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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르다

유시민,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르다

누가 나에게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정치인 단 한 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는 단연 노무현이다. 두 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노무현과 유시민이다. 유시민은 노무현이 있는 한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영원한 넘버 투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노무현이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 있는 상황에서 유시민은 노무현의 책임과 역할을 이어받아야 한다.

노무현이 봉하마을에서 퇴임식을 할 때, 그 비가 오는 중에도 왜 유시민을 단상으로 끌어올렸겠는가. 노무현이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내 정치적 후계자는 유시민”임을 얘기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마치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임무를 인계하듯이 말이다.

유시민이 오랜만에 자기 신변에 대한 편지를 보내왔다. 당분간 정치를 접고 빚을 갚아야겠다는 것이다. 나는 유시민의 빚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고, 그가 지금 경제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때문에 섭섭하고 안타깝지만 당분간 정치를 접겠다는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런데 그의 편지 말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잘코사니야!’ 하며 고소해 하신 분들이 없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그냥 그렇게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심각해 보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잘 소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집권세력 내부에서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합니다. 대통령과 장관이 소통하지 못하고 장관과 수석들이 소통하지 못하며 장관과 공무원들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각종 사회복지서비스 신청이 중단되는 사태를 보면서도, 해결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정부에서 누구 하나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아도 분명히 그렇습니다. 이렇게 가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말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게 되면 대한민국은 자칫 정치적 정책적 무정부상태에 빠질지 모릅니다. 이는 국민 모두에게 불행을 안겨줄 뿐입니다.

[유시민, “당분간 정치 접고 선거빚 갚는데 전념하겠다” 전문(全文)]

이 부분은 차라리 쓰지 않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이메가가 취임하고 석달이 지나고 나라는 빠른 속도로 망가져 버렸다. 내 예상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이메가의 행보를 보았을 때, 유시민의 걱정은 이미 기우가 되어버렸다.

이메가가 수구 신문들의 지원으로 국민들을 사기쳐서 대통령이 된 것 자체가 이 나라에는 엄청난 불행이었다. 전과 14범을 대통령을 뽑아 놓고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런 사기꾼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들은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 그것이 제2의 IMF가 되었든, 광우병이 되었든 간에 말이다. 그러면서 그 안일함과 무관심과 탐욕으로부터 시작된 그 잘못된 결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그 불행과 아픔을 뼛 속 깊이 새겨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는 이런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의 가장 큰 문제는 제도권 내에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제대로 된 정치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설령 촛불로 이메가를 끌어내렸다 해도 저 간교한 조중동은 박근혜 같은 인물을 이메가의 대타로 들이밀 것이기 때문이다. 죽 쒀서 개주는 꼴 아닌가. 유시민 같은 정치인이 걱정해야 할 것은 저 촛불로 각성된 국민들의 뜻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이다.

손학규, 박상천이 대표로 있는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2중대에 불과하다. 물론, 그 당에 몇몇 괜찮은 정치인이 있긴 하지만, 그 틀로는 촛불민심을 담아낼 수가 없다. 민노당은 강기갑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역할을 하는 정치인이 없다. 이런 상황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담보할 수 있는, 당원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정당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상식과 원칙을 중요시하고,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들이 주인이 되는, 그리고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정당. 그 기반은 인터넷과 무선 통신 같은 정보 기술이 바탕이 되는 정당. 이런 정당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 나는 유시민이 이런 정당을 만드는데 앞장 섰으면 좋겠다. 그에게 빚 갚는 것이 더 먼저인 지금 상황이 안타깝고 아쉬울 뿐이다.

이문열보다 세련되지만 더 경계해야 할 인물

이문열보다 세련되지만 더 경계해야 할 인물

이문열이 조갑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빨갱이 아버지를 원죄로 받아들인 이 가련한 소설가는 자신의 유아적 상상력이 고갈되어 버리자 무의식 속에 침잠되어 있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구꼴통의 길로 들어섰다.

