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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Life

5월에 볼 수 있는 꽃들

5월에 볼 수 있는 꽃들

5월의 이른 아침, 개울가 산책을 나가면 볼 수 있는 꽃들이 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세상 모든 시름을 잊을 만큼 아름답고 고요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차츰 기억력이 무뎌짐을 느낀다. 아침에 보았던 꽃을 기억하기 위해 여기에 몇 자 적어둔다.

  • 개망초
  • 금계국
  • 토끼풀
  • 데이지
  • 지칭개
  • 갈퀴나물
  • 수레국화
  • 애기똥풀
  • 개양귀비
  • 붓꽃
  • 원추리
  • 메꽃
  • 찔레꽃
  • 아까시꽃
  • 이팝나무꽃

분홍 장미

분홍 장미

아내의 생일에 장미꽃 한 다발을 보냈다. 분홍색 장미가 무척 싱그러워 보였다. 젊은 날의 아내를 보는 듯했다. 아내는 평생 본 장미 중에 가장 예쁘다고 했다. 분홍 장미의 꽃말은 “맹세, 단순, 행복한 사랑“이라고 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우리의 행복한 사랑이 건강하게 지속되길 빈다.

혼자 놀기

혼자 놀기

아내가 서울에 가거나 아이가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예상치 못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요즘 젊은이들 말로 일종의 득템인데, 이런 시간을 어쩔 줄 몰라하는 중년의 아저씨들이 있다. 그런 아저씨들은 아내의 잔소리에 너무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삼식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아내의 품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이 먹을수록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아이들이 장성하여 출가하면 부부 둘만이 집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 여자들은 대개 사회성이 강해 나이 먹을수록 약속이 많아지는 반면, 남자들은 혼자 집을 지키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으면 남자들은 남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또 다른 의미의 노예가 된다.

혼자 있을 때 중년의 남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여러 가지다.

1. 책 읽기: 좋은 책을 읽는 것만큼 재미있게 노는 방법은 없다. 책과 함께라면 하루 종일 혼자 놀 수 있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채워줄 수 있는 좋은 책은 오래된 친구만큼 삶을 빛나게 한다.

2. 산행: 아직 무릎이 성하다면 가까운 산에 가자. 한두 시간의 산행은 몸의 원기를 재충전해준다. 너무 높은 산일 필요도 없다. 자연과 벗하며 나무와 새와 계곡과 바위와 들꽃과 교감하면 그보다 좋은 시간은 없다.

3. 동네 산책: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걷는 것은 또 다른 명상이다. 산에 갈 만큼 여유가 없다면 동네를 한 바퀴 걸어 보자. 몸과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다.

4. 악기 연습: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하나가 음악이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 있으면 삶은 더없이 풍요로워진다. 음악이 없는 세상은 지옥이 아닐까.

5. 영화 보기: 밀린 영화를 보거나 예전에 보았던 영화를 보는 것도 참 좋다. 어떤 영화는 여러 번 봐도 재미있다. 아이가 어렸을 때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 같은 영화는 수백 번 본 것 같다.

6. 글쓰기: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글은 많이 쓸수록 잘 쓰게 된다. 생각을 정리하면 조금 더 계획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7. 골프 연습: 골프 스윙 자체가 좋은 운동은 아니지만, 골프는 불교의 명상과 같은 측면이 있다. 욕심이 생길수록 스윙이 잘되지 않는다. 욕심을 버리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어 좋다.

중년의 사내들은 혼자 노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살아내야 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누구든 신 앞에 선 단독자 아니겠는가.

2020년 설날 가정 예배

2020년 설날 가정 예배

  1. 사도신경
  2. 찬송 (78장 참 아름다워라)
  3. 개회 기도
  4. 말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땅을 상속받을 것이다. 의를 위해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배부를 것이다. 자비로운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의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을 깨끗이 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의롭게 살려고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복음 5:3-10>
  5. 기도
  6. 감사 묵념
  7. 찬송 (305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8. 주기도문
귀향

귀향

생의 본질은 방황이고, 사람들은 방황을 통해 성장한다. 우리는 집을 떠날 때 비로소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 찬 길을 만난다. 그 길에서 기쁨과 슬픔을 알게 되고,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을 헤쳐 나가면서 우리는 삶의 목적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삶의 본질이 방황이라 해도, 지치고 힘이 들 때 우리는 위안을 얻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어쩌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이 인생의 가장 멋진 시간인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 같은 곳. 해질 무렵 밥 짓는 연기 피어오르는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시골집 같은 그런, 그리움이 사뭇치는 곳이 있다면, 누구나 위로받는 여정이 될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행복을 이렇게 표현했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행복>

우리는 가끔 돌아갈 집을 그리워한다. 아니 그리워해야 한다.

