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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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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사자의 서>에서 얘기하는 죽음 이후의 세계는 다음과 같다. 바르도(Bardo)는 글자 그대로 ‘사이(Bar)’와 둘(do)’을 뜻한다. 두 상태 사이, 다시 말해 죽음과 환생 사이가 바르도이다.

죽음을 맞이한 순간부터 3일 반이나 때로는 4일 동안, 대부분의 경우 의식체는 자신이 육체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기절 상태 또는 수면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이 첫번째 바르도이며 그것은 치카이 바르도(Hchikhahi Bardo), 곧 ‘죽음 순간의 바르도’라고 부른다. 이때 최초의 투명한 빛이 사자 앞에 나타난다. 그 빛은 모든 존재의 근원으로부터 밝아 오는 순수한 빛이다. 그러나 사자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시 말해 그 빛이 상징하는 마음 본래의 초월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자신의 카르마 때문에 그것을 흐릿하게 인식한다.

첫번째 바르도가 끝났을 때 자신에게 죽음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자는 두번째 바르도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이것을 초에니 바르도(Chösnyid Bardo), 곧 ‘존재의 근원을 체험하는 바르도’라고 부른다. 이 상태는 곧이어 세번째 바르도의 상태로 흘러들어간다. 그것이 시드파 바르도(Sridpahi Bardo), 곧 ‘환생의 길을 찾는 바르도’이다. 이 바르도는 의식체가 인간계나 다른 세계, 또는 천상의 극락세계에 환생함으로써 막을 내린다.

<티벳 사자의 서, p. 80>

죽음 너머의 세계

죽음 너머의 세계

죽음을 체험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증언은 대개 유사하고 일관되다. 임마뉴엘 스베덴보리, 이븐 알렉산더 등 이름난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소위 임사체험(Near-Death Experience)으로 불리는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그들의 증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가 갑자기 자신이 공중에 떠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내려다보고 있음을 깨닫는다. 잠시 후 그는 암흑, 혹은 터널 속을 굉장한 속도로 지나간다. 그는 눈부신 빛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최근에 죽은 친구와 친척들로부터 따뜻한 영접을 받는다. 보통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리고 지상에서 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다운 광경 – 구릉진 목장, 꽃이 만발한 계곡, 반짝이는 시냇물 등 – 을 본다. 이 빛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그는 아무런 고통도 두려움도 느끼지 않으며 밀려오는 환희와 사랑과 평화의 느낌에 휩싸인다. 그는 무한한 자비의 느낌을 방사하는 ‘빛의 존재(혹은 존재들)’를 만난다. 그 존재는 그에게 자신의 지난 삶이 파노라마처럼 다시 펼쳐지는 ‘인생복습(life review)’을 경험하게 한다. 그는 이 광대한 현실의 경험에 압도되어 그곳에 한없이 머무르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 존재는 그에게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다시 육체로 들어가 지상의 삶으로 돌아가게 한다.

<마이클 탤보트, 홀로그램 우주, p. 337-338>

사람들이 자기의 몸이 “참나”가 아님을 깨닫게 되면 이러한 증언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그리고 알고 있는 세계는 진리의 아주 작은 부분이다. 열린 마음으로 겸손하게 살다 보면 점점 더 진리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천지간에는 자네의 지혜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있다네.

<세익스피어, 햄릿, 1막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