잃었다. 그들은 조중동과의 동업자일 뿐, 이 땅의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바램을 짓밟았다. 대안도 없이 비아냥만 가득찬 기사들, 언론의 특권만을 지키기 위해 바둥거리는 추태들. 이제 그들에게서는 어떤 희망도 읽어낼 수 없다.

한 때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이 자랑하던 시민 저널리즘의 대표 오마이뉴스는 자신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타락해 갔다. 이제 우리의 희망을 대변할 새로운 매체가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블로그에서 본다.

기자실 통폐합이 “언론탄압”이라 하는 언론들

기자실 통폐합이 “언론탄압”이라 하는 언론들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겠다고 하자 자칭 진보언론이라 일컫는 한겨레를 포함하여 이 땅의 언론이라 불리는 전 언론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념의 좌우를 막론하고, 기자들이 누리는 특권과 편리함을 조금이라도 손상시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그들의 기개에 숙연함마저 느껴진다. 어차피 나는 조중동을 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뭐라 지껄이는지는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도 참여정부를 비난하는 기사들로 도배되고 있다.

[한겨레신문] 소통 개선?…‘여론 수렴’ 또 건너뛰었다

[한겨레신문] ‘닫힌 정부’…정보 접근 벽 높아질라

[한겨레신문] 노대통령 발언 넉달만에 전격 ‘통폐합’

[한겨레신문] 인권침해·밀실행정 감시기능 위축

[오마이뉴스] 기자실통합? 브리핑 수준이나 올려라”

[오마이뉴스] 국민 알권리 무시한 정부로 낙인 찍히나?

기자실의 통폐합이 왜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것인지, 왜 여론 수렴이 안되는 것인지, 왜 닫힌 정부가 되는 것인지, 왜 언론의 감시기능이 위축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기자실이라는 제도가 아예 없는 미국 같은 나라는 언론자유가 전혀 없는 나라이란 말인가? 기자실이 언론자유의 핵심이란 말인가? 기자실이 브리핑룸이 되면 언론은 탄압받는 것인가?

한겨레는 그나마 양심은 있는지 기자실 통폐합과 브리핑룸으로의 전환에 대한 장점을 나름대로 소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입처 위주 취재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기자실 통폐합이 가져올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출입처에 매몰된 일선 기자들이 정책이나 사회현상을 큰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공급자 위주의 좁은 시각으로 다뤄 기사의 깊이가 얕고 일방적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부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기자실 통폐합이 결과적으로 출입처 중심의 취재 시스템을 바꾸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자들이 특정 출입처가 아니라 여러 부처를 넘나들며 종합적으로 취재해 심층 보도를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폐쇄적인 기자실 운영방식에 따른 부작용도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과거 기자실에는 촌지 수수의 창구, 기사 담합, 폐쇄적 취재구조 형성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며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은 언론의 부당한 정치적 개입이나 특혜를 없애겠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서중 교수도 “기자실을 통해 언론사들이 압력단체가 된다든지, 브리핑 룸으로 바뀐 뒤에도 신생 언론사나 작은 언론사에 문턱이 높다든지 하는 폐해들을 기자실 통폐합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부작용 (예를 들면, 정부의 투명성이 낮고, 정보 공개가 안되는 것 같은) 때문에 반대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자실이 있는 현재까지 우리나라 언론들은 얼마나 심도있는 기사들을 써 왔는지 반문하고 싶다. 스스로의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와 의도에 따라 얼마나 많은 소설같은 기사들을 생산해 왔는지 정말 알지 못한다 말인가?

정말 제대로 된 언론이고 기자들이라면 정부의 이번 조치를 환영해야 한다. 자신들이 조금 불편해 질 수 있음을 감수하고라도 투명하고 공정한 정보 취득과 심도있는 기획 취재를 해야 한다. 기자실이 이런 것을 해 주는 건 아니지 않은가? 발로 쓰는 기사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 아닌가? 요즘같이 통신 수단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시대에 기자실이 없어서 제대로 된 기사를 쓰지 못한다고 하는 기자들은 기자 자격이 없는 것이다.

자신들의 특권과 편의가 침해받는다고 언론탄압이라 하는 그런 언론들은 진짜 언론이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특권을 누리고자 하는 언론들이다. 이런 짝퉁 언론들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