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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난다, 2017, p. 19>

3.1 독립선언서

3.1 독립선언서

3.1 혁명 100주년, 건국 100주년에 다시 보는 독립선언서이다.

1
이제 우리는 우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한다. 이를 세계만방에 알려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자손만대에 알려 민족자존의 올바른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한다.
2
(우리는) 반만년 역사의 권위에 의지하여 독립을 선언하는 것이며, 이천만 민중의 충성스러운 마음을 모아 우리의 독립을 널리 퍼뜨려 알리는 것이고, 겨레의 한결같은 자유 발전을 위하여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며, 전 인류가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는 세계 개조의 큰 뜻을 따르고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독립을 주창하는 것이니, 이것은 하늘의 뜻이며 시대의 큰 흐름이며 전 인류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권리를 얻기 위한 정당한 주장이자 활동이므로, 세상 그 무엇도 우리의 독립을 막지 못할 것이다.
3
구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와 강권주의에 나라를 빼앗겨 오천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다른 민족에게 자유를 억압당하는 고통을 겪은 지 오늘로써 십 년을 넘어섰다. 우리의 생존권을 빼앗긴 지 몇 년이며, 정신 발전의 장애를 입은 것이 얼마나 크며, 민족적 권위와 명예가 훼손당한 것은 또 얼마나 막심하며, 우리의 지식과 재능, 독창적인 발상으로 인류 문화의 큰 발전에 이바지하고 도울 기회를 얼마나 많이 놓쳤는가.
4
오호라, 예로부터 쌓인 억울함을 호소하려면, 지금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민족의 양심과 국가의 위신과 도의가 눌리어 쪼그라들고 힘없이 사그라진 것을 다시 살리고 키우려면, 저마다 자신의 인격을 올바르게 발달시키려면, 불쌍한 아들딸들에게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우리의 후손들이 길이 완전한 행복을 누리게 하려면, 가장 긴급한 임무가 민족의 독립을 이루는 것이다. 이천만이 모두 마음속에 날카로운 칼을 품고, 인류 공통의 가치와 시대의 양심이 정의의 군대가 되고, 인륜과 도덕이 무기가 되어 우리를 지켜주는 오늘, 우리가 나아가 얻고자 하면 어떤 강적인들 물리치지 못할 것이며, 물러서서 계획을 세우면 어떤 뜻인들 펴지 못하겠는가!
5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 이래 수시로 양국 간의 굳은 약속을 저버렸다고 해서 일본의 신의 없음을 비난하지는 않겠다. (일본의)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생활에서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터전을 식민지로 삼고, 우리 문화민족을 마치 미개한 사람들처럼 취급하여, 단지 정복자의 즐거움을 누릴 뿐이다. (그러나) 우리의 오래고 영원한 사회 기틀과 뛰어난 민족의 마음가짐을 무시한다고 해서 일본의 옳지 못함을 책망하지 않겠다. 자신을 탓하고 격려하기에 다급한 우리는 남을 원망할 수 없다. 현재를 돌보기에 바쁜 우리는 예로부터의 잘못을 따질 겨를도 없다. 오늘 우리가 할일은 오로지 우리 자신을 다시 세우는 것이지 결코 남을 헐뜯는 것이 아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우리 민족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지 절대로 해묵은 원한과 일시적인 감정으로 남을 시기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여 공명을 세우고자 했던 일본인 위정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부자연스럽고 불합리한 지금의 그릇된 현실을 고치고 바로잡아 강자가 약자를 힘으로 지배하지 않는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올바른 세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우리 겨레가 원해서 된 일이 아닌 양국 병합의 결과가, 근본적인 대책 없는 억압과 차별에서 오는 불평등과 (사회 발전에 대한) 거짓된 통계숫자 때문에 이해가 엇갈린 두 민족 사이에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도랑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지금까지의 사정을 한번 살펴보라. 용감하고 과감하게 예전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와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친하게 지내는 새 시대를 여는 것이 서로 화를 멀리하고 행복을 불러들이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울분과 원한이 겹겹이 쌓인 이천만 조선인을 힘으로 억누르는 것은 결코 동양의 영원한 평화를 보장하는 방법이 아닐 뿐만 아니라, 동양의 안전과 위기를 좌우하는 사억 중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두려움과 시기를 갈수록 깊게 하여, 동양 전체가 함께 쓰러져 망하는 비극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오늘 우리가 조선 독립을 선포하는 까닭은 조선 사람으로 하여금 정당한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하여금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동양의 안전을 지켜나갈 무거운 책임을 통감케 하는 것이며, 중국으로 하여금 꿈속에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해방되게 하는 것이며, 세계 평화의 중요한 요소로서 동양 평화를 실현하여 전 인류의 복지에 반드시 있어야 할 단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어찌 졸렬한 감정상의 문제이겠느냐.
6
아아, 새 하늘과 새 땅이 눈앞에 펼쳐지는구나. 힘의 시대는 가고 도덕의 시대가 온다. 지나간 세기를 통하여 깎고 다듬어 온 인도적 정신이 바야흐로 새로운 문명의 찬란한 빛을 인류 역사에 던지기 시작한다. 새봄이 온 누리에 찾아들어 만물의 소생을 재촉한다. 찬바람과 꽁꽁 언 얼음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것이 지난 시대의 불길한 기운이었다면, 온화한 바람과 따뜻한 햇볕으로 서로 통하는 것이 다가올 시대의 상서로운 기운이니, 하늘과 땅에 새 생명이 되살아나는 이때에 세계 변화의 도도한 물결에 올라 탄 우리에게는 주저하거나 거리낄 그 어떤 것도 없다. 우리는 우리가 본디 타고난 자유권을 지켜 풍성한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것이며, 우리가 넉넉히 지닌 독창적 능력을 발휘하여 봄기운이 가득한 온 누리에 조선 민족의 우수함을 꽃피우리라.
7
그래서 우리는 분연히 일어나는 것이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고, 진리가 우리와 더불어 전진하니, 남녀노소 구별 없이 음침한 옛집에서 뛰쳐나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즐거운 부활을 이룩할 것이다. 천만년을 이어오는 조상들의 넋이 우리를 안으로 지키고, 전 세계의 움직임이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니, 일을 시작하기만 하면 곧 성공을 이룰 것이다. 오로지 저 앞의 빛을 따라 힘차게 전진할 따름이다.
공약삼장
하나, 오늘 우리들의 거사는 정의·인도·생존·번영을 찾는 겨레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정신을 발휘할 것이고,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지 말라.
하나,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올바른 의사를 당당하게 발표하라.
하나, 모든 행동은 먼저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들의 주장과 태도를 어디까지나 공명정대하게 하라.
조선 나라를 세운 지 사천이백오십이 년 되는 해 삼월 초하루

