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라, 손흥민

울지 마라, 손흥민

그대와 그대의 동료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대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을 믿었고, 동료들을 믿었다. 두 시간 가까이 운동장을 누비면서 젖 먹던 힘까지, 아니 가지지 않은 것까지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이겼다. 세계 최강 독일을 그렇게 무너뜨렸다.

사실 스웨덴, 멕시코와 싸울 때도 그대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대들의 모든 발걸음, 모든 숨결, 그리고 모든 순간에서 우리는 그대들의 간절함을 보았다. 다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니 이제 눈물을 거두라. 16강에 오르지 못했다고 울지도 말고 미안해 하지도 마라. 결과는 아쉬울 수 있으나 그대들은 운동장에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월드컵 16강 진출이나 우승이 아니라 바로 모든 순간 후회없이 뛰는 것.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과는 달리 상대를 두려워했고 생각이 많았다. 특히 스웨덴 전에서 그가 보여준 전술은 무척 소극적이었다. 달리 말하면,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믿음을 100% 믿지 않았다. 만약 그가 첫 경기부터 독일전 같은 전술을 사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인적 쇄신은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축구의 문제는 바로 축협의 적폐 때문이다. 축협이 양궁협회 정도의 공정함과 수준을 유지한다면 월드컵 16강 진출이 지금처럼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차범근 이후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 더 이상 울지 마라. 그대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그대의 재능과 열정 그리고 그 간절함이 꽃피우길 바란다. 그렇게 되도록 축협이 바뀌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모두들 수고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위로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는 쉬면서 새날을 준비하자.

적폐를 청산하는 가장 쉬운 방법

적폐를 청산하는 가장 쉬운 방법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30년간 치뤄진 선거 중 가장 편안한 선거였다. 선거 결과가 나오길 지켜볼 필요도 없이 방송사 출구 조사만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승리했다. 물론 민주당이 잘해서 얻은 결과는 아니다. 지난 1년 간 문재인 대통령의 헌신에 보낸 국민들의 지지와 믿음이 이루어낸 결과다.

문재인 정부의 제1호 공약이었던 적폐 청산은 사실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것처럼 국민들이 직접 하면 된다. 선거에서 적폐 세력(다른 말로 친일과 독재 부역 세력)들을 표로 심판하면 되는 것이다. 참 쉽다.

자유한국당은 TK자민련이 되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곧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온갖 기회주의 세력들이 깨어있는 시민들의 응징에 추풍낙엽이 되었다. 이제 다음 총선에서 이들을 국회에서 쫓아내고 새롭고 정의로운 정치 지형을 완성하면 된다. 민주당이 진정한 보수 세력이 되고, 정의당을 비롯한 건전한 진보 세력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그런 모습 말이다.

국민들이 의회에서 적폐 세력을 몰아내면 개헌이 일사천리로 완성될 것이고 각종 개혁입법이 통과될 것이다. 공수처가 설치되어 검찰과 사법부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고, 재벌 개혁과 언론 개혁도 점차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민주 국가에서 선거는 권리이자 의무가 되어야 한다. 깨어있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만이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위대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런 나라를 가질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다음 총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적폐 세력의 숨통이 끊어지고 비로소 정의로운 민주 국가가 완성될 수 있는 선거가 될 것이다.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재명 본색

재명 본색

이재명은 선명했다. 아니 선명한 듯 보였다. 그는 타협하지 않았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말은 거칠었으나 날카로웠다. 사람들은 그를 “사이다”라 부르며 열광했다. 비록 흙수저 출신이었지만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성남시장을 두 차례나 했으며 이제는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지난 몇년 간의 언행을 살펴 봤을 때 그는 더 이상 정치지도자로 거론되어서는 안 된다. 그의 인격과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났다.

이재명은 스스로 “전투형 노무현”이라 주장했으나 그는 오히려 싸움 잘하는 이명박에 가깝다. 그는 이명박처럼 거짓말을 잘한다. 스스로에게는 관대하고 다른 사람들은 조금도 용서하지 않는다. 그를 비판(또는 비난)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기 위해 고소를 남발한다. 그리하여 얻은 그의 별명은 “읍읍이”다.

