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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는 문국현을 지지할 수 없다

노빠는 문국현을 지지할 수 없다

한 노무현 지지자가 정동영에게 표를 줄 수 밖에 없는 그 심정을 변명이란 표현으로 문국현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문국현을 2007년도판 노무현으로 격상시키면서 문국현에게서 희망을 보았으나 거악인 이명박을 물리치기 위해 할 수 없이 정동영에게 투표한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노무현 지지자와 문국현 지지자는 양립할 수 없다. 정작 문국현 본인은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부정하고 있으며, 노무현도 문국현을 자신의 정치적 계승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여 노무현을 지지하는 나는 문국현을 지지할수 없다. 더군다나 문국현을 2007년의 노무현이라고 얘기하는데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문국현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이 나라의 정통성을 짊어지고 나갈 지도자가 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근원적인 모순과 거악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왜 김대중과 노무현의 10년 민주정부가 이렇게 엄청난 성과를 내고도 이런 가시밭 길을 걸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정작 싸워야 할 상대가 무엇인지, 자신은 어느 편에 있는지 모르고 있다. 왜 노무현이 임기 말년까지 “공수처 설치”를 주장하고, “기자실 통폐합”을 하는지 문국현은 잘 모른다.

정치경력이 일천한 문국현이지만, 그는 한 번도 제대로 맞서지 않았다. 늘 계산했고, 돌아가려 했다. 노무현은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였지만, 문국현은 비를 내리고 땅을 만드는 신의 경지로 본인을 자리매김했다. 노무현은 국민과 함께 땀흘리고 뒹구는 농투서니였고, 문국현은 모든 문제를 자기가 해결할 수 있다는 “어디선가 나타난” 전지전능의 해결사가 되길 원했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해결하는. 그에게 과연 그럴 능력이 있을까?

정치적 수세에 몰린 문국현은 급기야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버렸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8일 “박 전 대통령의 삶에서 부정과 부패가 있었느냐, 박정희 대통령은 깨끗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文, ‘박정희 삶에 부정부패는 없었다’, 뉴시스]

아무리 어려워도 이런 말은 하는 것이 아니다. 립서비스라도 말이다. 박정희야말로 세계 독재사에 우뚝 솟을만한 인물이고 그의 삶이 부정과 부패로 점철되어 있는, 급기야 부하의 총에 맞아 세상을 등진 인물 아닌가. 문국현이 정말 몰라서 이런 말을 했다면 천박한 역사인식을 드러낸 것이고, 알고도 했다면 참으로 기회주의적인 것이다.

문국현은 좌우를 넘나들면서 자기가 필요한, 대중에게 다가갈만한 정책들은 다 골라냈다. 노무현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노무현에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아무리 욕을 먹고, 대통령직을 내놔야 한다 해도 노무현에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문국현은 그것이 이율배반적이라도 할지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양립시킨다. 예를 들어, FTA를 찬성하면서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것 같은. 노무현은 그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

정치인으로서 문국현은 노무현과 비교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이 아니고, 아직까지 그러한 가치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더군다나 그가 참여정부를 계승할 사람도 아니니 노무현 지지자들이 문국현을 지지할 이유도 없고, 지지할 수도 없다. 더군다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노무현 지지자가 문국현에게 표를 주는 것은 이명박을 도와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문국현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이명박이 당선될까봐 할 수 없이 정동영에게 표를 던진다고 얘기하는 것은 사실 상당히 비겁한 자기 위선이자 합리화다. 이런 비판적 지지론은 87년 대선 때부터 진보 진영의 단골 손님처럼 등장했다.

자기의 세계관과 지향은 “선택”이라는 행위가 말하는 것이다. 권영길을 지지하고 싶은데 할 수 없이 노무현한테 표를 던졌다 또는 문국현을 지지하는데 어쩔 수 없이 정동영에게 표를 던졌다라는 것이야 말로 자기 변명일 뿐이다. 그런 것은 없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노무현을 찍었다는 행위이지, 권영길을 지지했다는 마음이 아니다. 우리 좀 담백하게 살자. 애초부터 비판적 지지라는 것은 없다.