<3.1 독립선언서 현대어 번역본>
죽음을 알리는 신호

죽음을 알리는 신호

사람들은 죽기 직전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본인과 가족 모두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다.

– 2주 전: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된다.

– 1주 전: 물도 삼키기 힘들어지고 걸을 수 없게 된다. 의식이 명료하지 않고 자는 시간이 길어진다.

– 6일 전: 환시, 환청이 생기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섬망 증상이 나타난다.

– 5일 전: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목에서 그르릉거리는 소리가 난다.

– 4일 전: 소변이 안 나오게 된다.

– 3일 전: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전혀 거동을 못하고 누워 지낸다.

– 2일 전: 불러도 반응이 없다.

– 1일 전: 몸에서 철이 녹슨 듯한 냄새가 난다.

– 한나절 전: 손발이 차가워지고 자줏빛으로 면한다. 혈압이 떨어진다.

– 임종: 호흡이 멈추고 온몸이 차가워진다.

<오가사와라 분유, 더 없이 홀가분한 죽음, 위즈덤하우스, 2018, p. 184>

욕심이 없으면

욕심이 없으면

욕심이 없으면 고요할 때 텅 비고, 움직일 때는 곧고 바르다. 고요할 때 텅 비면 밝고, 밝으면 통한다. 움직일 때 곧으면 공명정대하고, 공명정대하면 넓다. 밝아서 통하고 공명정대해서 넓어지면 거의 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無欲則靜虛動直 靜虛則明 明則通 動直則公 公則溥 明通公溥 庶矣乎.

<조윤제, 다산의 마지막 공부, 청림출판, 2018, p. 243>

송나라 학자 진덕수가 편찬한 <심경> 제32절에 나온 말이다. 이것을 다산 정약용이 <심경밀험>에서 설명하였다. 모든 것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에서 출발한다.

