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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귀국

고향의 아침

고향의 아침

20년만에 돌아온 고향. 새벽 3시부터 닭은 울어댔고 남쪽 하늘에 뜬 샛별이 밝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별똥별이 지나가는 새벽 하늘 저 멀리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오랜 비행으로 시간에 적응하지 못한 몸은 몹시 무거웠고, 폐부로 들어 온 아침 공기는 바싹했다. 산허리를 휘도는 안개 사이로 고향의 아침은 내게 다가왔다.

두텁게 쌓여버린 그러나 잘 기억할 수 없는 지나간 시간들을 딛고 삶은 이렇게 새로 시작됐다.

귀국

귀국

돌아갈 곳이 없는 연어는 얼마나 슬플 것인가. 귀소본능의 DNA를 감당하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그것들에게 돌아갈 곳이 없다면 바다는 끝없이 깊어지기만 할 것이다. 15시간의 비행동안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을 생각했다.

3년만에 돌아온 집은 변함없이 따뜻했다. 하늘은 좀 더 뿌옇고, 근처 풍광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지만, 그 집의 온기만은 여전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따뜻한 가슴과 미소로 고달픈 지난 3년을 위로해 주셨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여겨지는 새해 첫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