이문열의 막말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기에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냥 무시해 버리면 될 일이다. 이문열, 조갑제, 전여옥 같은 인간들은 지구 어느 곳을 가더라도 확률적으로 존재하게 되어있기에, 이들이 지껄이면 지나가는 개가 짖는 것으로 생각하면 그뿐이다. 상대를 해줄 필요도 없고, 화를 낼 이유도 없다.

문제는 이문열이 아니고 최장집 같은 인간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진보 정치학계의 거두인 최장집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촛불 집회를 하러 나온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최교수는 그러나 “거리의 정치는 오늘 이 선에서 그쳤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번 시위로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 이 문제는 ‘끝이 없는 시위’가 아니라 제도권 내 정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정치를 통해 풀어야지 이 단계를 넘어서는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최 교수는 “21년 전처럼 독재정부에서 민주정부로 정치체제를 변화시킨다든가, 지금처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 문제 등 거대 이슈에 대해서는 이렇게 대규모로 거리에 나와 ‘이건 안된다’고 말해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섬세한 대안을 만들어 내는 일에는 ‘거리의 정치’만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제는 정치권이 나서서 전체 공익에 부응하는 제도 조건에서 선택할 대안, 현실적 대안을 만들어낼 단계가 됐다”는 얘기였다.

[최장집 교수 “거리 집회는 오늘 이 선에서 그쳐야”, 데일리서프라이즈]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데 최장집은 거리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론이고 한나라당과 수구세력들이 3분의 2의 의석을 가지고 있는 정치권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단다. 도대체 문제를 이렇게 만든게 누구인지 최장집은 알고나 하는 얘기인가. 촛불은 이메가가 항복을 할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정치권에만 맡겨두어서는 안된다. 지금 정치 지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 참여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구한다며 앞장서서 비판했던 최장집이 이메가 정부에게는 그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지 않는다.

나는 한 때 진보학계의 거두라는 최장집이 왜 한나라당의 집권을 바라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을까 궁금했었다. 오마이뉴스가 전한 “이명박과 최장집, 나라 걱정에 머리맞댄 시절도”라는 기사는 왜 최장집이 이메가에게는 그 서슬 퍼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지 못하는지 그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이메가와 최장집은 비록 추구하는 이념을 다를지 모르지만, 아직도 암묵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 동문으로 말이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어나온 국민들에게 이문열과 최장집은 결국 같은 얘기를 했다. 단순무식하게 자신의 분노를 절제하지 못한 이문열은 막말을 한 것 뿐이고, 최장집은 진보계의 학자답게 세련되지만 간교하게 촛불을 꺼 볼려고 한 것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이문열이나 조갑제처럼 드러내놓고 수구꼴통 짓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더욱 위험한 부류는 마치 진보인척 하면서 끊임없이 뒷다리를 잡는 최장집이나 손호철 같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머리는 따로 두고 있지만 결국 뿌리는 수구들과 하나인 샴쌍둥이인 것이다.

그나저나 이메가는 좋겠다. 수구 대표인 이문열부터 진보 대표인 최장집까지 서로 촛불을 꺼보겠다고 달려드는 소방수들을 두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이메가는 촛불이 꺼질까 매일 기름을 부어대는구나. 눈물나는 코메디의 한 장면이다.

버시바우, 네 넘이 과학을 아느냐

버시바우, 네 넘이 과학을 아느냐

버시바우란 미국 대사 넘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는 한국 국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We hope that Koreans will begin to learn more about the science, and about the facts of American beef.

만약에 말이다. 네 넘이 “한국 국민들은 전과 14범에다 거짓말과 사기에 달인인 이메가 같은 쓰레기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을 정도의 민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광우병 위험이 아주 높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도 싸다”라고 말했다면 기분은 더럽지만, 네 넘 말에도 일리는 있다라고 인정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이라지만, 그 나라를 대표해서 대사를 하러 나온 넘이 외교의 기본은 커녕, 인간으로서의 기본 예의도 모르는 듯한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할 수 있다라는 그 뻔뻔한 버르장머리에 나는 화가 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개도 안먹는 쇠고기를 한국 국민에게 처먹이면서 국익에 충실하고자 하는 네 넘의 애국심이 눈물겹기도 하다.

