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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자살

우울증과 자살

우울증은 자살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잘 들여다보면 자살하는 사람이 정말 원하는 것은 몸의 죽음이 아니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다. 그러나 몸은 딜레마를 만들어 낼 수도 없고 이 딜레마를 경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몸을 없애면 고통의 근원도 사라지리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딜레마를 창조하거나 경험하는 것은 몸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의식 속에서 일어나므로 해결책도 의식 속에 있다. 의식의 본질을 살펴보고 나서 문제를 유발하고 경험하는 곳이 의식임을 이해하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곳도 의식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이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원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다.

우리는 자신을 몸과 동일시해서 몸이 곧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생명 에너지를 상실하는 것은 기가 꺾여 있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가 줄어든다. 대부분의 죽음은 사실 미묘하게 수동적인 자살의 형태를 띠고 있다. 살아 있음에 대한 느낌과 삶에 대한 기대감, 열의를 상실해 버린 결과다.

[중략]

의식이라는 에너지 장 안에서 우리는 엄청난 자유를 지니고 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에너지 장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가치 부여의 권한이 자신에게 있음을 이해하기만 해도, 자신의 힘을 회복할 수 있다. 자신이 희생자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스스로 원천이 되면서 세상에 내맡겼던 자신의 힘을 다시 받아들인다. 이로 인해 자기 존재의 가치를 경험하고, 어떤 증명도 해 보일 필요가 없으며 세상이 그 무엇도 해 줄 필요가 없음을 깨달으면서 내적으로 고요한 상태에 이른다.

<데이비드 호킨스, 치유와 회복, pp. 411-417>

최진실 죽음의 진실(?)

최진실 죽음의 진실(?)

최진실의 자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최진실을 좋아했든, 좋아하지 않았든 수많은 국민들이 어리둥절하고 당황한 것은 사실이다. 대다수 언론들은 연일 그의 죽음을 팔기에 바쁘고, 인터넷을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수구 정치 집단들은 ‘최진실법’을 만들겠다고 아우성이다. 쓰레기 언론들과 수구들이 지목한 범인은 ‘인터넷 악플’이란다. 또한, 진보라고 하는 이들도 최진실 죽음에 대해 강만수가 비판받아야 한다며 일갈했다. 다들 한 여인의 자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에 여념이 없다. 참으로 인간에 대한 그리고 고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인간들이다.

그렇다면 최진실은 왜 갑자기 자살을 했을까? 경찰은 충동적인 자살이라고 결론지었다. 사랑하는 두 아이까지 둔 엄마가 왜 자살 충동을 이기지 못했을까? 정말 인터넷에서 나뒹구는 쓰레기 같은 댓글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들까지 남기고 자살을 했을까? 자기가 사채업자라고 매도당했다 해서 그것이 억울해서 죽었을까? 그렇게 억척스럽고 똑순이 같았던 여자가, 삶의 그 많은 굴곡을 견디며 살았던 그가 이 정도의 난관을 왜 견디지 못했을까?

최진실의 죽음을 ‘인터넷 악플’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인간들은 최진실을 가장 모독하는 짓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물론, 알고도 그런다면 더 나쁜 인간들이겠지만.) 최진실이 쓰레기 악플 때문에 세상을 등질 그럴 사람이 아니다. 차리리 그 엉뚱한 소문을 퍼뜨린 자들을 찾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하면 했지, 그런 사소한 일에 자신의 목숨을 버릴만한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다. 더군다나 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아이가 있지 않은가?

경찰의 결론, 즉 충동적 자살이라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면, 최진실은 죽고 싶은 충동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최진실이 죽었던 그 순간, 그는 이성을 잃었다는 얘기다.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다. 자기의 이성으로 제어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의 우울증에 주목한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6개월동안 그는 신경안정제의 복용을 늘려왔다고 한다.

최진실이 우울증을 앓았다고 하던데?
“모친에 따르면 이혼 후 몇년간 우울증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다고 하는데, 최근 6개월간 복용량이 조금씩 늘어났다고 하더라.”

