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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을 수 없는 고통과 빽빽한 햇볕, 밀양 密陽

위로받을 수 없는 고통과 빽빽한 햇볕, 밀양 密陽

새끼를 잃은 어미는 (그것이 짐승이든 사람이든) 우~우~우~ 하고 운다. 그 끝이 없은 슬픔은 가슴을 파고 들어 뼛 속까지 침잠한다. 고통과 절망은 세포 속의 핵에까지 전달된다. 위로받을 수 없는 고통이 있다면 그것은 새끼를 잃어 본 어미들의 고통이다. 그것은 결코 잊혀질 수 없는, 타인에게 전이될 수도 없는 그런 아픔이다. 그리고 사내들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없는 어미가 되어 본 여자들만이 알 수 있는 그런 고통이다.

위로 받을 수 없는 고통 위로 빽빽한 햇볕이 내린다. 빛이 아니라 볕이다. 빛은 보는 것이지만 볕은 느끼는 것이다. 치유될 수 없는 슬픔이 빽빽한 햇볕과 씨줄 날줄로 엮여 나간다. 밖으로 나아가지 못한 아픔이 볕을 받아들인다. 고통이 볕과 함께 퇴적된다.

위로하지 말고 그냥 두어 걸음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슬픔과 고통이 볕과 함께 발효될 때까지. 그 때가 언제가 될 지 기약이 없지만 볕은 계속 빽빽하게 내려쬘 것이고, 삶은 지속될 것이다.

밀양(密陽)은 Secret Sunshine 이 아니고 Dense Sunshine 이다.

너무 서두르지 마, 견디기 힘이 들 때면

너무 서두르지 마, 견디기 힘이 들 때면

장혜진의 <내게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곡도 좋고 노래도 잘 하지만, 무엇보다 가사가 심금을 울린다.

너무 서두르지 마 견디기 힘이 들 때면
애써 따라오려 하지말고 오히려 더 천천히

한 사람이 열 발자국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열 사람이 함께 한 발자국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노래다. 경쟁에 지쳐 버려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을 암울하게 보내고 있을 우리나라의 불쌍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삶이 단거리 경주가 아님에도 회색인간들이 정해놓은 그 길에서 낙오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때문에 기계처럼 공부하는 아이들. 그 길에서 한 발 앞서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음에도 이 사회는 그것을 강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삶의 소중한 가치를 제대로 전해 주지 못하는 사회에서 이 노래는 단비처럼 촉촉히 우리의 귀를 적신다.

모든 것은 회색인간 어른들의 100% 잘못이다. 아이들의 꿈을 빼앗는 회색인간들 때문이다.

너무 서두르지마 견디기 힘이 들 때면
애써 따라오려 하지말고 오히려 더 천천히
그래 그렇게 다가와 내가 여기에서 기다릴께

숨이 찰땐 걸어오렴 힘이 들며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린 아주 먼길을 가야만 해 서두르지마

함께 걸어가는 것 그것이 내겐 소중해
조금 늦는것쯤 상관없어 내가 지쳐있을때
네가 기다려준것처럼 내가 여기있어 힘을 내봐

숨이 찰땐 걸어오렴 힘이 들때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린 아주 먼길을 가야만 해 서두르지마

걱정마 기다리고 있어 이젠 멀지 않아
조금만 더 힘을 내
내가 너의 두팔을 잡아줄수 있도록

숨이 찰땐 걸어오렴 힘이 들때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린 아주 먼길을 가야만해 서두르지마

<장혜진, 내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