부의 한계

부의 한계

환공이 관중에게 물었다. “부에 한계가 있습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물의 한계는 우물에서 물이 마를 때이고, 부의 한계는 부가 충분했을 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느낄 때가 없기 때문에 더욱 욕심을 부리다 망하게 됩니다. 그것이 부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桓公問管仲 「富有涯乎」 答曰 「水之以涯, 其無水者也. 富之以涯, 其富已足者也. 人不能自止於足, 而亡其富之涯乎.」

<한비자, 제23권 설림 (하)>

부의 한계는 파멸이다. 사람들의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이것을 깨닫기가 나무에서 고기를 구하는 것만큼 어렵다.

진실을 바란다면

진실을 바란다면

“진심으로 진실을 바란다면 권력의 블랙홀을 피하고, 중심에서 떨어진 주변부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며 오랜 시간을 허비할 수 있어야 한다. 혁명적인 지식은 권력의 중심에서 출현하는 경우가 드물다. 왜냐하면 중심은 언제나 존재하는 지식을 토대로 구축되기 때문이다. 구질서의 수호자가 권력의 중심에 다가올 수 있는 자를 결정하는데, 이때 전통에서 벗어난 파괴적 사상을 가진 자는 걸러내는 경향이 있다.”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김영사, 2018, pp. 331-332.>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일종의 존재 상태입니다. 사랑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내면에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을 잃을 수 없습니다. 사랑이 당신을 버리고 떠날 수도 없습니다. 사랑은 누군가 다른 사람의 몸이나 외부의 어떤 형상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현존의 고요함 속에서 당신은 모양도 없고 시간도 없는 당신 자신의 실재를, 당신의 육체적인 형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현시되지 않은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은 그때 다른 모든 사람들과 삼라만상 속에도 동일한 생명력이 깊숙이 내재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눈에 보이는 모습과 분리되는 장막 너머를 바라보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됨’의 깨달음입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신이란 무엇일까요? 모든 생명체의 밑바닥에 흐르는 영원한 ‘하나의 생명’입니다. 사랑은 무엇일까요? 당신 자신과 삼라만상 속에 깊이 내재한 ‘하나의 생명’의 현존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랑은 신의 사랑입니다.

<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양문, 2008, p. 219-220>

고통을 없애는 방법

고통을 없애는 방법

내면에서 일어나는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그것이 업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거기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십시오. 거기에 대해 생각하지 마십시오. 느낌을 생각으로 바꾸지 말고, 판단하거나 분석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당신 자신과 동일시하지 마십시오. 현재에 머물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십시오. 감정적인 고통이 일어나면 그것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자’로, 침묵의 관찰자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의 힘입니다. 생생하게 깨어있는 의식의 힘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십시오.

<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양문, 2008, p. 68>
마음을 기르는 방법

마음을 기르는 방법

맹자는 마음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맹자가 말했다. “마음을 기르는 방법으로는 욕망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사람됨이 욕망이 적으면서도 본래의 선한 마음을 보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드물고,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서도 본래의 선한 마음을 보존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드물다.”

孟子曰, “養心莫善於寡欲, 其爲人也寡欲, 雖有不存焉者, 寡矣, 其爲人也多欲, 雖有存焉者, 寡矣.

<孟子, 盡心 下>

아무리 생각해도 욕망을 통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욕망을 줄이는 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것이 가능한가?

가르쳐도 가르침이 없는 경지

가르쳐도 가르침이 없는 경지

“수보리여 어찌 생각하는가? 너희는 여래가‘내가 마땅히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지 말라. 수보리여, 이렇게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 실제로 없기 때문이다. 만일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 있다고 하면, 곧 여래에게도 자아, 개아, 중생, 영혼이 있다는 집착이 있는 것이다. 수보리여, 자아가 있다는 집착은 자아가 있다는 집착이 아니라고 여래는 말한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아가 있다고 집착한다. 수보리여, 보통 사람들이란 것도 여래가 말하기를 곧 보통 사람들이 아니요, 그 이름만 보통 사람들이라 불린다고 한다.”

須菩提, 於意云何? 汝等勿謂如來作是念, 『我當度衆生。』 須菩提, 莫作是念。 何以故? 實無有衆生如來度者。 若有衆生如來度者, 如來則有我人衆生壽者。 須菩提, 如來說, 『有我者, 即非有我, 而凡夫之人以為有我。』 須菩提, 凡夫者, 如來說即非凡夫, 是名凡夫。

<金剛般若波羅蜜經 第二十五 化無所化分>

가르쳐도 가르침이 없는 경지, 그 경지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