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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완성, 노무현의 경우

리더십의 완성, 노무현의 경우

정치인 노무현은 운명 또는 기적 같은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의 무기는 상식과 원칙뿐이었다. 그 무기로 그는 이 땅의 지배계급이 수백년 동안 쌓아온 견고한 권력과 싸웠고, 결국 그는 죽임을 당했다. 그는 이 나라 정치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정치인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정치적 성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노무현도 자신의 성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물을 가르고 달린 것 같다.”

그렇다면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성공했는가 아니면 실패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성공했지만, 그 성공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따라서 참여정부의 성공은 미완성이다.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John Maxwell)에 따르면, 리더들이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시킬 것인가, 즉 유산의 법칙(Law of Legacy)이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그 리더의 가치를 결정한다. 아무리 훌륭한 리더라 하더라도 그 리더의 유산이 다음 사람에게 승계되지 못한다면 그 리더는 성공했다고 얘기할 수 없다.

노무현은 훌륭한 대통령이었고, 민주주의를 확장시켰으며,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이것이 참여정부의 가장 뼈아픈 실책이다. 오바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고 훌륭한 리더였지만 그도 역시 정권재창출에 실패했다. 그가 이룩했던 많은 성과들이 트럼프에 의해 하루 아침에 망가지고 있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딜레마‘라고 부를 수 있는 일종의 역설이다. 민주주의를 충분히 확장하고 보장했던 훌륭한 정치인이 지도자가 되었을 경우, 사람들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민주주의는 마치 공기나 물과 같은 것이다. 그것이 사라진 이후에야 사람들은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명박, 박근혜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망쳐 놓은 이후에야 왜 노무현이 훌륭한 대통령이고 훌륭한 리더였는지 깨닫는 것과 마찬가지다.

리더십의 완성은 리더의 유산을 가장 잘 계승 보전할 수 있는 후계자를 준비하는 데에 있다. 노무현의 성공과 노무현의 가치 실현은 아직 미완성이다. 노무현의 성공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그것만이 ‘망해버린 지난 10년’을 보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그 이름만으로 가슴이 뛴다.

노무현의 유산

노무현의 유산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지 7년. 세월은 살과 같이 흐르고, 그를 죽인 이 나라는 점점 쇠락하고 있다. 사람들은 생기를 잃었고, 희망도 잃었다. 모든 것이 노무현 탓이었는데, 그가 없어지니 세상은 빛을 잃었다. 차라리 그에게는 잘된 일일 수도 있다. 그 하이에나 같은 족속들을 어떻게 견디어낼 수 있었을까.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에게 보물을 남겨 놓았다.

1. 문재인

노무현이가 (대통령) 감이 되겠나? 물으면 ‘감이 된다’ 당당하게 말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친구를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아주 존경하는 나이는 저보다 적은 아주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이를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대통령 감이 됩니다. 나는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친구를 둔 사람이 제일 좋은 대통령후보 아니겠습니까?

2. 안희정

안희정 씨는 유능한 사람이었습니다. 연구소 살림살이를 도맡아서 꾸려 갔어요. 가장 돋보였던 것은 사람 관계였습니다. 그때부터 지도자의 자질을 보여 주었습니다. 나의 오늘이 있게 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정치적 동지라고 말할 수 있지요. 대통령을 만들어준 사람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도 여러 번 곤경에 빠졌었는데, 내 대신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다 했지요. 나는 엄청난 빚을 진 것입니다.

3. 유시민

오늘 제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 것은 가장 어려울 때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여러분이 그랬듯이. 어려울 때 친구가 친구고, 어려울 때 견디는 정치인라야 진짜 정치인입니다.

그나마 그가 남겨 놓은 이 보물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는 거다. 결국 노무현 정신이 시궁창에 빠진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그 방법 밖에는 없다. 그렇게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덧.

노무현의 유산에서 안희정은 제외한다. 안희정은 철저한 위선자이자 이중인격자임이 밝혀졌다. 그는 더 이상 노무현의 왼팔도 아니고 친노도 아니다. 다시는 노무현의 이름을 들먹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