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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쉬운 대통령의 신년 연설

너무나 아쉬운 대통령의 신년 연설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지켜 본 소감은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는 것이다. 한 시간 안에 그동안 이루어 놓은 것, 오해받고 있는 것을 다 얘기하려고 한 대통령이 안타까웠고,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 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웠다.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그의 최후의 지지자로서 그 심정 백 번 천 번 이해하지만, 이번 연설은 너무 과욕이었다. 10시간도 넘게 얘기해야 할 분량을 단 한 시간 만에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통령의 답답한 마음 잘 알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국민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어차피 구체적인 자료는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하면 될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한 두가지 문제에 집중해서 연설을 준비했어야 했다. 한 시간이면 그 한 시간을 어떻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할지 연설 전략을 세워야 했다. 청와대 연설 비서진들이 이런 것도 모르지는 않았을텐데 참 아쉽다.

연설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대통령의 장점이 부각되지 못했다. 시간에 쫓기는 모습 또한 프로페셔널이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참여정부가 한 일이 너무 많지만 국민에게 알려진 부분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기획이 된 것 같은데, 오히려 전달이나 소통의 효과는 높지 않았다. 차라리 지난 번 민주평통 연설이 훨씬 짜임새있고 노무현다웠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좀 더 전략적인 연설을 기획해야 한다. 할 말이 많으면 말 할 기회를 많이 만들면 된다. UCC는 네티즌만 만들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 강의 시리즈를 기획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올리면 될 일 아닌가.

너무나 많은 일을 하고도 국민들에게 오해받고 핍박받는 대통령. 당신을 뒤에서 묵묵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힘내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하고자 했던 일들을 끝까지 마무리지하십시오. 누가 뭐라 해도 당신은 대한민국의 그리고 나의 대통령입니다.

할 말이 너무 많았던 대통령을 위로하며, 그의 노고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