나는 노무현 지지자이므로, 문국현을 지지할 수 없다. 노무현의 정치 철학과 정책을 계승할 세력을 선택할 것이다. 그 세력은 여전히 유시민, 한명숙, 이해찬이다.

문국현, 무당이 되고 싶었던 후보

문국현, 무당이 되고 싶었던 후보

문국현이 드디어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애초부터 단일화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단일화 얘기를 꺼내면서 갈짓자 행보를 보인 것은 자기에게 쏟아질 시민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에 불과한 것이었다.

단일화를 하든, 안하든 그것은 문국현이 결정할 문제다. 그런데 내가 문국현을 다시 보게 된 이유는 그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면서 얘기한 전혀 문국현스럽지 못한 이유 때문이다. 그는 참여정부의 실패를 운운하면서 씻김굿을 하지 않은 단일화는 의미없다고 얘기했다.

문 후보는 8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자원봉사자 전체 회의에서 “정동영 후보 쪽이 지난 4~5년의 과오와 오만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절규를 씻어줄 수 있는 해원(解寃)의 살풀이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끝내 거부했다”며 “남은 12일 동안 경제 대 경제로 싸워 이명박 후보를 이기자”고 말했다.

이날 문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은) 씻김굿 없이 절대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씻김굿의 과정을 스스로 못한다면 정책토론을 통해서라도 간접적으로 하기를 원했는데 그것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국현, 단일화 결렬 선언, 오마이뉴스]

씻김굿을 하면 용서받을 수 있는가? 그 씻김굿이라는 것이 6번의 TV토론인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은 선관위가 이미 안된다고 얘기하지 않았는가. 때문에 그것을 주관하겠다고 나선 방송사도 하나도 없거늘 도대체 어떤 씻김굿을 원하는 것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아마 문국현 자신도 무슨 씻김굿을 말하는 것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나는 문국현의 참여정부 실패론에 전혀 동의할 수 없을 뿐더러, 그것을 가지고 단일화 협상을 하지 않겠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비겁한 행위라 생각한다. 지금의 전선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이루어놓은 지난 10년을 이어나갈 것인가 아니면 아니면 다시 10년전으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지점에 놓여 있다. 물론 민노당 같은 좌파 진보가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지금 이 전선에서 변수가 안된다. 문국현은 민노당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나라당도 아니면서 애매하게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문국현이 처음 정계 진출을 선언했을 때는 노무현과 참여정부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했었다. 그러다가 지지율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자, 결정적인 순간에 반노로 돌아서버렸다. 결국 그 사람의 색깔은 그 사람이 어느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문국현이 2002년 노무현과 같은 바람을 못일으킨 것은 그의 선명성 부족과 역사의식의 부족 때문이다. 자기가 도대체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지금 정치 전선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정치 초보의 어리버리한 미숙함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문국현은 그냥 유한킴벌리의 경영자로 남았어야 했다. 문국현이 정치인으로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국회의원 정도야 소화할 지 몰라도 문국현이 대통령이 될 만한 그릇은 아닌것 같다. 물론, 이것은 나머지 11명의 후보에게도 다 해당되는 말이다.

단일화든 하든, 안하든 그것은 문국현 진영이 결정할 일이지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만에 하나라도 단일화 실패 때문에 정권이 교체된다면 그 책임의 대부분을 문국현 진영이 지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명박 지지도는 적어도 10% 이상 허수가 끼어있다. 이것은 지난 한나라당 경선 때도 이미 확인된 사항이다. 경선 전에 각종 여론조사는 이명박이 10% 이상 이긴다고 나왔지만, 결국 실제 투표에서는 박근혜가 이겼다. 지금의 여론조사는 정치적인 음모가 있든, 아니면 조사방법의 오류든 간에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문국현과 정동영이 어떤 식으로든지 합치면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분열되는 쪽은 이회창과 이명박이기 때문이다. 문국현이 정말 씻김굿을 하는 무당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되고 싶은 것이라면 정동영과 단일화해야할 것이다. 정말 정권을 이명박 같은 부패 후보가 가져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단일화해야 한다.

문국현이 계속 허접한 참여정부 실패론을 들먹인다면 단호히 그의 이름을 지울 것이다. 그리고, 그는 무당이 되고 싶었던 후보로만 기억되다가 사라질 것이다.

