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그리고 매트릭스(Matrix)

대선 그리고 매트릭스(Matrix)

이번 대선 결과는 이 나라가 완벽한 매트릭스(Matrix)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다.

Morpheus: Do you want to know what it is? The Matrix is everywhere. It is all around us, even now in this very room. You can see it when you look out your window or when you turn on your television. You can feel it when you go to work, when you go to church, when you pay your taxes. It is the world that has been pulled over your eyes to blind you from the truth.

Neo: What truth?

Morpheus: That you are a slave, Neo. Like everyone else you were born into bondage, born into a prison that you cannot smell or taste or touch. A prison for your mind.

지난 5년간 이명박 치하에서 안녕했듯이, 앞으로도 영원히 안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에게 니오(Neo)는 없다.

7 thoughts on “대선 그리고 매트릭스(Matrix)

      1. 소요유님의 글을 오래 읽어왔던 사람으로서, 때론 동의하지 않거나 의심을 가지고 봤던 글들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몰랐던 정보들을 얻으며 제 삶이 풍요로와지기도 했었고, 또 비슷한 생각을 발견하고 기뻐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소요유님이 점점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니오는 필요 없다고. 선지자가 알약으로 메시아를 일깨우기보다, 우리 스스로가 껍질을 깨고 나와서 니오가 되어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문맹이 없다고하지만, 사실상 대다수 민중 혹은 서민들은 글을 읽고 정신을 깨우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요유님같은 분이 인터넷 밖으로 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늘 고민하고 실천도 모색해가고 있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님 웨일즈가 남긴 김산의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밤새 눈물을 흘렸습니다. 혹시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일독을 권합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조선인 혁명가의 정신이 한 세기를 거쳐 제게 오롯이 전해지는 그 때의 감동과 미안함, 고마움을 주체할 길이 없더군요.

        제가 못마땅해하는 또 다른 말은 훗날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 역사를 만들고 쓰고 평가할 수 있는데, 왜 후손에게 그 짐을 남기려합니까. 그들이 파렴치하게도 많은 것을 왜곡하고 바꿔서 후대의 정신 자체를 바꾸려하는데, 왜 우리는 냉소하고 좌절하고 숨어서 기다려야만할까요. 우리가 지금 역사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소요유님의 또렷한 논조와 명백한 근거가 담겨있던 지난 글들이 그립습니다. 냉소 혹은 명상으로 얻어지는 심리적 안락보다, 지독하게 현실적이고 치열한 글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소천이후, 그렇게 가슴아픈 일 별로 없었습니다. 대선도 그때보다는 견딜만 합니다만 힘들긴 힘듭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합니다. 그래야 일어날 일들을 지켜볼 수 있을테니까요. 힘내세요. 세상의 수많은 블로그중에 제가 수년간 한결같이 방문한 블로그는 소요유님의 블로그 하나밖에 없습니다.


        다소 감성적인 이 글이 부담스러우시면 지우셔도 됩니다. 다만 이 블로그를 주인장만큼 아끼는 사람 하나 있다는 것 알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남겼습니다. 그것도 참고 참다가. 🙂

        1. 사족.

          다시 읽어보니 제가 명상을 좀 안좋게 표현했네요. (제가 감정적인 사람인지라) 저는 요가와 명상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소요유님이 올리신 명상과 성찰에 대한 글이 싫다는 것이 전혀 아니고(사실 좋아합니다), 점점 냉소적이 되가는 소요유님의 마음을 그것들로만 채우고 있는 것 같아서 또 계속 그러실까봐 그게 염려됐을 뿐입니다. 현실도피의 한 방법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리 표현했을 뿐입니다. 현실도피성 명상이 아니라, 치유와 인격수양의 한 방법으로서의 명상은 적극 권장하는 바입니다. 현실 도피로 치유를 얻으신다면 독자는 기다리는 수 밖에요. 아무튼 오해 없으시길. 마음 안다치셨길. 소요유라는 이름때문에 알기 시작한 블로그인데, 사실 지난 한해 내내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어떤 분인지 전혀 모르지만, 저 역시 누구인지 모르시겠지만, 현실정치에 대한 어떤 자신감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 같아서. 꼭 힘 내시길 바랍니다. 이상 인터넷 떠도는 아무개의 공개편지 끝.

        2. pine 님, 새해에도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긴 답글 감사드립니다. 저의 냉소(?)적인 글이 pine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렸다면 미안합니다.

          지난해까지 제 삶을 이끌어왔던 생각들이 최근 몇달 사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좋게 보면 시비분별심을 없애려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무(관)심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pine님께 나중에 말씀드릴께요.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