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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소요유

정치적 중립

정치적 중립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중립은 이론적 관념일 뿐,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이다. 그것이 정치적 중립이라면 더욱 그렇다. 어떤 집단은 당위적으로 또는 도덕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정치적 중립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가능하지 않다.

박근혜가 탄핵된 이후, 친일과 독재의 후예인 이 나라 야당(지금은 ‘국민의 힘’으로 불리고 있는)은 지리멸렬하다. 그러자 심판인 척했던 집단들이 부끄러움을 모르고 선수로 등장한다. 검찰은 수사와 기소로 정치를 하고, 법원은 판결로 정치를 하고, 언론은 기사로 정치를 하고 있다. 지리멸렬한 야당 대신 더 강력한 반정부 투쟁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고 있다. 그 정점에 윤석열이 있다.

윤석열은 검찰을 사조직화했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게 사실상 쿠데타를 감행했다. 하는 짓이 거의 전두환 급이다. 과연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 법이 정한 원칙으로 사악한 법 기술자들을 응징할 수 있을까? 우리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정치인 노무현을 죽였던 검찰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문재인이 직면한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다시 말하지만, 그 누구도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치적 무지, 무관심은 있어도 중립은 없다. 중립을 말하는 자는 모두 기회주의자들이고, 그들은 모두 악의 편이다.

별의 먼지

별의 먼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랭 리아브, 별의 먼지, 류시화 옮김>

If you came to me with a face I have not seen,
with a name I have never heard, I would still know you.
Even if centuries separated us, I would still feel you.
Somewhere between the sand and the stardust,
through every collapse and creation,
there is a pulse that echoes of you and I.

When we leave this world,
we give up all our possessions and our memories.
Love is the only thing we take with us.
It is all we carry from one life to the next.

<Lang Leav, Stardust>
파리와 서민

파리와 서민

파리는 나면서부터 부모한테 버려진 채 평생 가족도 집도 없이 혼자 산다. 항상 벌, 거미, 참새 등의 위협을 받지만 남을 위협하는 일은 없고, 먹이라고는 인간 사회의 폐기물밖에 없다. 파리의 생태는 전혀 아름답지 않지만, 잔인하지 않으며 극히 조촐한, 말하자면 서민들이 사는 모습과 닮았다.

<하이타니 겐지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양철북, 2002, p. 92>
의사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부탁

의사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부탁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루에도 수백명의 확진자가 생기는 이때, 냉철한 이성과 생명에 대한 소명의식이 아닌, 오로지 충동과 탐욕에 의해 좌우되는 의사들의 행태를 이해한다. 밥그릇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누가 비웃을 수 있으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의사들에게 환자에 대한 연민과 자비로운 의술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이다. 그들의 어리석음, 유치한 짓들, 허영심, 탐욕, 만용, 그 모든 충동들을 이해한다. 그런 것을 결코 무시하거나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 바로 그런 것들 때문에 그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그들의 생명력이다.

때문에 그들은 맹목적인 성실, 무한한 우월감과 자만심, 한없는 유치함으로 세상의 경멸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아픈 사람들을 볼모로 인질극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것은 이 땅의 의사들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다. 그들의 모든 욕망을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고 싶다.

단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그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될 때, 성스럽게 외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그것만 없애 달라는 것이다. 그뿐이다.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환자의 건강과 생명보다 밥그릇을 먼저 생각하는 의사들이 사이코패스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합리적인 사람

합리적인 사람

지난 봄 코로나19 확산의 근원지였던 신천지교회의 이만희 총회장을 봤을 때, “무슨 이런 사이비종교 교주 같은 사람이 다 있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보니 이만희 총회장은 양반이네, 양반이야. 사과도 할 줄 알고.

주진우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는 대형교회 목사들에 비해서 무척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돈 문제, 여자 문제 없고, 그쪽 세계에 있는 목사치고는 말도 잘 통하는 사람이라고. 그렇다면 대형교회 목사들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잘 안 되네, 그려.

의사협회 회장 최대집을 보면, “무슨 이런 일베 같은 자가 의사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최대집보다 한참이나 어린 전공의(대전협)들의 행태를 보니 최대집은 무척 온건하고 말도 잘 통하는 합리적인 사람이었네. 허허.

그래서 옛날 어른들이 사람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고 하셨는지도 모르겠다. 전광훈과 최대집이 합리적인 사람이니 목사와 의사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었겠지? 참, 세상은 요지경이네.

계획이 다 있었구나

계획이 다 있었구나

세계 최강 국가라는 미국조차 코로나19로 인해 하루에 수만 명의 확진자가 생기고 수백 명의 사람이 죽어 가는데, 동아시아의 분단국가 한국이 이렇게 대처를 잘하다니, 게다가 경제 성장 지표는 OECD 국가 중 가장 앞서고 있으니 코로나19가 한국의 문재인 정부에게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한 것 아닌가.

문재인 정부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누군가는 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까? 아마 민주당의 4월 총선 승리가 그들에게는 절망으로 다가왔을 터이고, 문재인 정부에 타격을 주지 않으면 다음 대선도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거사일(아마 그것이 8월 15일이 될 수도 있겠지)을 잡고 수십 건의 집회 신청을 하면 서울시가 집회를 불허한다 해도 행정소송에서 한두 건은 허가를 받을지도 모르지. 판사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니까. 일간지에 수십 건의 광고를 내고 버스를 동원해서 사람들을 실어 나르면 광화문에 몇 만은 모이지 않겠어? 태극기 부대들도 있고, 대형교회도 있는데 사람 모으는 건 문제도 아니지.

집회를 계기로 코로나가 전국으로 퍼지면, 정은경 아니라 정은경 할아버지가 와도 못 막는 거 아니야? 게다가 이 판국에 의사들이 파업한다고 난리를 치면 더욱 보기가 좋겠구먼. 확진자가 매일 넘쳐나고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하면, K-방역이고 나발이고 다 끝장 아니냐구.

미통당 원내대표가 사태야 어찌 되었든 문재인이 다 책임지라고 한마디 하면 온 언론들이 대서특필 할 테고. 경제는 파탄날 거고. 그래, 정권은 그렇게 무너뜨리는 거야. 코로나는 바로 하늘에서 내린 기회지.”

전광훈, 개신교, 언론, 판사, 검찰, 의협, 그리고 미통당. 그래 너희들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나라를 말아먹고, 국민들을 사지로 몰고, 경제 파탄내면, 천하의 문재인이라도 별 수 있겠어?

에이, 그런데 설마 정말 그런 계획을 세웠겠어? 아무리 민족반역 집단이라 하더라도 설마 일부러 코로나를 전국에 퍼트리려고 했겠어? 다 소설 아냐? 진짜 그랬다면 사람 새끼들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