문국현이 노무현한테 배워야 할 것들

문국현이 노무현한테 배워야 할 것들

문국현은 유한킴벌리의 존경받는 경영자였다. 사람 중심이라는 패러다임으로 IMF 시련 속에서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도 훌륭히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발전시켰다. 그에게서는 사람 냄새가 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그럴 것 같다.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후보들 중에는 그래도 개중 나아보인다.

하지만 문국현이 정치인으로서 보인 행보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늘 그의 말 속에는 계산이 숨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참여정부에 대하여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다가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자 참여정부 실정론을 들고 나왔다. 돌이킬 수 없는 악수 중의 악수다.

지금 재벌과 언론과 검찰과 그리고 한나라당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특권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노무현 밖에 없다. 문국현이 그냥 그 특권세력에 포함되어서는 그들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아무도 짝퉁을 원조보다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국현이 개혁세력의 편에 서려면 노무현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는데, 참여정부 실정론이라니 이것은 정말 웃기는 전략이다.

문국현의 언론관도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좋은 게 좋다 식으로 이 나라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이에나 언론들이 어떤 세력인데, 그들과 놀아나겠다면 당신은 이미 개혁 세력이 아니다. 노무현이 언론과 맞서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을 하고 있지만, 그는 결코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 문국현에게 그런 용기와 기개가 있을까?

최근 단일화 논쟁에서도 문국현은 오히려 정동영보다도 후진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정동영으로 단일화되는 것보다는 당선 확률이 조금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정동영보다도 더 자신감있고 통 크게 나가야 할 것인데, 여러 조건들을 붙이고 있다. 대선이 19일인데, 16일까지 단일화하겠다는지 또는 방송토론을 6번 해야 한다느니 하는 것들은 문국현의 그릇을 작게 만드는 아주 안좋은 수들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그러면 너무 쪼잔해 보이는 것 아닌가.

정말 단일화의 의지가 있다면 시민 사회 세력에게 맡겨라. 그 사람들이 가위바위보를 하라고 하든, 팔씨름을 하라고 하든 그냥 따르면 된다. 이것은 문국현이 정동영보다 먼저 치고 나갔어야 할 전략이다. 아무래도 문국현 캠프의 참모들의 수준이 떨어지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 때 어떠했었는가? 정몽준에게로 날아간 김민새의 막무가내에도 노무현은 거의 모든 부분을 양보했다. 계산하지 않고 그냥 국민을 믿은 것이다. 그것이 노무현과 문국현의 차이다. 만에 하나라도 설령 문국현으로 단일화되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문국현은 이제 정치를 시작한지 두 달여 밖에 되지 않은 사람 아닌가.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아무리 정동영이 후진 후보라지만 단일화하기 위해서는 정동영 사퇴 밖에 없다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단일화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북한의 김정일이 아무리 후진 지도자라도 통일을 위해서는 김정일이 사퇴하는 수 밖에 없다면 김정일이 받아들이겠는가?

문국현이 그나마 매력적인 후보이긴 하나 12명의 난쟁이들 중 그냥 조금 키가 큰 것 뿐이다. 걸출한 정치인 김대중, 노무현에 비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이번 대선에서 지든, 이기든 개혁세력이라는 사람들이 분열된 모습까지 보이면 그것은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20년 전에 우리는 이미 경험해 보지 않았던가.

시간이 많지 않다. 문국현, 정동영 크게 다르지 않다. 문국현으로 단일화되면 좋겠지만, 정동영으로 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다른 사람은 총리로 러닝메이트가 되면 된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나는 사실 이번 대선 후보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문국현, 정동영이 단일화를 한다면 그 사람에게 내 표를 줄 것이다. 이것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다.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고 그래도 안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검찰, 해체되어야 할 범죄 집단

검찰, 해체되어야 할 범죄 집단

오마이뉴스에 실린 김경준의 필담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분노를 느꼈다. 예상은 했었지만 검찰이라는 집단이 이 정도로 추악한 줄은 몰랐다. 지금 몇 주째 김경준을 잡아다 놓고 수사를 한 검찰이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김경준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추악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추악한 범죄 집단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김경준 필담, 오마이뉴스

“지금 한국 검찰청이 이명박을 많이 무서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내가 제출한 서류 가지고는 이명박을 소환 안 하려고 해요.그런데 저에게 이명박 쪽이 풀리게 하면 3년으로 맞춰주겠대요. 그렇지 않으면 7~10년. 그리고 지금 누나랑 보라에게 계속 고소가 들어와요. 그건데 그것도 다 없애고.저 다스와는 무혐의로 처리해준대. 그리고 아무 추가 혐의는 안 받는데. 미국 민사소송에 문제없게 해 주겠대.”