네 넘과 이메가의 공통점은 둘다 미국 경제를 살리겠다는 일념 뿐이라는 사실이다. 네 넘은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국 국민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고, 이메가 같은 넘은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기 나라 국민은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메가 같은 넘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런 인간 쓰레기를 대통령으로 앉혀 놓았으니, 네 넘이 우리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네 놈이 과학 운운하면서 역겨운 비웃음을 흘리는 것은 참기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네 넘이 과학을 아느냐? 네 넘이 진정 광우병의 진실을 아느냐? 정말 네 넘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 네 넘이 알면서도 과학을 지껄인다면 너는 이메가와 비슷한 양심의 소요자일 것이고, 모르면서 그랬다면 네 넘은 과학을 운운할 자격이 없는 넘이다. 네가 좋아하는 몇 가지 과학적 사실을 알려주마.

1985년 위스콘신 스테슨빌에서 다섯 달만에 수천 마리의 밍크가 전염성밍크뇌증(TME, Transmissible Mink Encephalopathy)로 죽었다. 역학 조사를 해보니 이 밍크들은 앉은뱅이 소를 갈아만든 사료를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얘기는 뭐냐면, 이 밍크들의 먹이로 사용된 앉은뱅이 소들이 이미 광우병(BSE,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에 걸려 있었다는 말이다. TME나 BSE나 다 같은 종류의 병이거든. 그러니까 네 넘 나라에서는 2003년에 처음으로 광우병이 발견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이 거짓이라는 얘기다. 네 넘들이 얘기하는 과학은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과학이라는 얘기지. 그런데 그런 것을 과학이라고 부르긴 하는 거니?

네 넘의 나라에서 1979년 알츠하이머로 죽은 사람이 659명인데, 2002년에는 58,785명이 같은 병으로 죽었더구나. 불과 24년만에 알츠하이머로 죽은 사람이 8,902%나 늘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과학을 운운하는 네 넘은 뭔가 느끼는 것이 없니? 알츠하이머나 인간 광우병이나 증세는 비슷하거든. 이것이 인간 광우병인지, 알츠하이머인지 확진을 하려면 죽은 사람의 두개골을 쪼개 확인해 보는 방법 밖에 없다. 그래서 과학을 잘하는 네 넘 나라 예일 대학에서 알츠하이머로 죽은 환자 46명의 뇌를 쪼개 보았더니 그 중 6명이 CJD(Creutzfeldt-Jakob Disease)로 밝혀졌지. 즉, 알츠하이머로 죽은 사람의 13%가 CJD로 죽은 것이지. 피츠버그 대학에서도 알츠하이머 환자 54명의 뇌를 조사한 결과 5%인 3명이 CJD로 밝혀졌고.

네 넘 나라에 지금 알츠하이머 환자가 약 500만명이 된다며. 그럼, 최소로 잡아도 그 중 5%는 알츠하이머가 아니라 CJD라는 얘기다. 20만명 이상이 인간 광우병이나 그와 유사한 질명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CJD도 자연적으로 백만명 당 1명 발생하는 sCJD와 인간 광우병인 vCJD로 나눌 수 있는데, 사실 BSE에서 sCJD나 vCJD 모두 발병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있다.

우리나라도 확진이 안되었다 뿐이지, 이미 인간 광우병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 네 넘들이 좋아하는 통계로 추론이 가능한 것이다. 년간 보고되는 CJD 환자가 50명이 넘어서고 있고,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면 CJD로 죽은 사람들 뇌를 열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는 것 뿐이지, 이미 우리나라도 광우병 청정 지역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네 넘의 나라에서 개도 안 먹는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각종 내장, 뼈 등을 우리나라에 팔아먹겠다고 과학을 운운하고 다니는 네 넘은 도대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기나 한 거냐? 이메가 같은 쓰레기를 대통령으로 뽑아 놓은 국민들은 미국의 개 만도 못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렇다면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 일이지, 괜시리 과학 타령을 할 건 뭐냐?