2019년 추석 가정 예배

2019년 추석 가정 예배

  1. 사도신경
  2. 찬송 (460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3. 개회 기도
  4. 말씀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혹은 ‘무엇을 입을까?’ 하면서 걱정하지 마라. 이런 걱정은 이방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에게 이 모든 것이 필요한 줄을 아신다. 먼저 아버지의 나라와 아버지의 의를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들이 너희에게 덤으로 주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 것이고, 오늘의 고통은 오늘로 충분하다. <마태복음 6:31-34>
  5. 기도
  6. 감사 묵념
  7. 찬송 (305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8. 주기도문
공동체와 갈등

공동체와 갈등

갈등은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 할 만큼 중요합니다. 갈등을 없애거나 피하려고만 하는 태도는 마치 병의 근본 원인이 아닌 증상만 없애려는 것과 같습니다. 타인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볼 때에야 갈등의 근원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거울을 치우거나 거울 앞에서 도망친다고 해서 병이 나을 리 없지요. 모든 갈등은 예수님이 각자에게 주시는 질문입니다.

<이재영, 오두막, IVP, 2016, p. 247>

죽음을 알리는 신호

죽음을 알리는 신호

사람들은 죽기 직전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본인과 가족 모두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다.

– 2주 전: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된다.

– 1주 전: 물도 삼키기 힘들어지고 걸을 수 없게 된다. 의식이 명료하지 않고 자는 시간이 길어진다.

– 6일 전: 환시, 환청이 생기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섬망 증상이 나타난다.

– 5일 전: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목에서 그르릉거리는 소리가 난다.

– 4일 전: 소변이 안 나오게 된다.

– 3일 전: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전혀 거동을 못하고 누워 지낸다.

– 2일 전: 불러도 반응이 없다.

– 1일 전: 몸에서 철이 녹슨 듯한 냄새가 난다.

– 한나절 전: 손발이 차가워지고 자줏빛으로 면한다. 혈압이 떨어진다.

– 임종: 호흡이 멈추고 온몸이 차가워진다.

<오가사와라 분유, 더 없이 홀가분한 죽음, 위즈덤하우스, 2018, p. 184>
후배들의 졸업

후배들의 졸업

오랫만에 모교를 방문하여 후배들의 졸업식을 보았다. 아들뻘 되는 아이들이 졸업을 하는데 세월은 아무도 비껴가지 않았다. 졸업식은 무척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교장선생님은 축하 말씀을 끝낸 후 모든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일일히 수여하였다. 후배들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고, 선생님들은 졸업하는 아이들을 껴안아 주었다.

모교를 방문하여 인구절벽을 확실히 알 수 있었는데, 지금 졸업하는 아이들보다 내년에 졸업할 아이들의 숫자가 3분의1이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세월의 흐름과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오늘 졸업하는 모든 후배들의 건승을 빌었다.

당구

당구

설 연휴에 부모님을 모시고 당구장에 갔다. 당구는 대학 다닐 때 처음 쳤는데, 졸업한 후에 당구를 친 적은 없다. 더구나 부모님을 모시고 당구장에 간 건 처음이었다. 요즘 아버지가 친구분들과 소일거리로 당구를 치시는데, 어머니는 호기심으로 아버지와 한 번 치신 적이 있다고 하셨다.

예전에는 당구장에서 담배를 많이 펴 공기가 안 좋았는데, 요즘은 흡연실이 따로 있어 당구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당구를 치러 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 가족 중에는 아버지가 제일 안정된 기량을 보이셨다. 나머지 사람들은 당구를 처음 하거나 너무 오랫만에 하느 거라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다음에 가족이 모이면 다시 하기로 했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아 큰 부담 없이 한두시간 놀기에는 그만이다.

윷놀이와 더불어 당구가 가족 스포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