<“검찰이 이명박 이름 빼달라고 설득하더라”, 오마이뉴스>

떡값만 넙죽넙죽 받아먹을 줄 아는 이런 집단에게 이제 그 어떤 수사를 맡겨서는 안된다. 검찰이라는 집단은 이제 해체되어야 한다. 공수처를 만들어 이 집단들의 비리부터 수사해야 한다. 그리고 이명박, 김경준 건은 특검으로 가야 한다.

드디어 검찰이 국민들의 역린을 건드렸다. 그 많은 의혹과 증거를 외면하고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김경준과 협상이나 하고 자빠진 집단을 심판해야 한다. 이제 그들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옛날에도 어떤 정신 나간 검사가 그랬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지금은 지지율 1위 후보는 소환조차 할 수 없다구? 대한민국 최고 재벌인 이건희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구? 하기야 수사팀장이라는 자가 한나라당 최병렬의 조카이니 말 다한 것 아닌가?

이런 나라를 좀먹는 집단은 국민의 이름으로 해체해야 한다. 검찰청 앞에서 수십만 개의 촛불을 올려 진정한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는 국민의 이름으로 검찰을 심판해야 한다.

이런 검찰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 대선에서 노빠는 없다

이번 대선에서 노빠는 없다

이명박의 BBK 의혹에 대해 몇 개의 글을 썼더니, 늘 그렇듯이 “노빠들아, 지랄하지 마라”라는 투의 댓글이 붙는다. 어떤 이는 “노무현을 조사해서 비리 나오면 니들 노빠들을 어쩔건데” 라며 비아냥댄다. 어쩌긴 뭘 어째, 노무현도 잘못을 했으면 처벌을 받아야지, 내가 아는 한 노빠들은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들이 아니다.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벌써 열 명이 넘는 후보들이 등록을 마쳤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후보들 중에 노무현을 계승하겠다고 나선 이가 단 한 사람도 없다. 우리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훌륭한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을 이어받겠다고 나선 이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래서 노무현을 지지하는 나를 비롯한 노빠들은 이번 대선에서 지지할 사람이 없다. 다만 이명박 후보만은 견딜 수 없을 뿐이다. 11월에 조사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30%를 넘었건만, 소위 범여권 후보라는 정동영, 문국현도 노무현의 노선을 이어받지 못하겠다고 한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의 지지율이 지금 20%라도 되면 말하지 않겠다. 10% 안팎의 지지율을 가진 후보들이 노무현의 지지자들의 지지는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2002년 대선에서 노사모들이 어떤 기적을 만들어냈는지 그들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어떤 계층을 지지층으로 삼아 대선에 승리하려고 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그들의 셈법을 알 수가 없다. 한나라당의 견고한 영남지지세를 제외하고, 그리고 노무현의 지지자들을 제외하고, 도대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지지는 얼마나 될 것인가. 정동영이나 문국현이나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사람들 같다. 대통령이 되려고 대선에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인지. 지금 이명박이 저 지경이 되어가고 있는데, 밥을 해 갖다 바쳐도 밥그릇을 차버리고 있는 정동영, 문국현을 이해할 수 없다. 노무현을 계승하겠다고 하는 것이 그렇게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아니면 노무현을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정치 철학과 노선이 다른가? 아니면 상고 밖에 나오지 않은 비주류의 노무현이 이루어놓은 일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가? 2002년 노무현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일 때도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의 공과 과를 모두 계승하겠노라고. 이 정도의 신의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동영이나 문국현은 참여정부가 실패한 정부라는 말도 안되는 쓰레기 언론들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불쌍한 사람들이다. 처절하게 싸워야할 대상들에게 투항해버린이 용기 없고, 패기 없고, 신의 없는 후보들을 지지할 국민들은 많지 않다. 이들을 지지할 노빠들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리하여 이번 대선에서 노빠들은 없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이들은 노빠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수준이 되는 사람들이 없다. 노무현과 노무현 지지자들이 빠진 대통령 선거. 국민들에게 어떤 희망과 울림을 줄 것인가?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이들에게 어떠한 감동을 받을 수 없는 노무현 지지자들은 쓸쓸히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를 지켜냈던 그 역사가 자랑스럽다. 상식과 원칙만을 부여잡고, 세상을 개혁하려던 지난 5년간의 그 시도와 결과가 소중하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노무현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노빠” 라는 주홍글씨가 우리에게는 자랑스런 명예이자 행복이다.
네티즌만도 못한 대한민국 검찰?

