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ABC론
석 달 전쯤 유시민 작가가 매불쇼에 나와서 이재명 대통령 주위의 정치인과 평론가, 지지자들을 A, B, C 세 그룹으로 분류하여 그들의 특징과 성향을 설명했는데, 많은 정치인, 언론, 평론가들이 유시민의 이런 설명에 반기를 들며 유시민을 공격했다.
유시민에 따르면, A그룹은 가치 지향적, B그룹은 이익 지향적, C그룹은 A와 B의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교집합인데, 이것은 전혀 새로운 이론이 아니다. 이미 2,500년 전 공자는 논어(論語) 이인(里仁)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君子는 喩於義하고 小人은 喩於利니라.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민첩하다는 말이다. 유시민이 말하는 A그룹이 군자고, B그룹이 바로 소인이다. 다른 말로 하면 A그룹은 원칙주의자, 또는 이상주의자고, B그룹은 기회주의자다.
B그룹의 사람들은 자신이 소인배이고 기회주의자임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리고 기회주의자로 사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공자처럼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 유시민을 공격한다. 메시지는 공격할 수 없으니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이다.
어느 시대나 군자가 있었고, 소인이 있었고, A그룹이 있었고, B그룹이 있었다. 사람이 모여 살다 보면 일어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유시민의 ABC론을 듣고 화가 난다면, 그는 기회주의자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기회주의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것도 세상을 사는 방법 중의 하나다. 기회주의자가 리더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경계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