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이후 가장 멋진 국회의원

노무현 이후 가장 멋진 국회의원

5공청문회 당시의 노무현 의원은 정말 불같은 사람이었다.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십년하고도 몇 년이 더 지나 그는 기적같이 대통령이 되었다. 가장 멋진 대통령이었다가 그는 세상을 떠났다. 정말 슬픈 동화같은 일이었지.

노무현 이후 가장 노무현과 비슷한 사람을 보았다. 불의에 참지 못하는 불같은 사람을 보았다.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국가기관인 국회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박주민 의원. 다시 한 번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세상을 꿈꿔본다. 그는 명석하고 논리적이고 뜨거운 가슴을 지녔으며, 문재인 대통령 못지 않은 외모를 가졌으니 대통령으로서 아무런 결격사유가 없다.

쓰레기통에 핀 장미같은 사람을 다시 만나다니 하늘이 이 나라를 버리지는 않은게야.

가르쳐도 가르침이 없는 경지

가르쳐도 가르침이 없는 경지

“수보리여 어찌 생각하는가? 너희는 여래가‘내가 마땅히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지 말라. 수보리여, 이렇게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 실제로 없기 때문이다. 만일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 있다고 하면, 곧 여래에게도 자아, 개아, 중생, 영혼이 있다는 집착이 있는 것이다. 수보리여, 자아가 있다는 집착은 자아가 있다는 집착이 아니라고 여래는 말한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아가 있다고 집착한다. 수보리여, 보통 사람들이란 것도 여래가 말하기를 곧 보통 사람들이 아니요, 그 이름만 보통 사람들이라 불린다고 한다.”

須菩提, 於意云何? 汝等勿謂如來作是念, 『我當度衆生。』 須菩提, 莫作是念。 何以故? 實無有衆生如來度者。 若有衆生如來度者, 如來則有我人衆生壽者。 須菩提, 如來說, 『有我者, 即非有我, 而凡夫之人以為有我。』 須菩提, 凡夫者, 如來說即非凡夫, 是名凡夫。

<金剛般若波羅蜜經 第二十五 化無所化分>

가르쳐도 가르침이 없는 경지, 그 경지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영원히 사는 방법 (2)

영원히 사는 방법 (2)

베네딕트의 계율 4장 47절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매일 죽음을 눈앞에 두라.

이 말의 의미를 깨달으면 우리는 영원히 사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베네딕트 수사인 데이비드 스타인들라스트는 이 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돌이킬 수 없는 최종적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한 가지 결정에 도전하도록 한다. 지금 여기에 완벽히 존재하고, 그럼으로써 영원한 삶을 시작하겠다는 결정이다. 올바르게 이해된 영원성은 시간의 영속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는 지금을 통한 시간의 극복이다.

<파커 파머,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글항아리, 2018, p. 234>

영원히 사는 것은 시간의 영속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것이다.

은퇴한 남자들이 절망에 빠지는 이유

은퇴한 남자들이 절망에 빠지는 이유

나이가 들수록, 직업과 소명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노인, 특히 남자들이 퇴직 이후 절망에 빠지는데, 이는 주요 수입원만이 아니라 (그중 많은 이가 아르바이트나 최저임금을 받는 다른 직업을 찾는다),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밥벌이를 위한 직업이 있었지만,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소명, 즉 사람이 죽을 때까지 추구할 수 있는 소명이 없었다.

<파커 파머,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글항아리, 2018, p. 122>

역사에 남을 명연설

역사에 남을 명연설

지난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했던 연설은 사실상의 종전선언이었다. 

“우리는 오천년을 함께 살고 칠십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이 한 문장으로 그는 모든 것을 얘기했다. 왜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지, 왜 같이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원래 하나의 민족이었다. 지난 칠십년의 적대는 이것을 잊게 했다.

이 연설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이 될 것이고, 우리의 후손들은 이 연설을 보면서 조국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배우게 될 것이다. 문재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마을공동체의 30가지 특징