내가 전에도 얘기했지만,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쓰레기 언론과 쓰레기 주류세력에 사기를 당해 이메가 같은 인간 쓰레기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이것은 사기를 당한 것이다. 그리고 100일이 지나 그것이 사기였음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았다. 아무리 민도가 낮은 국민들일지는 모르지만, 사기를 당하고도 병신처럼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우리는 조만간 이메가를 끌어내릴 것이다. 그리고, 버시바우 네 넘의 나라에서 쇠고기를 팔아먹고 싶으면 새로 뽑힌 대통령과 다시 협상을 해야 할 것이다. 이메가는 개념도 없고, 능력도 없고, 상식도 없는 넘이라 네 넘들이 그런 넘을 데리고 협상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이비 과학으로 충만한 버시바우 네 넘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싸가지부터 배우는 것을 권한다.

나라가 망할려고 하니까 별 넘들이 다 나서는구나.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탕왕은 걸왕을 내쫓았고, 무왕은 주왕을 정벌했다 하는데, 신하가 임금을 죽일 수도 있느냐고. 그러자 맹자는 이렇게 답했다.

인(仁)을 해치는 자는 남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는 잔인하게 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남을 해치고 잔인하게 구는 자는 인심을 잃어 고립된 사람일 뿐입니다. 저는 인심을 잃어 고립된 사람인 걸과 주를 처형했다는 말을 들었어도 군주를 죽였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賊仁者謂之賊 賊義者謂之殘 殘賊之人謂之一夫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孟子, 梁惠王 下>

국민을 광우병으로 섬기는 자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일제의 침략을 용서하고, 친일파들의 공을 살피자고 하는 자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콘크리트로 처발라 먹을 물마저 없애고자 하는 자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아무리 이 나라 국민들의 민도가 낮다고 하지만, 그런 자를 대통령으로 5년동안이나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은 단지 잘살고 못살고의 문제가 아니고,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오래 못갈 것이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길이다.

다음 아고라 탄핵 서명 현장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진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진

이메가의 미국 방문이 있기 전, 내가 알고 있었던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이었다. 한 국가의 국보 1호와 맞바꾼 사진이니까 복구비 200억원 보다 훨씬 높은 가격의 사진임을 틀림없다. 어떤 사람들은 화재 현장에 와서 울부짖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사라진 국보의 제사까지 지냈다. 모르긴 몰라도 그들 중에는 지난 대선 때 이메가를 찍었고, 이번 총선 때는 한나라당을 찍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국보 1호와 맞바꾼 사진보다도 몇 만배나 더 비싼 사진이 나왔다. 역시 주인공은 이메가고, 조연으로 조지(고) 부시(고)가 출연하였다.

이메가가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라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자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했다. (사실 협상이라고도 볼 수 없지만)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자 하룻밤 사이에 소값은 8%나 떨어졌고, 소를 키우는 농민들은 망연자실했다. 모르긴 몰라도 그 농민들 중 상당수는 지난 대선 때 이메가를 찍고,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찍었을 것이다. 이 쇠고기 협상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이메가의 대통령 별장 숙박과 위의 사진 한장.

농민들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사진을 위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목숨이 담보로 잡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젊은이가 사망 직전에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메가의 사진 한장을 위해 아무런 조건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협상의 결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어도 우리나라는 수입을 금지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또 30개월 미만 쇠고기의 경우 현행 수입 위생조건상 수입이 금지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 7개 가운데 편도와 회장원위부(소장 끝부분)만 제외하고 척추뼈·뇌·눈 등 5개는 수입이 허용되고, 그동안 수입 목록에서 제외됐던 소시지·훈제·육포 등 쇠고기를 이용한 육가공품도 수입된다. 아울러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면 미국 쪽이 곧바로 역학조사를 해 그 결과를 놓고 한국 정부와 협의하되,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에 반하는 상황이 발견될 경우에만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광우병 발생 즉시 수입을 전면 중단할 수 있었다.