네티즌만도 못한 대한민국 검찰?

세계 최강의 수사 능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네티즌 수사대가 김경준 어머니가 이면계약서 원본을 제출하자마자 하룻만에 그 진위를 판정해냈다. 검찰도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던 그 작업을 네티즌들은 하룻만에 해치웠다. 참으로 영리하고, 민첩하며 정의로운 수사대 아닌가? 그 유명한 CSI 수사대도 대한민국 네티즌 앞에 서면 울고 갈 것 같다.

떡값을 받아먹기로 잘 알려진 대한민국 검찰은 정말 네티즌보다도 수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그 어렵다는 고시를 다 합격하여 입신양명하신 분들인데,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수재들이었을텐데, 정말 그렇게 능력이 없는 것일까? 김경준을 구속시킨지 벌써 수일이 흘렀는데, BBK의 핵심 당사자 이명박을 소환조차 하지 않으니 정말 이들이 능력이 없는 것인지, 의지가 없는 것인지, 이명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BBK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최재경 검사라는 양반이 한나라당 최병렬 고문의 조카에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사촌이라는 사실이다. 최재경 검사는 어렸을 때부터 최구식 의원과 친하게 지내며 자랐고, 지금 최구식은 이명박쪽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가? 그렇다면 최재경 검사는 이명박이나 한나라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대로 수사할수 있을까?

검찰의 지능이 물고기 IQ를 넘어선다면 이미 이 사건에 대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 계약서들이 진짜이고, 이명박이 BBK의 실제 소유주임을 다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정치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명박은 “검찰이 밝힐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했고, 검찰은 이명박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검찰이 진짜 밝힐 수 있을까?

떡값을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삼성에 머리를 조아렸던 검찰이, 이명박과 가까운 한나라당의 의원의 친인척을 BBK 사건 담당자로 임명하면서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눈치를 살피는 검찰이 정작 국민 무서운 줄을 모르고 있다. 진실과 정의가 얼마나 추상 같은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하기는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도 대통령을 아주 우습게 보는 자들이니 일반 국민들이야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번 건은 그렇게 호락호락 할 것 같지 않다. 검찰이 이번 건 마저 지난 번 도곡동 땅 사건처럼 흐지부지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정치 검찰이 되고자 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어떻게 쓰나미가 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머리가 나빠서 BBK 사건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네티즌들이 정리한 사건의 전말을 읽고 암기해라. 그리고 이명박을 소환해 수사해라. 지금 검찰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있는 진실을 그대로 밝히는 것 밖에 없다. 만약 이명박에 면죄부를 준다면, 그것은 이명박과 검찰이 공멸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미 수사를 일찌감치 끝낸 네티즌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명박, 고승덕을 비난하지 말라구?

이명박, 고승덕을 비난하지 말라구?

