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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소요유

죄와 벌

죄와 벌

지금의 사법 체계에서는 당신이 사람이 죽였다고 해서 범죄자가 되거나 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해서 살인자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죄가 되는 행위와 범죄자가 되는 것은 별개인 세상에서 살고 있다.

범죄자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검찰이 이 사람은 죄를 지었다고 기소하고 법원이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실제로 그 죄가 되는 행위를 하였는가는 사실 큰 관련이 없다. 검찰과 판사가 작당을 하면 무고한 사람도 평생 감옥에 보낼 수가 있고,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자도 얼마든지 풀어줄 수 있다.

검찰과 법원이 결탁하면 누구든지 범죄자를 만들 수 있고, 누구든지 감옥에 보낼 수 있다. 이것을 감시해야 하는 유일한 집단이 언론인데, 언론마저 동조해 버리면 그 사슬을 뚫고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범죄자를 만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의 완성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의 경우, 위법과는 하등 관계없는 그의 행위들이 11개의 범죄 혐의로 기소되었고 구속영장까지 발부되었다. 그는 자기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평범한 엄마였고, 자기 재산을 사모펀드에 투자한 지극히 상식적인 투자자였다.

정경심 교수의 유일한 죄는 검찰개혁을 평생의 과업으로 생각하는 정의롭고 잘난 남자를 남편으로 두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정농단이나 내란음모보다 더 큰 죄다. 감히 검찰개혁을 운운하다니.

따라서 지금의 사법체계에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교과서에나 나오는 관념일 뿐이다. 모든 것은 엿장수 마음대로다. 검찰이나 법원이 말하는 법과 원칙은 그냥 지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귀향

귀향

생의 본질은 방황이고, 사람들은 방황을 통해 성장한다. 우리는 집을 떠날 때 비로소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 찬 길을 만난다. 그 길에서 기쁨과 슬픔을 알게 되고,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을 헤쳐 나가면서 우리는 삶의 목적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삶의 본질이 방황이라 해도, 지치고 힘이 들 때 우리는 위안을 얻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어쩌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이 인생의 가장 멋진 시간인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 같은 곳. 해질 무렵 밥 짓는 연기 피어오르는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시골집 같은 그런, 그리움이 사뭇치는 곳이 있다면, 누구나 위로받는 여정이 될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행복을 이렇게 표현했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행복>

우리는 가끔 돌아갈 집을 그리워한다. 아니 그리워해야 한다.

손석희, 노회찬, 조국

손석희, 노회찬, 조국

“노회찬은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고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손석희는 세상을 떠난 노회찬을 추억하면서 이렇게 말했고, “그가 가졌던 부끄러움은 존중해줄 수 있다”면서 울먹였다. 동갑내기 정치인을 떠나보내면서 생방송 중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손석희의 모습은 큰 울림으로 남았다. 그것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최근 두달 동안 조국과 그의 가족이 검찰과 언론에게 조리돌림을 당할 때 손석희는 짐짓 기계적 중립 또는 선택적 중립을 지켰다. 세월호 참사나 박근혜 국정농단 때의 보도와는 너무도 달랐다. 늘 저널리즘의 본령을 난해한 만연체로 설파하던 그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JTBC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노회찬의 부끄러움을 존중해주면서 그와의 작별에 목이 메던 손석희는 왜 조국을 외면했을까? 조국은 가난한 정치인 노회찬의 하나 밖에 없는 후원회장이었던 사람인데. 손석희는 노회찬과는 달리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세상에 중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립을 말하는 자는 앞과 뒤가 다르고, 처음과 끝이 다르며, 겉과 속이 다르다. 중립을 말하는 자는 기회주의자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검사, 깡패, 양아치

검사, 깡패, 양아치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윤석열이 박영수 특검의 부름을 받고 수사팀장으로 오면서 한 말이다. 그렇다면 검사가 검찰개혁을 막기 위해 수사권 가지고 쿠데타를 하면 그건 무엇일까? 예전에는 검찰이 조폭같은 범죄 집단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쌩양아치 집단이었다.

