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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좋은 스승이 될 겁니다

윤석열은 좋은 스승이 될 겁니다

선거에서 세대마다 다른 투표 성향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입니다. 세대마다 겪었던 집단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한국전쟁을 겪었던 세대에게 북한은 원수이자 주적이고 그냥 빨갱이 새끼들입니다. 북한과 평화공존 정책을 추구하는 정부가 못마땅할 수밖에 없습니다.

군부 독재를 겪었던 우리 세대는 지금의 국민의힘을 절대 지지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친일과 독재의 후예들임을 잘 알고 있고, 그들이 얼마나 부패하고 무능한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 이후에 태어난 지금의 젊은 세대는 문재인 정부가 못마땅하니 정권을 바꿔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취업은 어렵고, 집값은 폭등하고, 경쟁은 심해지고, 점점 살기 어려운 시대임을 잘 압니다. 젊은이들이 힘든 이유는 이 어려움이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크니 불공정하다고 느낍니다.

우리 세대는 “아무리 힘들어도 똥은 먹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젊은 세대는 “똥인지, 된장인지 한 번 먹어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대답합니다. 우리 세대는 “아무리 그래도 윤석열은 아니잖아”라고 말하고, 젊은 세대는 “윤석열이나 이재명이나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현란한 윤석열의 쇼를 볼 겁니다. 전두환 + 이명박 + 박근혜(최순실) 급의 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젊은 세대에게 이재명보다는 윤석열이 좋은 스승이 될 겁니다. 젊은 세대는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하겠지요. 그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위안이 될 것입니다.

단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습니다

단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습니다

해방 이후, 우리는 세 명의 훌륭한 대통령을 가졌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와 견주어도 결코 부족함이 없는 걸출한 정치지도자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척박한 한반도 남쪽에서 그런 훌륭한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모두 기적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네 번의 도전 끝에 간신히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외환위기가 광풍처럼 몰아치던 시기였는데도 DJP 연합에 이인제의 출마까지 해서 겨우 1.6% 차이로 당선되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처음 정권 교체를 한 것인데, 사실 이인제가 독자 출마하지 않았다면 이회창이 당선되었을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도 역시 기적이었습니다. 민주당 후보가 된 것조차 기적이었습니다. 후단협의 분탕질부터 정몽준의 단일화 파기까지 영화 시나리오를 쓰라고 해도 이렇게 못 쓸 겁니다. 그리고 2.3% 차이로 신승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처음 박근혜와 1:1로 붙었을 때는 3.6% 차이로 졌습니다. 저들과 1:1로 붙으면 이길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박근혜가 탄핵되고 저들이 사분오열되자 그제야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사실 박근혜의 탄핵도 기적입니다. 사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저들이 박근혜 탄핵에 동의했다는 사실은 박근혜의 용도 폐기를 의미합니다. 이때도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가 단일화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겁니다.

이번 20대 대선은 이재명과 윤석열의 1:1 대결이었습니다. 언론, 검찰, 사법, 경제, 행정, 교육 등등 거의 모든 기득권을 쥔 세력들을 이기려면 기적이 필요했습니다. 이재명이 얻은 표는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국민들이 보여준 최대치입니다. 그 최대치조차 기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지만, 우리는 그 기적이 좀 더 필요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대한민국은 퇴행할 것입니다. 빈부격차는 더 커지고, 기득권 세력은 더 강고해질 겁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기회가 올 것이고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지난 25년간 있었던 세 번의 기적처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기회와 기적은 있을 겁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안위가 걱정됩니다. 저들이 노무현을 죽였듯이 분명히 문재인을 노릴 겁니다. 현직 대통령보다 인기 있는 전직 대통령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고, 민주 세력의 구심점을 날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문재인을 노무현처럼 보내면 안 됩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재인만은 지켜야 합니다.

단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충분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니 오늘만 슬퍼하고 내일부터는 또 묵묵히 견디면 됩니다. 신은 정말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조금 살만하니 또 이런 시련이 닥치네요. 지금보다 더 단련이 필요한가 봅니다. 우리 같이 견디어 냅시다. 당신이 있고, 내가 있고, 우리가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고생하신 당신에게 위로와 사랑을 보냅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재명이 삼바보다 중요한가

이재명이 삼바보다 중요한가

경찰 발표에 따르면, 트위터 혜경궁김씨 계정의 주인은 이재명의 아내 김혜경으로 밝혀졌다. 이재명과 김혜경은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모든 증거가 그들에게 향해 있다. 물론 예상했던 대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재명은 이명박 이후 가장 강력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의 이중성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이재명의 물타기 신공이 나왔다. 혜경궁 김씨 사건보다 삼바(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애써 눙치고 있다. 가증스럽지만 한편으로 측은한 생각도 든다.

