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를 예언한 놀라운 시

황사를 예언한 놀라운 시

4월의 첫날은 잔인했다. 숨을 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대기는 누런 먼지로 가득했다. 고비사막으로부터 불어온 모래 바람이 한반도를 뒤덮었다. 살아있는 것들은 웅크릴 수 밖에 없었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T. S. Elliot. 그는 1922년에 쓴 황무지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남긴다.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T. S. Elliot, The Waste Land]

첫 행만을 따로 떼어 놓고 보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숨쉬기에” 라고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은가. 정녕 85년전에 Elliot은 중국과 한국에 있을 4월의 황사를 정확히 예언했단 말인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의 황무지 첫 구절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잔인한 날이었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수 없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인간은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자연 앞에 겸손하지 않는 인간들은 결국 자연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것이 진리다.

맑은 공기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끼게 해 준 4월의 첫날이었다.

5 thoughts on “황사를 예언한 놀라운 시

    1. 저의 무식함이 들통났네요. breeding과 breathing을 구별 못하다니. 영어 공부를 수십 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네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

  1. 모든 생물은 우주질서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고,
    지구란 행성에 기생해야하는 태생적 한계를 가졌다.

    인위적 어떠한 이기품도 알고 보면
    이미 자연속에 존재하는 물질의 합산과 이산의 결과물 뿐이고,
    제도적 법적 어떠한 공존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도 알고보면
    우주 질서에 반 할 수 없으며 부분 집합일 뿐이다.

    결코 귀납적 결말은 없으며
    연역적 추론만이 참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의 지식이란 것도
    창조(Create)가 아니라 해석(Analysis)만 있을 뿐이다.
    실시간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었던 우주질서의 또 하나를 알아 내는 것일 뿐이다.

    우주질서가 바로 보편적 가치이며 집단 지성이란 또다른 얼굴로 형상화 되고 있다.
    우주질서의 전폭적 신뢰 하에서만 수만종의 생물이 공존할 수 있고,
    개체간의 무수한 관계도 이보다 초월된 질서를 누릴 수 없다.

    이미 답은 진보적일 수 밖에 없다.
    보편적 가치를 도모함으로 다양성이 가능하며,
    인간 개체의 존엄을 지상의 가치로 구현해 낼 수 있다.

    이럴진대,
    삽질과 콘크리트로 자연을 정복하려는
    쥐때들의 졸렬한 질서로는 답이 없습니다.

    1. 100% 동감합니다.

      인간의 오만함과 무모함이 어떤 파괴를 불러올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돈 몇 푼과 알량한 권력에 자신의 양심을 팔고, 자연 파괴를 일삼는 자들은 그 댓가를 스스로 치루게 될 겁니다.

      그것이 우주의 질서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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