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의 살리에리 증후군

한겨레신문의 살리에리 증후군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는 19세기초 유명한 음악가 중 하나였다. 모짜르트만 없었다면 그는 비엔나에서 가장 뛰어난 음악가로 대접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살리에리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천재인 모짜르트를 능가할 수 없었다. 그는 모짜르트 때문에 열등감과 자괴감을 가지고 살았다. 그리하여 그는 모짜르트에게 늘 시기와 질투를 느꼈고, 모짜르트가 하는 일을 사사건건 방해했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과정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후에 사람들은 모짜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를 바탕으로, 주위의 뛰어난 천재 때문에 극복할 수 없는 열등감, 시기, 질투를 느끼는 것을 “살리에리 증후군”이라고 불렀다.

자칭 진보정론지 한겨레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주의2.0″이란 웹사이트가 영 불편한 모양이다. 한겨레는 “전직 대통령 토론 웹사이트 개설 유감”이라는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그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 노 전 대통령 말대로, 민주주의에 긴요한 시민 토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애쓴다면 그걸 탓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전직 대통령이 직접 토론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는 건,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을 확산시키며 정치적 ‘반목과 대립’만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직 대통령 토론 웹사이트 개설 유감”, 한겨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토론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해 보겠다고 한 것은 그가 퇴임하기 이전에 이미 세워둔 계획이었다. 그가 퇴임을 해서 “민주주의2.0″이라는 사이트를 만들고 있었다는 것은 정치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사이트가 개설되자마자 한겨레신문이 “전직 대통령의 정치 재개” 운운하며 새삼스럽게 유감이라는 사설을 날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이 노무현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민주주의2.0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 조중동이나 한나라당과 정치적 이해 관계가 사뭇 다른 (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겨레가 노무현이 만든 토론사이트를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한겨레는 노무현에 대한 살리에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아니, 한겨레 뿐만 아니고, 민노당이나 최장집, 손호철, 김근태 등 이른바 얼치기 진보들도 마찬가지로 노무현에 대한 살리에리 증후군이 있다. 그동안 이들이 보인 행보를 보면, 조중동보다도 노무현에게 더 적개심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노무현은 아는 바와 같이 운동권 내에서도 비주류에 불과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민주세력의 중심이 되는 것이 이들은 내심 못마땅한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진보 세력이 오합지졸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노무현의 민주주의2.0은 이들의 위기의식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진보와 민주의 중심이어야 하는데, “퇴임한 (고졸 출신의) 전직 대통령 따위가 어찌 그 자리를 넘보려고 하는가”하는 그 같쟎은 엘리트들의 우월의식이 노무현 살리에리 증후군의 본모습이다.

진정으로 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자들이라면 전직 대통령의 토론사이트 개설을 “열렬히” 환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이트가 잘되도록 물심양면으로 협조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민주주의 발전은 부수적인 문제고 그것보다 노무현이 그 중심이 되는 것이 싫은 것이다. 만약, 김근태가 이런 사이트를 내놓았다면 한겨레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사설과 머릿기사를 동원해 그 사이트를 선전하기에 여념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무당은 아니지만, 이런 것은 척보면 안다.

그런데, 문제는 김근태나 최장집이나 한겨레나 소위 그 잘난 엘리트 진보들은 노무현보다도 앞서서 이런 생각을 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실은 그들이 불쌍한 것이다. 노무현보다 앞서고 싶은데 늘 뒤떨어지는 그들. 노무현보다 다들 좋은 학교 나왔는데, 언제나 여론은 노무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시기와 열등감. 전형적 살리에리 증후군이다.

무능한 한겨레신문의 삽질 중 전형적인 예를 하나 보자. 네이버가 포탈로서 지금과 같은 지위를 누리고 있는 그 중심에는 지식in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사실 그 아이디어는 한겨레신문이 2000년에 내놓은 “디비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디비딕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덜떨어진 잘난 진보들은 어느날 갑자기 그 서비스를 유료화해서 그 잘나가던 서비스를 말아먹고 만다. 결국 디비딕은 엠파스로 팔렸고, 네이버는 그 서비스를 흉내내어 지금과 같은 성공에 이르고 있다.

마케터 님이 지적한대로 한겨레나 소위 엘리트 진보들의 시기심 가득한 무능을 더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 인터넷을 기반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언론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 중심은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노무현이어야 한다. 왜? 그가 진보 세력 중에서 가장 영리하고 능력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회한 살리에리 같은 한겨레에서 우리의 희망을 찾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12 thoughts on “한겨레신문의 살리에리 증후군

  1. 일단 비약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졸 출신 따위가…’이라는 표현을 과연 한겨레의 생각이라 할 수 있을까요? 예전 칼럼을 살펴보기 좀 어려운 상황이라 자료를 찾아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만, 학벌 때문에 노무현을 때리는 극우계층을 지적한 칼럼이 분명 있었던 걸로 제가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죠.