[미 ‘뼈 있는 쇠고기’ 내달부터 밀려온다, 한겨레]

광우병이 어떤 병인가? 치료는 고사하고 진단도 할수 없는 치사율 100%인 병이다. 잠복기가 무려 10년에 이르기 때문에 자신이 광우병에 걸렸는지조차 알 수 없는 병이며, 자신의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리기 시작하면 발작을 하며 죽어야 하는 병이다. 돈에만 눈이 먼 미친 인간들이 소를 미치게 했고, 그 미친 소들이 죽어가며 사람을 죽이고 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면 이런 일은 언제나 일어나게 되어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광우병의 위험 앞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으면 광우병에 걸린 소들이 어떤지 한번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메가와 부시의 저 사진 한장을 위해 우리 모두의 목숨이 저당잡혔다.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의 목숨 값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저 사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비싼 사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저 사진보다도 더 비싼 사진들이 앞으로도 5년동안 계속 쏟아질 것이다. 경제가 아니고, 이제 나를 포함한 우리들의 목숨, 우리 자식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가 되어버렸다.

5년을 견딜 수 있겠는가?

“물의 날”에 다시 보는 청계천

“물의 날”에 다시 보는 청계천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세계화된 자본주의는 아직도 기름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에 기름값이 오르면 경제 성장에 지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기름값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기름의 수급과는 큰 관계가 없지만, 이렇게 기름을 쓰다가는 언젠가는 바닥날 것이다.

기름이 없어지면 어찌될 것인가? 인간들의 편리한 생활이 피폐해지기는 하겠지만 다시 옛날로 돌아가면 그 뿐이다. 자동차가 없었던 시대로 말이다. 전기가 필요하면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면 될 것이고. 기름이 없어졌다고 인간들이 몰살하거나 멸망하지는 않겠지. 우리가 기름을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물은?

물이 없어지거나 오염되어 버리면 인간을 비롯한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은 사라질 것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지구라는 별에 생명체가 생겨난 이유도 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이 있다는 얘기는 생명이 있다는 얘기다. 살아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과학자들이 다른 별의 생명체를 찾을 때도 물이 있었는가를 먼저 따진다.

인간들은 기름값이 오르는 것을 걱정하면서, 기름이 바닥날 것을 걱정하면서 “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직까지 그 심각성이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일까?

유엔과 월드비전에서 보낸 캠페인 편지에 “물에 관한 진실 다섯 가지”가 나오는데 그 내용이 자못 충격적이다.

물에 관한 진실 다섯 가지

하나. 6명당 1명의 사람이 안전한 식수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필요한 최소 물의 양은 하루 20리터인테, 양치질하며 30초 동안 흘려 버리는 물의 양은 6리터입니다.

둘. 매일 6000여명의 아이들이 설사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220만명이 설사로 사망하는데, 이는 매일 20대의 점보제트기가 추락하는 것과 같습니다.

셋. 물 자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유한하지 않습니다. 유해물질 배출로 오염된 하천은 10년후 여러분 자녀들의 이유식을 만들 때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넷. 물 부족은 교육받을 기회를 빼앗습니다. 수인성 질병으로 인한 연간 결석일수는 4억 4천 3백만 일입니다.

다섯. 물 부족의 근본 원인은 불평등입니다.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은 수자원 접근에 조직적으로 배제되고 있습니다.

매일 6000여명이 아이들이 안전한 물을 먹지 못해 설사로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물에 대한 현실이 이러한데도 대한민국은 그 좋은 강물을 파헤쳐 운하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도 정신차리지 못하면, 경제 살리는 것은 그만두더라도 물 부족으로 한 때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불렸던 한반도는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물은 생명이다. 우리들과 우리 자손들의 목숨이 달려 있는 문제다.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날에 시사주간지 타임의 환경영웅으로 뽑혔던 이메가의 청계천 사진을 한 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꼭 먹어 봐야 똥인줄 알고, 꼭 눈으로 봐야만 믿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사진출처) 어떤가? 밥맛나는 사진들 아닌가? 물이라도 제대로 마시고 싶으면 이번 총선에서 누구를 찍지 말아야 할지는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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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네 가진대로 찍어라

