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라, 손흥민

울지 마라, 손흥민

그대와 그대의 동료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대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을 믿었고, 동료들을 믿었다. 두 시간 가까이 운동장을 누비면서 젖 먹던 힘까지, 아니 가지지 않은 것까지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이겼다. 세계 최강 독일을 그렇게 무너뜨렸다.

사실 스웨덴, 멕시코와 싸울 때도 그대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대들의 모든 발걸음, 모든 숨결, 그리고 모든 순간에서 우리는 그대들의 간절함을 보았다. 다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니 이제 눈물을 거두라. 16강에 오르지 못했다고 울지도 말고 미안해 하지도 마라. 결과는 아쉬울 수 있으나 그대들은 운동장에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월드컵 16강 진출이나 우승이 아니라 바로 모든 순간 후회없이 뛰는 것.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과는 달리 상대를 두려워했고 생각이 많았다. 특히 스웨덴 전에서 그가 보여준 전술은 무척 소극적이었다. 달리 말하면,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믿음을 100% 믿지 않았다. 만약 그가 첫 경기부터 독일전 같은 전술을 사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인적 쇄신은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축구의 문제는 바로 축협의 적폐 때문이다. 축협이 양궁협회 정도의 공정함과 수준을 유지한다면 월드컵 16강 진출이 지금처럼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차범근 이후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 더 이상 울지 마라. 그대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그대의 재능과 열정 그리고 그 간절함이 꽃피우길 바란다. 그렇게 되도록 축협이 바뀌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모두들 수고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위로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는 쉬면서 새날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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