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생일

내 삶의 비법

우리 시대 위대한 영적 스승 중 하나인 크리슈나무르티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삶의 비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나의 수준으로 이 말의 진의를 깨닫기는 무리지만, 집착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이 그런 것이 아닐까 짐작만 해 본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아내가 떠올랐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아내와 나는 억겁의 카르마로 연결된 인연으로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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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계획

원래 계획은 이런 거였어. 아침에 당신이 깨기 전에 조심조심 부엌으로 가는거야. 그리고 고슬고슬 밥을 하고, 맛있는 미역국을 보글보글 끓이는 거지. 당신도 알지? 나 미역국 잘 끓이는 거. 그리고 근사하게 아침 상을 차려놓는 거지.

그리고서 침대에 잠들어 있는 당신한테 가서 살짝 뽀뽀를 해 주는 거야. 그러면 당신은 부시시 눈을 뜨겠지. (물론 눈이 너무 부어서 잘 떠지지 않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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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의 생일을 축하하며

너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
선녀가
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
[김용화, 딸에게]
나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는 아니었지만 천상의 선녀처럼 예쁘고 현명한 네 엄마를 만나 너를 낳았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해서 어지간히도 게으르고 어쩡정한 사내였던 나는 아빠가 되었지. 철모르던 사내들은 아빠가 됨으로써 비로소 어른이 된단다.
세상의 아빠들이 다 비슷한 감정을 느끼겠지만, 아빠가 된다는 것은 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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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내가 철이 들기 시작한 것은 아마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어머니의 노동과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그 때부터 나는 비로소 인간이라는 범주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어머니가 될 수 없는 사내들의 열등감을 깨달았다. 그것은 신이 사내들에게 내린 형벌이었다.
내가 고통과 절망 속에서 방황할 때도 어머니의 가슴은 늘 한결같았다. 따스함. 언제나처럼 그 가슴은 나에게 안도와 위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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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침에 눈이 내렸다. 지난 겨울에도 볼 수 없었던 눈을 봄의 문턱에서 만난다는 것이 어색하다. 계절이 뒤죽박죽되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되고. 하지만 오늘 아침의 눈은 이 아빠에게 아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추억을 되새기게 해 준다.
6년 전 오늘, 엄마는 너를 낳기 위해 이틀이나 산통을 거듭했고, 그 날 창 밖에는 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너는 엄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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