수십 명의 특수부 검사가 수십 군데 압수수색을 해서 찾아낸 것이 겨우 표창장 위조라고? 물론 이것도 거짓말일 것이다. 그들은 표창장 위조를 위조하고도 남을 집단이니까.

검찰의 전천후 무기는 수사권이나 기소독점권이 아니라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의 미치광이 칼춤의 종말을 얼른 보고 싶다. 인과응보의 법칙이 윤석열과 그의 똘만이들을 비켜가지는 않을 테니까.

2019년 추석 가정 예배

2019년 추석 가정 예배

  1. 사도신경
  2. 찬송 (460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3. 개회 기도
  4. 말씀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혹은 ‘무엇을 입을까?’ 하면서 걱정하지 마라. 이런 걱정은 이방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에게 이 모든 것이 필요한 줄을 아신다. 먼저 아버지의 나라와 아버지의 의를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들이 너희에게 덤으로 주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 것이고, 오늘의 고통은 오늘로 충분하다. <마태복음 6:31-34>
  5. 기도
  6. 감사 묵념
  7. 찬송 (305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8. 주기도문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위한 디자인>의 저자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에 따르면, 디자인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디자인은 의미 있는 질서를 만들기 위한 의식적이고 직관적인 노력이다. (Design is the conscious and intuitive effort to impose meaningful order.)

<Victor Papanek, Design for the Real World, 2nd ed., Thames & Hudson, 1984, p. 4)

디자인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취하는 행동 양식을 기능이라 하는데, 기능은 다음과 같은 6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 방법(Method): 도구, 작업과정, 재료의 상호작용
  • 용도(Use): 그것은 잘 작동하는가?
  • 필요성(Need): 욕구(Want)와 필요(Need)의 구별
  • 텔레시스(Telesis): 목적 달성을 위한 자연과 사회의 신중하고 분명하게 계획된 과정
  • 연상(Association): 인간의 충동이나 욕망과 관계된 생각
  • 심미성(Aesthetics): 완전한 감성적 인식, 아름다움
암이란 무엇인가

암이란 무엇인가

안드레아스 모리츠에 따르면, 암은 질병이 아니다.

암세포는 세포의 생애주기를 거부한 돌연변이 세포다. 건강한 몸은 면역기능을 동원하여 이런 돌연변이 세포를 제거한다. 암세포가 자라나 암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몸의 면역이 그것을 제거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든지 아니면 그것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생존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 세포는 산소와 포도당의 결합하여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산소가 부족하거나 전혀 없는 상황에서 세포는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돌연변이 세포인 암세포는 신진대사 노폐물이 쌓여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암세포들은 노폐물이나 젖산의 발효를 통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암세포는 젖산을 재사용함으로써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하나는 스스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건강한 세포 주변에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다.이러한 노폐물이 제거되지 않으면 매우 강한 산성 물질이 쌓여 치명적인 산성 혈증(Acidosis)을 유발한다.

젖산 대사를 하는 암이 없으면 젖산이 혈관 벽에 구멍을 뚫을 수 있고, 그 구멍을 통해 노폐물이나 오염물질이 혈관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그로 인해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죽는다. 따라서 암은 질병이 아니라 몸이 이용할 수 있는 최후의 생존 메커니즘이다. 암은 다른 자기 보호 수단이 모두 실패했을 때에만 몸을 통제한다.

암에 걸렸다는 것는 다른 정상적인 생존 방식이 작동하지 않을 만큼 몸의 처지가 좋지 않다는 얘기다. 정상적인 생존 방식이 작동할 수 있는 처지와 환경이 되면 암은 자연스럽게 낫게 된다.

안드레아스 모리츠의 <암은 병이 아니다>는 모든 암환자들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