총선, 네 가진대로 찍어라

이 글은 가진 것은 쥐뿔도 없는 “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조중동문 같은 후안무치한 우리나라 대다수 언론들에게 속아서 엉뚱한 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쓴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기 집도 없이 월세나 전세를 살면서 “세금폭탄”이라는 말 한마디에 “종부세 폐지”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제발 정신 좀 차려”라고 얘기하기 위해 쓴 글이다. 지난 대선 때, 한 백수 젊은이가 나와서 취직이 안된다며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메가를 지지한다”는 그런 눈물겨운 코메디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쓴 글이다.

오래 전 김규항은 “비판적 지지”라는 투표 행위를 비판하면서 “네 이념대로 찍어라”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김규항은 그 글에서 김대중이나 노무현을 비판적 지지했던 진보주의자들의 어리석음을 꾸짖으면서, “털끝만큼”이라도 진보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는 “네 이념대로 찍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립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사람이 제 이념대로 순정하게 찍는 것, 그래서 한국정치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한국인들의 이념적 스펙트럼과 동기화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것만이 한국인들이 제 처지에 가장 적절한 정치를 맞을 유일한 방법이다. 네 이념대로 찍어라. 한국사회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면 가장 반동적인 보수후보를 찍어라. 한국사회의 표면적 악취라도 우선 덜고 싶다면 가장 개혁적인 보수 후보를 찍어라. 그러나 한국사회의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진지하게 바란다면 (당선 가능성을 절대 기준으로 한 이런저런 되지 못한 정치평론일랑 걷어치우고) 그저 가장 진보적인 후보를 찍어라. 진보에 외상은 없다, 네 이념대로 찍어라.

[김규항, 네 이념대로 찍어라]

언젠가 얘기했듯이, 나는 “비판적 지지”라는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정치적 위치를 규정하는 것은 “선택”이라는 “행위”이지, 누구를 지지한다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에 민노당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실제 투표는 김대중이나 노무현에게 했다면, 그는 보수주의자다. 따라서 비판적 지지를 외치는 사람들은 대개 위선적이다. 자기의 진보적 이념과 보수적 행위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논리에 불과한 것이다.

나는 사람들의 말을 쉽게 믿지 않는다. 그 대신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선택과 행위를 해왔는지 더 주의깊게 본다.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은 현재의 그 사람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말로 하는 진보를 믿지 않는다. 그 말들이 아무런 달콤하고 장미빛 미래를 보여준다 해도 그 말이 세상을 바꾸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념대로 찍어라”는 김규항의 충고는 담백하기는 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의 이념적 지향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고 파악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념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바뀔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념을 잘 믿지 않는 이유는 자기 이념의 변절자들을 수없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한때 대한민국 대표적 빨갱이였던 박정희는 빨갱이를 때려잡는 반공의 화신이 되었고, 극렬 좌파였던 이재오, 김문수는 수구 정당에 들어가 호의호식하고 있으며, 대학을 다닐때 노동자, 민중을 위해 투쟁했던 대다수 학생회장들은 보수 정당에서 궁물이나 빨아먹는 존재들이 되었다.

선거에서 우리는 “이념”이라는 추상적인 기준보다 보다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잣대가 필요하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며 도덕적 파탄자를 지도자로 뽑는 국민들에게는 “이념”이라는 것은 씨도 안먹히는 얘기다. 하여 나는 주장한다. 당신들이 가진대로 찍어라. 당신들의 재산대로 찍어라.

당신이 고려대 같은 명문대를 나오고, 소망교회를 다니며, 강남에 십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살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다면 당신은 이메가와 한나라당을 찍는 것이 맞다. 이 말은 경제적 관점에서만 얘기한 것이다. 물론, 당신이 고소영 범주이면서도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진보를 지지할 수는 있다. 그것을 말릴 생각은 없다.

당신이 월세, 전세를 살면서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아이들 사교육비를 걱정하며 제발 양극화가 해소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메가와 한나라당을 지지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종부세 대상자도 아니고 억대 연봉자도 아니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현재 처지를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당신은 당신의 어리석은 정치의식 때문에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질 뿐이다.

