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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전원주택

무심재(無心齋)

무심재(無心齋)

무심재는 건축주가 일찍이 지은 이름이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무심은 무분별심을 뜻하는 것으로 ‘분별이 없는 마음, 망상이 없는 깨어있는 마음’을 말한다. 즉, 이해득실로 귀결되는 분별에서 벗어나 거대한 우주의 흐름에 올라타는 맑고 밝은 마음의 상태이다. 하지만 무심한 주거공간을 상상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았다. 긴 논의 과정 끝에, 무심재는 주인이 귀가하여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세상의 모든 번뇌에서 풀려나 오로지 충만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구현됐다.

조그만 인간 존재 의미를 거대한 자연과 병치시켜 유장한 흐름 속에 삶도 죽음도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그런 집. 그것을 이루기 위해 먼저 대지가 위치한 계룡산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이 집의 모든 거주하는 방들은 산을 면하는 쪽에 배치하였다. 거실과 서재에는 바닥부터 시작되는 큰 창으로 넉넉하게 계룡산 능선을 끌여들였다. 특히 2층에 위치한 거실은 창을 향해 점점 열리는 각도의 벽을 이용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발코니 난간도 최대한 투명하게 디자인 하였다. 안방과 손님방의 창은 가장 오래 머무르는 가구(침대)의 높이를 기준으로 하늘과 산과 숲이 다가오게 하였고, 다락의 천창은 밤하늘의 별을, 계단실 창은 걸어 올라오면서 계룡산 최고봉인 삼불봉을 마주한다.

무심재는 아주 간결하고 소박한 연면적 60평도 안되는 작은 집이다. 조형도 단순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대지 고저차에의 대응, 그리고 박공지붕으로 인해 보통의 주택과는 다른 내부 공간 높이를 지닌다. 재료와 색채, 디테일은 검박하게 결정되었지만 공간의 프로파일은 은근 당당하며, 풍부하고 기품 있는 볼륨과 다양한 시점을 제공한다. 모든 것을 더도 덜도 없이 딱 필요한 만큼만 갖추려 했다. 그렇다 해도 무심하고자 하는 건축주의 분별 있는 마음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길 바란다.

<조항만, 건축문화, Vol. 502, March 2023, pp. 38-45.>

전원주택 부지 선정할 때 주의할 점

전원주택 부지 선정할 때 주의할 점

박지혜 기자가 쓴 <전원주택 짓기 가이드북>을 읽다가 언젠가 도움이 될 것 같아 발췌한다.
전원주택 부지 선정할 때 주의할 점
  1. 집이 앉혀질 방향(좌향)과 일조량을 살펴라.
  2. 지형이 도로보다 높은지 살펴라.
  3. 폭이 15m 이상인지 살펴라.
  4. 경사가 20도 미만인지 살펴라.
  5. 도로에 접해 있는지 살펴라.
  6. 용도지역인지 확인하라.
  7. 공법상의 규제를 확인하라.
  8. 소유권 등을 확인하라.
  9. 지하수 개발 여부를 확인하라.
  10. 하수종말처리장 여부를 확인하라.
  11. 전기와 통신 등 기반 시설을 확인하라.
  12. 혐오시설을 확인하라.
  13. 인근 도시로의 접근성을 확인하라.
  14. 교통의 편의성을 확인하라.
  15. 마을 분위기와 주민의 성향을 파악하라.
<박지혜, 전원주택 짓기 가이드북, 투데이북스, 2015, pp. 3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