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보다 세련되지만 더 경계해야 할 인물

이문열보다 세련되지만 더 경계해야 할 인물

이문열이 조갑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빨갱이 아버지를 원죄로 받아들인 이 가련한 소설가는 자신의 유아적 상상력이 고갈되어 버리자 무의식 속에 침잠되어 있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구꼴통의 길로 들어섰다.

이문열의 막말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기에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냥 무시해 버리면 될 일이다. 이문열, 조갑제, 전여옥 같은 인간들은 지구 어느 곳을 가더라도 확률적으로 존재하게 되어있기에, 이들이 지껄이면 지나가는 개가 짖는 것으로 생각하면 그뿐이다. 상대를 해줄 필요도 없고, 화를 낼 이유도 없다.

문제는 이문열이 아니고 최장집 같은 인간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진보 정치학계의 거두인 최장집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촛불 집회를 하러 나온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최교수는 그러나 “거리의 정치는 오늘 이 선에서 그쳤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번 시위로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 이 문제는 ‘끝이 없는 시위’가 아니라 제도권 내 정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정치를 통해 풀어야지 이 단계를 넘어서는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최 교수는 “21년 전처럼 독재정부에서 민주정부로 정치체제를 변화시킨다든가, 지금처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 문제 등 거대 이슈에 대해서는 이렇게 대규모로 거리에 나와 ‘이건 안된다’고 말해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섬세한 대안을 만들어 내는 일에는 ‘거리의 정치’만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제는 정치권이 나서서 전체 공익에 부응하는 제도 조건에서 선택할 대안, 현실적 대안을 만들어낼 단계가 됐다”는 얘기였다.

[최장집 교수 “거리 집회는 오늘 이 선에서 그쳐야”, 데일리서프라이즈]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데 최장집은 거리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론이고 한나라당과 수구세력들이 3분의 2의 의석을 가지고 있는 정치권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단다. 도대체 문제를 이렇게 만든게 누구인지 최장집은 알고나 하는 얘기인가. 촛불은 이메가가 항복을 할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정치권에만 맡겨두어서는 안된다. 지금 정치 지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 참여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구한다며 앞장서서 비판했던 최장집이 이메가 정부에게는 그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지 않는다.

나는 한 때 진보학계의 거두라는 최장집이 왜 한나라당의 집권을 바라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을까 궁금했었다. 오마이뉴스가 전한 “이명박과 최장집, 나라 걱정에 머리맞댄 시절도”라는 기사는 왜 최장집이 이메가에게는 그 서슬 퍼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지 못하는지 그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이메가와 최장집은 비록 추구하는 이념을 다를지 모르지만, 아직도 암묵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 동문으로 말이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어나온 국민들에게 이문열과 최장집은 결국 같은 얘기를 했다. 단순무식하게 자신의 분노를 절제하지 못한 이문열은 막말을 한 것 뿐이고, 최장집은 진보계의 학자답게 세련되지만 간교하게 촛불을 꺼 볼려고 한 것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이문열이나 조갑제처럼 드러내놓고 수구꼴통 짓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더욱 위험한 부류는 마치 진보인척 하면서 끊임없이 뒷다리를 잡는 최장집이나 손호철 같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머리는 따로 두고 있지만 결국 뿌리는 수구들과 하나인 샴쌍둥이인 것이다.

그나저나 이메가는 좋겠다. 수구 대표인 이문열부터 진보 대표인 최장집까지 서로 촛불을 꺼보겠다고 달려드는 소방수들을 두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이메가는 촛불이 꺼질까 매일 기름을 부어대는구나. 눈물나는 코메디의 한 장면이다.

4 thoughts on “이문열보다 세련되지만 더 경계해야 할 인물

  1. 자주 보고 있습니다. ^^;

    최장집…
    (뭐 진보대표학자라는건 알고 있지만..
    과거 5년을 기억하는 “저같은 저질놉화”에게는 이쁜 사람이 아니네요.)

    뭐 저사람도 저사람 사상이 있을테니까~ 그게 민주주의니 입을 틀어막지는 않겠지만..

    (=_=) 그런데 저도 촛불시위의 숭고한 뜻이 폭력시위나 과격시위로 흘러가는것은 탐탁치 못합니다.
    (다함께를.. 비롯해… 쫌.. 조용히 있었으면 하는 집단들이 있긴합니다만..)

    다행히도 집단지성이 시위의 폭력화를 사전차단해주고
    또 촛불시위는 야간에 하는거라 파업도 아니고
    경제에 큰 문제는 아니군요~ (-_-;)

  2. 정치는 제도로 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직접민주정치를 원하시면 우리나라 한 만개정도로 쪼개서 도시국가 만들죠.
    촛불집회는 최악의 수단에 가까울 뿐입니다.
    니편 내편 못가리고 좀만 틀어지면 매도 하지좀 맙시다.
    경찰이 ‘거지새끼’ 가 아니듯이 최장집교수가 이문열 따위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님 혹시 중학생?

  3. kamarine/
    니편 내편 못가리고 좀만 틀어지면 매도 하지좀 맙시다.
    경찰이 ‘거지새끼’ 가 아니듯이 노무현이 이명박 따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소위 진보계열들 입만 열면 노명박이고, 노무현 이명박은 “똑같은” 사람들이라
    퍼부어대는데..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혹시 님이 “소위 진보” 계열이 아니라면 죄송..

  4. 그 양반 속내는 알 수가 없으니 그대로 넘는다치고
    대의정치가 현실이니 지나친 직접 행동 자제해야 한다는 말도
    애정어린 충고라 새겨듣는다 할지라도

    그 최모분의 언사가 가져오는 결과는
    현 정당구조와 국회의 역학 관계를 살펴볼 때
    “이제, 명박이 말대로 하자.
    대운하 국민이 찬성하면 하자.
    쇠고기 무제한 수입, 한날당이 찬성하면 하자.”는
    또 다른 표현인데

    아무리 유명한 분이고 고생하신 분이고 맑은 물같은 분일지라도
    그런 심한 말도 할 수 있는지 어리벙벙합니다.

    아뭏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고
    필요한 것은 유치원 때 이미 배웠다는 주장이 현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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