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마중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 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 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그립다는 것은 오래 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 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꽃으로 서 있을게

<허림 작시, 윤학준 작곡, 마중>

버터플라이(Butterfly)

버터플라이(Butterfly)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겁내지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꺾여버린 꽃처럼 아플 때도
쓰러진 나무처럼 초라해도
너를 믿어 나를 믿어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어

심장의 소릴 느껴봐
힘겹게 접어 놓았던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이 세상이 차갑게 등을 보여도
눈부신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러브홀릭스, 버터플라이>
상담의 기본

상담의 기본

“해코지가 됐든 못된 장난질이 됐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본적으로는 똑같아.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휑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 나온 거야. 증거를 대볼까? 그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반드시 답장을 받으러 찾아와. 우유 상자 안을 들여다보러 온단 말이야. 자신이 보낸 편지에 나미야 영감이 어떤 답장을 해줄지 너무 궁금한거야. 생각 좀 해봐라.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돼.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현대문학, 2012, pp. 158-159>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현대문학, 2012, p. 167>

유시민의 ABC론

유시민의 ABC론

석 달 전쯤 유시민 작가가 매불쇼에 나와서 이재명 대통령 주위의 정치인과 평론가, 지지자들을 A, B, C 세 그룹으로 분류하여 그들의 특징과 성향을 설명했다. 많은 정치인, 언론, 평론가들이 유시민의 이런 설명에 이의를 제기하며 유시민을 공격했다.

유시민에 따르면, A그룹은 가치 지향적, B그룹은 이익 지향적, C그룹은 A와 B의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교집합인데, 이것은 전혀 새로운 이론이 아니다. 이미 2,500년 전 공자는 논어(論語) 이인(里仁)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君子는 喩於義하고 小人은 喩於利니라.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민첩하다는 말이다. 유시민이 말하는 A그룹이 군자고, B그룹이 바로 소인이다. 다른 말로 하면 A그룹은 원칙주의자, 또는 이상주의자고, B그룹은 기회주의자다.

B그룹의 사람들은 자신이 소인배이고 기회주의자임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리고 기회주의자로 사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공자처럼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 유시민을 공격한다. 메시지는 공격할 수 없으니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군자가 있었고, 소인이 있었고, A그룹이 있었고, B그룹이 있었다. 사람이 모여 살다 보면 일어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유시민의 ABC론을 듣고 화가 난다면, 그는 기회주의자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기회주의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것도 세상을 사는 방법 중의 하나다. 기회주의자가 리더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경계할 따름이다.

구름

구름

저기 저 구름을 잡아타면
붉게도 피로 물든 저 구름을
밤이면 새캄한 저 구름을
잡아타고 내 몸은 저 멀리로

저기 저 구름을 잡아타면
붉게도 피로 물든 저 구름을
밤이면 새캄한 저 구름을
잡아타고 내 몸은 저 멀리로

구만리 긴 하늘을 날아 건너
그대 잠든 품속에 안기렸더니
애스러라, 애스러라, 그리는 못한대서
애스러라, 애스러라, 그리는 못한대서

그대여, 들으라 비가 되어
저 구름이 그대한테로 내리거든
생각하라, 생각하라, 밤저녁, 내 눈물을

그대여, 들으라 비가 되어
저 구름이 그대한테로 내리거든,
생각하라, 생각하라, 생각하라, 밤저녁, 내 눈물을

내 눈물을…

<김소월 작시, 박나리 작곡, 구름>

자비경

자비경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러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유능하고 정직하고, 말씨는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잘난 체하지 말아야 한다.

만족할 줄 알고, 많은 것을 구하지 않고, 잡일을 줄이고 생활을 간소하게 하며, 모든 감각이 안정되고 지혜로워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남의 집에 가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살 만한 비열한 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약하거나 강하거나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건 짧은 것인건 중간치건, 굵은 것인건 가는 것이건, 또는 작은 것이건 큰 것이건,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살고 있는 것이나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어느 누구도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 또 어디서나 남을 경멸해서도 안 된다. 남을 곯려 줄 생각으로 화를 내어 남에게 고통을 주어서도 안 된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 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무한한 자비를 행하라. 위로 아래로 옆으로, 장애도 원한도 적의도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이 세상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신성한 경지라 부른다.

온갖 빗나간 생각에 흔들리지 말고, 계율을 지키고 지혜를 갖추어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을 버린 사람은 다시는 인간의 모태에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

<법정 옮김, 숫타니파타, 이레, 1999, pp. 58-60>
시간에 기대어

시간에 기대어

저 언덕 넘어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까
계절이 수놓은 시간이란 덤 위에
너와 난 나약한 사람

바람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남아있을까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설움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살아있을까
후회투성인 살아온 세월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사랑하오 세상이 하얗게 져도
덤으로 사는 반복된 하루가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그 시간에 기댄 우리

<최진 작사, 작곡, 시간에 기대어>

가족이라는 이름

가족이라는 이름

밤낮으로 불러도 늘 아쉬운 마음이 부르는 그 이름
평생토록 품어도 늘 그리운 마음이 기억하는 그 이름

밤낮으로 불러도 늘 아쉬운 마음이 부르는 그 이름
평생토록 품어도 늘 그리운 마음이 기억하는 그 이름

밤낮으로 불러도 늘 아쉽고 평생토록 품어도 늘 그리운
마음이 부르고 마음이 기억하는 가족이라는 그 이름

밤낮으로 불러도 늘 아쉽고 평생토록 품어도 늘 그리운
마음이 부르고 마음이 기억하는 가족이라는 그 이름

가족이라는 그 이름

<조은아 작사, 신상우 작곡, 가족이라는 이름>
고향의 노래

고향의 노래

국화꽃 져 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 들에서 보라
고향길 눈 속에선 꽃 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 속에선 꽃 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 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김재호 작사, 이수인 작곡, 고향의 노래>

인생

인생

길고 길었던 겨울 봄은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견뎌내고 보니 어느덧 봄이더라
숨 막히게 더운 여름 지쳐 쓰러질 것만 같았는데
참아내고 보니 어느새 가을이더라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두움
등불 같은 친구 곁에 있었고
멀고 먼 길 홀로 걸을 때
누군가 내 손잡고 함께 걸으니

걸어온 길 뒤돌아보니 나의 이야기 남아 있고
빛바랜 기억과 흘린 눈물 우리의 인생이라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두움
등불 같은 친구 곁에 있었고
멀고 먼 길 홀로 걸을 때
누군가 내 손잡고 함께 걸으니

걸어갈 길 눈 들어보니 까마득해 보이지만
새겨질 발자국 하늘빛 미소 우리의 인생이라
이것 인생이라

<신상우 작사 작곡,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