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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Movies & Videos

최고의 욕망

최고의 욕망

우리나라 부모들(특히 엄마들)이 가진 최고의 욕망은 자식들의 출세이고, 그것의 첫 걸음은 자식들의 명문대 입학이다. 특권과 반칙이 횡행하는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덜 고생하려면 “갑”이 되어야 하니 부모들의 욕망만을 탓할 수는 없겠으나, 그 욕망의 크기가 도를 넘었다. 그 욕망은 아이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었고, 학교는 폐허가 되었다. 아이들을 어떤 대학에 보내느냐가 교육의 유일한 기준이 되어버린 나라에서 아이들은 숨을 쉴 수 없다.

드라마 <SKY 캐슬>이 인기를 끈 이유는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 하기 때문이다. 자식들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일상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바보라도 세상에는 명문대 입학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관념일 뿐, 현실은 오직 무한경쟁이요, 정글이다. 친구들과의 우정은 아름다우나 그들은 결국 경쟁자이자 적일 뿐이다. 욕망은 그렇게 세상을 전쟁터로 만들었다.

이런 세상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 욕망과 그 욕망의 종착역이라는 것이 모두 허상임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집단최면에 걸려 있는데, 그 최면에서 깨어나면 된다. 간단하나 쉽지는 않다. 그 욕망의 약속이 너무나 달콤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을 믿고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다. 부모들의 욕망을 아이들에게 투영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그들만의 인생이 있다. 그 인생의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면 된다. 그것이 부모가 해야할 유일한 일이다.

드라마 <SKY 캐슬>이 끝났다. 그 드라마 속 부모들은 욕망을 내려놓았고 아이들은 지옥에서 벗어났다. 너무나 착한 결말에 많은 이들이 실망했다. 드라마 밖의 현실은 여전히 입시 지옥이고 부모들의 욕망은 나날이 커져가기 때문이다.

역사에 남을 명연설

역사에 남을 명연설

지난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했던 연설은 사실상의 종전선언이었다. 

“우리는 오천년을 함께 살고 칠십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이 한 문장으로 그는 모든 것을 얘기했다. 왜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지, 왜 같이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원래 하나의 민족이었다. 지난 칠십년의 적대는 이것을 잊게 했다.

이 연설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이 될 것이고, 우리의 후손들은 이 연설을 보면서 조국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배우게 될 것이다. 문재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인간과 바이러스의 공통점

인간과 바이러스의 공통점

“내가 여기 있을 때 발견한 걸 알려주지. 내가 너희 종을 분류하다가 알아낸 것이 있는데, 너희들은 포유류가 아니야. 이 행성의 모든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주위 환경과 자연적인 균형을 맞춰 지내는데, 너희 인간들은 그렇게 하지 않아. 너희들은 어느 곳에 이주하면 번식을 거듭해 마침내 모든 자연 자원을 소진하지. 그 다음에  유일한 생존 방법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거야. 이 행성에 그 같은 생존 방법을 따르는 생물이 하나 더 있지. 그게 뭔지 아나? 바이러스. 인간은 이 행성의 질병이고 암이다, 너희들은 전염병이고 우리는 치료제다.”

“I’d like to share a revelation that I’ve had during my time here. It came to me when I tried to classify your species and I realized that you’re not actually mammals. Every mammal on this planet instinctively develops a natural equilibrium with the surrounding environment but you humans do not. You move to an area and you multiply and multiply until every natural resource is consumed and the only way you can survive is to spread to another area. There is another organism on this planet that follows the same pattern. Do you know what it is? A virus. Human beings are a disease, a cancer of this planet. You’re a plague and we are the cure.”

<Agent Smith, Matrix>

실수에 대하여

실수에 대하여

영화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보다가 실수와 실패에 대한 해리엇의 충고가 가슴에 박혔다.

Anne: I’m afraid of making a mistake. Harriet: No. You don’t make mistakes. Mistakes make you. Mistakes make you smarter. They make you stronger, and they make you more self-reliant. Anne: But I’m not like you, Harriet. I don’t possess your fearlessness. Harriet: Let me tell you something. I never could tell my daughter. Fall on your face!  Anne: What? Harriet: Fail. Fail spectacularly. Anne: That’s… That’s your advice? Harriet: Yes, because when you fail, you learn. When you fail, you live.

