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우주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

삶과 우주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과 자연과 우주와 아니 모든것에 대한 궁극의 답을 원했다. 이 궁극의 문제(The Ultimate Question)를 풀기 위해 “깊은 생각(Deep Thought)”이라는 컴퓨터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깊은 생각”에게 물었다. 그 삶과 우주와 모든것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 그것의 해답이 무엇이냐고. “깊은 생각”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정확히 750만년 후에 다시 오라고.

750만년이 지난 후에 사람들은 그 궁극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다시 “깊은 생각”을 찾아갔다. “깊은 생각”은 대답했다. 그 궁극의 물음에 대한 답은

Forty-Two (42).

750만년을 기다린 사람들에게 42는 만족스런 답이 아니었다. 그러자 “깊은 생각”은 이렇게 말한다.

That’s not a question. Only when you know what the actual question will you know what the answer means.

더글라스 아담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키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는 기발한 상상력과 황당한 설정으로 우리를 유쾌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 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유쾌하지만, 그 기발한 농담 속에 냉소가 배어있다.

그렇다. 문제를 정확히 아는 사람만이 답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답을 알기 위해서는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앞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문제가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깊은 생각”은 괜히 “깊은 생각”이 아니다. (“깊은 생각”에 따르면 역사상 두번 째로 위대한 컴퓨터이니 말이다.)

7 thoughts on “삶과 우주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

  1. 문제는 만들어질 꺼고, 답은 만든 사람이 선택하겠죠.
    논리라는 것이 용량의 한도 안에서만 그럴 듯 한 것이고,….

    궁극적인 물음에 대한 답이란것도 결국엔 선택이니… 보편적 진리 자체를 추구하는 인간의 논리회로의
    결함은 이런 스스로에 대한 조롱만 일삼나 봅니다.

  2. 진실은 숨어있고, 사람들은 진실보다는, 행복에 전념하겠죠 진실은 대개 불편하니까요.. 우주와 삶의 궁극적 진실을 평범한 사람들도 궁금해하겠지만, 그것을 애써 깨우치려는 사람들에게조차, 잘 나타날 수 없는 노릇같습니다.. 불교적 진실, 기독교적 진실, 무신론적 진실, 유아독존적 진실…사람들은 저마다의 진실을 가지고 있고, 저마다의 바람대로 진실을 왜곡하고, 우주적 진실과 삶의 신비는 꽁꽁 감취어져 있는 것 같아요..

  3. 최근에 이 영화 혹은 소설을 읽으신 건가요? ^ ^
    문득 이 포스트를 쓰신 계기가 궁금해져서요.
    저는 개인적으론 영화만을 봤는데, 제 취향에는 그다지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중간 중간의 위트와 유머감각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분명히 있었지만… 뭐랄까, 강하게 매료되는 느낌은 생기지 않더라구요. 그에 반해서 지구를 지켜라는 정말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 )

    p.s.
    작은 부탁을 드리고 싶은데요. ^ ^;
    http://minoci.net/379

    위 글은 블로그 사이의 릴레이 놀이입니다.
    저로선 소요유님께서 바통을 받아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물론 전혀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으시고요… ^ ^; (바통 받지 않으셔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 )
    마음과 시간이 허락하시면 가볍게 받아주시면 무척 반갑겠습니다.

  4. 무언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품격 있으면서 유쾌한 토론을 기다리시나요?
    사회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팀블로그 에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바실리카(basilica)는 고대 로마의 공공 집회 공간 또는 건물을 가리킵니다.

    전환기에 놓인 한국 사회에서 차분한 성찰과 더불어 좌우 모두를 아우른 공적 논의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2008년 온라인 공간에 세운 팀블로그 는 중심축을 ‘공공성’에 두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면서,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길을 열어보고자 합니다

  5. 민노씨 님 말마따나 저도 “지구를 지켜라”를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도 우스워보이기는 하지만 그 상상력이 간단치는 않더군요. 가끔 농담같은 영화들이 또다른 의미를 주기도 합니다. 위에서 인용한 영화의 내용도 그 중 하나이구요. 저는 영화를 평할만한 수준은 안되지만 인상적인 대사나 장면을 기억하기는 좋아합니다.

    그나저나 바통 놀이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6. 접근성 차원에서.. 설명 배달 왔는데요, 여기에서도 물어봐주셔서 댓글창이 어색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 ^

    간략하게나마 설명을 드리면요.

    ■ 바통을 받는 5명, 절대로 5명! (지정과 함께)

    이 기본 목차에 대해선 소요유님께서 바통을 받을 다섯 명을 지정하시고, 또 그 다섯 명의 블로거께서 쓰실 ‘주제’를 지정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소요유님께서 바통을 전해드리고 싶은 다섯 분의 블로거를 정하시고, 그 분들의 개성에 맞는 주제를(일종의 ‘숙제’를) 지정해주는 것이죠.

    제가 소요유님께 “노무현”이란 주제를 지정한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이하 다섯개 ‘지정’ 설문의 형식에 따라 “###”(주제. 소요유님의 경우엔 ‘노무현’)에 대해 쓰시면 됩니다.

    ■ 최근 생각하는 “노무현”
    ■ “노무현”의 감동
    ■ 직감적 “노무현”
    ■ 좋아하는 “노무현”
    ■ 세계에 “노무현”이 없다면?

    다섯 가지 지정설문에 소요유님께서 자유롭게 답변을 채우시면 됩니다. ^ ^;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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