    디비딕이야 웹에서의 트래픽 증가 – 광고수익 증가라는 수익 모델이 뚜렷하게 세워지기 전에 단순히 ‘유료화’로 수익을 내려 했던 한겨레의 삽질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실제로 한겨레가 검색 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구요), 글쎄요, 왜곡된 신문 시장 상황에서 한겨레가 아무리 경영을 잘 하려 했다 해도 만성 적자를 벗어나긴 힘든 상황인데 그걸 무능이라 지적한 건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단순 적자만 지적하는 류의 오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선일보가 정연주 전 사장의 적자 경영만 짚고 공영성 확보를 전혀 지적하지 않았던 것과 비슷한 류의 오류 말입니다.) 신문을 찍는 비용보다 신문값이 훨씬 싼 상황에서 지국관리까지 하다 보면 도저히 수익이 날 수가 없습니다. 결국에는 광고수익으로 신문 제작비를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란 소린데, 한겨레의 행보가 광고수익을 내기 좋을만한 행보는 아니었지요. 괜히 삼성 툭툭 건드려서 광고를 툭툭 떨구게 만든 게 그들의 행보였다면 모를까요.

    노무현이 진보 세력이고 한겨레, 민노당 등이 얼치기 진보라 지적하셨는데(얼치기 진보라는 말이 서술하는 대상 구별이 중의적인 문장의 구별 수준이라 정확히 이것들을 지적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글쎄요. 대체 무엇이 진보입니까? 좌파와 극우 사이가 진보라면 노무현이 진짜 진보인 건 맞을 겁니다. 정확히 좌표축 그어보면 민노당과 한겨레는 좌파에, 노무현은 우파에 드니 말입니다. 너무 심하게 오른쪽에 계신 분들이 노무현 정부를 ‘좌파 정권’이라 선동을 해서 잘못 알려진 부분이 크다만, 이 부분에서 혼동을 하진 않으셨으리라 봅니다.

  2. 잘 읽다가 갑자기 빵 터졌습니다.

    “그가 진보 세력 중에서 가장 영리하고 능력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1. 노무현은 진보가 아닙니다. 성실한 보수 개혁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2. 노무현이 영리하고 능력이 있어서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가장 못나고 손해본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죠. 집권 세력의 논리에 동조하는 가난한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3. 한겨레의 삽질이 노무현을 의식해서 그런다는 것은 다소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3. 사설을 쓴 이가 최창집입니까? 제가 최창집씨면 더럽게 기분나쁠 글이군요. 뭐… 까여도 자기가 한 일로 까여야지..

  4. 논리적인 오류도 오류지만 살리에리는 18세기 사람입니다. 1825년까지 살기는 했지만 모차르트와 엮어 말하려면 19세기 사람이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모차르트는 1791년에 죽었거든요. 음악 양식을 따지자면 더더욱 19세기와는 거리가 멀지요. 베토벤 교향곡 9번이 초연된 게 1824년입니다.

  5. 나는 모든 글을 반말로 쓴다. 왜냐하면 무~식하기 때문이다
    나는 노무현을 상당히 혐오한다.. 그는 개혁하겠다고 자기를 뽑아 달라고 했으나 정작 청와대로 가서는 전혀 개혁은 시작도 못하고 니편 내편 편가르기에다가 우왕좌왕 아마추어 표내다가 언론에 두들겨 맞자 성깔만 부리다가 국민들에게 레드카드 받고 쫓겨났다
    그러나 노무현을 비판 좀 하였다고 살리에르 증후군이라는 것은 오공본드로 억지로 갖다부친 표시가 확 난다…
    권력의 무서움을 아직도 잘 모르는 모양인데 이명박이가 사람이 순해서 그렇지 전두환 같으면 노무현 하나 골로 보내는거 일도 아니다
    노무현 정치 오래했고 정치는 돈이고 돈이 곧 힘이다.
    노무현이가 조폐공사를 차리지 않는 이상에는 돈이 어디서 나냐?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아냐?
    여기저기서 받았을 것이고 이걸 물고 늘어지면 족되는 정치인이 어디 하나 둘이냐?
    그리고 정당과 언론 하나 만드는게 무슨 구멍가게 하나 차리는 줄 착각하는 모양인데 돈 엄청든다. 이걸 마련하지 못하면 꿈도 못 꾸는 일인데 무슨 돈으로 정치하고 언론할래?
    노무현이 제발 그냥 놔둬라..
    퇴임 얼마전에 다시는 논란의 정점에 서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까지 한 사람을 억지로 끌어내어 무얼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
    노무현이가 정치를 시작하는 동시에 그는 시궁창에 발을 담그는 행위이고 만신창이 되는 것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명박이 아니라 퇴임으로 권력을 잃은 노무현이고 잘못하면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도 보장 못한다..
    너는 노무현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죽일려고 하는 짓이라는 걸 왜 모르냐?
    민주주의에서 비판 좀 했다고 살리에르 증후군 이야기는 다시는 하지 말거라..