그의 성향은 진보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일베에 더 가깝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일베에 가입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입만 했고 활동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나, 물론 믿기 어렵다. 일베에 글을 쓸 목적이 아니라면 가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혜궁경 김씨 사건, 김부선과의 스캔들, 김사랑 강제납치 사건, 형과 형수 욕설 등등 그와 관련된 모든 논란은 그의 부도덕성과 비열함을 드러낸다. 그런 그가 여태 민주 진영의 대표 정치인 중 하나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그의 언론 관리 능력이 정말 뛰어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가 이미 적폐세력과 한몸이었을 수도 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때문에 그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 싸움 잘하는 이명박이 민주 진영의 대표 선수가 될 수는 없다. 막말한다고 정청래를 자르고, 여자 문제가 있다고 박수현을 자른 민주당 지도부가 왜 이재명을 공천했을까? 그들도 역시 한 통속이지 않았을까?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정부 탄생을 경험한 국민들은 예전의 노예들이 아니다.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모두 몸으로 깨달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임을 우리 모두는 안다.

이재명은 안희정보다 훨씬 질이 나쁘다. 빠른 시일 안에 정계은퇴가 필요하다.

완벽한 봄날 아침

완벽한 봄날 아침

밤새 비가 내리다가 그쳤습니다. 바람은 동쪽에서 불어왔고, 마치 렘브란트가 그린 풍경처럼 먹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아파트 울타리에 붉은 장미가 가득 피었습니다. 비가 개인 5월 어느 봄날 아침 풍경입니다.

앞산의 뻐꾸기가 아침부터 청아하게 울었고, 다리 밑의 비둘기 가족도 구구거리며 인사를 했습니다. 개울에는 오리 몇 마리가 퍼덕거리며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개울에 물이 제법 불었습니다. 그 개울 옆으로 산책길이 잘 닦여 있는데, 새벽마다 그 길을 걸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개망초가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그 사이사이로 토끼풀과 갈퀴나물이 보입니다. 앙증맞은 애기똥풀이 귀엽습니다.

여름의 코스모스라고 불리는 금계국이 노란 꽃잎을 한들거리고, 데이지의 청초한 흰꽃이 봄날 아침을 반겨 주었습니다. 누군가 심어 놓은 남보라색의 붓꽃이 우아함을 자랑했고, 찔레꽃 향기가 개울 따라 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모든 순간이 기적처럼 다가왔습니다. 꽃들과 풀들과 나무들과 새들이 모두 제 자리에 있었고, 그 사이를 걷는 순간 행복한 느낌이 밀물처럼 몰려 왔습니다. 온몸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먹구름 사이로 언듯언듯 푸른 하늘이 보였습니다. 곧 날이 갤 모양입니다. 바람이 방향을 바꿔 동쪽으로 불었고, 구름은 바람을 따라 흩어졌습니다. 봄날은 갑니다. 무심히도. 하지만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온전히 느낀 봄날 아침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감히 얘기하건대, 삶은 기적입니다. 모든 순간이.

평화, 담대한 시작

평화, 담대한 시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여준 4.27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전쟁 이후 우리 민족 8천만 겨레에게 선사한 가장 감동적인 선물이었다. 품격있는 마법사 문재인은 신의와 성심을 다해 김정은을 맞았고, 패기있는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예의를 갖춰 문재인을 대했다. 그들의 만남은 남과 북이 하나의 언어를 쓰고 하나의 문화를 가진 한 핏줄 형제임을 새롭게 일깨웠다.

이전에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을 만났지만, 그 모든 과정이 생중계되지 않아 이번 회담처럼 극적인 감동을 주지 못했다. 더군다나 대내외 환경 변화로 합의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해 정상회담의 성과가 반감되고 말았다.

지난 10년 간 이명박, 박근혜 정권 하에서 남과 북은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작년만 해도 북한 김정은은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쏘거나 핵실험을 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경제 제재를 단행했고, 연일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메세지를 쏟아냈다. 일촉즉발이었다. 북한의 핵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이르자 김정은은 그것을 놓고 미국과 협상하길 원했다.

그들 사이에 문재인이 있었다. 문재인은 외국 언론이 얘기한 대로 위대한 협상가였다. 명징한 분석력으로 상황을 정확히 판단했고, 성심성의를 다해 그들을 설득했으며, 원칙을 갖고 묵묵히 일을 처리했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우리의 처지가 풍전등화와 같았지만, 올초부터 상황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모든 것이 미리 준비되어 있던 것처럼. 클린턴 대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까지 모든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몇주 후에 있을 북미정상회담만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이제 우리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고 통일까지 꿈꿀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트럼프는 노벨상을 받을 것이고, 우리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다 문재인 덕이고,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뽑은 현명한 국민들 덕분이다. 그대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대들은 문재인 같은 대통령을 보유할만한 자격이 있는 국민들이다.

사람 사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의 꿈이 문재인을 통해 영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