이재명 사건이 삼바 같은 재벌의 조직적 부정부패보다 중요한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이재명 같은 사람이 권력에 있으면 삼바 같은 문제가 수도 없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명박근혜 시대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위험한 이유는 이 자가 진보인 척하면서 민주당 내에 있다는 것이다. 그의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은 박사모를 능가한다. 그가 민주당의 대권 후보가 되는 것은 거의 박정희 쿠데타에 버금가는 끔찍한 일이다.

어떤 이들은 이재명이 도덕성은 조금 떨어져도 일은 끝내주게 잘하지 않냐고 애써 두둔하지만, 그런 얘기는 이미 10년 전쯤 이명박에게서 신물나게 들었던 것이다. 그런 말은 절대 성립되지 않는다.

안철수가 남자 박근혜였다면 이재명은 진보의 탈을 쓴 이명박이다.이재명은 경기도지사 사퇴뿐 아니라 정계를 떠나야 한다. 그것이 그가 유일하게 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사람이 정치지도자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기회주의자들의 창궐, 이젠 정말 지긋지긋하다. 

재명 본색

재명 본색

이재명은 선명했다. 아니 선명한 듯 보였다. 그는 타협하지 않았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말은 거칠었으나 날카로웠다. 사람들은 그를 “사이다”라 부르며 열광했다. 비록 흙수저 출신이었지만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성남시장을 두 차례나 했으며 이제는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지난 몇년 간의 언행을 살펴 봤을 때 그는 더 이상 정치지도자로 거론되어서는 안 된다. 그의 인격과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났다. 이재명은 스스로 “전투형 노무현”이라 주장했으나 그는 오히려 싸움 잘하는 이명박에 가깝다. 그는 이명박처럼 거짓말을 잘한다. 스스로에게는 관대하고 다른 사람들은 조금도 용서하지 않는다. 그를 비판(또는 비난)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기 위해 고소를 남발한다. 그리하여 얻은 그의 별명은 “읍읍이”다. 그의 성향은 진보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일베에 더 가깝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일베에 가입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입만 했고 활동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나, 물론 믿기 어렵다. 일베에 글을 쓸 목적이 아니라면 가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혜궁경 김씨 사건, 김부선과의 스캔들, 김사랑 강제납치 사건, 형과 형수 욕설 등등 그와 관련된 모든 논란은 그의 부도덕성과 비열함을 드러낸다. 그런 그가 여태 민주 진영의 대표 정치인 중 하나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그의 언론 관리 능력이 정말 뛰어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가 이미 적폐세력과 한몸이었을 수도 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때문에 그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 싸움 잘하는 이명박이 민주 진영의 대표 선수가 될 수는 없다. 막말한다고 정청래를 자르고, 여자 문제가 있다고 박수현을 자른 민주당 지도부가 왜 이재명을 공천했을까? 그들도 역시 한 통속이지 않았을까?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정부 탄생을 경험한 국민들은 예전의 노예들이 아니다.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모두 몸으로 깨달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임을 우리 모두는 안다. 이재명은 안희정보다 훨씬 질이 나쁘다. 빠른 시일 안에 정계은퇴가 필요하다.
사이다를 믿지 마라

사이다를 믿지 마라

무더운 여름날 마시는 사이다 한 잔은 시원하다. 하지만 그때 뿐이다. 사이다를 마시면 마실수록 더 갈증이 난다. 사이다 속의 설탕으로 몸 속의 당분이 증가하고 삼투압이 높아져 더 심한 갈증을 느낀다.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비만과 각종 성인병을 일으킨다.

가슴 후련한 말을 자주 하는 정치인을 사이다라고 한다. 사이다 발언은 시원하다. 시원한 말들은 청량하지만 거칠고 가볍다. 가벼운 말들은 쉽게 흩어지고 쉽게 바뀐다. 그것은 리더의 말이 아니고, 선동가의 말이다. 리더의 말은 진중하다. 리더는 말에 책임져야 하고, 그 말은 행위로써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리더의 말은 무겁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한다는 모든 국가나 조직이나 단체에 적용되는 원칙이다. 정당도 예외가 아니다.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정당의 대표나 대선후보는 당원들이 정해야 한다. 그것이 원칙이다. 눈 앞의 유불리 때문에 이 원칙을 훼손한다면 그는 민주주의자가 아니다.

정치인들의 사이다 발언에 현혹되지 말라.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그 정치인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보면 그의 밑천을 알 수 있다. 사람을 선택할 때는 사이다를 믿지 마라. 사이다는 사이비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