<경찰 “최진실, 우울증으로 최근 신경안정제 복용량 늘여”>

그렇다면 신경안정제의 원리가 무엇일까? 신경안정제는 인위적으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을 증가시켜 안정을 취하게 해준다. 세로토닌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신경안정제들이 세로토닌은 증가시켜 주지만, 지나친 세로토닌의 증가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감소시킨다는데 있다. 도파민은 행복을 느끼게하는 호르몬이다. 때문에 최근의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신경안정제의 장기 복용은 오히려 우울증이나 자살충동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any depressed patients do not improve with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 Antidepressants, such as Prozac, Paxil or Zoloft. Prozac and Paxil only increase serotonin and norepinephrine activity. When serotonin is increased above normal levels with medication, the brain downregulates dopamine production. Dopamine downregulation explains why some patients become suicidal on “antidepressants.”

<Antidepressants Can Increase Depression, Impulsivity and Suicide Risk by Decreasing Dopamine, Reuters>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로토닌이 정상적인 수준보다 (인위적으로) 높게 되면, 인간의 뇌는 도파민의 생산을 줄여버린다. 이 때문에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오히려 자살 충동을 이기지 못할 수 있다. 최진실은 이혼 이후 복용하던 신경안정제의 양을 최근 6개월동안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더군다나 사건 당일에는 촬영 후에 속이 상해 술을 많이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안정제를 장기 복용하는 환자가 지나친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약효가 지나치게 증폭될 수 있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세로토닌 증가로 도파민의 수준이 너무 낮아졌고, 최진실은 자신의 자살충동을 이성으로 제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자살을 했던 여자 연예인들을 보면, 대부분 공통적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그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의 복용이 오히려 자살 충동을 억제할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들의 죽음은 ‘신경안정제’의 과다복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전에도 얘기했듯이,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들이 그리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이성으로 제어할 수 없는 자살충동까지 불러일으킨다면, 이런 약들에 대한 처방과 복용은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위험이 제기될 때, 과학을 들이밀던 인간들이 지금 최진실의 자살에 대해서는 ‘최진실법’을 운운하며 인터넷 통제를 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고인의 죽음까지도 이용하는 그런 인간들이다. 정말 귀신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왜 엉뚱한 사람들만 데려가는가.

연예인 자살로 본 우울증 치료의 허와 실

연예인 자살로 본 우울증 치료의 허와 실

젊고 예쁜 여자 (연예인)들의 자살은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고 안타깝게 만든다. 영화배우 이은주가 그랬고, 어느 재벌의 막내 딸도 그랬으며, 어제 가수 유니의 경우도 그랬다. 모두 우울증(depression)으로 인한 자살이란다. 참으로 안타깝다. 이렇게 젊은 여자들이 왜 세상을 등지고 있는가. 정말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도 꿋꿋하게 살아가는데 나름대로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왜 그럴까. 우울증은 그렇게 무서운 병인가.

통계를 보니 전체 자살하는 사람의 66%가 우울증과 관계가 있고, 우울증은 여자가 남자보다 2배이상 많이 걸린다고 한다. 하긴 언론에 오르내리는 연예인들의 자살 중 남자의 경우를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은 많이 나와 있는데, 이 약들이 그리 효과가 있지 않은 모양이다. Prevention & Treatment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우울증 치료하는 약이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플라시보 효과 (Placebo Effect) 정도의 효능만 보이는 모양이다. 유니의 어머니도 인터뷰에서 우울증 약을 먹어서 우울증이 다 나았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울증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좋다는 연구가 있다. 따라서,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생선이나 기름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Fish Oil 이나 Flaxseed Oil도 오메가-3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 약보다도 더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음식으로 고칠 수 있는 질환은 먹는 음식을 조절해서 고치는 것이 낫다. 몸에 좋은 채소와 기름들은 대체로 몸을 건강하게 하고 대부분의 질병에 효과를 보인다. 그리고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 걷기와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우울증에 권할만한 치료방법들이다.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인데 (그리고 증명되지 않은 거지만), 규칙적인 봉사활동도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도와주면서 함께 희망을 찾아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한 번 연구해 볼 만한 과제인 것 같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면 우울증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우리 잘 먹고 잘 살자. 세상은 살아볼만한 곳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