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련(Ka-re-n, かれん)

가련(Ka-re-n, かれん)

요즘 연습하고 있는 사토 히로카즈(Hirokazu Sato)의 Ka-re-n이라는 클래식 기타 곡이다. 연말까지는 들을만 할 정도로 완성해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 클래식 기타 초보자에게는 도전해볼만한 아름다운 곡이다.

한국의 3대 기회주의자들

한국의 3대 기회주의자들

1. 박정희

우리나라 현대사를 보면 걸출한 기회주의자들이 즐비한데, 그중에서도 으뜸은 박정희다. 이 자의 변신은 그야말로 신출귀몰이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구사범을 나와 3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 일왕에게 혈서를 쓰고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간다. 성적우수자로 일본 육사를 졸업하고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만주국 장교로 근무한다. 해방이 되자 광복군으로 편입하여 귀국하는데, 그 이후 국군 장교로 근무하다 남로당에 가입한다. 남로당 군총책으로 사형 선고를 받자 동료들을 밀고하여 형을 면한다.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그 이후 18년간 독재자로 군림하다 김재규의 총을 맞고 죽는다. 이 정도의 행태라면 거의 반인반신의 경지라 할 것이다. 기회주의로 거의 신의 경지까지 올라 갔으니 박정희를 능가할 기회주의자는 없다고 봐야 한다.

2. 이승만

박정희와 쌍벽을 이루는 자가 이승만이다. 그는 한때 독립운동을 했고, 임시정부의 대통령까지 지냈으나 임정에서 갖은 갈등을 일으키다 탄핵된다. 해방 이후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갖은 꼼수와 독재로 권력을 유지하다 4.19 의거로 하야하게 된다. 제주 4.3 항쟁 때에 3만명이 넘는 양민을 죽이고, 한국 전쟁 때에는 자기만 살겠다고 먼저 서울을 버리고 피난을 간다. 성공한 기회주의자의 시조이자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3. 이명박

박정희, 이승만과 더불어 3대 기회주의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자는 이명박이다. 그는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은 전직 현대건설의 사장이다. 이명박의 악행은 말로 다할 수 없지만, 그 중 가장 나쁜 짓은 노무현을 죽인 것과 아름다운 강산을 초토화시킨 것이다. 이 자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온갖 비리와 연루된 혐의가 셀 수가 없다. 이명박은 돈의 신이고, 살아있는 기회주의자 중 으뜸이다.

이들 3명을 정죄하지 않고 적폐청산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회주의자들이 성공하는 나라는 망할 수 밖에 없다. 기회주의 청산이 적폐청산의 핵심이다.

대통령과 장보기

대통령과 장보기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던 어느 야구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 전 시타를 했는데, 그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가 입던 로브를 입고 있었다. 전혀 염색을 하지 않은 흰머리가 바람에 날렸고, 그의 상징이 되어 버린 동그란 안경이 햇빛에 번득였다. 그는 투수가 던진 공을 가볍게 받아 쳤다. 그리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그가 나와 아내를 보더니 반가운 표정을 지으면서 악수를 청했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바쁜데 어떻게 왔냐고 물었고, 나는 쭈뼛거리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그러자 그가 나를 꼭 안아 주었다. 그는 키가 2미터쯤 되어 보였다. 그의 품이 몹시 푸근했다. 그는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명왕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야구장을 나와 조그마한 가게에 들렀다. 김정숙 여사가 채소 한단과 버섯 한봉지를 들었고, 아내는 과자를 집어들었다. 내가 서둘러 계산을 하려 하자, 그는 김영란 법에 저촉될 수도 있다며 결벽증을 드러냈다. 나는 “이건 만원도 안 됩니다.”라고 큰소리 치면서 채소와 버섯 값을 계산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알람시계가 울렸다. 꿈이었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실수에 대하여

실수에 대하여

영화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보다가 실수와 실패에 대한 해리엇의 충고가 가슴에 박혔다.

Anne: I’m afraid of making a mistake.
Harriet: No. You don’t make mistakes. Mistakes make you. Mistakes make you smarter. They make you stronger, and they make you more self-reliant.
Anne: But I’m not like you, Harriet. I don’t possess your fearlessness.
Harriet: Let me tell you something. I never could tell my daughter. Fall on your face! 
Anne: What?
Harriet: Fail. Fail spectacularly.
Anne: That’s… That’s your advice?
Harriet: Yes, because when you fail, you learn. When you fail, you live.

“실수가 너를 만든다. 실수가 너를 더 슬기롭게 하고, 더 강하게 하며, 더 독립적으로 만든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하지만, 정작 실수와 실패를 해야만 성공할 수 있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늘 성공만 해온 인생을 부러워하지 말라. 실수를 하지 않고 실패를 겪지 않은 사람들의 인생은 깊이가 없다. 그들은 삶에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

많이 실수하고, 많이 실패할수록 삶은 깊어지고 풍성해진다. 이 얼마나 공평한 삶의 역설인가.

신이 아이들을 보낸 이유

신이 아이들을 보낸 이유

신이 아이들을 보낸 이유는
단지 인류를 보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의 마음을 더 열게 하고 우리를 덜 이기적이게 하며
더 많은 연민과 사랑으로 우리를 채우고
우리 영혼에게 더 높은 목적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밝은 얼굴, 행복한 미소,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다

God sent children for another purpose than merely to keep up the race- to enlarge our hearts; and to make us unselfish and full of kindly sympathies and affections; to give our souls higher aims; to call out all our faculties to extended enterprise and exertion; and to bring round our firesides bright faces, happy smiles, and loving, tender hearts.

<Mary Botham Howitt>

미타쿠예 오야신

미타쿠예 오야신

우리 모두는 하나였지.

살아 있는 것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하나였어.

어머니 대지의 생명을 느끼고,
바람이 그대의 숨결을 전할 때 우리 모두는 행복했지.

그대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고,
그대의 고통과 슬픔에 온 세상이 함께 울었어.

위대한 정령의 끝없는 사랑을 느낄 때
우리 모두는 하나였지.

처음부터 지금까지.

미타쿠예 오야신(Mitákuye Oyás’iŋ).

화진 일출

화진 일출

저멀리 강구항의 불빛이 일렁거렸다. 파도는 끊임없이 화진 해변을 두드리며 나지막이 숨죽이며 울었다. 동쪽 하늘에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자 오리온 자리의 별들은 힘을 잃고 사위어갔다. 수평선 위에서 아스라이 집어등을 켜고 고기를 잡던 배들이 새벽 공기를 가르며 항구로 돌아오고 있었다. 일찍 일어난 새들은 힘찬 날개짓을 하며 바다로 나갔다. 방파제 위의 하얀 등대는 연신 초록빛을 반짝였다. 그 옆에서 은은한 뿔피리 소리가 들렸다. 낚시꾼들의 뒷모습이 어렴풋이 드러났고, 그들의 어깨 위에 밤샘의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동쪽 바다와 하늘이 시나브로 붉어지더니, 바다 속에서 버얼건 불덩이가 불쑥 솟아올랐다.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맹렬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붉은 빛이 점점 밝아지면서 맨눈으로 쳐다보기 힘들만큼 강한 흰빛이 되었다. 오늘은 오늘의 해가 떠올랐고, 저만치 물러갔던 하루가 다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