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만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숲에서 안개가 피어 올랐다. 비를 맞은 노란 단풍이 고개를 숙이고, 길은 갈잎으로 덮여 있다. 가을의 마지막 자락에서 편백나무들이 안개 사이로 그윽한 향내를 풍긴다. 인적은 드물고 길은 안개 저편으로 사라진다. 2016년의 가을이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장성 축령산의 만추.

그곳에서 이 숲을 만든 춘원 임종국 선생을 생각한다. 20여년간 300만 그루의 편백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숲을 만든 우리나라 조림의 선각자. 임종국 선생을 생각하며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비에 젖은 단풍
비에 젖은 단풍
오솔길을 덮은 가랑잎
오솔길을 덮은 가랑잎
길은 안개 뒤편으로 사라지다
길은 안개 뒤편으로 사라지다
안개 속의 편백나무숲
안개 속의 편백나무숲
편백나무숲 속의 오솔길
편백나무숲 속의 오솔길
임종국 선생의 수목장 가는 길
임종국 선생의 수목장 가는 길
단풍나무를 지나며
단풍나무를 지나며
만추
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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