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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연설

역사에 남을 명연설

역사에 남을 명연설

지난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했던 연설은 사실상의 종전선언이었다. 

“우리는 오천년을 함께 살고 칠십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이 한 문장으로 그는 모든 것을 얘기했다. 왜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지, 왜 같이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원래 하나의 민족이었다. 지난 칠십년의 적대는 이것을 잊게 했다.

이 연설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이 될 것이고, 우리의 후손들은 이 연설을 보면서 조국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배우게 될 것이다. 문재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노무현 이후 최고의 연설가

노무현 이후 최고의 연설가

표창원. 아직 노련하지는 않지만, 그는 명연설가가 될 만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가졌다. 그가 성주 군민 앞에서 했던 연설은 명연설이 지니고 있는 거의 모든 특징을 다 갖추고 있다. 날카롭고 신선한 비유, 논리정연한 내용, 거악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멋지고 우렁찬 목소리, 명쾌한 발음, 우리 사회 약자를 위한 따뜻한 마음. 무엇보다 그는 기회주의자가 아니다. 이런 사람이 노무현을 사랑하고 문재인 편에 섰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우리는 조만간 노무현 이후의 최고의 연설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초심을 잃지 말고, 늘 처음처럼.
노무현의 글쓰기

노무현의 글쓰기

참여정부 연설문 작성 비서관이었던 강원국의 증언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글쓰기(특히, 연설문)에 관한 한 최고의 안목과 역량을 갖춘 정치인이었다. 수구 기회주의 세력들은 그의 말투를 문제 삼아 끊임없이 그를 헐뜯었지만, 연설에 관한 한 노무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치가였다.

강원국이 펴낸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에 노무현 대통령이 비서관에게 내린 32개의 글쓰기 지침이 나온다. 그것은 연설문뿐만 아니라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금과옥조와 같은 것들이다. 그 중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정리해 본다.

  • 쉽고 친근하게 쓰게.
  •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 중요한 것은 앞에 배치하게. 사람들은 뒤를 잘 안 보네. 단락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뒤에서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네.
  •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 평소에 사용하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보다는 땅, 식사보다는 밥, 치하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멋있는 글을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것도 안 되네.
  •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pp. 19-21>

이 나라는 한때 이런 수준을 대통령을 가졌었다. 불과 10년도 안 된 일이지만,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마치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얘기 같지 않은가.

기억할만한 연설

기억할만한 연설

영화 <V for Vendetta>에서 V가 런던의 중앙 형사 재판소(Old Bailey)를 폭파한 후, 방송으로 내보낸 연설이다.

Good evening, London. Allow me first to apologize for this interruption. I do, like many of you, appreciate the comforts of the everyday routine, the security of the familiar, the tranquility of repetition. I enjoy them as much as any bloke.

But in the spirit of commemoration – whereby those important events of the past, usually associated with someone’s death or the end of some awful bloody struggle, are celebrated with a nice holiday – I thought we could mark this November the fifth, a day that is sadly no longer remembered, by taking some time out of our daily lives to sit down and have a little chat.

There are, of course, those who do not want us to speak. I suspect even now orders are being shouted into telephones and men with guns will soon be on their way. Why? Because while the truncheon may be used in lieu of conversation, words will always retain their power. Words offer the means to meaning and for those who will listen, the enunciation of truth. And the truth is, there is something terribly wrong with this country, isn’t there? Cruelty and injustice, intolerance and oppression. And where once you had the freedom to object, to think and speak as you saw fit, you now have censors and systems of surveillance, coercing your conformity and soliciting your submission.

How did this happen? Who’s to blame? Well certainly there are those who are more responsible than others, and they will be held accountable. But again, truth be told, if you’re looking for the guilty, you need only look into a mirror.

I know why you did it. I know you were afraid. Who wouldn’t be? War. Terror. Disease. There were a myriad of problems which conspired to corrupt your reason and rob you of your common sense. Fear got the best of you and in your panic, you turned to the now High Chancellor Adam Sutler. He promised you order. He promised you peace. And all he demanded in return was your silent, obedient consent.