한 블로거가 나를 포함한 많은 “블로거들의 이명박, 고승덕에 대한 비난이 틀렸다” 며 훈계했다. 되도록이면 블로거들과의 논쟁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 글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야겠다. 양비론으로 위장된 이런 류의 글들은 얼핏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을 둘로 나누어보면, 한 부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고, 다른 한 부류는 어떤 가치 (보편적으로 인정될 만한 정의 같은 것들, 공자는 “의”라고 했다)를 위해 사는 사람이 있다. 적어도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되려 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자기 자신의 이익 뿐만 아니고 공공의 가치를 위해 살아왔어야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이명박은 철저하게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산 인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익 추구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명박은 숱한 불법을 저질렀고, 지금도 너무나 많은 비리 의혹과 범법 사실 때문에 의심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이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본인조차 판단할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그런 삶을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 블로거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쪽팔리지 않겠는가? 나는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창피하다. 우리나라가 그 정도로 후진 나라인가? 전과 14범에, 위증교사에, BBK 주가조작에, 부동산투기에, 위장취업에, 탈세에, 선거법위반에, 위장전입에 도대체 걸리지 않는 것이 없는 이런 사람을 어떻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로 뽑을 수 있단 말인가? 5000년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 정보기술 강국이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들어간다는 대한민국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이다.

그가 일개 국회의원이나 서울 시장에 출마한다면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서울 시민도 아닐 뿐더러, 그가 사는 지역구의 주민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때문에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것은 내 문제가 된다. 내 아이들 볼 면목이 없어 얼굴을 못들 것이다. 이명박은 애초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는 안될 사람이었다. 본인 자신은 물론, 온 국민이 불행하게 될 것이다.

고승덕이 문제인 이유는 그는 겉과 속이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잘 나가던 변호사였던 그가 방송 출연을 하면서 마치 서민들을 위해 변호하는 척, 공익을 위하는 척 했다는 점이다. 고승덕 개인이 이명박을 지지하건 말건 난 상관 없다. 하지만, 이명박의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감추어주기 위해 그와 함께 배를 타버린 그를 보면, 고승덕도 박찬종이나 김민석 같은 그런 새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변호사는 고객을 잘 변호하기만 하면 된다? 아니다. 변호사도 최소한의 윤리 강령을 지켜야 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고객의 기밀 누설도 용인된다고 한다. 고승덕은 그런 최소한의 윤리도 지키지 못하는 변호사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세월을 마치 서민을 위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그런 법조인인양 행세했다. 그가 아무리 수재이면 뭘하나? 그의 50년 인생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 것을.

왜 네거티브만 하냐구? 글쎄 내가 쓴 글이 과연 네거티브였을까? 네거티브가 뭔지 알고 하는 얘기일까? 네거티브는 근거 없이 상대방을 모함하고 헐뜯는 것을 말함인데, 나는 적어도 근거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법과 도덕에 의하면 이명박은 당연히 죄값을 치루어야할 인간이고, 고승덕은 비난 뿐만 아니라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어도 마땅한 인물이다. 당신의 기준으로는 그렇지 않다구?

그럼 왜 포지티브하게 나가지 못하냐구? 불행하게도 이번 대선에서는 도무지 내가 지지할만한 사람이 없다. 만약 내가 지지했던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등이 후보로 나왔다면 이명박 같은 인물에다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 아주 웃기는 선거판에서 내가 한 가지 알고 있는 것은 “이명박만은 안되겠다”는 것이다. 권영길이 되든, 문국현이 되든, 정동영 되든, 이인제가 되든, 심지어 차떼기의 대명사 이회창이 되든 상관하지 않지만, 정말 이명박 만큼은 눈을 감아줄 수가 없다. 이것이 이 재미없는 선거에서 내가 최소한으로 건졌으면 하는 성과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지티브한 글이 나오겠는가?

나는 단순하고 담백한 것을 좋아한다. 이명박을 지지하면 지지하는 글을 쓰면 되는 것이고, 이명박의 그런 저렴한 인생에 비난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온 인물이다. 아주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하고, 팬티 속까지 뒤집어 봐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양비론이다. 그 블로거의 글처럼 마치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안된다라고 얘기하는 듯 하면서 은근히 한나라당 이명박을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그런 글들을 보면 비위가 상한다. 그것은 내가 김용갑이나 정형근 같은 수구꼴통보다도 최장집, 손석춘 같은 얼치기 진보들을 더 밥맛 없게 생각하는 이유와 같다.

나는 그 글을 쓴 블로거를 개인적으로 모를 뿐더러 그는 공인도 아니다. 따라서 이 글은 그를 비난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다. 다만 그 블로거가 쓴 바로 그 글이 내 글을 “인터넷의 폐습에 젖어 생산적이지도 못한 논쟁을 유발시키는 악플 수준의 인신공격” 이라고 정조준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쓴 것 뿐이다.

