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Grand Bleu

Le Grand Bleu

튀니지 Gammarth 바닷가 언덕에 있는 식당 이름은 <Le Grand Bleu>였다. 그 이름이 말해 주듯이 그곳에서 한없이 펼쳐진 지중해의 그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그 바다 색깔은 인간이 가진 언어로는 쉽게 형용하기 어려웠다.

넋을 잃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웨이터들은 끊임없이 음식을 나르고, 여기저기서 불어와 영어가 섞인 대화들이 오갔지만 나의 시선은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바다 건너에 시칠리아 섬이 있을 것이고, 아직도 바다 속에서 돌고래와 놀고 있을 쟈크가 있을 것만 같았다.

인간들의 삶은 참으로 비루하지만, 저 바다는 그 비루함과 그 비루함 속에 녹아있는 사랑과 증오마저도 모두 감싸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저 바다는 끝없이 자유로움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 것도 거칠 것 없는 그 고독한 자유를. 그렇다. 무한한 자유는 무한한 고독이다. 그 쓸쓸함을 견딜 수 없다면 제대로 된 자유를 만끽할 수 없는 것이다. 세상은 늘 그렇듯이 이렇게 공평한 법이다.

바다는 아버지를 데려갔고, 엔조를 데려갔다. 쟈크는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그가 진정으로 사랑한 것은 바다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튀니지의 Gammarth에 가면 Le Grand Bleu 식당에 가야 한다. 그러면 Le Grand Bleu를 볼 수 있을 것이다.

6 thoughts on “Le Grand Bleu

  1. 혹자는 ‘커다란 청색’을 인간에 대한 극단의 혐오(여자친구보다 돌고래와 바다가 더 좋은..ㅡ.ㅡ; ), 에이즈에 대한 메타포(‘le’라는 남성관사… 거기에 뛰어들어가는 남자들…)로 읽기도 하지만, 그저 그 커다란 청색 그 자체에 내재된 무한한 공감대들, 원초적인 풍경이 가져다주는 상상들… 말씀해주신 것처럼 자유와 항상 자유와 한몸인 고독이 연상됩니다.

    추.
    요즘 통 뜸하셔서요.
    몹시 궁금합니다.
    어서 다시만나뵙기를 바라며… 뒤늦은 안부를 전합니다.

  2. 민노씨 님, 오랜만입니다. 건강하게 잘 계시겠지요?

    지난 달부터 출장과 여행이 겹쳐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글을 못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핑계에 불과한 거구요. 제일 문제는 역시 게으름이네요. 블로그에 올릴 것들이 많이 있는데도 인터넷 접속 품질을 탓하며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 기억 없으세요? 여름 방학 숙제, 특히 일기 쓰기를 미루고 미루다 개학 전날 한달치 일기를 한꺼번에 쓰곤 했던 기억. 대부분은 TV에서 만화를 본 이야기들. 뭐 그런 기분입니다.

    게으름 다음으로 저를 괴롭히는 것은 참으로 심난한 시절 때문이겠지요. 저의 말문을 막아버리는 일들이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차라리 모르면 그냥 무심히 지나쳐 버릴 것들인데, 그런 부도덕과 비상식이 판치는 세상이 다시 도래했으니 글을 올릴 힘이 나지 않는군요. 이것 역시 핑계입니다. ^^

    불온하지 않으면 사람답게 살 수 없는 시대에 게으른 블로거의 넋두리입니다. 민노씨 님의 안부에 힘을 다시 한 번 내볼까요? 고맙습니다.

  3. 예전에는 오로지 독불장군식으로 나는 지고지선하며 세상은 불온하다고 여겼더랬습니다
    현실은 외면한채 이상만을 꿈꾸는 현실적으로 나약한 자였죠…모두다 고독하지만, 그러한 자유와 고독을 절감하는 사람들은 지독히 현실적인 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른 사람들인 것 같아요..

  4. 세상이 불온했다기 보다는 세상은 대체로 주류들의 온당함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 온당함으로 말미암아 세상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주류들은 불온해질 수 밖에 없었겠지요.

    자유를 꿈꾸는 자들은 대개는 고독합니다. 로망롤랑 님의 글을 읽을 때 제가 어렴풋이 느끼는 것이구요, 그렇기에 제가 로망롤랑 님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하고 비슷한 냄새를 가지고 있어서 말이지요. 무더위에 건강하세요.

  5. 튀니지, 그랑블루, 지중해, 이단어만으로 가슴속에 코발트블루가 가득차오는 느낌이네요.
    비록 내몸이 자유롭지 못하더라도, 내생각이 자유롭지 못하더라도, 내마음만은
    지중해를 담고있는것이라면~~ 이순간 더위와도 맞설수 있을거 같습니다.
    발가락을 담궜던 차가운 지중해바닷물을 기억하며~~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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