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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소요유

느림

느림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고, 빠름은 부지런함이 아니다. 느림은 여유요 안식이요 성찰이요 평화이며, 빠름은 불안이자 위기이며 오만이자 이기이며 무한 경쟁이다.

<정호승, 위안 중에서>

우리는 너무 빨리 달려 왔고, 너무 빨리 가려 발버둥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느림이요, 여유다.

골프 스윙 잘하는 법

골프 스윙 잘하는 법

주의: 이 글은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골프를 하는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조언이다. 따라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방법이 아님을 밝힌다. 또한 글쓴이도 프로 골퍼나 전문 교습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글이 맞다고 보장할 수 없다.

1. 골프 스윙은 클럽으로 공을 치는 행위로 생각하기 쉽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스윙은 클럽을 원모양으로 휘두르는 행위다. 클럽을 휘두르는데 클럽의 궤적에 공이 있을 뿐이다.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휘두르기와 치기를 구분하는 것이 골프 스윙을 잘하기 위해 맨처음 할 일이다.

2. 골프 클럽을 쥘 때는 강한 그립으로 단단하게 쥔다. 클럽은 양손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양손과 클럽이 한덩어리라는 느낌으로 휘두른다. 손목은 클럽과 팔을 이어주는 관절이라고 상상한다.

3. 어드레스를 할 때 허리와 골반에 힘을 주고 쭉 뒤로 빼면서 견고하게 버틴다.

4. 백스윙을 할 때 머리와 척추를 중심으로 꽈배기처럼 몸을 꼬아야 한다. 스윙은 몸의 꼬임에서 나오는 원운동이다.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오른발로 가지만, 머리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백스윙을 한다.

5. 백스윙을 할 때는 왼쪽 어깨가 턱 밑으로 들어온다는 느낌이 든다. 백스윙은 천천히 크게 한다.

6. 백스윙을 할 때 오른발에 힘을 주고 밀리지 않도록 견고하게 버틴다. 왼무릎은 몸통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놔둔다. 왼발에 힘을 줄 필요가 없다. 자연스럽게 오른발로 체중이동이 된다.

7. 드라이버의 백스윙은 낮고 길게 몸통을 돌려야 한다. 팔로만 백스윙을 하면 안 된다.

8. 다운스윙을 할 때 왼무릎을 견고하게 버틴다. 고개를 들지 않고 공을 끝까지 본다는 마음으로 클럽을 휘두른다. 되도록 왼팔꿈치를 굽히지 않고 쭉 뻗어 휘두른다.

9. 아이언으로 다운스윙을 할 때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며 손목 스냅으로 낚아채 듯 공을 친다.

그러나 봄

그러나 봄

바람이 불어 온다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 위로
하얗게 아무말도 없이 꿈처럼

서로에게 달라진
우리의 얼굴이 어색해
아무말도 못한 내 가슴이 시려와

봄이 오네 봄이 오네
지나버린 계절 위
우리들의 사랑이 지고

봄이 오네 봄이 오네
그러다 갑자기 내
가슴에 꽃이 필까봐

<웨스턴 카잇(Western Kite), 그러나 봄>

벚꽃이 진다. 꽃비가 내린다. 아련하다. 봄날은 간다. 무심히도.

불평등이 필요한 이유

불평등이 필요한 이유

일률적인 부의 증가는 계층적 사회의 파괴를 초래할 위험을 안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적게 일하고 배불리 먹으며 목욕탕과 냉장고가 있는 집에서 자동차와 비행기까지 소유하고 산다면, 사회의 핵심을 이루는 불평등의 구조는 틀림없이 붕괴되고 말 것이다. 만약 부가 일반적인 것이 되면 차별이란 있을 수 없다. 물론 개인적 소유와 사치라는 의미에서 부가 공평히 분배되는 한편으로 권력이 소수 특권계급에 의해 장악되는 사회를 상상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회는 오랫동안 안정을 유지할 수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시간적 여유와 함께 경제적 안정을 똑같이 누리게 되면 빈곤에 허덕인 나머지 사회에 무관심했던 대중이 마침내 눈을 뜨게 되고, 또 자신들의 처지를 생각하게 되면서 결국은 소수의 특권층이 존재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깨닫게 됨으로써 그들을 몰아내려고 하기 때문이다.결과적으로 계층 사회의 장기적인 존속은 가난과 무지를 전제로 할 때만 가능하다.

<조지 오웰, 1984, 민음사, p. 267>

단순하게 살고 싶다

단순하게 살고 싶다

나는 단순하게 살고 싶다.
비가 내릴 때 창가에 앉아
시험 치지 않을 책을 읽고 싶다.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원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내 몸에 귀를 기울이고 싶고
달이 높이 떠올랐을 때 잠들어
천천히 일어나고 싶다.
급히 달려갈 곳도 없이.
나는 인류가 스스로 부과한
돈과 시간, 혹은 어떤 인위적인 제한들에 의해
지배받고 싶지 않다.
나는 그저 존재하고 싶다.
경계 없이, 무한하게.

I want to live simply.
I want to sit by the window when it rains
and read books I’ll never be tested on.
I want to paint because I want to,
not because I’ve got something to prove.
I want to listen to my body,
fall asleep when the moon is high and wake up slowly,
with no place to rush off to.
I want not to be governed by money or clocks
or any of the artificial restraints
that humanity imposes on itself.
I just want to be, boundless and infinite.

<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중에서>

적폐청산의 시작

적폐청산의 시작

이명박 구속은 박정희 사살 이후 가장 손꼽을만한 현대사의 쾌거다. 이 쾌거의 8할은 김어준과 주진우의 덕이다. 이들은 현대판 독립운동가라 불릴만하다.

이명박이 지은 죄를 지금부터 밝혀야 한다. 그가 빼돌린 국민의 세금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고 이명박 일당을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 그를 단죄하지 않고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없다.

적폐청산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차이와 존중

차이와 존중

말똥구리는 스스로 말똥 굴리기를 좋아할 뿐 용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용 또한 여의주를 자랑하거나 뽐내면서 저 말똥구리의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

螗琅 自愛滚丸 不羡驪龍之如意珠 驪龍 亦不以如意珠 自矜驕而笑彼蜋丸.

<이덕무, 선귤당농소>

모두가 말똥구리일 수 없듯이 모두가 용이 될 수도 없다. 분명한 것은 모두가 저마다의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그 가치는 비교될 수 없다. 다를 뿐이고 그 다름은 온전히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