나를 비롯한 블로거들이 이명박이나 고승덕 같은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틀리지 않았다. 그들은 일개 개인이 아니고,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온 인물들이므로 우리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 이명박과 고승덕의 거짓말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 볼 것이다. 김경준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고, 그가 결국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우리나라가 저주받은 것임이 분명하다.

이명박의 가장 치명적 질병을 알려주마

이명박의 가장 치명적 질병을 알려주마

수십 가지 비리 의혹을 받고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버둥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치명적인 약점을 무엇일까. BBK 주가조작 사건? 위증교사? 위장전입? 위장취업? 탈세? 선거법 위반? 부동산 투기? 물론 이런 것들도 대통령이 되기엔 치명적인 결점일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비리 의혹보다도 더 결정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명박은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것. 이명박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8일 “나는 살아오면서 작은 실수, 큰 실수 하면서 살기는 했지만 대통령이 되기에 부끄러운 일을 하면서 살아오진 않았다” 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되기에 부끄러운 일 안했다”, 뉴시스>

그가 살아 온 인생 궤적이 대통령이 되기엔 부끄럽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되기에는 참으로 염치없는 것 아닌가. 전과 14범이라는 화려한 경력과 지금 받고 있는 수십 가지 비리 의혹들, 수백 억대 재산이 있으면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자녀들을 위장 취업시키고, 의료보험은 만 몇 천원 내는 사람. 그러면서 부끄러운 일을 하면서 살아오진 않았다?

이명박은 후천성 염치 결핍증이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 이명박이 앓고 있는 이 병은 거의 치료가 불가능해 보인다.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이 될 확률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악법은 악인가, 법인가

악법은 악인가, 법인가

김상진 열사를 기억하는가? 1975년 4월, 서울대 농대 교정에서 양심선언문을 낭독하고 할복으로 유독 독재에 항거하다 산화하신 김상진 열사를 기억하는가? 그의 양심선언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민주주의란 나무는 피를 먹고 살아간다고 한다. 들으라! 동지여! 우리의 숭고한 피를 흩뿌려 이 땅에 영원한 민주주의의 푸른 잎사귀가 번성하도록 할 용기를 그대들은 주저하고 있는가! 들으라! 우리는 유신헌법의 잔인한 폭력성을, 합법을 가장한 유신헌법의 모든 부조리와 악을 고발한다. 우리는 유신헌법의 비민주적 허위성을 고발한다. 우리는 유신헌법의 자기중심적 이기성을 고발한다.

민주주의란 나무는 피를 먹고 살아간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 절차적 민주주의도 김상진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선배 열사들의 피와 생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저 우스워보이는 한장의 투표용지에도 그들의 피와 땀과 목숨이 스며 있는 것이다.

최근 말도 안되는 선거법으로 수많은 블로거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블로그는 웹에 올리는 자신의 기록이다. 한 마디로 공개된 일기장인 것이다. 일기장에 밝힌 자신의 정치적 견해가 선거법에 저촉된다 하여 많은 블로거들이 경찰에 소환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객관적인 사실을 올린 것조차도 특정 후보 비방이라며 선관위와 한나라당은 일개 블로거들을 고발하고 있다. 이것이 21세기 정보기술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하기야 대통령도 선거에 대해 몇 마디 했다고 고발당하고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는 시대이니 일개 블로거들 쯤이야 눈에 보이겠는가. 헌법에 규정된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저 잘난 국회의원들이 만들어 놓은 선거법 때문에 수많은 블로거들이 범법자가 되고 있다.

블로거들이여! 그냥 묵묵히 견디시겠는가? 저 300도 안되는 국회의원들의 손아귀에서 그냥 입닥치며 살아가시겠는가? 공연한 사실을 얘기할 수도 없는 이 숨막히는 인터넷 공간을 인정하시겠는가?

블로거들도 이제 모여 외쳐야 한다. 헌법에 명시된 당연한 당신의 권리가 침해되었다면 분노해야 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왜 블로거들은 이렇게 짓밟히면서 숨죽이고 있는가. 이것은 경찰 조사를 받은 블로거들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전체 블로거들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인 것이다.

