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시

해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시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들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고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두운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 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기다림 만나
얼씨구나 부등켜안고 웃어 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 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 눈 내리는 보리밭 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이 깊어지면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겨울을 견딜 수 있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꼭 읽어보는 시다. 새해에는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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