“실수가 너를 만든다. 실수가 너를 더 슬기롭게 하고, 더 강하게 하며, 더 독립적으로 만든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하지만, 정작 실수와 실패를 해야만 성공할 수 있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늘 성공만 해온 인생을 부러워하지 말라. 실수를 하지 않고 실패를 겪지 않은 사람들의 인생은 깊이가 없다. 그들은 삶에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 많이 실수하고, 많이 실패할수록 삶은 깊어지고 풍성해진다. 이 얼마나 공평한 삶의 역설인가.
한 사람의 시민일 뿐입니다

한 사람의 시민일 뿐입니다

I am not a client, a customer, nor a service user. I am not a shirker, a scrounger, a beggar nor a thief.

I am not a national insurance number, nor a blip on a screen. I paid my dues, never a penny short, and was proud to do so.

I don’t tug the forelock but look my neighbour in the eye. I don’t accept or seek charity.

My name is Daniel Blake, I am a man, not a dog. As such I demand my rights. I demand you treat me with respect.

I, Daniel Blake, am a citizen, nothing more, nothing less. Thank you.

<“I, Daniel Blake”, 2016>

개가 아닌 사람으로, 그것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존중받고 살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시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사람 사는 세상”이다. 소박하지만 아직은 원대한 꿈.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다니엘 블레이크일 뿐이다.

노무현입니다

노무현입니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노무현입니다.”하고 인사하며 악수하는 그의 뒷모습이 오래오래 가슴에 남는다. 그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숨을 쉬었고, 그를 열렬히 지지했다는 것만으로도 여한은 없지만,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해 가슴 아프다. 영화를 보면서 그는 하늘이 주신 선물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다. 늦게나마 많은 이들이 그를 다시 찾아 주어 마음이 놓인다.

보고 싶은 사람, 그리운 사람, 자랑스런 사람, 노무현. 하늘나라에서는 평안하시길…

대선 그리고 무작위성

대선 그리고 무작위성

무작위성은 인위적인 요소와 규칙이 없는, 또는 의도적으로 조작이 없는 특성을 가리킨다. 모집단의 특성을 알기 위해 표본을 추출할 때 표본의 무작위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힌다. 어떤 의도를 갖고 표본을 추출하면 그 의도가 결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무작위성이 없는 표본은 모집단을 대표할 수 없다.

김어준이 제작하고 최진성 감독이 연출한 <더 플랜(The Plan)>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지난 18대 대선의 개표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선관위가 발표한 공식 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일체의 선입견이나 정황을 배제하고 오로지 자료 분석 기법으로 통계적 증거를 제시한다.

검증 결과, 투표지 분류 기계가 분류하지 못한 미분류표 112만표(전체 투표수의 3.6%) 중에 무효표는 10%였고 나머지 90%는 정상표였는데, 그 미분류된 정상표가 3:2의 비율로 문재인보다 박근혜를 지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251개 개표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무작위성이 담보된 분류 기계라면 분류표의 후보 간 득표 비율과 미분류표의 후보 간 득표 비율이 거의 같아야 한다(K=1). 지난 18대 대선의 경우, 투표지 분류 기계는 이러한 무작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것은 투표지 분류 기계에 어떤 의도가 심어져 있음을 방증한다.

영화가 공개되고 며칠 후, 선관위가 보도자료를 냈지만, 왜 K=1.5가 나왔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물론 거의 모든 언론들이 이 영화가 던지는 의혹을 외면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어떤 정당도 이 의혹에 대해 아무런 논평이 없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매트릭스(Matrix)란 말인가.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니다

오른손을 잘리고 감방에 들어간 조국일보 이강희 논설주간이 교도소장 방에서 담배를 물고 전화를 받으면서 지껄인 말이다.

“오징어 씹어 보셨죠? 근데 그게 무지하게 질긴 겁니다. 계속 씹으시겠습니까? 그렇죠? 이빨 아프게 누가 그걸 끝까지 씹겠습니까? 마찬가집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술자리나 인터넷에서 씹어댈 안주거리가 필요한 겁니다. 적당히 씹어대다가 싫증이 나면 뱉어 버리겠죠. 이빨도 아프고, 먹고 살기도 바쁘고. 맞습니다. 우린 끝까지 질기게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민족성이 원래 금방 끓고 금방 식지 않습니까? 적당한 시점에서 다른 안주거리를 던져 주면 그뿐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닙니다. 고민하고 싶은 이에게는 고민 거리를, 울고 싶은 이에게는 울 거리를, 욕하고 싶어하는 이에게는 욕할 거리를 주는 거죠. 열심히 고민하고, 울고,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좀 풀다 보면은 제 풀에 지쳐 버리지 않겠습니까?

그들은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대중을 개, 돼지로 길들였다. 당신이 진실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그들의 개, 돼지가 되었다는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