블로거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모임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블로거들의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는 현행 선거법의 조항에 대해 위헌 청구 소송이라도 제기해야 한다. 대통령도 자신의 정치적 자유가 침해되었다며 위헌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 않은가. 민주주의는 그냥 얻어지는 것도, 그냥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독약은 독인가, 약인가. 독약이 약이 아니라 독인 것처럼 악법도 법이 아니라 악이다. 블로거들과 네티즌들의 입을 막는 현행 선거법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네이버의 잔머리, 정말 안습이다

네이버의 잔머리, 정말 안습이다

언제부터인가 네이버 뉴스의 헤드라인이 [대선 D-며칠] 이라는 카운트다운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며칠동안 [대선 D-40] [대선 D-39] [대선 D-38] 등등을 보면서 왜 네이버가 이런 짓을 할까 의문을 갖게 되었다. 뉴스 홈페이지의 헤드라인은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기사를 배치해야 할 가장 전략적인 위치인데, 왜 네이버가 가장 중요한 헤드라인을 그냥 버리는 것일까?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계속. 아마 지금 추세로 봐서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런 헤드라인으로 갈 것 같다.

Naver News

네이버가 비상식적인 헤드라인 편집을 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우리나라 전체 네티즌의 60% 이상이 네이버를 시작화면으로 하고 있는 이런 독점적인 구조에서 네이버 뉴스가 언론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이미 조중동의 그것을 뛰어넘는다. 이런 거대 언론 중계 포탈이 비상식적 헤드라인 편집이 계속되는 상황,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선 네이버는 객관을 빙자해서 현재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을 피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를 보면 우선 삼성 비자금 사건이 있고, 이명박의 BBK 의혹, 자녀 위장취업 의혹 등 수많은 의혹들, 그리고 이회창의 귀환 등이 있다. 정상적인 뉴스 사이트라면 이런 사안들이 헤드라인으로 배치되어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어느 이슈든지 삼성과 한나라당 등 우리나라 기득권에 줄을 선 네이버 입장에서 선뜻 헤드라인으로 올리기 쉽지 않은 것들이다.

생각해 보라. 전체 60% 이상의 네티즌들이 네이버를 통해 뉴스를 보고 있는데, 헤드라인에 삼성 비자금 사건이나 이명박 비리 의혹이 올라가는 것과 안 올라가는 것은 여론 형성에 정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주요 사건들을 놔두고 다른 엉뚱한 사건들을 메인으로 올릴 수도 없기 때문에 네이버는 객관을 가장하여 잔머리를 굴린 것이다. 이런 식의 편집으로 네티즌의 항의도 벗어나고 마치 대선에 대한 공정한 보도를 하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 네이버는 대선이 며칠 남지 않았고, 나날이 줄어들고 있음을 네티즌들에게 이런 식의 카운트다운으로 주지시키고 있다. 카운트다운은 사람을 초조하게 만든다. 따질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수십 가지 비리 의혹에 시달리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할 시간이 없음을 은연 중에 알리고 있다. 결국 지금 지지율이 높은 이명박 후보가 별 검증 없이 이대로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라고 있는 네이버의 의지가 무의식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명박 대선참모 진성호가 얘기한 “네이버는 평정됐다”라는 말이 그냥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네이버는 정치 기사에 대한 댓글시스템을 없앰으로해서 네티즌들의 언로를 막았고, 비상식적 헤드라인 편집으로 네티즌에 대한 영향력을 무의식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참 대단한 잔머리가 아닐 수 없다.

다른 포털도 그런지 살펴보았는데, 다음, 엠파스, 파란, 네이트 등 그 어느 곳도 네이버와 같은 짓을 하는 곳은 없었다. 이런 업체가 대한민국 포털 시장 1위를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네티즌들이 의식적으로 나서야 한다. 네이버가 눈치를 봐야할 곳이 삼성이나 한나라당 이명박이 아니고, 바로 네티즌임을 알게해 줘야 한다. 잔머리로 흥한 자는 잔머리로 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줘야 한다.

네이버, 정말 안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