마을공동체의 30가지 특징

  1. 사람들이 행복하고, 웃음이 많다.
  2. 불안감이 없다. 특히 노후 불안이 없다.
  3.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큰 집, 고급 차, 가방 등 사치품에 집착하지 않는다.
  4. 아이들을 닦달하지 않고 풀어놓으니 아이들의 천국이다.
  5. 남녀가 평등하다. 오히려 여성이 주도하는 경향이 강하다.
  6. 즐거운 모임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늘 함께 식사를 하거나, 파티가 이어진다.
  7.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적다.
  8. 상처를 치유하도록 돕는다. 고민과 아픔을 터놓을 사람이 늘 곁에 있다.
  9. 외롭지 않다. 외롭게 두지 않는다.
  10. 삶과 이상이 함께한다. 이상은 이상이고, 삶은 삶일 뿐이라는 이중성이 없다.
  11. 갈등을 방치하지 않고, 푸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12.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다. 일 중심이 아니고 인간 중심이다.
  13. 병자와 노인과 장애인을 잘 돌본다. 아플 때 돌봐주고, 병원에 데려가줄 사람이 있다.
  14. 어른과 아이들 사이 세대 간 소통이 잘된다.
  15. 외부인에게 열려 있다. 일반 가정보다 외부인을 잘 초청한다.
  16. 시댁과 처가 식구들과 벽이 없다.
  17. 사고나 사건에 휘말렸을 때 내 일처럼 걱정해주고 도와준다.
  18. 밥상이 풍성하다. 친환경 먹거리를 먹는다.
  19. 깊은 대화를 한다. 피상적인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속내를 터놓으며 고백하고 경청한다.
  20. 삶의 지혜가 공유된다.
  21. 육아 부담이 없다.
  22. 스펙에 집착하지 않는다.
  23. 저비용 고효율이다. 돈이 적게 든다.
  24. 나눔이 일상화되어 있다.
  25. 신경정신과가 필요 없다.
  26. 왕따와 소외된 사람이 없다.
  27. 공부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헌신적이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존경받는다.
  28. 자연이 아름답다.
  29. 동물도 행복하다.
  30. 가족끼리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조현,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휴, 2018>

눈병

눈병

눈병이 났다. 병원에 갔더니 각막염이라고 했다. 며칠 동안 안약을 넣었는데 신통치 않다. 몹시 불편하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안질로 고생한 조선 임금 세종이 떠올랐고,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는 유서를 남긴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났다.

눈물이 흐른다. 눈병 때문에 눈물이 나는지,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나는지 알 수 없다.

천국에 가기 위해

천국에 가기 위해

“천국에 가기 위해 그대는 이 생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경전에 적힌 613가지 선행을 실천하겠습니다!”

“그 613가지 선행을 실천하는 길이 무엇인가?”

갑작스러운 질문에 이체크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선지자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장에서 노래하는 눈먼 거지는 천사일지도 모른다네. 그리고 그대의 아내는 인생의 수수께끼를 풀 열쇠를 갖고 있을 수도 있어. 신의 계율을 압축하면 이것이라네. 지금 이 순간 눈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게.

<류시화, 인생 우화, 연금술사, pp. 266-267>

사나운 여름

사나운 여름

한반도의 여름은 늘 무더웠다. 그러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되면 지난 여름의 더위를 잊는다. 그걸 어찌 다 기억하겠는가. 잊어야 할 것은 잊어야 살 수 있는 법이다.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여름이 있다. 1994년 더위는 정말 대단했다. 그해 여름 배를 만드는 조선소에 자주 출장을 다녔는데, 그곳에서 용접하는 노동자들이 느끼는 더위는 섭씨 60도를 넘었다. 살인적이었다. 철판 위에 삼겹살도 굽고 달걀도 부쳐 먹었다.

올 여름도 1994년 못지 않다. 벌써 한달째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누구는 가마솥 더위라고 하고, 누구는 찜통 더위, 누구는 불볕 더위라고 하는데 이런 말들이 무색할 지경이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이라 그러더라.

이제 입추도 지났고 조금 있으면 말복이 오니, 어차피 더위는 꺽일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장마가 지나고 비다운 비가 오지 않는다. 태풍이라도 지나가면 비가 오려나.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한 21세기를 산다 하지만, 하늘이 도와 주지 않으면 인간들은 살 수 없다. 그러니 이 더위 앞에 우리 인간들은 여전히 겸손해야 한다.

집에 선풍기를 대신할 냉방기를 들여놔야 되겠다고 생각한 첫 여름이다. 사나운 여름이 그렇게 지나간다.

비행 사고

비행 사고

새벽에 오리 세 마리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한 놈이 전깃줄에 걸려 떨어졌다. 퍼덕거리다 다행히 개울 위로 떨어져 다친 것 같지 않았는데, 그 놈이 저도 놀랐는지 물 위를 헤엄치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머지 두 마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날아가 버렸다. 개울 위 전깃줄이 오래도록 파르르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