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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어린이

어른들의 죄악 그리고 불안

어른들의 죄악 그리고 불안

서머힐 학교를 세운 진보적 교육자 알렉산더 닐(Alexander S. Neill)은 현대 문명의 죄악과 아이들의 자유를 빼앗는 어른들의 불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대 문명의 죄악은 어린이들을 마음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게 하는 데서 생긴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어린이들은 사실상 어른이 되기 전에 이미 어른으로 길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어른이 어린이의 놀이에 대한 충동을 억제할 때의 원인은 한 마디로 불안 때문이다.

어린이의 장래를 염려하는 어른들의 불안이 어린이의 놀 권리를 빼앗도록 잘못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소년 시절을 이제 더 이상 상기할 수도 없고, 스스로 만족스럽게 놀지도 못했으며,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펴지도 못했던 부모들은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 놀 능력을 상실한 어린이는 영혼이 죽었고, 그의 친구들에게는 하나의 위험이 된다.

[A. S. 닐, 서머힐]

이제 아이들이 노는 법도 학원에서 배워야 할 시대에 살고 있다.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

별은
캄캄한 밤이라도
환한 낮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반짝인다네

꽃들이 피는 것은
웃음을 퍼뜨리기 위해서지

바람이 불어오는 까닭은
먼 곳에서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부지런히 일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들려주기 위해서라네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은 뭘까

꽃들은 말한다네
웃기 위해서라고
별들은 말하지
꿈꾸기 위해서라고

마음 속 깊은 곳에 바람같은
아이 하나가 뛰놀고 있는 어른들은
말해 주어야 하네

‘얘들아,
너희들은 웃고 꿈꾸고 놀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단다’라고…

<편해문,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

아이들은 웃고, 까불고, 꿈꾸고, 놀기 위해 왔는데,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왔는데, 정작 이 땅의 아이들은 웃음을 잃어가고, 꿈을 잃어 가고, 노는 법을 잊어버리고 있다. 처질대로 처진 어깨와 창백하다 못해 회색빛이 도는 얼굴로 행복이 무엇인지 단 한 번 느껴보지 못하고 경쟁의 정글로 내몰리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다 죽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게거품을 무는 철면피들이 있는 한 우리 아이들의 웃음과 꿈과 행복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죄를 짓고 있다.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는 나날들이다.

이제 이명박 대신 이런 사람을 얘기하자

이제 이명박 대신 이런 사람을 얘기하자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들 하지만, 정치인이자 대선주자로서의 이명박은 이미 그 바닥을 드러냈다. 천박을 넘어 “명박”스런 그의 말과 행동 속에서 우리가 건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가 뿜어대는 비전이라는 것은 잿빛 콘크리트 속에서 싹을 틔우지 못하는 씨앗들의 절망 뿐이다. 청계천은 시멘트 어항으로 변했고, 펌프질로 길어올려지는 한강물은 숨을 쉬지 못해 허덕인다. 전 국토의 강들을 시멘트로 쳐발라 운하를 만들자고 떠들어대는 그의 억지에 이 산하와 이 땅의 생명들은 절망한다.

불구자 낙태, 동성애자들은 비정상,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기에 금속노조에 가입, 프라이드가 없으면 노조를 만든다, 중견 배우는 한물 간 배우 등등의 발언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느끼는가? 정치인, 기업인으로서의 이명박 인생 궤적에서 우리는 어떤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가? 우리 자식들에게 이명박처럼 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럴 수 없다.

이런 철학 부재의 명박스런 인간에 대해선 그만 얘기하자. 그에게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들려 줄 가치가 아무 것도 없다. 대신 이제 이런 사람을 얘기하자.

권정생. [강아지똥]과 [몽실언니]의 작가. 평생 자연과 어린이들을 소중히 여겼던 사람. 자기의 거의 모든 수입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자신은 안동의 골짜기 5평짜리 오두막에서 기거했던 사람. 몇 안 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 엊그제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유서에조차 어린이를 위한 마음, 통일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인세는 어린이로 인해 생긴 것이니 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굶주린 북녘 어린이들을 위해 쓰고 여력이 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서도 써달라.

남북한이 서로 미워하거나 싸우지 말고 통일을 이뤄 잘 살았으면 좋겠다.

강아지똥조차도 자연의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는 진리를 일깨운 선생의 글에게 우리는 자연과 생명, 인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권정생 선생의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글들이 힘이 있는 것은 선생이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이다. 실천의 힘. 그것이 선생의 글과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삼류 정치인의 잿빛 발언 대신, 권정생 선생의 어린이와 자연에 대한 소박한 사랑을 더 많이 얘기했으면 좋겠다. 이 사회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은 이명박의 경부운하가 아닌 권정생의 삶과 글과 그리고 그의 오두막임을 깨닫자.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 이렇게 훌륭한 선생이 계셨음을 말해주자.

권정생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편안하시길…

권정생

항생제가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진짜 이유

항생제가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진짜 이유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스웨덴 어린이보다 5배 이상 항생제를 많이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겨레가 오늘 보도한 바에 따르면 7살 미만 어린이 천 명당 약 46명의 어린이가 매일 항생제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나라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률을 바탕으로 항생제 남용 통계를 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항생제 사용량이 밝혀진 것이다.

항생제는 양면의 날을 가지고 있다. 항생제의 개발로 세균으로 인한 질병들이 많이 사라졌고,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약의 남용은 우리 인류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항생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수퍼 세균의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세균 감염으로 병원 무균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있다. 항생제 개발 속도보다 새로운 세균의 출현 속도가 빨라지면 인류 생존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 세균들은 우리 생각보다 더 지능적이다. 이것들은 생존을 위해 변이한다. 항생제에 견디기 위한 개체로 끊임없이 자가변이하는 것이다. 이것이 항생제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위험이다. 항생제가 새로운 세균을 출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은 우리 피부에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항생제가 위험한 이유, 특히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이유는 항생제가 어린이들의 면역을 크게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들어, 어린이 아토피, 천식, 알러지 등 면역계 계통의 질환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항생제 오남용이다.

항생제를 먹게 되면 병을 일으킨 세균 뿐만 아니라 장에 있는 많은 세균들을 죽이게 된다. 알다시피 우리 장에는 1.5Kg이 넘는 세균들이 있다. 이 중에는 몸에 좋은 세균 (유산균 같은 것)과 나쁜 세균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항생제의 복용으로 이러한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다.

항생제는 특히 Leaky Gut Syndrome (LGS) 이라는 새는 장 증후군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 증후군은 장벽이 약해져서 몸 밖으로 나가야 할 독소와 불순물들이 몸 안으로 역류하여 생기는 모든 증상들을 말한다. 우리 인체에 있는 면역세포 중 약 70%가 장에 있는데 이러한 물질들이 장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면 몸의 면역은 과잉반응을 하게 된다. 몸의 해독작용을 맡은 간장 등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피부나 폐가 간의 역할을 돕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게 되는 대표적인 증상 중의 하나가 아토피성 피부염이다.

따라서 항생제 오남용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가끔 청국장이나 유산균이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 이유는 이러한 식품들이 장을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열이 나거나 가벼운 감기에 걸렸다고 병원에 데리고 갈 필요는 없다. 병원은 부모가 빠른 회복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항생제와 같은 센 약으로 가벼운 증상을 치료하려 한다. 그러므로 의사들의 각성도 필요하지만 부모들의 의식 전환이 아이들 건강에 급선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