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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김어준

적폐청산의 시작

적폐청산의 시작

이명박 구속은 박정희 사살 이후 가장 손꼽을만한 현대사의 쾌거다. 이 쾌거의 8할은 김어준과 주진우의 덕이다. 이들은 현대판 독립운동가라 불릴만하다.

이명박이 지은 죄를 지금부터 밝혀야 한다. 그가 빼돌린 국민의 세금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고 이명박 일당을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 그를 단죄하지 않고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없다.

적폐청산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대선 그리고 무작위성

대선 그리고 무작위성

무작위성은 인위적인 요소와 규칙이 없는, 또는 의도적으로 조작이 없는 특성을 가리킨다. 모집단의 특성을 알기 위해 표본을 추출할 때 표본의 무작위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힌다. 어떤 의도를 갖고 표본을 추출하면 그 의도가 결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무작위성이 없는 표본은 모집단을 대표할 수 없다.

김어준이 제작하고 최진성 감독이 연출한 <더 플랜(The Plan)>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지난 18대 대선의 개표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선관위가 발표한 공식 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일체의 선입견이나 정황을 배제하고 오로지 자료 분석 기법으로 통계적 증거를 제시한다.

검증 결과, 투표지 분류 기계가 분류하지 못한 미분류표 112만표(전체 투표수의 3.6%) 중에 무효표는 10%였고 나머지 90%는 정상표였는데, 그 미분류된 정상표가 3:2의 비율로 문재인보다 박근혜를 지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251개 개표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무작위성이 담보된 분류 기계라면 분류표의 후보 간 득표 비율과 미분류표의 후보 간 득표 비율이 거의 같아야 한다(K=1). 지난 18대 대선의 경우, 투표지 분류 기계는 이러한 무작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것은 투표지 분류 기계에 어떤 의도가 심어져 있음을 방증한다.

영화가 공개되고 며칠 후, 선관위가 보도자료를 냈지만, 왜 K=1.5가 나왔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물론 거의 모든 언론들이 이 영화가 던지는 의혹을 외면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어떤 정당도 이 의혹에 대해 아무런 논평이 없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매트릭스(Matrix)란 말인가.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지난 번 천안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도 관계 당국은 각종 의혹에 대해 단 한 번도 명쾌한 해명을 한 적이 없다. 결정적 증거들은 공개되지 않거나 변조되었고, 관련자들의 증언은 엇갈리며, 말도 안 되는 변명만이 난무할 뿐이다.

김어준의 합리적 의심에 근거한 추론은 (비록 그가 소설이기를 바라기는 했지만,)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데 해경의 변명보다 훨씬 근거 있고 타당해 보인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을 종합해보면, 학생 250여명을 포함한 3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충분히 구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되지 못하고 희생되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세월호 침몰은 단순한 선박 사고가 아니고, 학살에 가까운 살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천안함 때의 희생자들은 군인들이었고, 유가족들을 금품으로 회유하였으며, 전가의 보도 북한산 파란 매직 1번 어뢰로 사건을 덮을 수 있었던 정부가 이번에는 어떤 상상력과 거짓말을 동원하여 이 사건을 무마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과연 꽃보다도 아름다웠던 그 학생들의 죽음을 돈으로 회유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북한산 어뢰 핑계도 댈 수 없는데 과연 색깔론이나 종북론으로 입막음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그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 세월호 사건을 덮을만한 더 큰 사건을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그들은 권력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 자들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아마 상상 그 이상이 될 것 같다.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그래, 나 노무현 좋아. 난 자연인 노무현보다 남자다운 남자를 본 적이 없어. 나보다 남자다워. 난 서른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남자가 다 됐어. 그 전엔 나도 부분적으로 찌질했어. 하여튼 난 그런 사람 처음 봤고 아직까진 마지막으로 봤어.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이명박 같은 자가 그런 남자를 죽이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내가 노무현 노제 때 사람들 쳐다볼까 봐 소방차 뒤에 숨어서 울다가 그 자리에서 혼자 결심한 게 있어.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그리고 공적 행사에선 검은 넥타이만 맨다. 내가 슬퍼하니까 어떤 새끼가 아예 삼년상 치르라고 빈정대기에, 그래 치를게 이 새끼야, 한 이후로. 봉하도 안 간다. 가서 경건하게 슬퍼하고 그러는 거 싫어. 체질에 안 맞아. 나중에 가서 웃을 거다. 그리고 난 아직, 어떻게든 다 안 했어. <김어준, 닥치고 정치, p. 299~300>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보다가 이 대목에서 울컥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어떻게 이명박 같은 자가 노무현을 죽일 수 있었을까. 이런 일은 영화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일인데, 이 빌어먹을 땅이 저주를 받긴 받은 모양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하늘은 푸르고, 은행잎은 저리도 노랗게, 예쁘게 물드는데…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