총선에서 누구를 찍어야 될 지 모르겠다면 당신이 지금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헤아려 보시라. 그리고 당신이 가진대로 찍으면 된다. 이것이 서민이라 불리는 당신에게 드리는 기본적인 투표기준이다.

그러게 있을 때 좀 잘하지 그랬냐

그러게 있을 때 좀 잘하지 그랬냐

대표적인 진보 노까 손호철이 “노무현이 그립다”며 설레발을 쳤다. 내가 누차 얘기했기만, 나는 이런 먹물 진보들의 횡설수설이 수구꼴통 김용갑보다 더 역겹다고 보는 사람이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뽑아 놓고 등 뒤에서 칼질을 했던 최장집이나, 손호철 같은 부류의 인간들은 우리 사회 진보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던, 그리고 앞으로도 별 도움이 안될 그런 족속들이다.

손호철이 어떤 인물이었던가? 불과 보름 전만 해도 이메가에게 노명박을 닮지 말라고 게거품을 물었던 자가 아니었던가. 그 글에서 손호철은 이메가와 노무현이 닮았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경박한 언행을 꼽았다.

사실 대통령께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너무 닮은 점이 많으며, 잘못하실 경우 노무현의 비극을 반복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경박한 언행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손호철, 이명박 대통령께>

소위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정치학자라는 사람의 칼럼이다. 이메가가 노무현의 100분의 1만 닮았어도 이렇게까지 황량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 이유가 경박한 언행이라고? 이메가가 경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무현은 경박하지 않고 소박하였다. 꾸밈이 없었고, 직설적이었을 뿐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 와서 노무현이 그립단다.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점이 많다.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우직하게 원칙을 지키며 지역주의와 냉전적 주류언론 등 한국정치와 사회의 벽에 도전했던 그의 용기,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 그가 가진 장점은 많다. 그러나 그 같은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엉뚱하게도 아집, 독선 등 결점들을 주로 발휘하고 말았다.

<손호철, 노무현이 그립다 1>

불과 보름 사이에 경박이 언행이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바뀌었다. 노무현이 그 어려움을 겪은 것은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언론과 이 땅의 기득권 세력들에 의한 딴지와 방해 때문이었지만, 그것은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었기에 그냥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최장집, 손호철, 손석춘 등 소위 진보 지식인들이라고 불리는 자들과 민노당에 몸담으면서 끊임없이 노무현을 씹었던 자들의 행패는 지난 5년을 더욱 힘들게 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노무현이 그립다구? 한 번도 노무현이 지지해 본 적이 없는 자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노무현을 그리워할 수 있는 자격은 나같은 노무현 지지자들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손호철 같은 사이비 진보 지식인은 그럴 자격조차 없다. 이메가 치하 보름을 살아보니 이건 아닌가 싶은 모양이지? 그걸 꼭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 봐야 알 수 있는 것인가?

올바른 역사의식이 없으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사이비 진보들은 우리나라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데 아주 크게 기여하였다. 그래도 잘났다고 계속 말도 안되는 질낮은 칼럼들을 써댈 것이다.

제대로 된 언론과 제대로 된 진보가 없이는 이메가와 한나라당의 깽판을 막을 길이 없다. 나라가 거덜이 난 후에 그때 뼈아픈 후회를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물이 소중한 것은 물이 없어져 봐야 알듯이, 노무현이 소중한 것은 노무현이 물러난 다음에는 알게 된 것이다.

올봄은 봉하마을에만 온 듯하다. 봄이 봄이 아닌게야.