Last night, I sought to end that silence. Last night, I destroyed the Old Bailey to remind this country of what it has forgotten. More than four hundred years ago, a great citizen wished to embed the fifth of November forever in our memory. His hope was to remind the world that fairness, justice and freedom are more than words – they are perspectives. So if you’ve seen nothing, if the crimes of this government remain unknown to you, then I would suggest that you allow the fifth of November to pass unmarked.

But if you see what I see, if you feel as I feel, and if you would seek as I seek, then I ask you to stand beside me, one year from tonight, outside the gates of Parliament. And together, we shall give them a fifth of November that shall never, ever, be forgot!

런던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선 방송 중에 불쑥 끼어든 점 사과드립니다. 저 역시 여러분들처럼 일상의 편안함이 좋습니다. 익숙한 것들이 주는 안도감, 반복되는 일과의 평온함. 저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런 것들을 즐깁니다.

하지만 오늘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기념하고자 하는 정신에 의거하여, 주로 누군가의 고귀한 죽음이나 피비린내 나는 투쟁의 종결로 인해 생겨난 날이 단순한 휴일로서 지나가려하는 터에, 애석하게도 제대로 기억되고 있지 않은 이 11월 5일의 일상으로부터 조금의 시간을 떼어놓고 앉아서 잠시 얘기를 나눌까 합니다.

물론 우리가 얘기하는 것을 원치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그들은 전화로 고래고래 명령을 내리며 총을 든 무리들을 여기로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왜일까요? 경찰봉이 대화를 대신해서 사용될 수는 있겠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지속적인 힘을 갖기 때문이죠. 대화는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제공하며, 들으려 하는 이들에게는 진실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진실을 말하자면, 이 나라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잔혹함과 불의, 편협함과 억압. 게다가 한때 이의를 제기할 자유가 있고 옳다 여겨지는대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었던 자리에 지금은 검열관과 감시 시스템을 동원해서 순응을 강제하며 복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요? 누구 잘못이죠? 개중에는 다른 이들보다 좀더 책임이 무거운 사람들도 있겠고, 그들에게는 해명이 요구될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진실로 돌아가서, 누가 죄인인지 찾고 계시다면,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왜 그러셨는지 저는 압니다. 두려웠다는 것을요. 누가 안 그렇겠습니까? 전쟁, 테러, 질병. 세상에는 여러분의 이성을 타락시키고 상식을 마비시키는 수많은 음모가 있습니다. 두려움이 여러분을 지배한 것이고, 여러분은 공황 상태에서 지금의 대법관인 아담 서틀러에게 의지했죠. 그는 여러분에게 질서와 평화를 약속했고 그 댓가로 요구한 것은 여러분의 무언적, 순종적인 동의 뿐이었습니다.

지난 밤 저는 그 침묵을 끝내려고 했습니다. 지난 밤 저는 중앙 형사 재판소(Old Bailey)를 폭파시킴으로써 이 나라가 잊어버렸던 과거를 기억시키려고 했습니다. 400여년 전에 한 위대한 시민이 11월 5일을 우리의 기억에 영원히 새겨넣고자 했습니다. 그가 희망했던 것은 공정, 정의, 자유가 단지 말일 뿐 아니라 사상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아무것도 보시지 못하고 현 정부의 범죄가 여러분에게 알려지지 않는다면, 11월 5일을 그냥 흘러가게 두라고 제안드립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제가 보는대로 보시고, 제가 느끼는대로 느끼고, 제가 추구하는대로 추구하신다면, 오늘 밤으로부터 1년 뒤 국회의사당 정문 밖에서 저와 함께 서 주시기를 제안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함께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11월 5일을 그들에게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어 번역 출처: http://iibewegung.blogspot.kr/2010/07/blog-pos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