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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장혜진

미치도록 사랑했으면 됐지

미치도록 사랑했으면 됐지

남자와 여자의 사랑, 그것은 가장 달콤하고 가장 아름답지만, 그것은 대개 영원하지 않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견딜 수 없는 아픔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헤어짐의 슬픔도 깊어진다. 헤어짐의 슬픔을 견딜 수 없다 하여 사랑을 하지 않는 남자와 여자는 없다.

설령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도 서로 미치도록 사랑했으면 됐다. 그것 말고 또 무엇을 바랄 수 있단 말인가. 그 사람을 만나 정말 그 순간 만큼 처철하게 사랑했으면 그만이다. 그 사람과의 그 순간의 사랑은 그렇게 시간의 기억 속에 봉인되어 버린다. 아비정전의 아비가 수리진에게 “이 순간의 1분을 잊지마”라고 얘기한 것처럼. 그 1분은 두사람에게는 영원한 기억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살면서 내가 인정한 세상의 두가지 진리는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과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이라도 변하게 되어 있고, 이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뼈아픈 후회가 되는 것은 미치도록 사랑한 사람이 떠난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지도 못하고 헤어지는 것이거나 아니면 아예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바이브와 장혜진의 “그 남자 그 여자”를 들으면서 아픈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로해 본다. “정말 아프겠지만, 그때가 좋은거야”라고.

혹시 니가 다시 돌아올까봐
다른 사랑 절대 못해
남잘 울렸으면 책임져야지
니가 뭘 알아 남자의 마음을

모든걸 다주니까
떠난다는 그 여자
내 전부를 다 가져간 그 여잔
한때는 내가 정말
사랑했던 그 여자
다 믿었었어 바보같이

여자는 다 똑같나봐

혹시 니가 다시 돌아올까봐
다른 사랑 절대 못해
여잘 울렸으면 책임져야지
니가 뭘 알아 여자의 마음을

모든걸 다주니까
떠난다는 그 남자
내 전부를 다 가져간 그 남잔
한때는 내가 정말
사랑했던 그 남자
다 믿었었어 바보같이

남자는 다 똑같나봐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지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지

모든걸 다주니까
떠난다는 그 남자
내 맘 하나 몰라주는 그 남자
한때는 내가 정말
사랑했던 그 남자
다 믿었었어 바보같이

그땐 사랑이 이별인줄 모르고
(이런 줄도 모르고)
다 믿었었어 우리 둘이…

<바이브, 장혜진, 그 남자 그 여자>

너무 서두르지 마, 견디기 힘이 들 때면

너무 서두르지 마, 견디기 힘이 들 때면

장혜진의 <내게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곡도 좋고 노래도 잘 하지만, 무엇보다 가사가 심금을 울린다.

너무 서두르지 마 견디기 힘이 들 때면
애써 따라오려 하지말고 오히려 더 천천히

한 사람이 열 발자국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열 사람이 함께 한 발자국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노래다. 경쟁에 지쳐 버려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을 암울하게 보내고 있을 우리나라의 불쌍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삶이 단거리 경주가 아님에도 회색인간들이 정해놓은 그 길에서 낙오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때문에 기계처럼 공부하는 아이들. 그 길에서 한 발 앞서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음에도 이 사회는 그것을 강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삶의 소중한 가치를 제대로 전해 주지 못하는 사회에서 이 노래는 단비처럼 촉촉히 우리의 귀를 적신다.

모든 것은 회색인간 어른들의 100% 잘못이다. 아이들의 꿈을 빼앗는 회색인간들 때문이다.

너무 서두르지마 견디기 힘이 들 때면
애써 따라오려 하지말고 오히려 더 천천히
그래 그렇게 다가와 내가 여기에서 기다릴께

숨이 찰땐 걸어오렴 힘이 들며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린 아주 먼길을 가야만 해 서두르지마

함께 걸어가는 것 그것이 내겐 소중해
조금 늦는것쯤 상관없어 내가 지쳐있을때
네가 기다려준것처럼 내가 여기있어 힘을 내봐

숨이 찰땐 걸어오렴 힘이 들때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린 아주 먼길을 가야만 해 서두르지마

걱정마 기다리고 있어 이젠 멀지 않아
조금만 더 힘을 내
내가 너의 두팔을 잡아줄수 있도록

숨이 찰땐 걸어오렴 힘이 들때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린 아주 먼길을 가야만해 서두르지마

<장혜진, 내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