이메가가 노리는 잿빛 세상

이메가가 노리는 잿빛 세상

“이메가와 그의 아이들” 벌이는 초현실 코메디 쑈의 결정판을 보면서 “모모”라는 소설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처음에는 거의 눈치를 채지 못해. 허나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지.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지. 한 마디로 몹시 지루한 게야. 허나 이런 증상은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란다. 하루하루, 한 주일 한 주일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되는 게지. 그러면 그 사람은 차츰 기분이 언짢아지고, 가슴 속이 텅 빈 것 같고, 스스로와 이 세상에 대해 불만을 느끼게 된단다. 그 다음에는 그런 감정마저 서서히 사라져 결국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지. 무관심해지고, 잿빛이 되는 게야. 온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 자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 같아지는 게지. 이제 그 사람은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 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는 게야. 그 사람은 공허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그 병의 이름은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이란다.

<미하일 엔데, 모모, p.328>

세상 모든 것이 잿빛이 될 때까지 이메가의 쑈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어찌할 것인가? 슬퍼할 것은 슬퍼하고 후회할 것은 후회하고, 분노할 것은 분노해야 하지 않겠는가. 견딜수 없다면 싸워야하고, 싸워서 끌어내려야 하지 않겠는가. 무관심은 이메가의 호구로 가는 지름길이다.

The fact that you prevented it from happening doesn’t change the fact that it was going to happen.

<Steven Spielberg, Minority Report, 2002>

이메가의 쑈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일 뿐이다.

돈 많은 것이 죄가 아니라구?

돈 많은 것이 죄가 아니라구?

이메가라는 자가 취임하자마자 1억 달러 내각을 끌어모았다. 예상못했던 바도 아니고,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 만약 그 자가 윤구병 같은 이를 장관으로 임명하려 했다면 그것이 더 놀랄 일 아니겠는가. 1억 달러 내각의 면면은 이메가를 닮았지만, 아무도 이메가를 뛰어넘지 못했다. 하기는 우리나라에서 이메가를 뛰어넘는 뻔뻔함을 가진 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1억 달러 내각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자, 그들이 안드로메다에서나 통할 법한 소리로 변명을 늘어 놓는다. 이런 어처구니들의 손을 들어 준답시고, 또다시 여론조작을 시도하는 언론들. 돈 많은 것은 죄가 아니란다. 그러면서 그들은 교회의 장로들이고 집사들이다. 믿음이 부족해서 복지정책이 실패하고 양극화가 생겼단다.

돈이 많은 것이 죄가 아니라면, 왜 그들이 그렇게 받들고 있는 예수는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씀하셨을까. 왜 예수는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라고 말씀하셨을까. 왜 그래야만 하늘에서 보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을까. 그들은 도대체 어떤 예수를 믿는 것일까. 그들이 다니는 교회에는 내가 알고 있는 예수와 다른 예수가 있는 것일까.

돈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은 죄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노동인데, 자기의 노동만으로는 1억 달러 내각에 있는 자들처럼 돈을 긁어 모을 수가 없다. 설령, 억세게 운이 좋아서 죄를 짓지 않고 돈을 많이 벌었다 하더라도 필요 이상의 돈은 다른 이들을 위해 써야 한다. 그것이 예수의 가르침이고, 부처의 가르침이다.

사람은 돈이 많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니 돈이 많으면 불행해질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자기가 돈벼락을 맞은 사람들은 전생에 죄가 많다고 보면 된다. 그 업을 씻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훨씬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다.

대부분이 종부세 대상자라 노무현을 극도로 혐오했던 우리나라 주류층들의 단면이 이번 1억 달러 내각에 녹아 있다. 그들의 뿌리는 알다시피 친일이나 독재 세력, 또한 그들에 기생했던 재벌과 언론이다. 그들의 부도덕과 추잡함과 뻔뻔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것보다도 그들이 더 위험한 이유는 국민들의 정신과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구? 정말 그런가?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그렇게 부도덕하게 살아도 돈만 많으면 되는가? 그러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가? 장관도 하고, 대통령도 하고? 그리고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서 예수를 찾고 기도만 하면 되는가? 딱 한가지만 물어보자. 진짜 그렇게 살면, 경제만은 살릴 수 있는가?

탄자니아 세렝게티 평원에 살고 있는 짐승들도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사냥하지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먹지 않는다. 그래서 옛말에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란 말이 있나 보다. 한반도는 지금 세렝게티 평원만도 못한 곳으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