  6. 노무현 집권 초기에 한겨레 보다가 도저히 못 참고 끊었습니다. 한겨레21도 같이.
    그야말로 노무현 비데였죠. 지금 동X일보가 하듯이.
    집권 중반 이후 약간 거리를 두기는 했었습니다만, 여전히 노무현 편들기가 심한 신문이었습니다.
    노무현을 모짜르트에 비유한 것도 우습습니다만, 그.. 한겨레를 놓고 살리에리를 들먹이시는 걸 보니 좀..

    가당치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면에 무례하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한RSS 탑에 뜨지만 않았어도 보지 않았을 텐데요..

  7. 결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만, 한겨레의 사설은 저로서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설이네요. 토론 사이트 개설 그 자체에 대해 이렇게 과잉반응을 하는 모습은 왜 저러나 싶습니다.

    추.
    사설 링크 중 사소한 오타가 있습니다.
    ‘초론’

  8. Pingback: 민노씨.네
  9.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기획한 인터넷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www.democracy2.kr)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고 한다. 축하하는 바이며 물론 가지는 않을 셈이다. 서프라이즈를 보면 알겠지만 원래 노빠들 놀이터에서 노빠가 아닌 인간이 ” 토론 ” 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거기서 가능한 ” 토론 ” 은 노무현 열혈 숭배자들끼리 어떻게 노무현을 더 잘 숭배할 것인가에 대해 화기애애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 외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어제까지 우리편이라고 똥도 달콤하다며 빨아주다가도 오늘 쪼금이라도 노무현을 비판하면 비록 건설적 비판이라 할지라도 육시랄 한나라당 프락치로 찢어발기는 엽기사이트, 노무현의 뜻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우르르 몰려와서 비추를 눌러 해우소로 보내고, 조금 열심히 노무현을 비판하면 접근을 차단시키는 ” 열린 공간 ” 이다.

    이런 자들의 놀이터가 ” 토론장 ” 이라고? 그런건 토론장이 아니라 ” 예배소 ” ” 종교재판소 ” 라고 부르는 거다.

    이건 “민주주의 2.0 예배소 (앞으로는 줄여서 민투교회라고 부를 참이다. ) ”

    http://news.naver.com/main/rea.....0001964963

    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다음 3가지이다.

    1. “노 전 대통령은 직접 토론에 참여하지 않고 ‘노공이산’이란 아이디로 사이트 운영 개선을 위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

    2. ” 사이트의 운영에 관한 결정도 회원 참여에 의해 이뤄지게 할 계획 ”

    3. “현실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은 확고하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1. “노 전 대통령은 직접 토론에 참여하지 않고 ‘노공이산’이란 아이디로 사이트 운영 개선을 위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

    —> 노공이산.. 또 사기친다. 노무현 기질과 노공이산이 어울리는가? 한탕주의 신봉자,
    정치도박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천재 타짜와 차근차근 한삽한삽 평생에 걸쳐
    산을 옮기는 우공… 정말 안어울리는 조합이다.

    혹시 모르지. 이제 도박을 넘어 마술에 도전하려는지도. 데이빗 노퍼필드, 기합을
    넣고 커튼을 내리자 순식간에 산이 이동하다.. 정치인 중에서 이런 마법에 가장 능했던
    자가 히틀러라고 나는 알고 있다. 아! 김일성도 꽤 한다.

    2. ” 사이트의 운영에 관한 결정도 회원 참여에 의해 이뤄지게 할 계획 ”

    —> 거듭 말하지만 난 보수정치인 노무현의 공적은 인정한다. 진보니 개혁이니 사기만
    안치면 당근 지지하진 않아도 욕하진 않을거다. 문제는 노빠다…

    차라리 운영방침에 노무현이 독재자로 전권을 휘두르는게 100배 낫다.
    노빠들에게 맡겨 놓으면 위에 썼던대로 광신자들의 민투교회가 될게 뻔하다.
    슬프게도 노무현 1인의 이성이 노빠 10만명의 이성을 합친 것보다 훨씬 나은게
    현실이다. (노무현의 이성이 특출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노빠들의 이성이 그만큼
    희박하다는 이야기이니 노빠들은 대장 칭찬하는 소리라고 딸치지 말라. )

    3. “현실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은 확고하다”

    —-> 믿어보겠다. 단 조건이 있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펴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믿을만큼 내 정신이 혼미해지면 그 때 노 전 대통령의 저 말도 믿겠다.

    드디어 미이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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