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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Thoughts

진리

진리

성경이나 불경, 그 밖의 다른 종교의 경전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모든 경전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리는 하나이며, 그것을 가르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유대교의 여호와나 기독교의 하나님이나 이슬람교의 알라는 모두 같은 이의 다른 이름이다. 이미 수천 년 전 힌두교의 경전, 리그 베다는 이것을 분명히 못 박았다.

진리는 하나인데, 현자들은 여러 가지로 말한다.

<리그 베다 1:164:46>

그러므로, 다른 종교를 존중하지 않고 자기의 신앙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은 대개 사이비라고 말할 수 있다.

자유롭게 노닐다 …

자유롭게 노닐다 …

<장자(莊子)>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하였습니다. 그 크기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붕(鵬)이라 하였습니다. 그 등 길이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 번 기운을 모아 힘차게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았습니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여 물결이 흉흉해지면, 남쪽 깊은 바다로 가는데, 그 바다를 예로부터 하늘못(天池)이라 하였습니다.

<오강남, 장자, 현암사>

<장자>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 끝없는 상상의 나래와 거칠 것 없는 호방함 때문이다. 동서양의 고전 중 <장자>처럼 이렇게 호쾌하게 시작하는 책은 많지 않다. 소요유(逍遙遊)는 <장자> 첫 번째 편의 제목이다. 오강남은 이것을 ‘자유롭게 노닐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절대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변화와 초월이 소요유 편의 주제라 말한다.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무료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많이 있지만, 나의 결벽은 나만의 공간을 고집했다. 마음에 드는 블로그 제목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게으름과 결벽은 대체로 일을 더디게 만든다.

이제야 내 공간을 만들고, 그 제목을 <장자> 첫째 편에서 따왔다. ‘자유롭게 노닐다…’ 이것만큼 이 블로그에 어울리는 제목도 드문 것 같다. 이제 멍석을 깔았으니 제대로 한 판 놀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