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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폭포

나이아가라의 슬픔

나이아가라의 슬픔

물은 거침없이 흘렀다. 흐르고 흐르다 더 흐를 수 없을 때 물은 한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물보라가 치고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12000년 동안 물은 쉴 새 없이 흘렀다. 그렇게 흐르고 떨어지면 마를 법도 했건만 물은 어디선가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그것들의 근원은 어디란 말인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을 인간들은 범접하고자 했다. 떨어지는 물 주위로 사다리를 만들었고, 배를 타고 흐르는 물을 거슬렀다. 범접하고자 했으나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할 수 없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허무가 사무쳤다. 떨어지는 물은 인간들의 범접을 용납하지 않았다. 물은 사납게 떨어짐으로써 인간들을 가르쳤다. 자연의 일부이면서도 스스로를 자연과 이간시키는 인간들은 물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했다.

쉬지 않고 떨어지는 물을 인디언들은 나이아가라(Niagara)라 불렀고, 어머니 대지 위의 물을 흠모했다. 물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때 그 물을 몰래 사랑하던 인디언들은 사라졌다. 인디언들이 사라진 자리에 카지노들이 들어섰다. 카지노 불빛 아래서도 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떨어졌다.

인디언들이 사라진 곳에서 흐르는 물은 그 떨어지는 깊이만큼 슬펐다.

Niagara River Horseshoe Falls Horseshoe Falls

Maid of the Mist Maid of the 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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