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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양양

이 정도

이 정도

빠르게 가야 한다고
세상은 재촉하지만
난 가만히 멈춰 서서 하늘을 봐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
서두르는 법이 없지
난 구름처럼 갈 거야
이 정도로 이 정도로
이 정도도 괜찮아
이만큼만 이만큼만
이만큼도 충분해

내가 가야 하는 길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아냐
빠르고 느린 것 이기고 지는 것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
서두르는 법이 없지
난 구름처럼 갈 거야
이 정도로 이 정도로
이 정도도 괜찮아
이만큼만 이만큼만
이만큼도 충분해

세상이 나에게 왜 그리 느리냐고 하면
하늘을 올려다보느라 그랬다 하겠어
그대가 나에게 왜 그리 더디냐고 하면
나무 아래 쉬었다 가느라 그랬다 하겠어
세상이 나에게 더 빨리 오라고 하면
나는 구름 따라 흘러가겠다고 하겠어
그대가 나에게 더 빨리 오라고 하면
웃음이나 한 번 더 나누자 할래

이 정도로 이 정도로
이 정도도 괜찮아
이만큼만 이만큼만
이만큼도 충분해

<양양, 이 정도,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