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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우산

우산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요,
죽음이란
우산이 더 이상 펼쳐지지 않는 일이다.

성공이란
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

꿈이란
우산천과 같고,
계획은
우산살과 같고,
자신감은
우산손잡이와 같다.

용기란
천둥과 번개가 치는 벌판을 홀로 지나가는 일이요,
포기란
비에 젖는 것이 두려워 집안에 머무는 일이다.

행운이란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서랍 속에서 우산을 발견하는 것이요,
불운이란
우산을 펼치기도 전에 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희망이란
거리에 나설 때쯤이면 비가 그칠 것이라고 믿는 것이요,
절망이란
폭우가 쏟아지는데 우산에 구멍이 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다.

도전이란
2인용 우산을 만드는 일이요,
역경이란
바람에 우산이 젖혀지는 일이고,
지혜란
바람을 등지지 않고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 것이요,
이별이란
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쓸쓸함이란
내가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요,
외로움이란
나에게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고,
고독이란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는 것이다.

그리움이란
비가 오라고 기우제를 지내는 일이요,
망각이란
비에 젖은 우산을 햇볕에 말려 창고에 보관하는 일이다.

실수란
우산을 잃어버리는 일이요,
잘못이란
우산을 잊어버리는 일이다.

분노는
자동우산과 같고,
인내란
수동우산과 같다.

지식은
3단 우산과 같고,
지혜는
2단 우산과 같으며,
겸손은
장우산과 같다.

부모란
아이의 우산이요,
자녀는
부모의 양산이다.

연인이란
비오는 날 우산속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요,
부부란
비오는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여행을 위해서는
새로 산 우산이 필요하고,
추억을 위해서는
오래 된 우산이 필요하다.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갈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비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우산이다.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우산이 되어줄 때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의 마른 가슴에 단비가 된다.

<양광모, 우산>
삶의 신념

삶의 신념

Don’t undermine your worth by comparing yourself with others. It is because we are different that each of us is special.

Don’t set your goals by what other people deem important. Only you know what is best for you.

Don’t take for granted the things closest to your heart. Cling to them as you would your life, for without them life is meaningless.

Don’t let life slip through your fingers by living in the past or in the future. By living one day at a time you live all days of your life.

Don’t give up when you still have something to give. Nothing is really over until the moment you stop trying.

Don’t be afraid to admit that you are less than perfect. It is this fragile thread that binds us to each other.

Don’t be afraid to encounter risks. It is by taking chances that we learn how to be brave.

Don’t shut love out of your life by saying it is impossible to find. The quickest way to lose love is to hold to it tightly, and the best way to keep love is to give it wings.

Don’t dismiss your dreams. To be without dreams is to be without hope, to be without hope is to be without purpose.

Don’t run through life so fast that you forget not only where you have been, but also where you are going. Life is not a race, but a journey to be savored each step of the way.

<Nancye Sims, A Creed To Live by>

잃어버림에 대하여

잃어버림에 대하여

지위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이 영혼을 잃어버리게 했다 허깨비 같은 명예를 위해 나무에게 말 건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나팔꽃이 필 때를 기다려 강둑길 걷던 시간이 사라지고 말았다 필요 이상의 돈을 위해 하늘을 언제 바라보았는지 기억도 없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건 우리들의 윤리라고 배웠다 잘못된 가르침이었다 지금이 아니고선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있던가 네가 사라지고 나서야 함께 바라본다는 것이 지상 최고의 감사임을 알았다 잃어버리고 살았던 모든 것들이 깊은 산 중 별이 되어 쏟아지고 있었다 <도복희, 잃어버림에 대하여>
별의 먼지

별의 먼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랭 리아브, 별의 먼지, 류시화 옮김>

If you came to me with a face I have not seen,
with a name I have never heard, I would still know you.
Even if centuries separated us, I would still feel you.
Somewhere between the sand and the stardust,
through every collapse and creation,
there is a pulse that echoes of you and I.

When we leave this world,
we give up all our possessions and our memories.
Love is the only thing we take with us.
It is all we carry from one life to the next.

<Lang Leav, Stardust>

봄길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봄길>
선물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나태주, 선물>

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2013>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